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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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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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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1.09 02:14
조회
5,136
추천
90
글자
11쪽

오비이락(烏飛梨落)

DUMMY

하북은 공손찬과 원소의 진검대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강동은 원술의 휘하의 왕하의 속전속결의 정벌, 형주의 황조는 남월을 징벌하기 위하여 칼을 뽑았다. 연주와 서주는 조조의 부친 암살사건으로 인하여 서로중 하나가 죽기 전까지 검을 놓지 않을 것 같이 보였다. 서천(익주)은 수적들과의 전쟁을 시작하였다. 옹주는 여포가 직접 군을 이끌고 마등과 한수를 정벌하기 위해 떠났다. 마치 천하가 전란에 빠져있는 가운데 사례만큼은 조용하였다. 정확히는 황제가 거주하는 장안을 비롯한 사례는 폭풍의 가운데처럼 고요하고 조용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폭풍의 전야일 뿐이었다.


여포가 한수를 참하고 마씨 일가는 죄인으로 잡혔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여포는 량주와 옹주에 자신에게 친밀한 인물들을 심어두고 다시 장안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여포가 장안에 거의 닿을 때쯤 일이 일어났다.


양수는 토굴에서 나와 아버지를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유우에게 향했다. 유우는 오랜만에 보는 양수를 웃음을 담아 맞이하였다. 그를 호종하는 선우형제(선우보, 선우은)는 과거 유우를 무시했던 것이 떠올라 인상을 썼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유우는 그를 귀한 손님으로 대하니 그들도 양수를 향하여 예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유우는 양수를 가택으로 안내하며 양수의 옆에서 걸으며 물었다.


“아버지는 만났는가?”


“일이 우선입니다.”


유우는 안타까운 눈으로 양수를 바라보았다. 삶이 각박하니 어찌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표정이었다.


“녹상서사께 한번 가는 것이 어찌 일을 느리게 하겠는가?”


유우의 말에 양수는 단박에 거부하였다.


“인정(人情)은 마음을 약하게 하고 결단을 흐리게 합니다.”


유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가택에 들어가자 전주가 그들을 맞이하였다. 전주는 유우와는 달리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듯하였다. 양수는 그를 알아차리고 걸음을 빨리 옮겼다. 유우도 그를 따라 걸음을 빨리 옮겨 내실로 들어가자 약간 넓은 공간이 나왔다. 유우는 사람을 물리고 선우형제를 호위로 세워 아무도 얼씬 못하게 하였다. 유우가 가장 상석에 앉고 나머지 인원들이 자리에 앉자 양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무슨 일입니까?”


“낙읍에서 전서가 왔습니다. 주공”



전주는 양수가 말을 꺼냈어도 먼저 유우를 향하여 고개를 숙여 나아가 전서를 올렸다. 양수는 이에 인상을 썼지만 어쩔 수 없는 바였다. 유우를 충직하게 모시는 전주에게 예를 넘어서는 일을 바라는 일을 어찌 하겠는가?


유우는 전주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자태(子泰 전주의 자) 말해보게 어차피 덕조(德祖 양수의 자) 또한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주는 예를 표하고 물러나 이이제서야 양수를 보며 말했다.


“낙읍에서 원외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유우와 양수가 모두 놀랐다. 원외는 주준과 다르게 대업에서 즉참의 인물이었다. 망령되게 옥새를 이용하여 일을 꾸민 인물이니 필히 죽여야 할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낙양에서 사라지다니 알 수가 없었다. 양수는 정보가 부족하니 전주에게 묻는 수밖에 없었다.


“혹여 대업이 새어나간 것이 아닙니까?”


전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새어나간 것은 아니요. 주준에게는 아무런 조짐이 없었소.”


양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원외가 그의 본진인 낙읍을 나갈 이유가 없었다. 대업을 알아차리지 않는 다면 말이다.


“원외의 가솔은 어찌됐습니까?”


“그대로요. 그들이 이상했다면 내가 몰랐을 이유가 없지.”


‘가솔이 모두 아무런 동요가 없다? 가주가 사라졌는데? 더욱 이상한 바였다.’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가주가 아무런 말이 없이 사라지면 가솔들부터 움직일 터인데.”


그러자 전주가 인상을 쓰며 생각했다.


“혹....”


양수다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원가가 주준이 이용할 양초를 빼돌린 일이 있소.”


“주준의 양초를 원가가 빼돌린단 말입니까? 둘이 손을 잡은 일은 파다한데. 어찌 혹······.”


전주와 양수 모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게 진행해야겠군.”


“그렇습니다. 만일 원외가 여포에게 전서라도 보냈으면....”


“일단 장안에서 먼저 일을 일으키세.”


“예 낙양이야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겠지요.”


그들의 말에 유우는 전주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원외가 알아차린 듯합니다.”


“허나 주준이 없으면 그가 위험 하지는 않을 터인데?”


“제가 보기에는 만약을 대비하여 낙양의 원가가 밖에서 가군을 만든 것 같습니다.”


유우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고민이 깊은 듯하였다.


“공위(公偉 주준의 자)는 한에 충실한 자이니 꼭 합류 하였으면 하네.”


양수가 뭔가 말하려 했으나 전주가 나서 말했다.


“예 주공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양수가 전주가 그리 말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원외가 알았으면 주준이 이를 몰랐을까? 이는 독이었다. 일을 잘 못하면 실패할 수도 있었다.


‘이들은 독이구나. 독이야. 인의도 일이 잘 될 때나 쓰는 것이데.’


그러나 전주의 생각은 달랐다. 단순히 유우가 한말을 신경 쓴 것이 아니었다. 현제 황제를 보필하는 인물을 종친으로 세우는 것이 아닌 확실한 황제의 세력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즉 황제를 진정한 황제로 만들려는 유우의 세력을 만드는 것이었다.


‘주공이 내정을 다스리고 주준이 군의 중심을 잡는 다면 내외를 모두 걱정할 것이 없다. 주준이 합류 한다면 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모일 것이다. 황친들도 감히 황좌를 노릴 이가 없을 것이지.’


양수는 유우와 거사의 날짜를 정하고 그 자리를 떴다. 사흘 뒤로 거사를 정해진 뒤 양수의 움직임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양수가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의 귀와 눈 팔다리가 되는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유우가 직접 움직였다. 그러나 빠른 움직임에는 증좌가 남을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종요가 집어내었다.


종요는 죽간 하나를 쭉 내려가 읽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급하게 외쳤다.


“빨리 기도위를 모셔와라!”


“예! 위위(衛尉)!”


종요는 불안한지 일어서 자리를 서성였다. 황실의 기병을 담당하도록 둔 장수가 도착할 때까지 죽간을 내려놓지 못했다. 장수는 종요가 찾음에 관복이 아닌 갑주를 입고 도착하였다. 종요가 놀라 장수에게 물었다.


“도위 어찌 갑주를 입고 이곳에 왔습니까?”


“위위께서 급히 나를 찾는 것은 군을 움직일 일이니 어찌 갑주를 갖추지 않겠습니까?”


장수의 대단함을 느끼고 일을 전했다.


“사도공의 움직임이 이상하네.”


그러자 장수는 고개를 갸웃하였다. 유우는 이상한 일을 할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을 움직여 역모를 행할 인물이 절대 아니었다.


“사도공이 말입니까? 그럴 위인이 아니십니다.”


“사도공뿐이 아닙니다. 국구(동승), 녹상서사(양표) 등의 폐하의 측근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무부는 도대체 위위께서 하시는 말을 모르겠습니다. 국구나 녹상서사가 움직인다니요. 그들이 무엇을 위해서.....”


장수도 갑자기 무엇인가 번뜩 생각이 났다.


“설마 환관들도 움직이고 있습니까?”


그러자 종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여포가 거의 도착한 이시기에 갑작스레 황제의 측근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여포를 때어 놓는다고 쳐도 황제의 측근이 움직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권력을 위하여 여포를 치려는 것이었으면 여포가 궁 안에 있을 때 해야 했다.


‘무슨 일인가? 기도위가 파악하지 못했다면 보국장군의 측근을 모두 제외시키고 무엇인가 일어나려한다.’


기도위가 오면 어떤 정보라도 알아차릴 것이라 생각했던 종요는 머리가 아파왔다. 종요는 자신을 질책하였다.


‘해이하였다. 보국장군께서 며칠 후면 도착한다는 소식에 정보를 소홀히 하였다. 오롯이 장군께서 오시면 할 일만 점검했다. 어찌한다는 말인가?’


문제는 황제의 측근이 움직이는 것이니 지금 소란을 일으키다 혹여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일이 일어나거나 아니면 보국장군의 위신을 깎거나 공격거리를 만들 수도 있었다.


“기도위, 군을 다잡고 만약을 대비하십시오. 허나 움직임은 보국장군께서 돌아오시거나 일이 터진 이후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위위 그러나 지금 저들의 행보에 우리가 위험한 것은 아닙니까?”


“저들이 군을 일으킨다고 하여도 보국장군의 군세가 사흘 안에 거리에 있습니다. 저들이 움직인다고 하여도 장군이 오시면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종요는 장수를 보내고 집무실의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증좌는 없었고 정황만 있을 뿐이었다.


그날 밤 유우가 황제를 독대하였다. 황제는 아직도 걱정이 되는 듯이 유우에게 재차 물었다.


“사도, 일이 잘 될까요?”


“예, 폐하 황제의 충성스러운 종친들이 군을 일으켜 폐하를 영접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좋겠지만. 보국장군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역적이옵니다. 동적의 길을 답보하는 악적이니 군을 모아 처단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황제는 안타까운 것인지 아니면 불안한 것이지 모를 눈을 하였다.


“보국장군은....”


“일은 이미 일어났습니다. 오늘 폐하께서 몸을 일으키시면 여포는 우릴 적대할 것입니다.”


황제는 어쩔 수 없다는 유우의 말에도 무엇인가 아쉬움이 있는 듯이 말을 하였다.


“사도공, 그래도 제가 친서를 보내면 보국장군은 짐의 편을 들것입니다.”


그러나 유우는 선을 그었다.


“장안에서 수많은 역적의 부역자들이 죽어갈 것입니다. 그런데도 역적의 머리인 여포가 폐하를 원망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황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유우는 기어가듯 황제와 거리를 가까이하고 조심스레 말하였다.


“이제 환궁하시는 것입니다. 이 백안이 폐하의 곁에서 언제나 도울 것입니다.”


황제가 낙양에서 장안으로 그리고 지금은 장안에서 다시 낙양으로 파천(播遷)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모두가 타의에 의해서였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원외의 탈출이 무엇을 불러올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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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외화_왕하의 무력과 여포의 왕도 +7 17.02.01 5,048 5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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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오비이락(烏飛梨落) +9 16.12.20 5,493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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