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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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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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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작성
16.12.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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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11쪽

그림자

DUMMY

불타오르는 목책들을 바라보며 서황은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잘만들어진 목책인듯 싶었다. 불이 잠시 타오르다 군세가 살기위해 목책에 물을 뿌렸다. 마치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은 목책의 불을 끄는것 처럼 말이다. 화살을 맞으면서도 불을 끄는 모습이 매우 처절하였다.


‘아직 지휘 할 수 있는 자가 있는 것 같은데.’


서황은 짜증이 올라왔다.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직접 부월을 들었는데 그 일이 그리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서황은 주먹을 들어 올려 화살을 쏘는 것을 막았다. 어차피 진지가 무너지지 않고서는 저들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른변 허리에 묶인 나팔을 불자 중갑으로 무장된 기마들이 서황의 곁에 서서 대오를 이루고 있었다. 간혹 화살이 날아 왔으나 중갑을 뚫어내지 못하고 튕겨나왔다.


잠시후 대오가 모두 갖추어지자 서황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거노(車弩)를 준비해! 목책이 무너지는 순간 뚫고 지나간다.”


서황의 외침에 중갑기병들은 대도를 들고 공격을 기다렸다. 뒤로는 거노라고 불린 마차에 달린 발리스타들에 병사들이 일제히 붙어 빠르게 고정하고 줄을 당기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다.


서황은 뒤를 힐끗 보면서 생각했다.


‘훈련에서 몇 번 봤지만 신기하군. 주공께서는 저런 것을 생각해 내는지 모르겠어.’


나무로 만들어진 톱니바퀴가 돌아가며 줄은 잡아당기는 기능은 적은 사람으로도 커다란 대노를 쉽게 이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3명의 사람으로 거노 한기를 유용하니 숫자가 백여 기가 되었다.


전령하나가 급하기 말을 달려 서황에게 달려와 말을 했다.


“측사가 첫 번째 공격은 거리 측량을 위함이니 대기해 달라고 합니다.”


서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대신 하였고 전령은 다시 말을 돌려 거노가 있는 곳으로 말을 달렸다.


왕하에게서 직접 이름과 성 받은 측사(測史) 장영실은 희한하게 생긴 자들을 들고 우저의 목책과 거리를 재고 있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말을 했다.


“상측 5회 좌, 우는 각 2회 합, 차로 나누어 쏘도록.”


말을 전하자 기수는 기를 흔들며 크게 소리쳤다.


“중진 오상회! 우진 칠상회! 좌진 삼상회!”


그러자 도르래를 돌리며 거노를 운용하는 병사들이 재차 복창했다. 그리고 완료되자 각 거노병들의 거노장들이 기를 흔들며 완료를 알렸다. 장영실은 손을 내지르며 크게 외쳤다.


“격하라!”


그러자 뒤를 이어 기수가 소리를 지르며 복창했다. 그리고 거노장들이 기를 보며 복창하며 외쳤다.


“격하라!”


“격하라!”


푸슈숭하는 소리괴성과 함께 굉음과 함께 커다란 화살들이 날아가 목책에 부딪쳤다. 일부는 목책을 넘어갔고 일부는 목책 앞에 떨어졌다. 중갑기의 전마들도 놀랄 정도였다. 푸르릉 거리는 말을 진정시키기 위해 꾀나 애를 쓰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군.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야전에서 마주치면 사기가 감당이 되질 않겠어. 적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지.’


멀리 바라보고 있는 태사자도 입을 벌리고 거노들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위력입니다. 태수께서도 이것을 알았을까요?”


국의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것은 장영실과 왕하가 이끄는 장인들의 물품의 백분지 일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모습을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반면 가후는 거노들을 정확히 쏘아 보내는 장영실의 모습에 감탄했다. 물체가 커지게 되면 정확성이 형편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투석도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장영실이 이끄는 거노는 그런 것은 없다는 듯이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거의 정확히 날려 보내는 것을 보며 주공의 총애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장영실은 가후의 생각과 반대의 입장이었다. 각 거노마다 오차가 생긴 것을 보며 인상을 팍 찌푸렸다. 한숨을 팍 쉬면서 눈을 감았다.


‘평정을 마무리하면 일거리가 엄청나게 생기겠구나. 하아 그냥 측사로 남는다고 할까? 안되겠지, 안될 거야.’


생각이 정리된 장영실은 힘이 빠진 소리로 말했다.


“중진은 그대로 하고 좌진은 하나 올리고 우진은 하나 내려라”


기수가 기를 흔들며 복창하고 다시 거노들이 움직임을 반복하였다. 완료 깃발이 흔들리자 장영실은 격을 명했고 순식간에 목책을 향하여 거대 화살들이 날아들었다. 목책은 무너져 내려 더 이상 방어의 역할이 불가능하게 보였다. 서황은 소리를 지르며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서황을 필두로 뒤로 중갑기들이 우저를 함락을 향하여 움직였다.


국의는 서황이 들이 치는 것을 보고 명을 내렸다.


“전군 우저를 함락한다. 보병들을 필두로 완벽하게 우저를 점령한다.”


서황이 굉장한 속도로 말을 타고 먼지를 해치며 나섰다. 앞에 보이는 것은 궁수들이었다. 발 빠르게 누군가 지휘하며 서황의 돌진을 막기 위해 길을 막은 것이다. 실로 대단한 지휘였다. 거노로 인하여 사기가 무너질 것이 예상 되었음에도 궁수들이 진을 짜고 기병을 대항하기 위하여 움직인 것이다. 서황도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인가?’


생각은 잠시 서황의 몸과 입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황은 말의 속도를 순식간에 올리기 시작했다. 중갑기들과 거리는 훨씬 늘어났다.


“중기병 속도 감속!”


속도를 줄이는 것은 궁수들의 거리를 속이는 바도 있었지만 속도로 인하여 마갑이나 갑주가 뚫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궁수들은 본대와 떨어져 자신들에게 돌격하고 있는 서황을 보며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분명 중갑이 모두 오면 쏘는 것이 옳았으나 서황의 기세가 너무 강렬하여 손을 놓아버린 이들도 있었다. 서황은 어차피 말을 버릴 각오는 하고 있어서 말을 방패삼아 화살을 모조리 막아내고는 궁병들 사이로 들어왔다.


‘이것은 나의 전마 값이다. 이름 모를 장수여.’


서황의 대부가 휘둘러지자 마치 지푸라기가 베어지듯, 베어 넘어지며 피를 뿌렸다. 궁수들의 진형이 무너지고 서황은 대부를 마치 검처럼 휘두르며 궁수들을 몰아갔다. 이내 중갑기병들이 몰려오자 서황은 크게 다시 외쳤다.


“쾌속(快速)하라!”


그를 복창하고 중갑기들은 엄청난 속도로 말을 달렸다. 서황은 중갑기의 옆으로 달리다 뛰어 한명의 중갑기 뒤에 올라탔다.


“같이 타자.”


중갑기병은 고개를 푹 숙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 하였고 속도가 좀 느려졌으나 그런대로 진을 위지 할 만 하였다. 그리고 놀란 것은 우저의 관 앞에 병사들이 모이며 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황은 놀라움을 느끼며 생각하였다.


‘기장군을 막은 것이 단순히 운이 좋거나 기장군이 능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었구나.’


생각해보면 이정도의 용병술이 있었다면 공성을 하면서 시일이 길어져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었다. 보급로도 길어져 양초도 부족할 것이고 말이다.


‘거노라는 것과 군사선생의 기책이 없었다면 기장군과 다를 바가 없었겠지. 피해는 좀 적었더라도 말이야.’


서황은 말들이 힘든 소리가 나는 것은 들렸지만 저들이 더 모여서 완벽한 진을 만드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속도를 더 내라 진이 만들어지기 전에 저들을 파하고 완벽히 기를 뽑아낸다.”


서황은 기병들이 진과 부딪치자마자 말에서 내려 도끼로 앞을 베어나갔다. 부월의 앞에 서있는 창병들을 서황은 웃으며 무릎을 살짝 굽히며 창을 피하고 횡으로 베어내자 앞에 서있는 여섯이 한순간에 피를 뿜으며 날아갔다. 서황은 기마들이 지나가는 것을 확인 하고 중갑기들의 뒤를 노리기 위하여 돌아 서는 이들을 막아섰다.


“네놈들은 이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 밖을 봐야했다.”


서황은 약간 높은 곳에 서서 국의군이 우저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았다. 제식을 지키며 진군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히 대단하다는 말로 설명하기 모자랐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북기가 이만큼 대단하고 우수한 군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뒤를 보지 않았다. 이미 도망가고도 남아야할 군세였지만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 것은 그들 또한 정예라는 말이었다. 사기가 무너지고도 남은 정병과 그들을 이끄는 장수도 인정할 만 하였다. 서황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너희들을 인정하마.”


서황은 말 한마디를 하고 부월을 들고 적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팔방에서 적들이 공격을 하고 있음에도 서황은 몸을 움츠리거나 하지 않았다. 부월은 하늘을 가르듯이 날아들었다.


무진 인근에 도착한 왕하군은 군진을 세우고 작전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장합은 탁자위에 놓여있는 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적진영의 사기는 흔들리고 있을 것입니다.”


노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스스로 후방의 안전한 군세라 생각하여 군도 적을 것이고 양초도 무리 없을 정도만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떡하니 앞에 적진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의 사기가 흔들리는 것이지 적의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력만 한다면 능히 막을 수도 있을 테니까.”


왕하는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흠, 거노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군.”


“거노까지 실어가기에는 배가 여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배를 더 준비하기에는 수적들을 방비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태가 아쉬운 소리를 하는 왕하를 향하여 말을 하자 웃음을 지었다.


“아니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네. 있는 것들로 최소한의 피해로 저들을 물리쳐야겠지.”


왕하도 말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물론 전략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었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장합이나 노숙, 심배로 충분하였다. 자신은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나았다.


‘어차피 유요에게는 태사자라는 변수가 사라졌다. 능씨 일가만 유요에게 등져도 이곳은 알아서 멸하게 되겠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기어 나오거나.’


“능씨 일가에 내가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심배나 장합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곳을 아는 노숙은 반색을 했다.


“위험 할 수는 있으나 전투도 할 것 없을 것입니다. 곡아의 서부 오군의 동부가 모조리 무너질 것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내 노숙이 고개를 저었다.


“저들도 어느 정도 공과가 있어야 우리의 손을 잡을 것입니다. 유공은 이래봬도 종친, 극한의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이곳의 유력자들이 그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 무진을 먼저 함락하는 것이 중합니다.”


그러자 심배가 나섰다.


“어차피 저들의 곡창만 불태운다면 둘 중 하나는 할 것입니다. 나와서 싸우거나 항복하거나.”


심배는 장합을 보며 물었다.


“준예 50명을 이끌고 곡창을 불태우게 할 수 있겠나? 없으면 말하게 어차피 시간을 들이면 넘어갈 진영이네.”


장합은 심배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마치 주머니 안의 물건을 꺼내는 것을 어찌하여 묻는 지 되묻는 것 같았다.


“3일후 무진에서 불길이 솟구칠 것입니다.”


작가의말

주인공은 왜 장영실이라 이름 지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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