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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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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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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12.1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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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역린

DUMMY

허유는 말을 타고 업성에서부터 부리나케 뛰어왔다. 말은 거품을 물었고 허유는 잠을 자지 않았는지 눈 밑마저 짙게 검어졌다. 땀은 비 오듯이 흘렀고 옷은 땀에 절어 축축이 젖어있었다. 아직 추위가 가지 않은 봄이라 그런지 허유의 몸에는 김이 올라왔다. 허유는 빠른 발걸음으로 원소의 군진으로 들이닥쳤다. 근위병이 막으려 했으나 허유가 너무 강하게 나오자 어쩌지 못하고 들어가게 하였다.


허유는 군막을 대차게 들어가 원소를 향하여 한번 눈을 부라리더니 이내 주변의 모사들을 보며 악을 질렀다.


“네놈들은 머리가 있는 놈들이더냐? 네놈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도 이리 웃으며 차를 마시고 있단 말이야!”


허유에 대갈에 봉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오랫동안 허유의 밑에서 일해 왔으나 이제는 같은 참모진의 일원인데 이리 하대를 하니 기분이 꽤 좋지 않았다.


“종사, 종사께서는 업성의 방위를 맡은 안동장군과 같이 업성을 지키라고 진군대장군의 명이 있었는데! 어찌 이리 명을 어기고 오셨다는 말입니까?”


허유는 자신의 밑에서 서관 역할이나 하던 봉기가 자신에게 대들자 어이가 없어 잠시 봉기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원소를 보았다.


‘하북을 차지한다는 대망에 눈이 멀었다. 측서는 시간을 두고 해야 한다고 그리 말을 했는데도 그리 급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말인가?’


허유는 그런 중대한 측서가 몇 개월 걸리지도 않고 원소의 품에 안긴 것도 이상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시기도 재지 않고 대뜸 발표한 원소가 눈이 멀었다고 판단했다.


“본초 이들을 물려주게.”


원소는 인상을 찌푸렸다. 허유에게 군신의 예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관에 대한 예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정벌을 토벌을 위촉하며 황제가 내린 진군대장군이라는 자리는 2품의 높은 자리에도 불구하고 허유는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자원, 예를 지키게 이들도 나를 보좌하는 모사들이네.”


허유는 원소의 눈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친우의 예가아닌 군신의 예를 바라는 눈이었다. 허소는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자신만이 그를 친우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원소는 그저 자신을 도구로 여기며 필요에 의해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허유는 극진한 예를 표하며 원소에게 말했다.


“장군 부디 이들을 물리어주소서. 소인이 할말이 있나이다.”


그가 극진한 예를 표하자 원소는 그가 조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허유가 이리 찾아 온 것은 급한 일이 있음 이었다. 그를 알고 이내 좌중을 물렸다. 허유는 그들이 물러가자 이내 대뜸 물었다.


“어찌하여 측서를 그리 빨리 발표했나?”


원소는 인상을 찌푸렸다. 모사의 책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군주의 결정에 달렸다. 그런데 모사가 군주를 꾸짖다니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


“그것은 모사들과 모두 검토한 사항이네 더 이상 묻지 말게.”


그러자 허유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허유는 그들을 모두 매도하였다.


“모사? 머리에 든 것도 없는 것들을 말하는가? 아니면 눈이 없는 자들? 아니면 귀 없는 자들? 아니면 입 없는 자들?”


원소는 허유의 말에 대로하였다.


“자원! 자네의 오만함도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면 곧장 관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함이네!”


허유는 원소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무사심이 없었다는 말인가? 측서를 공개한 것이? 그리 말하고 싶은 것인가?”


“이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네.”


“아니. 그것만 발표하면 호족이 일어나고 하북이 네 손에 떨어진다고 생각했겠지.”


“자원!”


원소의 말에 허유는 더욱 크게 소리쳤다. 원소를 오랬동안 옆에서 보았던 허유였기에 그의 속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냥 듣게! 내 분명 말했네. 유주를 모두 손에 넣고 난후에야 그를 발표하라고. 그도 아니라면 북벽의 군졸들을 포섭한 후에 그를 발표하라했네. 나는 자네를 믿고 중간을 위로하기 위해 업으로 향하였네, 그런데! 머리가 없는 이들의 감언이설에 홀려 이런 일을 만들다니!”


원소는 이내 분기를 참기 힘들었는지 일어서 주먹을 쥐었다.


“자원!”


허유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일어서 원소에게 말했다.


“내 그대에게 임관한 것은 예로써 살기보다는 친우로써 옆에서 간간히 책안이나 내고 콩고물을 얻어내며 부로써 그냥저냥 한평생 떵떵거리며 살고자 함이었네. 그런데 이제는 이마저도 위태롭게 되었네. 그것을 아는가? 본초! 너는 이제 하북에 대죄를 지을 것이네.”


원소는 허유의 장담에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그리고 허유가 하는 말을 듣기 위해 말했다.


“자세히 말하게.”


“이미 지난일인데 말해 무엇하는가?”


“허유! 말하라했네!”


허유는 웃음을 흘리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몇 발 가서 이내 군막의 천을 들어 올렸으나 정 때문인지 다시 돌아와 원소의 앞에 섰다. 원소에게 극진한 예를 올리고 간했다.


“자네는 공손찬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네. 그는 북벽의 신화적인 인물이고 아직 유주의 인망을 잃지 않았네. 호족이 아무리 강성하다 하여도 북벽의 군세에 비할 것인가? 이를 알고 내 업성의 중간에게 말해두었네 군을 정비하고 이곳으로 올라올 것이야. 부디 대망을 이루시게.”


허유가 일어나 저벅저벅 걸어 나가자 원소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 어디로 가려하는가?”


“아만의 옆에 가려는 것이 아니니 걱정 말게. 업성의 가산도 모두 처분하였네. 그래도 안전해 보이는 것은 병주이니 그곳으로 가볼 심산이네.”


“궁벽한 곳에 가서 무엇을 어쩌려고.”


“일단은 살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내 곁이 가장 안전할 것이네.”


“본초 그대가 나에게 예를 바라지 않았나. 친우를 군신의 예로 대하고 싶지는 않네.”


그러자 이내 원소에게서는 답이 없었다. 원소 역시 군신의 예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숨기지 않았기에 허유는 떠나는 것이었다.


“중간이나 잘 챙겨 주시게. 머리 없는 놈들 보다는 더 나을 것이야.”


“알았네.”


허유는 군막을 나와 한숨을 훅하고 내쉬었다. 그리고 온몸이 뻐근했는지 몸을 풀며 웃음을 지었다.


“하, 가볍구만.”


무엇이 가벼운지는 알 수는 없으나 허유는 웃음을 지으며 병주로 나아갔다.


허유가 떠난지 얼마지 않아 원소는 대책을 세우고자 모사들을 불러 안을 논하고자 했는데 이내 그 생각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전령이 원소군 군막에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이 무의미 해졌다.


“보고요!”


원소는 손을 올려 말하라 명했다.


“대공자가 이끄는 발해군이 전해의 부대에 대패하여 퇴각하고 있습니다.”


역수 근방에서 진을 치고 대기 중이던 원담은 전해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패퇴하고 만 것이다. 안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원담인데 원소는 더더욱 마음에서 멀어지게 하였다.


다른 전령이 예를 표한 후 보고했다.


“범양에 주둔 중이던 고간군이 패퇴하여 북평까지 밀려났습니다.”


“아룁니다. 건의중랑장이 고양현에서 적군과 대치중에 있습니다. 적군의 수가 물경 4만에 이르니 구원군을 부탁하셨습니다.”


원소는 손에 들고있던 잔을 떨어트렸다. 허유의 말이 모두 맞아 떨어진 것이다. 공손찬은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고 원소는 아직 그들을 맞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알았다. 물러가라”


원소는 좌중의 모사들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죄인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특히 허유의 책안을 거부하고 빠르게 측서를 발표하여 유주일대를 차지하는 것을 간한 봉기는 덜덜 떨고 있었다.


“안동장군(문추)에게 군사3만을 주어 고양의 군을 돕도록 하여라. 또한 안서장군(안량)에게 5만의 군을 이끌고 고간을 도와 북평을 지키게 하라.”


“충!”


“원도.”


“예! 주공”


봉기는 정신이 번쩍 들어 예를 표하며 답했다.


“1만을 주겠다. 하간으로 향하여 적군이 발해까지 내려가는 것을 막아라.”


“충!”


“어렵게 되었구나. 어렵게 되었어.”


원소는 아직도 공손찬을 약하게 보면서 단지 어렵게 되었다며 승리를 쉽게 예상하였다. 그러나 공손찬이 바라는 바는 공멸이었으니 단순히 어려운 정도를 넘어서게 될 것이 보였다.




공손찬군 군막


공손찬은 희게 새어버린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정립을 바라보았다. 정립은 바닥에 엎드려 공손찬을 대하였으니 공손찬이 그를 비겁하다 여길 만 했다. 그러나 무장도 아니면서 자신의 살기를 오래 버티었으니 병약한 문사 나부랭이는 아니리라.


“내 옆에서 나를 돕는 것은 어떤가?”


대뜸 공손찬이 하는 말에 정립을 당황스럽게 하였다. 그러나 이내 정립은 머리를 땅에 박으며 말했다.


“계후, 죄송하오나. 소인은 그럴 능력이 되지 못하옵니다.”


“싫다는 말을 꽤나 돌려 말하는군. 되었네. 나싫다는 사람을 데려다 써서 무엇 하겠는가?”


정립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이내 공손찬의 말에 기겁하였다.


“허나 살아 나가고 싶으면 원소놈을 죽을 정도로 괴롭힐 계책은 놓고가게. 그도 아니면 그대 머리를 잘라 보내지.”


정립은 머리를 빠르게 돌리며 방도를 찾았다. 살아야 무엇이든 하지 않겠는가?


“계후, 후일 살아남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면 원소를 무너트릴 방도가 있기는 하옵니다.”


공손찬은 웃음을 지으며 정립을 바라보았다. 이마를 땅에다 대어 얼굴을 바라보기는 힘들었으나 공손찬은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무엇인가?”


“원소의 힘은 원가에서 나옵니다.”


“그것을 모르는 자가있던가?”


“그러니 하북의 원소를 따르는 원가를 멸살시키면 되옵니다.”


“하?”


이런 생각은 보통의 군벌에게는 설득하기 힘든 계책이었다. 원가의 힘은 단순하지 않아 정치, 경제, 군을 망라하여 손이 뻗어 있으니 그들을 치는 순간 군벌로써 삶은 끝이라고 보면 됬다. 그러나 공손찬은 원소와 그의 곁에서 황상을 부추겼던 이들에게 커다란 욕을 보이고 쓰러지면 됐다. 더해서 천하에 혼란을 더욱 가중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텐데? 모르면 볼 것도 없이.”


공손찬의 손에 검이 들리자 정립이 허둥지둥 말을 꺼내었다.


“아옵니다. 아옵니다. 허나 모든 원가를 죽이자는 것이 아니옵니다. 여기저기 찾아가며 죽이는 것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러하니 단순히 발해와 업현을 불태우면 됩니다.”


“하? 발해는 그렇다고 치지만 업현까지 내려가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중산부터 상산, 거록을 넘어 한단을 넘어야한다. 그 전에 무너지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대군이 모두 갈 필요는 없습니다. 발해를 먼저 불살라버리면 원소가 전면전을 하고자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업현의 원가를 뿌리 뽑는 것입니다.”


공손찬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 가지고는 안됐다. 원소를 다시재기가 불능하게 만들어야 했다.


“원소가 다시 일어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원소가 전면전에 죽더라도 그의 가족이 일어 설 수 없도록!”


“병주에 원가의 방계인 원겸이라는 자가 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를 도우라는 것인가?”


“그를 공격하십시오.”


공손찬의 머리에 물음표가 떴으나 정립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마디 더 올렸다.


“그를 공격하여 그를 키우소서.”


작가의말

왕하: 저 언제 나와요?

작가: 공손찬 죽으면
왕하: 공손찬 언제 죽어요?
작가: 글쎄 공손찬이 인기가 많네?

왕하 죽이고 공손찬으로 주인공 갈아 탈까 ㅋㅋㅋㅋㅋㅋㅋ(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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