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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죽람(藍仙竹籃)

혈마의 후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남채화
작품등록일 :
2019.03.30 21:27
최근연재일 :
2019.09.08 23: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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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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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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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이장 틈결지벽 1

DUMMY

이장 틈결지벽


-벽에는 항상 작은 틈새가 있게 마련이니······.-


아침 일찍 일어난 조백은 외출할 준비를 서둘렀다.

세숫물을 떠온 소혜는 그런 조백을 보고는 가볍게 묻는다.

“오늘도 외출하시나요?”

“생각해보니 형님이 다음 달 말에 조가장으로 돌아오는데 미리 선물을 골라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말이야.”

“이번 달도 아직 열흘이 넘게 남았는데 항상 나갈 궁리만 하시는 군요.”

소혜의 일침에 조백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조백의 혀끝을 맴돌았기 때문. 조백은 자신이 방금 한말을 되뇌다가 선물이라는 단어에 가볍게 탄성을 내지른다.

“어제 소혜에게 주려고 선물을 샀는데 말이지.”

조백은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나비모양의 옥장식을 꺼내든다.

그리곤 친절하게 소혜의 손목에 옥장식의 끈으로 팔찌마냥 걸어준다.

소혜가 하인의 신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인지라 장신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소혜는 조백이 곧바로 내뱉은 말을 듣자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다.

“소혜가 조가장에서 잘리게 되면 이거라도 팔아서 썼으면 해서.”

소혜가 살벌하게 조백을 노려본다.

조백은 자신이 지나쳤나 싶어 쉽사리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소공자께서 이렇게 소녀를 놀리면 놀릴수록 인삼차는 더욱 쓰고 뜨거워진답니다. 오늘은 용암과도 같이 뜨겁고 곰의 쓸개마냥 쓴 인삼차를 드시지 않을까 싶네요.”

소혜는 그렇게 말하고는 찬바람이 쌩하니 일도록 몸을 돌려 방을 나가버린다.

“젠장. 빨리 나가야겠네. 악형!”

조백은 악종기를 커다란 목소리로 불러댄다.


거리는 번잡하기 짝이 없다.

온갖 종류의 좌판에, 온갖 종류의 사람들. 조백 역시 그 틈바구니에 껴서 걷고 있다.

평소라면 조백은 좌우로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사람들 사이로 어색하지만 편하게 걸어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것이 없이 조백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섞여있다.

조백은 슬쩍 악종기를 돌아본다. 그의 표정은 평온해보였다.

‘아니 그보단 허무한 표정 같기도 한데? 뭔가 자기혐오가 좀 섞인 그런 표정인가? 잘 모르겠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조백과 악종기의 시선이 마주친다. 악종기는 희미하게 웃으며 조백의 뒤쪽에 뭔가 있음을 눈치 준다.

그것이 뭔지 확인도 전에 조백은 뭔가에 부딪혀 뒤로 넘어진다.

“아이고 조공자. 아침부터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곧바로 아는 채를 해오는 비대한 남자는 여운장(餘運場)이라는 도박장을 관리하는 풍대인(大人)이다.

“군것질이라도 할까 해서 나왔지요.”

조백의 대답에 풍대인은 얼굴 살이 떨리도록 껄껄 웃는다.

“듣자하니 어재 제 도박장 근처를 지나가셨다면서요. 오늘은 그냥 지나가게 할 수 없지요.”

풍대인의 말에 조백은 짓궂은 표정을 한다.

“여운장이 풍대인 것이라 구요?”

“조장주에게 수익을 모조리 가져다 바치기 전까진 제 돈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풍대인이 너스레를 떨자 조백역시 적당히 웃고 만다.

애초에 조수형의 사업방식은 이런 식으로 도박장을 개업하고 관리인을 두는 대신 수익의 육 할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풍대인이 그것만으로 만족할지는 알 수 없으나, 조백이 태어나기 전부터 조수형과 동업해오던 그다.

“오늘 조공자에게 아침이나 거하게 대접할까 하니 거절 마시고 여운장으로 가시죠.”

조백은 딱히 거절하지 않고 잠자코 풍대인의 뒤를 따른다.


여운장이 주력으로 미는 도박은 바로 주사위라고 할 수 있다.

적은 주사위로 여흥을 돋우는 단투(單投)나 쌍투(雙投)부터 열여덟 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겨루는 십팔대투(十八大投)같은 종류들이 있다.

특히 십팔대투는 투자수(投子手)와 도박사 사이의 큰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단판승부이며 큰돈이 걸리다보니 투자수와 도박사를 두고 하는 곁다리 내기까지 있을 정도다.

여운장은 사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층과 이층은 가벼운 도박이 주를 이루고, 삼층에서는 큰돈이 오가는 큰 도박이 치러진다. 사층은 풍대인이 개인적으로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나, 간혹 십팔대투가 치러지기도 한다.

조백과 풍대인은 바로 사층으로 올라갔는데, 그곳에는 여러 명의 하인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조백이 그 모습을 힐끔거리며 보자 풍대인이 나선다.

“정오에 십팔대투가 있습니다.”

“누가 또 왕창 땄나봅니다?”

“어제 자신의 병기 까지 팔아재낀 사람 한명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밤부터 운발이 받는지 연거푸 따기 시작하더니 금 삼십 냥을 벌어들였습니다.”

풍대인의 말에 조백은 어렴풋이 한 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섬혼수 흑웅?”

조백의 말에 풍대인은 의외라는 듯 조백을 쳐다본다.

“언제부터 인근에 오가는 무림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습니까?”

“어쩌다 보니······.”

성대한 아침상이 차려지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풍대인은 정말 쉬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잡담의 내용은 매우 단순한 것으로 풍대인은 그야말로 눈에 보이면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토해냈다.

처음엔 “주사위의 재질이 옥보다는 상아로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 따위로 시작하여, 음식이 나오면 “오늘 생선이 물이 좋다.” 라는 말을 필두로 맛과 조리법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 할 정도였다.

조백은 풍대인이 말이 많은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터라 반쯤은 건성으로 들었다.

풍대인의 잡담은 정오가 돼서야 끝이 난다.

식탁역활을 하던 탁자가 물러가고 거대한 반월형 탁자가 사층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잡는다. 풍대인은 그것을 보고 한껏 흐뭇한 표정을 짓는 중이다.

“도박꾼을 빚의 구렁텅이에 처넣는 것이 그렇게 좋습니까?”

“제가 언제 등을 떠밀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것을 어쩝니까.”

풍대인이 당당하게 맞받아치자 조백은 뭔가를 생각 하는가 깊더니 작게 중얼거린다.

“내가 조가장을 물려받으면 풍대인은 바로 해곱니다. 해고.”

조백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풍대인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를 쳐다본다.

“정말 물려받으실 작정이라면 지금 당장부터라도 아부를 좀 해볼까요?”

그 직후에 조백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야말로 아무런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이었다.

절대 하지 않을 일을 머릿속에서 가정하고, 그것을 입 밖으로 내면 언젠가 자신에게 칼날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그런 말이다.

“일단 형님을 적당히 처리해야겠지. 아마도 화산파와 척을 지게 될 테니 종남파와 미리 협력을 해두고.

아버님이야 나이가 있으시니 언제 돌아가셔도······.”

조백이 말을 거기까지 뱉어낼 쯤 그 여운이 스스로의 정수리를 때린다.

표정을 굳어지며 조백은 입을 다문다.

조백은 깊은 한숨과 함께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부끄러웠다. 아니 혐오스러웠다.

실제로 그런 패륜을 저지르고 또 저지를 것 마냥 당당히 말하고 있는 자신이 미웠다.

그렇게 조백이 자기혐오에 빠져있을 무렵 풍대인이 한껏 인자한 사람인 마냥 입을 연다. 물론 어조가 그렇다는 것이지 내용은 무관했다.

“대공자께서 그렇게 쉽게 실각할리 있습니까? 소공자 정도야 단칼에 베어버릴 겁니다.”

어조와 판이한 내용의 말에 반응한 조백은 간신히 인상을 피며 풍대인을 바라본다.

“그만 말할까요. 여기서 나왔던 일은 영원히 함구하고?”

조백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풍대인은 소리 없이 웃으며 이번에는 악종기 옆으로 다가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조백은 자신이 내뱉었던 말에 압도당한 체,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괴로워하고 있었다.

‘내 속에 그런 야망이 있었던 걸까.’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있듯 조백 스스로가 조수형의 금력을 등에 업고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조백은 정말 조가장을 물려받는 것을 원하는가와 같은 질문은 스스로에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조수형은 동업자를 두고, 사업을 확장시킨다. 도박장을 열어 빚을 진 무림인들을 채무관계로 엮는다.

조백은 그러한 것들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나는 아버지가 주는 넉넉한 용돈이 좋은 거지.’

조백은 죄책감이 조금 덜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아버지는 상인이니 보다 전망 있고 안정적인 것에 돈을 투자해도 하겠지. 형이 조가장을 물려받는 것이 당연하고 또 합리적이기 까지 하다.’

조백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죄책감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조백 자신에게 욕망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힘도 없거니와, 지금부터 힘을 키우기에도 늦었다. 게다가 그 가상의 욕망이 자신이 원하는 일도 전혀 아닌 바이니.

조백은 나중에 조위홍이 화산파에서 돌아오면 훗날 내쫒지나 말아달라고 말해야지.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방 안으로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왜소한 채구의 투자수가 반월형 탁자의 평평한 곳 앞에 서있다. 그 맞은편에는 섬혼수 흑웅이 결연한 자세로 서있다.

흑웅의 손에는 계조원앙월까지 들려 있어, 누가 본다면 둘이 생사결이라도 하는 줄 알 것이다.

흑웅은 풍대인쪽을 바라보며 묻는다.

“배율은 얼마로 할 거지.”

“상(上)과 하(下)에 거는 것이라면 네 배가 통상적이지 않겠소?”

이 규칙은 열여덟 개의 주사위로 나올 수 있는 최고점인 백팔 점에서 오십사 점보다 높고 낮음에 따라 거는 규칙이다.

“그럼 금으로 백 이십 냥 정도인가.”

(금 1냥 = 60만원)

흑웅의 독백에 풍대인이 다소 놀라는 투로 말한다.

“한 번에 다 거시겠소?”

흑웅은 충혈 된 눈으로 살짝 말을 더듬는다.

이틀 밤 정도 잠자지 않는 것이야 무림인들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틀 내내 크고 작은 도박으로 밤을 지새웠다면? 거기에 끗발을 받아 한창 따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 당연하지. 한판으로 끝낸다!”

흑웅은 그렇게 다짐하듯 말하고는 품속에서 전낭을 꺼낸다.

전낭의 묵직함에 흑웅은 잠시 머뭇거린다. 금 삼십 냥도 충분히 큰돈이다. 그가 이대로 물러선다고 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백 냥이 넘는 돈을 손에 쥘 것을 생각하니 흑웅은 머릿속이 멍해지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흑웅은 주사위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지금 자신을 총애하고 있다고 여겼다. 어젯밤에는 쌍투를 미친 듯이 했는데, 십 점 이하가 나온 적이 없다.

그 후로 흑웅은 홀린 듯 계속 상에 걸었다.

결과는 금화 삼십 냥.

계속 상으로 이기는 것은 흑웅 자신의 도박운이 상승세임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흑웅은 자신이 절대 질리 없다고 생각하며 금 삼십 냥을 모조리 상에 건다.

한편 조백은 초췌한 몰골로 돈을 거는 흑웅을 보며 혀를 찬다.

조백이 어릴 적 조수형이 한 이야기가 있다.

“도박을 하지 말라는 소린 하지 않겠다. 하지만 항상 감당할 수 있는 도박만을 해라. 계속 승리하고 있을 때 일어날 줄 알아야 한다.”

당시 다섯 살의 조백은 이렇게 되물었다.

“지금이 일어나야 할 때인지 아닌지는 어찌 압니까?”

“그것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누구도 도박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놓아줄 때를 알아야 한다는 깊은 뜻은 조백 역시 아직 깊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그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벼운 도박이나 노름 따위를 종종 했을 뿐.

보통 사람은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닥치는 일들을 원활히 대처하지 못한다. 지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니 당연히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승리 할 때의 격한 감정에 취해버린다면 그때는 정말 되돌리기 지난한 일일 것이다.

조백이 보기에 흑웅은 바로 그러한 격한 감정에 취해버리는 단계에 와있다고 생각했다.

조백은 문득 악종기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악종기는 한때 큰 도박 빚을 지고는 조가장에 고용된 처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무지함속에 숨어서 잔혹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게 아닐까.’

조백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찰나 투자수가 손을 움직인다.

투자수는 두 개의 널찍한 사기그릇에 열여덟 개의 주사위를 담는다. 상아로 만들어진 주사위가 그릇 속에서 구르면서 차르릉 거리는 맑은 소리를 퍼뜨린다.

그리고 똑같이 생긴 사기그릇을 다른 사기그릇 위에 덮는다.

투자수는 그 사기그릇을 양손으로 단단히 쥐고는 가볍게 한번 흔들 한다.

[차르릉~]

그 소리가 시작이 되어 투자수는 사기그릇을 정확히 세 번 흔든다.

너무 적게 흔드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조백은 눈앞의 투자수가 연속으로 열 번이나 백팔 점을 뽑아내는 신기를 구경한 적이 있었다.

투자수는 사기그릇에서 손을 때고는 묻는다.

“마음이 바뀌셨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상!”

흑웅의 기대 섞인 고함에 투자수는 말없이 덮었던 사기그릇을 조심스럽게 들어낸다.

삼이 열일곱 개. 이가 한 개. 도합 오십삼 점.

하(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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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십일장 용호쌍격 2 19.09.08 162 1 13쪽
29 십일장 용호쌍격 1 19.08.17 240 3 13쪽
28 십장 칠할강변 3 19.08.10 296 3 13쪽
27 십장 칠할강변 2 19.08.03 396 4 13쪽
26 십장 칠할강변 1 19.07.27 452 3 13쪽
25 구장 혈마잔양 2 19.07.20 486 5 11쪽
24 구장 혈마잔양 1 19.07.20 493 4 12쪽
23 팔장 건목고엽 3 19.07.13 540 6 10쪽
22 팔장 건목고엽 2 19.06.08 613 8 14쪽
21 팔장 건목고엽 1 19.06.01 685 10 9쪽
20 칠장 일일연마 3 19.05.25 681 11 11쪽
19 칠장 일일연마 2 19.05.18 716 9 11쪽
18 칠장 일일연마 1 19.05.18 754 12 10쪽
17 육장 오해중첩 3 19.05.11 770 10 8쪽
16 육장 오해중첩 2 19.05.11 755 12 13쪽
15 육장 오해중첩 1 19.05.11 811 12 11쪽
14 오장 득오거보 3 19.05.04 935 13 12쪽
13 오장 득오거보 2 19.05.04 920 17 10쪽
12 오장 득오거보 1 19.05.04 968 16 11쪽
11 사장 화향취호 3 19.04.27 994 16 7쪽
10 사장 화향취호 2 19.04.27 1,041 16 11쪽
9 사장 화향취호 1 19.04.27 1,237 12 12쪽
8 삼장 명약관화 3 19.04.13 1,262 16 10쪽
7 삼장 명약관화 2 19.04.13 1,277 14 12쪽
6 삼장 명약관화 1 19.04.13 1,456 17 10쪽
5 이장 틈결지벽 2 19.04.06 1,578 17 19쪽
» 이장 틈결지벽 1 19.04.06 1,775 15 13쪽
3 일장 고량자제? 3 19.03.31 1,863 17 12쪽
2 일장 고량자제? 2 19.03.31 2,04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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