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남선죽람(藍仙竹籃)

혈마의 후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남채화
작품등록일 :
2019.03.30 21:27
최근연재일 :
2019.09.08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8,751
추천수 :
343
글자수 :
155,951

작성
19.08.10 06:00
조회
295
추천
3
글자
13쪽

십장 칠할강변 3

DUMMY

조백에게 기합을 날리며 달려드는 황보소안.

조백은 빙설검법에, 한상기공에 포함되어 있었던 빙활보(氷滑步)를 펼친다. 그의 신형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황보소안의 공격을 피한다.

심지어 순식간에 그녀의 뒤쪽에 도달한다.

“부운신법?”

황보소안은 경악을 담아 외친다.

확실히 황보소안의 오해처럼, 부운신법과 빙활보는 흡사한 구석이 있다.

조백은 황보소안의 외침 덕에 부운신법의 구결을 떠올리고, 그것이 다소 불완전한 빙활보의 구결을 완성해나간다.

황보소안의 경악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신형이 푹 꺼진다. 그녀의 곱지만 투박한 두 손바닥이 바닥을 짚으며 땅을 밀어낸다.

이는 황보소안이 하마공(蝦蟆功)의 도도비격(跳跳飛擊)을 응용한 것으로, 쌍장이 아닌 발로서 펼친 것이다.

하마공의 본래위력과는 다르지만, 황보소안의 공력과, 그녀가 수련해온 경험이 더 날카로운 경력으로 뿜어져 나온다.

조백은 도도비격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황보소안의 변칙적 공격을 염려해 빙활보를 펼친다.

조백의 신형이 또 한 번 미끄러지듯 밀려난다.

황보소안은 용수철이 튕겨지듯 일어서며 조백을 째려본다. 그녀로서는 부운신법과 빙활보의 차이점을 알 수 없었기에, 경계하며 주먹에 힘을 모은다.

조백은 방금 전과는 달리 황보소안이 돌격해 오지 않자, 손을 들어 빙설낙도를 가볍게 펼친다. 순간 황보소안이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며 광풍권을 펼친다.

조백의 손과 황보소안의 주먹이 격돌하려는 순간 빙활보의 상지활골(霜地滑滑)이 펼쳐진다.

그의 오른발이 먼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고, 뒷발 역시 뒤따른다. 영락없이 서리가 낀 땅위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 같은 모습.

조백은 그렇게 황보소안의 공격을 미끄러져 피하며 그녀의 옆구리에 손을 뻗는다. 그의 손길이 스치듯 황보소안의 옆구리에 닿자 짧지만 강렬한 경(經)이 폭발한다.

황보소안은 한침은형의 위력에 신음 섞인 기합을 내뱉는다. 황보세가의 신공인 광호파랑공(廣浩波浪功)이 그녀의 전신에 퍼진다.

한침은형의 경이 광호파랑공에 의해 해소되고, 통증이 완화되기 시작한다.

황보소안은 기세를 몰아 광호파랑공을 한껏 끌어올린다. 단순히 내공만 사용해서는 조백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황보소안은 자세를 바로잡고 주먹을 한차례 내뻗는다. 날카로운 파공성이 들리는 것에 반응하여, 조백은 그녀를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조백은 황보소안의 도발에 광풍권의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풍권은 상대에게 무참히 권격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권격이 전방을 휩쓸면서 강맹한 공격을 펼치니, 오로지 공격밖에 없는 극단적인 권법이기도 하다.

이런 단순하면서도 극단적인 광풍권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광풍권은 첫 일격이 상대에게 적중해야 그 다음 공격이 펼쳐지는 연환권법이라는 것이다. 즉 최초의 공격이 적에게 적중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이어지는 공격 역시 펼쳐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광풍권의 초식은 투박하고 단순하다. 그래야 빤히 보이는 첫 공격을 막히게 되면서, 오히려 본래의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

조백이 깨달은 광풍권의 파훼 법은 애초에 첫 번째 공격을 실패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었다.

빙활보를 깨달은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조백은 황보소안의 광풍권의 본래 위력이 나오지도 못하게 막아낸 샘이다.

황보소안 역시 조백이 광풍권의 파훼 법을 알아낸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는 전법을 바꾼 것이다.

지금처럼 상대가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리며 힘을 모은다. 이렇게 하면 광풍권의 본래 위력을 발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조백은 황보소안의 정면에 선다.

조백의 주먹이 부드럽게 펼쳐지는데, 황보소안은 그것이 광풍권을 간략하게 펼친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조백이 주먹을 쥐자 전신에서 투박하고도 단순한 기세가 휘몰아친다. 반면 황보소안의 전신에서는 날카로운 기도가 뿜어져 나온다.

우습게도 본래 검이 주력인 조백에게선 투박한 권법가와 같은 기운이, 권을 주력으로 익힌 황보소안에게서는 검객과 같은 날카로운 기도가 풍겨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조백이 황보소안에게 달려든다.

주먹과 주먹.

투박함과 날카로움.

조백의 주먹과 황보소안의 주먹이 서로 격돌하는 그 순간, 양쪽 모두에서 광풍이 쏟아져 나온다. 투박하고 또 날카로운 광풍권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격돌한다.

둔탁한 소리가 폭발하며 황보소안이 그대로 튕겨져 나간다.

힘을 모으고 있던 쪽이 곧바로 공격한 자에게 밀렸으니, 내공의 차이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난 것.

황보소안의 눈동자에 경악이 서린다.

“광풍권을 어디서 훔쳐 배웠지?”

조백은 목구곤에게 무공을 배우며, 무림의 정세에 대해 공부할 때 광풍권의 특성 또한 간략하게 배웠다.

광풍권이 황보세가의 무공인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거기에 광풍권을 직접 목격하고 외워두었던 특성을 떠올렸다.

그리고 황보소안이 사용한 초식에서 핵심을 깨달아 따라한 것이다.

물론 조백은 이러한 개인사정을 구태여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조백은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는다.

그의 주먹이 뻗어 나와 멈추자, 칼날과 같은 날카로운 기도가 뿜어져 나온다. 이것은 단순히 광풍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황보소안을 흉내 낸 것.

약간의 차이점은 황보소안의 기도는 비수와 같은 것인 반면, 조백의 기도는 장검과 같다는 차이 정도.

한편 조백의 도발에 황보소안의 검미(劍眉)에 분노가 서린다.

황보소안은 조백을 향해 돌격한다. 이번 돌격은 그저 광풍권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오는 다리의 자세는 하마공의 하마각력(蝦蟆脚力). 기묘한 호선을 그리며 다가오는 경신은 비연권(飛燕拳)의 비연투림(飛燕透林)이다.

날카롭게 내뻗는 주먹은 여전히 광풍권.

광풍권과 하마공. 그리고 비연권은 황보세가의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삼대권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세 가지 것이 합쳐지니 돌격하는 기세는 한층 더 거세졌다. 이로서 조백보다 다소 부족한 황보소안의 내공이 보완되는 것이다.

‘광풍권을 어떻게 훔쳤는지 몰라도, 다른 두 개까지 훔치지는 못했을 거야.’

황보소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순식간에 조백의 지척에 도달한다.

황보소안은 자신의 주먹이 조백의 주먹에 닿기 직전 온몸을 오싹하게 하는 한기를 느꼈다. 그녀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느끼기도 전에 광풍권을 쏟아낸다.

조백은 광풍권의 자세를 잡고 있었지만 실제로 펼친 것은 빙설검법의 요설무무였다.

아니 첫 공격까지는 광풍권이 맞았다.

요설무무는 본래 검면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 검첨으로 견제를 하는 방어초식이다. 필요하다면 한침은형이나 잔설무흔의 초식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조백의 주먹은 광풍권처럼 펼쳐지고 있었으나, 그 근간은 요설무무.

두 명의 주먹이 광풍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한 번도 격돌하지 않았다. 마치 이러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조백은 주먹을 거두며 뒤로 물러선다.

그는 애초에 이 싸움을 자신의 연무과정처럼 삼은 것이다. 덕분에 조백의 요설무무의 운용은 한층 더 상승했고, 한상기공과의 연계도 더욱 치밀해졌다.

아마 조백이 검을 들고 요설무무를 펼친다면, 황보소안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황보소안도 이런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는지 얼굴이 딱딱해진다.

“감히!”

황보소안은 이를 악문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두어 번 털어낸다.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가 손을 오므렸다 피는 것 같은 모습이다.


황보세가는 권법의 명가.

가장 대표적인 삼대권법을 제외하더라도 이십 여 종이 넘는 권법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했던 권법은 철혈신권(鐵血神拳)이라고 할 수 있다.

철혈신권은 그야말로 강권(强拳)의 극치로, 일체의 변화도, 방어도 없는 강맹한 권법이다.

권절 황보장명이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오랜 세월동안 혁혁한 명성을 쌓아온 철혈신권은, 황보장명의 등장으로 황보세가 제일의 권법이라는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화경의 동작들 중에서 고양이처럼 손을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따서, 황보장명은 반쯤은 농담 삼아 묘정권(猫情拳)이라 부른다.

반면 주먹으로 상대를 꿀밤을 때리듯 하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노훈권(老訓拳)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무림인들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철혈신권에서 파생한 강맹한 기세. 특정 동물의 동작에서 따온 초식들을 근거로 한 이름.

사자신권(獅子神拳).

황보장명은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며 아무에게도 전수하지 않았다 알려졌고, 아직 황보세가의 무공총람에도 기록되지 않는 권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황보장명을 권절의 자리에 올려준 권법.

사자신권은 천하제일의 권법이라 불릴 만도 하다.


조백은 황보소안의 새로운 권법에 경계하기 보다는 기세를 몰아갈 생각이었다.

빙활보법과 단흔일선보의 중간쯤에 있을 조백의 쾌속한 움직임이 어느새 그녀의 측면에 도달한다. 빙설낙도가 펼쳐지고 황보소안은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황보소안은 자신의 익숙히 펼치는 권법보다는, 아버지인 황보장명을 졸라 배운 사자신권으로 승패를 겨루려 했던 것이다.

보다 강한 위력의 권법으로 상대를 내리누르는 방법이었으나, 지금으로서는 패배의 요인일 뿐이었다.

황보소안은 조백의 주먹에 기절하기 직전 그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기괴하고 하얗게 빛나지만 동시에 한차례 스쳐지나가는 혈광을 말이다.


벌써 두 번째로 황보소안을 기절시킨 조백.

조백은 한음지로 그녀의 수혈(睡穴) 점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녀의 전신혈도를 점혈한다.

심지어 조각난 밧줄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마교의 금제법중 하나인 마근포박(魔根捕縛)의 밧줄 묶는 방법이 떠오르는 것을 억지로 누르며, 조백은 황보소안의 손발을 묶는다.

그때.

황보소안의 시비인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그가 아니군요.”

소녀가 말하는 그는 절수귀였다. 조백은 절수귀에 대해선 잘 몰랐으나 소녀가 말하는 그가 석가면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조백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으나, 소녀는 그것이 부담되는 듯 시선을 살짝 내리며 묻는다.

“저도 죽일 건가요?”

조백은 별 말 없이 소녀와 황보소안 사이에서 몇 걸음 물러선다. 소녀는 황보소안이 아직 숨을 쉬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제야 조백이 절수귀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소녀는 석가면을 떠올리자 몸을 떨다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조백은 소녀에게 다가가 호기심을 해결코자 묻는다.

“손톱의 상처는 저 놈의 팔을 할퀴다 생긴 것인가?”

조백의 물음에 소녀는 다소 과장되게 손을 감싸며 신음을 흘린다.

그 모습에 조백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입을 연다.

“내가 원하면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있다.”

소녀는 조백의 말을 믿지 않는 듯 입을 열지 않는다.

“나는 네가 소양촌에서 태어난 것도 알고 있다.”

소녀는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조백은 장도의 시체 쪽으로 다가가 팔뚝의 상처를 다시 살핀다.

손바닥에서부터 이어지는 세 개의 자상을 제외하자, 조백은 정체불명의 고수가 칼날 같은 지풍을 쏟아내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었다.

“이 상처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나.”

조백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지풍을 사용한 고수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조백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자신과 석가면. 절수귀와의 실력차이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다.

조백조차도 원한다면 대도와 장도 정도는 아무런 흔적 없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부러진 손목을 접골시키고, 노골적인 상처로 죽음의 이유를 가장한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손을 이리 내놔.”

조백의 말에 소녀는 상처 입은 손을 가린다.

조백은 소녀의 소극적인 태도를 무시하고 다가가서 상처 입은 손을 들어올린다.

“아플 꺼다.”

소녀의 꺾인 손톱이 깔끔하게 잘려져 나간다. 소녀는 통증에 깜짝 놀라 급히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소녀의 손은 조백에게 잡혀 빠져나가지 못했다.

조백은 소녀의 손톱에서 나는 핏물을 소맷자락으로 대충 닦아낸다. 그리고 붕대를 대신할 것을 찾다가, 기절한 황보소안에게로 다가간다.

조백은 황보소안의 소맷자락을 찢는다.

질이 좋은 질기고 고운 비단이니 붕대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던 소녀가 기가 차서 묻는다.

“그분은 ······. 당신은 무례한 분이군요.”

소녀의 말에 조백은 피식 웃는다.

“이 여자는 자세한 사정을 묻지도 않고 내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 이걸로 비긴 거다.”

조백은 그렇게 말하고 옷자락을 잘게 찢은 후에 소녀의 손가락에 감아준다.

“이제야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보군.”

소녀는 황당하다는 눈으로 조백을 바라본다.

“그럼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갈까.”


작가의말

2019/9/10 빙활보법이 빙상보법으로 되어있던것 수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혈마의 후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합니다. 19.12.27 40 0 -
30 십일장 용호쌍격 2 19.09.08 162 1 13쪽
29 십일장 용호쌍격 1 19.08.17 240 3 13쪽
» 십장 칠할강변 3 19.08.10 296 3 13쪽
27 십장 칠할강변 2 19.08.03 396 4 13쪽
26 십장 칠할강변 1 19.07.27 452 3 13쪽
25 구장 혈마잔양 2 19.07.20 486 5 11쪽
24 구장 혈마잔양 1 19.07.20 493 4 12쪽
23 팔장 건목고엽 3 19.07.13 540 6 10쪽
22 팔장 건목고엽 2 19.06.08 613 8 14쪽
21 팔장 건목고엽 1 19.06.01 685 10 9쪽
20 칠장 일일연마 3 19.05.25 681 11 11쪽
19 칠장 일일연마 2 19.05.18 716 9 11쪽
18 칠장 일일연마 1 19.05.18 754 12 10쪽
17 육장 오해중첩 3 19.05.11 770 10 8쪽
16 육장 오해중첩 2 19.05.11 755 12 13쪽
15 육장 오해중첩 1 19.05.11 811 12 11쪽
14 오장 득오거보 3 19.05.04 935 13 12쪽
13 오장 득오거보 2 19.05.04 919 17 10쪽
12 오장 득오거보 1 19.05.04 968 16 11쪽
11 사장 화향취호 3 19.04.27 993 16 7쪽
10 사장 화향취호 2 19.04.27 1,041 16 11쪽
9 사장 화향취호 1 19.04.27 1,237 12 12쪽
8 삼장 명약관화 3 19.04.13 1,261 16 10쪽
7 삼장 명약관화 2 19.04.13 1,277 14 12쪽
6 삼장 명약관화 1 19.04.13 1,456 17 10쪽
5 이장 틈결지벽 2 19.04.06 1,577 17 19쪽
4 이장 틈결지벽 1 19.04.06 1,774 15 13쪽
3 일장 고량자제? 3 19.03.31 1,863 17 12쪽
2 일장 고량자제? 2 19.03.31 2,045 2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