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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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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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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12.22 15:06
조회
5,465
추천
85
글자
10쪽

오비이락(烏飛梨落)

DUMMY

여강은 왕하가 떠나고 난을 정비한 화흠은 구폐를 처단하고, 왕하가 원하는 바로 다스리고 있었다. 왕하는 멀리 오군으로 향했다는 소리를 들은 요화와 가규는 오군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우금은 화흠에게 청하여 포신의 장을 치렀다. 장을 치르고 우금은 여러 준비를 하며 여강을 떠나려 했는데 화흠이 그를 찾았다.


“떠나려 하는가? 이곳에 남아 포공의 위패를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인데?”


우금은 화흠의 말에 고개 저었다. 위패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포신의 복수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였다.


“화공께서 위패를 지켜주시지 않겠습니까?”


“지켜주는 것이야 문제는 없네. 그러나 누가 제(祭)를 지네겠는가?”


“제가 지내는 것도 이상하지요. 가문의 장자가 있는데 제가 어찌 제를 지내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아군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떠한가?”


우금은 머쓱하여 턱을 긁었으나 고개를 저었다.


“제가 남아 있음으로 여강태수께서도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태수께서 그 정도도 못 막을 듯 하는가?”


“글쎄요. 낙양에서 모습대로라면 힘들 것 같은데요.”


화흠은 웃음을 지었다. 패주가 단순히 기주를 넘긴 것은 아니었다. 기주에서 버티게 된다면 절대적으로 패배로 끝날 싸움이기에 차라리 전란을 만들지 않고 떠난 것이었다. 전화위복으로 여강을 기반으로 강동을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니 뭐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러 인물들에게 퍼진 모습은 우유부단하고 포기주의적인 인상이었으니 안타까움이 들었다.


“뭐,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 허나 지금은 다를 것이네.”


“과오가 있으면 고치려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그러나 기저의 마음은 바뀌지 않습니다. 큰 힘에 굴복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 그대의 뜻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그럼 어디로 갈 셈인가?”


“일단 서주로 가볼까 합니다.”


“서주라, 도겸의 곁에서 조조를 방해할 생각인가 보군?”


“그렇습니다. 감출 이유도 없지요. 과거의 이름을 되찾을까 합니다.”


“내 그대의 과거사는 잘 알지 못하니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


화흠과 대화를 하며 우금이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어느 정도 준비를 하며 떠날 채비를 마친 요화와 가규가 우금을 찾아왔다. 하인이 그들의 방문을 알리자 화흠이 끄덕였다. 그들이 들어오자 우금은 웃음을 지었다.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제일 먼저 요화가 말을 꺼냈다.


“들어오다 들었는데. 과거로 돌아가신다고 하면 마도(魔刀)시절 때로 돌아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호오? 내가 유협 때의 일을 아는 이가 있군?”


“중원에서 마도하면 꾀나 유명했으니까요.”


“과거일 뿐이네.”


“그런 과거로 돌아가신다는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허? 지지를 않는군?”


무례일 수도 있으나 우금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있어 이렇게라도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즐거움이었다. 속으로는 이때 즐거움을 즐기면 고통의 가시밭길을 더욱 즐겁게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요화는 등 뒤의 박도를 꺼내 우금에게 내밀었다.


“무슨 뜻인가?”


“제게 주공이 내리신 박도입니다. 제가 자신하는데 천하의 신도라 불리는 것들과 한자리에 있어도 초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쓰시지요. 복수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화가 두 손으로 박도를 올려 예로써 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금은 요화의 행동의 의미를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


‘빚을 지우려고 하는구나.’


“주공께서 매우 신경 쓴 무구이니 부디 사용하고 돌려주소서.”


“기한은 정하지 않는가?”


“돌아오고 싶으실 때 오시지 않겠습니까? 우공의 주공이신 포태수님의 위패가 여기 계시는데 말입니다.”


요화는 에둘러서 말하는바에 우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들의 주공이라는 왕하를 어느 정도 인정하였다.


‘감히 판단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나보구나, 유약하기만 하다 여긴 인물인데 이런 인걸들이 모여들다니 놀랍기만 하구나.’


그러나 우금은 지금 어디에 눌러 앉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일단 조조가 원하는 서주 점령을 저지하는 것이 먼저였다. 자신의 과거 이름을 이용하면 유협 오백정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화흠은 웃는 얼굴로 우금에게 한 가지 빚을 더욱 얹었다. 화흠은 우금의 앞에 금자를 내어 놓았다. 함 속에는 의외로 많은 금들이 들어 있었다. 화흠의 청렴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놀란 우금이지만 가규나 요화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


‘주공이 의복이나 식량을 사라는 금자를 이런 곳에 내어 놓는 구나. 좋은 일이나 너무 궁벽하게 사는 것도 주공의 명성에 흠을 내는 것인데.’


“무엇입니까?”


“사람을 다루려면 금을 가지고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이런 금이 어디서.”


“주공이 내어준 것이네. 내게 빚을 진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공께 갚아주시게.”


우금은 눈을 감았다. 빚을 진 것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었다. 복수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우금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후일 가슴이 차가워지고 머리가 조조를 떠올리지 않을 때가 되면 돌아 오겠습니다.”


화흠이나 요화, 가규는 우금에 말에 웃음을 지었다. 우금이 돌아 오는 시기는 조조의 죽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금도 생각이 있다면 조조를 죽이기 위해서는 세력을 뒤에 엎어야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리라. 물론 조조에게 큰 원한이 있어야 하겠지만.


우금이 여강을 떠나는 시기 왕하는 왕랑과 엄백호의 동맹군을 상대하기 위하여 오정으로 움직였다. 왕하는 군의 가장 상석에 앉아 모사들과 장수들을 바라보았다. 크고 작은 공을 세우고 새롭게 그 모습을 보이는 장수들이 보였다.


특히 태사자는 이번에 국의의 영하에 궁기병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아직 미숙하지만 등자로 인하여 어느 정도 숙달되어가고 있었다. 장합은 북기군에서 반 독립적인 위치를 얻은 듯싶었다. 주창은 청주병를 통솔하고 살아남은 혈살자들을 고쳐 군으로 인정을 받았다.


‘위연과 악진이 남아 이번에 귀족들에게 포획한 노(奴)병들을 이끌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수장으로 누구를 세워야하나.’


왕하는 고민을 하였으나 이내 머리를 식히고 다시 돌아왔다. 그것은 후일의 일이었다. 지금은 지금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회계태수가 어찌하여 나를 적대시 하는 것이지?”


가장 이상한 일이었다. 손책과 같이 원술의 명을 받아 온 것도 아니고, 황명을 받고 움직인 자신을 적대하는 것은 왕랑의 성향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에 대하여 노숙이 먼저 발언을 하였다. 강동의 정세는 노숙 만큼잘 아는 자가 없으니 딱히 막을 자도 없었다.


“회계태수가 거부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에게서 폐하의 명보다 더욱 큰 어떤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알기 힘듭니다. 태수가 아무리 머리가 없다고 하여도 아군을 상대하기에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일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엄백호야 패한다면 잃을 것을 알기에 맞선다지만 회계태수는 무엇 때문일까?”


“능씨 가문을 회유하면서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능가라?”


“남양주 일대를 담당하는 능가를 회유 한다고 말씀한 적이 있지 않으셨습니까?”


“그리했지요.”


능씨일가는 인재를 얻기 위해서라도 꼭 얻어야하는 가문이었다. 능통은 나중에 치더라도 지금 당장 전선에 나설 수 있는 능조는 특히 얻어야할 인물이었다.


“능가는 제가 설득하지요. 엄가와 왕랑의 동맹군을 격퇴하는 것은 국장군에게 맡기겠습니다.”


국의는 자리에서 나와 왕하에게 예를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주공의 믿음에 어긋남이 없이 일하겠습니다.”


“가선생께서 국장군을 도와 큰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가후도 예를 표했다.


“예 알겠습니다.”


“중강공과 자경공께서는 저를 호위하여 능가를 설득하러 가겠습니다.”


노숙과 허저가 나와 예를 표했다.


“원복공은 적의 기습에 대비하여 후방을 맡아 보급을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하지요.”


주창은 나서 싸우고 싶어 나서려 했지만 왕하가 주창의 말을 막고 말했다.


“이는 청주병의 군기를 세우기 위함이니 이해하길 바라네. 후방이 무너지면 전방의 군이 버틸 수가 없음을 알고 임해 주시게.”


주창은 고개를 숙였다. 청주병을 이제 관군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군기를 세울 필요가 있었다. 자유분방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다면 중요한 순간 뒤가 시려울 테니 말이다.


“이제 남은 세력은 엄백호와 왕랑입니다. 후일 산월을 상대해야하겠지만 그는 장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당근과 채찍을 모두 잘 사용한다면 산월을 복속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충!”




강하성 황조의 집무실


황조는 코를 파며 급히 보내진 서신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엄여가 보낸 것임을 알고서 웃었다.


“산월을 움직여 왕하의 뒤를 쳐달라고? 뭐이리? 주는 것이 많아? 장난하나?”


황조는 서신을 접고 손가락으로 탁자를 치며 고민하게 되었다.


“무엇이 내게 이득이 되려나?”


작가의말

우금에 대한 내용은 우금을 집어 넣기위한 그림도 있지만 강동이 아닌 여러 지역의 왕하의 평판을 나타내기 위함도 있습니다. 


즉 왕하의 평판은 우유부단하고 강자에게 숙이는 자로 알려진 것이죠. 물론 강동은 약간 틀리죠. 육가을 참하고 많은 권족을 베어냈으니까요.


그래서 유우가 물러나는 순간 엄여는 급히 움직이는 것이지요. ㅎㅎ


(변명인가?..... 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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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8 tkwhdghf
    작성일
    16.12.22 18:20
    No. 1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16.12.22 21:45
    No. 2

    원겸 유장 진궁 양수 엄여도 포함되려나? 몇명이나 온겁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오리형
    작성일
    16.12.23 00:06
    No. 3

    슬슬 나타 나겠죠 희지재가 빠졌어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16.12.24 01:03
    No. 4

    그리고 회귀(?) 한 사람들이 현대에서 넘어간거죠? 넘어가며 원래 사람들이랑 섞인건가요?
    양수가 조조에게 원수지만 현대인이 단순히 넘어간거면 딱히 적의를 느낄게 없을것 같은데
    진궁도 굳이 여포에게 붙어있을 필요가 있을런지..뭐 세력키우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게임이아닌 현실일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오리형
    작성일
    16.12.24 01:33
    No. 5

    왕하만 현대에서 회귀한 것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과거로 돌아간 것이죠. 이유는 나중에 나아중에 나올읍읍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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