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_왕하의 무력과 여포의 왕도
장흠과 주태의 도가 순식간에 왕하의 하단을 노렸다. 왕하는 살짝 도약하여 그들의 공격을 피하였다. 주태는 힘을 주어 도를 틀어 올리자 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졌다. 그러나 왕하는 검을 도로 마주쳐 한 바퀴 회전하고 바닥에 착지했다. 쌍검을 든 왕하를 향하여 둘은 다시 빠르게 연속 공격을 시도했다. 왕하는 그들의 빠른 공격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며 뒤로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였다.
땅땅거리는 소리가 빨라지며 왕하는 조금씩 빠르게 움직였다. 왕하의 검 하나가 빨려 들어가듯 검 집으로 들어가고 왕하는 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태의 공격을 슬쩍 피하고 옆면을 세게 발로 차고 뒤로 물러섰다. 그 앞으로 장흠의 도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 졌다. 왕하는 발로 장흠의 도를 밟고 검을 그의 목에 대었다. 그리고 검 집에 있던 검이 흐르듯 한번 빙글 돌고 왕하의 손에 잡혔다. 주태 역시 목에 검이 닿았다. 주태는 졌다는 듯 한 표정을 졌다. 장흠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주공, 이미 주공의 무예가 저희 둘 만으로는 힘들 듯 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호군의 수장인 허장군께서는 ‘감히’라는 말을 붙이며 제 몸에 손도 못 대시고 다른 장수들은 바쁘다고 이리저리 피하기나 하니, 남은 것은 수군을 담당하는 두 분뿐입니다."
그러자 장흠이 앓는 소리를 했다.
"주공 저희도 수군 조련에 바쁜데..."
"압니다. 그럼에도 이리 나와 주셔서 어찌나 기쁜지."
"이러나저러나 수련을 하시려면 사람을 늘리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왕하는 채염이 내어주는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마 주창 정도면 딱 좋을 것 같았다. 그 세 명이면 수련으로 적당했다.
적막한 달빛만이 사위를 밝히며 간간히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다. 여포는 여씨춘추를 내려놓았다.
"학문은 어렵고도 어렵구나. 글을 익히는 것도 그리 오래 걸렸는데 책한권 익히는 것은 얼마나 오래 걸리려나?"
그의 걱정을 들은 것인지 진궁이 웃음을 지으며 나타났다.
"주공, 책을 익히는 것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오! 진선생 또 어려운 말로 곤혹스럽게 하는 것입니까?"
"그럼 쉬이 설명 할까요? 제가 듣기로 무인에게는 검을 내려치는 것이 시작이라 들었습니다. 그와 같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자 여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무예든 내려치는 동작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천차만별이었다. 허초, 살초, 파초, 격초등 단순히 내려치는 동작으로 내는 것으로 수많은 의도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포는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책을 읽음은 내려치는 것을 익히는 것이지요. 그것을 이용하여 적용하는 것은 싸움에 내려치기를 이용하여 적을 노리는 것이겠지요."
여포는 진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익히는 것은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주공이 누구누구의 말이라는 것을 용하여 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필요 이상의 일이니까요."
진궁은 여포가 제왕학과 병략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지 종횡가와 같은 변설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여포의 생각과 같았다.
‘본신의 무예로는 전투를 덮으며, 전략으로는 전쟁을 덮고 지략으로 인사의 인과를 덮고, 인의로 천하를 덮고 싶으나 이를 모두 할 수 없으니 내 모사를 두고 군사를 두고 목민관을 두지 않겠는가? 나는 그저 하나는 정통하고 다른 것은 이해만 하면 될 것이다.’
- 작가의말
오래간 만이네요 ㅠㅠ 설 명절 잘 지내셨나요?
글은 꽤 오래 쉬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라는 변명도 있고 이래저래 일도 많았습니다. 단순히 설명 절 때문의 일이 아니라 가까운 친지분이 않좋은 일도 일어났고요. 저는 명절이 명절이 아니네요.
부디 독자님들은 몸 건강하시길
내일이나 모래 본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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