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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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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701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3.04 22:05
조회
26
추천
1
글자
12쪽

71화. 나희의 전화

DUMMY

하윤의 일상에서 진호가 빠져나가고,


나희가 들어오는 걸 하윤은 지금도 느낀다.


하윤은 고개를 크게 흔들어 본다.


“안 돼, 이러면 안 돼.”


분장 실장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다.


“어! 어떡해. 하윤 씨, 괜찮아?”


하윤은 정신 차리고 거울 보면,


빨간 립스틱이 입술 옆 볼까지 칠해져 있다.


“실장님, 죄송합니다.”


분장 실장은 볼에 그어진 립스틱 지우며 말한다.


“나야, 괜찮은데. 하윤 씨, 무슨 고민 있나 봐?”


“아, 아니에요. 그냥 일 때문에···.”


“너무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요. 그냥 순리대로 살아야지. 안 그래요?”


“네. 항상 그렇게 생각하는데 잘 안되네요.”


하윤은 정신 차리고 얌전한 자세로 분장실 거울 바라본다.


분장 실장은 하윤의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며 마무리하고,


메이크업 가운을 걷어낸다.


하윤 거울 보고 일어서서 인사한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하윤 씨도 힘내요.”


하윤은 분장실을 나와 방송국 건물 밖 흐린 날씨를 알 수 있는 통 유리로 된 복도를 걸어간다.


기상캐스터 사무실을 향해 복도 코너를 돌아서는데,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조은 광고 에이전시 박선영 팀장의 전화다.


하윤 걸음을 멈춰 전화 받는다.


“네, 팀장님.”


“하윤 씨, 박선영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박선영 팀장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일요일인데, 쉬는 날은 아니죠? 통화 가능하세요?”


“네, 그럼요. 방송국이에요.”


“아, 다행이네요. 이야기할게 두 가지인데요. 게임회사 광고 메인 모델로 하윤 씨가 확정될 것 같아요. 최종 미팅 스케줄을 잡고 싶어서 그러는데. 다음주 목, 금요일 시간 어때요?”


하윤은 메인 모델이라는 말에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깜짝 놀란다.


처음 찍는 CF에 메인 모델이라니···.


기쁨을 감추고, 조용히 말한다.


“스케줄 정확히 확인하고 연락 드려도 될까요?”


“네, 그럼요. 그리도 또 한 가지는···.”


박선영 팀장은 자신도 의외라고 생각하는지 말을 길게 늘어트리더니,


이어서 말한다.


“하윤 씨. SM제약 이라고 들어 보셨죠? 나스닥에 상장해서 엄청 화제가 된 회사요.”


“네, 유명한 회사잖아요.”


박선영 팀장은 잠시 쉬었다가 말한다.


“유명 하죠. SM 제약 기업 이미지 모델로 하윤씨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건 회사 쪽에서 먼저 제안을 준거 에요. 그래서 목 금 미팅하실때. 게임 회사 건하고, SM제약 건을 함께 미팅하려고 합니다.”


하윤은 게임회사 메인 모델도 놀라운데,


세계적인 제약회사 기업 이미지 모델이라는 말이 현실에 와닿지 않는다.


기쁜 마음과 부담감이 몸속을 휘감는다.


“어머, 진짜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얼떨떨하네요.”


“저도 연락 받고 좀 당황했는데요. 뭐, 이쪽 일이 다 갑작스럽게 진행되고 그래요. 하윤씨 계속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스케줄 확인해 보시고 연락주세요.”


하윤은 휴대전화 스피커에서 들리는 박선영 팀장의 목소리에서 의외라는 느낌을 받는다.


“네, 알겠습니다.”


하윤은 전화 끊고,


‘이게 꿈인가?’ 하며 멍한 표정으로 움직임이 없다.


복도를 지나가던 여자 PD는 앞에 서 있는 하윤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하윤!!” 하며 깜짝 놀래 켜 준다.


“어머! 피디님!”


“멍하니 무슨 생각해?”


하윤은 자신도 실감이 나지 않아 조심스럽게 말한다.


“네, 광고 에이전시에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요.”


여자 PD는 검은 뿔 테 안경을 올리며,


궁금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 광고 어떻게 됐어?”


“다음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메인 모델로 최종 미팅하자고 하네요.”


여자 PD는 하윤의 팔을 쓸어내리며 말한다.


“메인? 하윤 잘됐다, 너무 잘됐어.”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서 말한다.


“아니다. 스케줄만 정해, 내가 빼줄게. 목요일이나 금요일 중 하루는 오프해도 될 것 같은데.”


하윤은 깜짝 반갑게 말한다.


“진짜요?”


여자 PD는 주위를 살피며 하윤의 귀에 조용히 말한다.


“혹시, 다른 방송국에 미팅 가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피디님.”


여자 PD는 손가락으로 오케이 만들며 말한다.


“그럼 됐어.”


하윤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말한다.


“피디님,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 PD는 하윤의 팔을 툭 치고,


보도국 스튜디오 방향으로 걸어간다.


“나 간다.”


“네.”


하윤은 여자PD가 걸어가는 걸 보고,


기상캐스터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



나희는 오퍼실에 앉아 소민의 말을 떠올리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다.


‘니 발차기에 맞은 것 같아.’


‘그래, 하윤이 다쳤을 거야’


마음 한구석에서 떠나질 않는다.


양준태 연출의 특허인 생각하는 로뎅 자세를 잡는다.


“아···. 어쩌지?”


혼잣말하며 고민하는데,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누구지?’ 하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나희야, 나 하윤이. 컨디션 어때? 괜찮아?”


나희는 놀라며 생각하는 로뎅 자세를 풀고 자세를 바로잡고 통화한다. 갑자기 수다쟁이가 된다.


“어~ 어. 하윤이구나. 어제 미안했어.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나는데. 안 그래도 내가 전화하려고 소민이 한테 니 연락처를 받았거든.”


나희는 갑자기 수다쟁이 된 것 같다.


말 멈춰 심호흡 하고,


다시 말한다.


“너, 다친 것 같다던데. 설마 얼굴은 아니지? 어때? 괜찮아? 방송하는데, 아프면 안 되잖아. 병원은 가 봤는지 모르겠다. 어디 안 좋으면 병원이라도···.”



***



텅 빈 기상캐스터 사무실에 하윤은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다.


나희가 두서없이 말하며 더듬자,


하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윤은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나희야, 나 하나도 안 아파. 혹시 내 걱정 했니? 히, 히, 히.”



***



나희는 왼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고,


오른손은 이유 없이 콘솔 스위치를 만진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듣다가 웃음 섞인 하윤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 상한 표정으로 변한다.


“야, 걱정되지 안 되냐? 근데 너 왜 웃어?”



***



나희의 말투가 기분 나쁜 말투로 바뀌자.


하윤은 당황한다.


동료 기상캐스터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


하윤 자리에서 일어서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며 통화한다.


“어, 미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기분 나빴으면 정말 미안해.”



***



나희는 통화하는데,


경주가 옆에 와 앉으며 ‘언니가 웬일로 전화 통화를 하시네요오’ 입 모양을 만든다.


나희는 경주에게 앞니를 씨익 보이며 웃음으로 대답하고,


휴대전화 들고 오퍼실 빠져나가며 통화한다.


하윤과 비슷한 상황이다.


“아니 살짝 나쁜데, 너 안 아프다니까 괜찮아.”



***



휴대전화를 들고 복도를 걸어가는 하윤은 안도하는 표정이다.


“정말이지?”



***



나희는 소극장 지하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가며 통화하는데.


표정이 밝아진다.


“음,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어제는 정말 고마웠어.”



***



하윤은 통 유리로 둘러싸인 방송국 계단을 걸어 내려가며 통화한다.


“아니야, 니가 나 도와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



나희는 소극장 뒷문 앞 처마에 서서 빗 방울 피해 선다.


“그건 우연히 도와 준 거고. 소민이는 왜 너한테 전화를 해서. 미안하게.”



***



하윤은 계단에 멈춰 서서 건물 유리 밖 빌딩 숲 바라보며 통화한다.


“나희야?”


“응?”


바로 대답하는 나희의 음성이 휴대전화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나 화요일에 공연 보러 갈게.”



***



전자담배를 입에 물던 나희의 눈동자 커진다.


“어? 진짜? 내가 초대할 테니까. 그냥 와.”


하윤은 맑고 깨끗한 음성으로 말한다.


“고마워. 그런데 티켓은 어제 예약했어.”


“어, 그래? 그럼. 너 시간 괜찮으면 공연 끝나고 내가 밥 살게, 저녁 먹자.”


나희는 입에서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낸다.



***



통 유리에 비치는 하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공연 끝나고 헬멧을 전해주면서 저녁 먹으려던 계획이었는데.


나희가 먼저 말해 준 것이다.


“진짜? 그럼 나야 좋지.”


“그럼 화요일에 만나자. 하윤아, 혹시 진호는 연락왔어?”


나희가 진호 이야기를 꺼내자,


통 유리에 비치는 하윤의 눈이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눈빛으로 변한다.


“어···. 전화가 안 되는 곳으로 간다고 해서. 서울 도착하며 연락하겠지하고, 기다리고 있어.”


“그렇구나, 오늘쯤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하윤은 봄비에 젖어 있는 빌딩들을 보며 말한다.


“음, 근데 아직 연락은 없네. 비가 내려서 그런 것 같아.”



***



나희는 전자담배 연기 뿜어내고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가득 채운 먹구름이 파도처럼 일렁거리며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구나?”


말하던 나희는 공연 준비하기 위해 통화를 마무리한다.


“그래. 하윤아 수고하고, 우리 화요일에 만나자.”


하윤은 대답한다.


“응. 나희 너도 수고해.”


나희는 전화를 끊고 뒷문을 열고 들어간다.


먹구름 위에서 빗방울이 쉬지 않고 떨어진다.



***



어두워진 도심의 빌딩 위 대형 TV에는 진주색 원피스를 입고 밝은 미소로 날씨를 전달하는 하윤의 모습이 나온다.


기상청 예보와 달리 어제와 오늘 봄비가 내렸고,


밤부터 차차 그칠 예정이지만 서쪽에서 또 다른 비 구름이 한반도 상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예보한다.


하윤은 맑고 깨끗한 음성으로 멘트를 끝낸다.


도시를 적셨던 봄비가 그치고,


밤하늘은 구름 사이로 달빛이 내비친다.



***



성북동 주택에도 달빛이 비치고,


빗방울을 머금고 있던 라일락이 꽃망울 터트린다.



***



갈매기섬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던 따뜻한 아침 햇볕이 비친다.


잔잔한 파도 위는 보석을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인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진호는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다.


갈매기들도 먹이를 찾아 바다로 날아간다.


멀리서 진호 일행을 태우고 왔던 조세호가 파도를 가르며 선착장을 향해 다가온다.


선장은 진호 일행들의 몰골을 보고 끔찍한 걸 마주친 사람처럼 미간에 주름을 잡는다.


‘아이고야. 다들 상태가 심각허네 ’라고 생각한다.


진호 일행들은 구원자를 만나듯 있는 힘껏 손을 흔든다.


조세호 선장은 혼잣말한다.


“알았어. 이 사람들아. 그만 흔들어. 그러다 팔 떨어지것어”


선착장에 조세호가 도착하자,


진호와 강 팀장은 장비를 싣고,


카이스트 연구원 1, 2는 가방을 힘겹게 배에 싣는다.


네 사람은 힘겹게 조세호에 올라탄다.


배에 올라탄 진호의 머리카락을 바다의 눅눅한 짠 바람이 쓸며 지나간다.


진호는 배 위에 서서 먼바다를 보며 생각한다.


‘아~ 드디어 살아서 서울을 갈 수 있겠구나. 하윤아 조금만 기다려라.’


조세호 선장은 똥폼을 잡고 서 있는 진호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뜬다.


몰골은 거지꼴을 하고, 입술은 뒤집어 까졌다.


내가 이 섬에 태워다 준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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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 가지마! 22.03.02 33 1 11쪽
70 69화. 나희에게 달려가는 하윤 22.02.28 31 1 11쪽
69 68화. 술 취한 나희에게 시비거는 규혁 22.02.25 36 1 11쪽
68 67화. 염쟁이 유씨 22.02.23 28 1 11쪽
67 66화. 술자리 22.02.21 34 1 11쪽
66 65화. 프러포즈 22.02.18 37 1 11쪽
65 64화. 소민의 등장에 놀라는 민준 22.02.16 36 1 11쪽
64 63화. 오늘도 평화로운 갈매기 섬 22.02.14 30 1 11쪽
63 62화. 인류애 22.02.11 35 2 12쪽
62 61화. SM 제약 회장님 부부 22.02.09 33 1 11쪽
61 60화. 잠꼬대 22.02.07 34 1 11쪽
60 59화. 파이팅! 도나희 22.02.03 37 1 12쪽
59 58화. 모든 사람은 노력한다 22.02.01 40 1 11쪽
58 57화. 분홍색 헬멧 22.01.30 36 1 12쪽
57 56화. 내사람 22.01.29 43 1 11쪽
56 55화. 도나희 너 진짜 22.01.27 38 1 11쪽
55 54화. 도나희 22.01.25 39 1 12쪽
54 53화. 위기에 빠진 하윤 22.01.23 37 1 12쪽
53 52화. 하윤을 위협하는 건달들 22.01.21 38 1 11쪽
52 51화. 갈매기섬의 괴성 22.01.20 40 1 12쪽
51 50화. 카이스트는 역시 다르다 22.01.18 33 1 12쪽
50 49화. 조세호를 타고 갈매기섬에 도착 22.01.16 33 1 12쪽
49 48화. 단발머리 남자 22.01.15 39 1 11쪽
48 47화. 사랑 그대로의 사랑 22.01.13 40 1 11쪽
47 46화. 진호는 하윤과 결혼을 꿈꾼다 22.01.11 36 1 11쪽
46 45화. 내가 니꺼야? 22.01.09 42 1 11쪽
45 44화. 하윤의 첫사랑 22.01.08 45 1 11쪽
44 43화. 우산녀의 정체 22.01.06 44 1 12쪽
43 42화. 우산녀 22.01.04 39 1 11쪽
42 41화. 하트 스티커 22.01.02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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