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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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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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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12.2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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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10쪽

오비이락(烏飛梨落)

DUMMY

엄여의 서신에 황조의 마음속에는 고민이 깊어졌다. 왕하라는 인물과는 그렇게 다툴 일도 없었다. 척을 진일도 없었고 단지 다스리는 지역이 붙어있다는 정도였다. 평판을 들어보면 어려운 일에 굴복을 잘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물론 그것을 완전히 믿기에는 힘들지만.’


황조는 다섯 손가락을 탁자에 돌아가며 ‘탁다닥’거리는 소리를 규칙적으로 내며 깊게 생각에 잠기었다. 안 그래도 손씨가문과 척을 지게 되어서 머리가 아파왔다. 손견이 죽은 손씨가문은 강동으로 가지 못하고 원술의 그늘아래 스며들었다. 원술 휘하의 중책에 손가의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즉 원가와 황조는 적대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컸다.


‘아무리 유자사가 나를 비호한다고 하여도 한계가 있지. 특히 지금 종친들이 모이는 시기라면 원가와 대립하려 할까?’


즉 황조의 상황은 매우 난처했다. 유표의 입장에서는 황조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수하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대가들과 같이 친인척으로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왕하를 어찌해야 할까?’


왕하가 오월을 얻어낸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원술의 명으로 형주를 공격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제일 먼저 돌을 맞는 것은 황조 자신이었다.


‘오월을 얻는 것을 방해하되 원술의 명을 듣지 않을 정도로 키워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세력을 키워 원가와 대립하게 만들되, 오월을 완벽히 차지하여 다른 생각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손가가 강동으로 내려오는 것보다는 왕하가 차지하는 편이 덜 피곤하겠지.’


이내 황조의 고민이 끝나자 규칙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끝났다. 그리고 비단을 가져오게 하여 월족들에게 건넬 서를 적었다.


‘엄백호가 손을 내밀어도 준동하지 말고 자중하라.’


길게 쓰인 말이었지만 단순하게 이런 말이었다. 이내 황조는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관자놀이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힘을 가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살고자 하는 것인데 이렇게 힘들단 말인가?’






왕하는 주창과 주태에게 심배를 군사로 붙여 신성을 지키게 하였다. 원 역사에서는 엄백호측에서 신성을 기습하여 손책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는 것을 기억하여 취한 일이었다. 심배는 엄백호를 너무 높게 본다는 말로 불평했다.


“적을 가벼이 보면 그만큼 허점을 만드는 것이네.”


심배는 그 말에 지지 않고 왕하의 말에 반박하였다.


“그러나 각자를 잡을 칼을 잘 써야 효율적입니다.”


왕하는 그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그 칼을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평판인가? 아니면 무엇인가? 누가 엄백호를 쉬운 인물이라 말했는가?”


심배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였다. 너무나 쉽게 이곳까지 왔기에 엄백호까지 쉬이 여기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전장에 나서 공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있었다.


“내 원복에게도 말한 것이지만 정남공이 나서 청주병을 정규군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황건적을 말입니까? 군기의 군자도 모를 이들입니다.”


왕하는 심배를 향하여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마치 힘든 일을 넘길 때의 상사의 모습과 같았다.


“정남공이 그들에게 군기(軍紀)의 군(軍)자를 알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심배의 얼굴은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전란의 와중에 그것도 보급을 책임지면서 군을 정비하라는 것이었다. 한 가지 일도 어려운 일인데 세 가지 일을 모조리 하라는 것이니 머리가 아파왔다. 떠나며 엄청난 부담을 쥐어준 왕하가 괘씸하였다. 그것이 자신의 주공이어도 말이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죽어가는 말이었다.


“혹 다른 인물 한명만 붙여주시면······.”


“정남공은 큰 칼이시니 큰일을 해야지요. 하하하”


순간 심배의 속마음에 울분이 쌓였다. 누구에게 갈 것이지는 모르지만 군을 교육할 때는 매우 혹독할 것이 보였다.


왕하는 능가로 향하였고 오정으로 향하는 국의는 가후, 저수등과 군을 움직였다. 멀리 움직이는 대군을 바라보는 왕하는 웃음을 지었다. 군기가 바짝 들어선 북기는 참으로 멋있었다. 발자국 소리까지 비슷하게 나는 것을 보니 국의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중강공 대단하지 않습니까?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북기는 엄중하고 대단합니다.”


허저는 고개를 살짤 끄덕였다. 그러나 이내 허저는 한마디를 건네었다.


“호군의 군기 또한 북기에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들의 합격은······.”


허저는 자신이 이끄는 호군에 대하여 말하며 움직였다. 처음으로 왕하는 ‘허저가 말이 이렇게 많이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왕하는 허저의 휘하의 호군의 호위를 받으며 여항의 능씨가문을 향하여 움직였다.




엄백호는 회장에서 서성거리면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엄백호는 매우 불안한 듯 손톱을 뜯고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욕을 했다. 반복적인 소리와 욕설을 막을 수 없는지 입을 막아보기도 했지만 소리가 세어나왔다.


“미익! 므익! 젠장 빌어먹을 XX 제길!”


엄여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한지 차분하게 앉아 여러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 불안하신 것은 알지만 조금 차분하셔야. 수하들이 안정을 합니다.”


“XX! 미익! 미안하다. 내가 이래서 미익!”


엄여는 엄백호를 안으며 말했다. 마치 이런 일이 자주 있었던 것 같았다. 엄백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엄여는 엄백홀의 등을 두들겼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제가 다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미익 므엑! 이렇지만 않았 무엑! 다면 더 큰 일 엑! 했을 텐데.”


“그래도 형님의 곁에서 일했을 것입니다. 산월의 적통이 형님의 피에 흐르니까요.”


조금 차분해진 엄백호는 자리에 앉아 엄여에게 말했다.


“내가 죽는 다면, 힉! 네가 월족을 이끌어라. 월족 통일 할 수 있다면 복수는 어렵지 않다.”


엄백호의 말에 엄여는 눈을 감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형님인 엄백호의 덕에 덤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엄백호가 죽는다면 자신은 살아갈 이유는 없었다. 복수가 엄백호를 다시 살아가게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자신은 월족의 부흥을 원하지도 않았다.


“뜻이 없습니다. 형님이 사는 것이 제가 사는 것입니다.”


엄백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너무나 미안한 표정으로 엄여를 바라보았다.


“제게는 월족의 피가 흐르지 않습니다. 그뿐이지요.”


“알았다.”


엄여는 지도위의 군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 가장 주목할 점은 왕하가 예측한 신성이었다. 엄여는 산월이라고 쓰인 깃발을 신성으로 집중시키고 있었다.


“신성만 뚫어내면 북기를 무너트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청주병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깃을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자유분방한 그들이 아무 말 없이 군기를 세우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은 주창이 제일 앞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심배에게 머리카락까지 잘려가며 주창은 청주병을 위하여 일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청에 들어온 주창이 녹초가 되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 안에는 심배가 죽간을 확인하며 붓을 놀리고 있었다.


“힘드나?”


“안 힘들어 보이오? 빌어먹을”


“그러니까 왜 군령장을 썼더냐?”


“아니 그러면? 청주병 삼백이 죽을 판인데 아니 그러겠소? 그 놈들 부모들이랑 약속한 것도 있는데 말이요.”


“말투는 안 바꾸나?”


“그럼 당신은 내 모습이나 보고 말하시오. 죽간 보며 말하지 말고 그리고 이곳의 대장은 나요.”


주창의 말에 심배는 피식 웃었다. 주창은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힘을 쓸 여력도 없었다.


“내가 없으면 누가 후방의 보급 업무를 할 건가?”


“그 그것은!”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네놈은 이미 대장은커녕 훈련이나 열심히 해야 하는 병졸이 된 것이다.”


주창은 이빨을 갈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심배가 청주병을 욕하며 주창을 도발하였고 주창은 청주병이 절대 군량을 훔치지 않을 것이라 말하였다. 그것도 군령장을 쓰며 말이다. 심배의 예상대로 청주병 백인대 일부가 군량을 소량 빼돌렸고 이는 심배의 행정에 걸리고 말았다. 심배는 군의 대장을 죽일 수는 없으니 머리카락을 잘라 군기를 높이고 삼백여명의 목을 자르려 했다. 다행히 주태의 만류로 주창이 대장 직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앞장서서 훈련을 하니 아무런 무제가 없이 넘어갔다.


“그래, 방책은 세우고 있는가?”


주태는 예를 표하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방책을 세우고 망루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태는 약간 의혹의 눈을 하고 있었다.


“망루까지 어찌해서 세우나라는 생각을 하는가?”


“그것이.”


“뭐, 나도 별로 세우고 싶지는 않다. 뭐 신성이 뭐 중요하다고 말이다.”


주태는 더욱 당황하여 심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정석이다. 이곳은 이미 군을 주둔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군량도 지켜야하고 이미 이곳은 적군이 노리는 곳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곳이 의외로 중요하더군.”


심배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산월을 생각하며 떠올린 것이다. 산월이 노릴 수 있는 지역은 본디 방책도 준비 안 된 이곳이 주효했다. 신성을 얻어내면 오정으로 진군한 군의 뒤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니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단순히 잡히는 것이 아니라. 회군 할 수 밖에 없어지겠지.’


그다음은 기가 살아난 동맹에 어떠한 세력이 더 붙을지는 알지 못했다.


“유평(幼平) 수색을 더욱 철저히 해라. 적은 산월이 될 것이다.”


작가의말

엄백호는 틱장애를 앓고있는 인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혈통은 월왕의 적통으로 만든 것이고요. 엄여는 배가 다른 동생입니다. 그리고 엄여는 회귀인물은 아니지요. 단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을 위하여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이고요. 육손이 말대로 뛰어난 인물인 것이죠. 단지 형 때문에 빛을 못보았을 뿐.


신성은 본래는 곡아에 가까우나 저는 지역을 아래로 옮겨 대략 원릉현과 오정의 가운데 정도의 성으로 생각하고 쓰는 것입니다. 


(뭐 삼국지에 대하여 전문적이신 분들이 보면 산월이 신성까지 올라가? 라는 말을 할까봐 변명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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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오비이락(烏飛梨落)-終 +6 17.02.01 5,134 82 15쪽
115 외화_왕하의 무력과 여포의 왕도 +7 17.02.01 5,048 58 4쪽
114 오비이락(烏飛梨落) +6 17.01.22 5,337 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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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06 5,139 10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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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오비이락(烏飛梨落) +9 16.12.20 5,494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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