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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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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528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3.02 22:05
조회
32
추천
1
글자
11쪽

70화. 가지마!

DUMMY

나희는 일어날 생각하지 않고,


난감한 소민에게 우산을 든 하윤이 달려온다.


하윤과 소민은 함께 나희를 일으켜 세워 하윤 차로 가는데,


하윤의 우산이 바람에 날아가고,


세 사람은 비를 맞으며 하윤의 승용차로 간다.


나희를 뒤 좌석에 눕히고 하윤의 승용차가 출발한다.


소민은 집에 가는 동안 나희가 술에 취한 이야기해준다.


규혁이 시비 걸고,


소주 원샷 한 이야기를···.


하윤은 룸미러로 뒤좌석 누워 있는 나희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계속 바라본다.


왜 나희는 항상 비에 젓은 모습으로 만나는 걸까?


뒤좌석에 나희 옆에 앉아 있는 소민은 하윤이 앞을 보지 않고 룸미러 보며 운전하는 모습이 불안하다.


하윤과 소민은 나희 부축해 나희 방 침대에 눕힌다.


나희의 젓은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 하윤, 소민, 나희 세 사람 실랑이가 시작된다.


벗기려는 자들과 안 벗으려는 자.


지친 소민은 젓은 옷 갈아입기 위해 자기 방으로 간다.


소민이 나희 방에 돌아왔을 때,


나희 옷을 벗기는데 성공한 하윤은


속 옷차림의 나희 몸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하윤은 아마 나희의 옷을 벗기다 주먹과 발차기에 맞은 것 같다.


소민은 비에 젖은 하윤에게 수건을 건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하윤은 괜찮다며 웃는 얼굴로 승용차에 올라타 출발한다.



*



소민의 이야기가 끝나자,


나희 깜짝 놀라며 말한다.


“발차기에 맞은 것 같다고?”


“그래, 하윤이 다쳤을 거야.”


“그렇다고 잘 알지도 못 하는 얘한테 전화를 하면···.”


소민은 나희의 말을 자른다.


“몰라! 나도 정신 없어서 그랬어. 너 진짜 술 좀 작작 마셔.”


나희는 고개 숙이며 자책한다.


“으···. 어쩌지?”


소민은 자책하는 나희를 바라본다.


소민은 나희에게 말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



*


소민은 옷 갈아입고 나희 방문 앞을 들어오는데.


하윤은 속상함을 혼잣말로 표현한다.


나희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면 어쩔까 걱정했다.


하윤은 낑낑거리며 나희 옷 갈아입히는데.


나희의 주먹과 발길 질이 시작된다.


나희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고,


나희 발차기가 하윤의 옆구리를 때린다.


하윤은 넘어졌다 일어나 다시 나희 옷 벗기고,


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닦아준다.


소민은 나희 방 앞에서 멍하니 하윤 바라본다.


하윤은 잠옷 입히는 건 포기하고 나희에게 이불 덮어 주고 일어서는데,


나희가 하윤의 손목을 덮석 잡는다.


“가지 마!”


하윤은 몸이 얼어붙은 듯 굳어 버리고,


나희의 방문 앞에 서 있던 소민도 정지 화면처럼 멈춰버렸다.


나희의 손에 힘이 빠지며 하윤의 손목에서 손이 스르르 미끄러져 빠진다.


나희는 입이 찢어지게 하품하고 등돌리며 잠든다.


소민은 못 본 척 주방으로 걸어가고,


하윤은 잠든 나희의 뒷모습 멍하니 바라본다.


하윤이 옆구리를 만지며 거실로 나온다.


수건 건네는 소민은 감사의 인사를 한다.


하윤은 피곤한 내색하지 않고 환한 미소로 괜찮다고 한다.


아니, 연락 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괜찮다고 했다.


소민은 하윤에게 우산을 챙겨 주고,


하윤의 승용차까지 함께간다.


소민은 하윤에게 나희 전화번호를 보내준다.


하윤은 화요일에 만나자고 하고,


소민은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한다.


“오늘 정말 정말, 고맙다.”


하윤은 밝은 미소 지으며 승용차 출발한다.


소민은 하윤의 승용차가 골목을 빠져나갈 때가지 바라보고 서서 혼잣말한다.


“고마워서 어떡하지? 나 빚지고는 못사는데.”


굵은 빗 방울이 소민의 우산 위로 떨어진다.



*



나희는 식탁 위 빈 그릇 챙겨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시작한다.


소민은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바라본다.


“너 뭐 해?”


“설거지.”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미안 해서, 앞으론 설거지는 내가 할게.”


“미안 해서? 야! 도나희 너 왜 그래?”


“뭐가?”


소민은 나희 옆에 서서 엉덩이로 밀치며 말한다.


“야! 비켜?”


나희는 더 힘차게 소민의 엉덩이를 밀친다.


“왜? 내가 하겠다는데.”


소민은 나희의 엉덩이 되 받아친다.


“비키라고.”


나희는 소민에게 밀려나고,


“도와주겠다는데. 거참.”


소민은 수세미에 거품 만들어 설거지한다.


“도나희 넌,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나희는 거실 소파에 얌전히 앉아 있는 마루와 아띠 불러 사료를 준다.


마루와 아띠는 아침을 먹으며 왠지 나희의 흉을 보는 것 같다.


나희는 전자 담배 가지고 현관문 열고 나간다.


소민은 설거지 끝내고 현관문을 바라본다.


성북동 주택 마당에 봄비가 내린다.


마당 구석 분홍색 스쿠터도,


화단의 라일락 나무에도,


평상 위에도, 밤새 내린 빗줄기에 촉촉하게 젖어 있다.


나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전자 담배 연기 뿜어낸다.



***



갈매기섬 컨테이너 가건물 안에서 위성전화 통화 중인 강 팀장은 답답한 듯 말한다.


“아···. 진짜 안 돼요? 알아요. 그래도 이 정도 비면···. 알겠습니다. 네.”


예정했던 배가 비 때문에 갈매기섬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짐을 다 싸놓은 진호와 카이스트 연구원 1, 2는 허탈한 표정으로 바뀐다.


강 팀장은 담배를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카이스트 연구원 1, 2도 강 팀장의 뒤를 따라 나간다.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온 진호는 테이블 의자에 덜썩 주저앉는다.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친 듯이 일했는데 허탈하다.


예정대로라면 몇 시간 후,


아니 몇 분 후면 하윤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건데···.


“에이.”


애꿎은 바닥을 발로 찬다.


강 팀장과 카이스트 연구원 1, 2는 컨테이너 가건물 앞에 서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갈매기들은 세 사람 주위를 감싸고 있다.


강 팀장과 카이스트 연구원 1, 2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강 팀장이 빗 줄기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데,


진호가 문 열고 나와 갈매기들을 피해 강 팀장 옆으로 온다.


“팀장님, 저도 담배 좀 주세요.”


강 팀장은 깜짝 놀라며 말한다.


“에? 담배는 왜? 진호 너 담배 안 피잖아?”


카이스트 연구원 1도 눈을 크게 뜨고 진호를 보며 말한다.


“진호 씨, 태어나서 한 번도 담배 안 펴봤다면서요.”


진호는 땅이 꺼지라 긴 한숨 내쉬며 말한다.


“담배라도 배워서 펴야 안 미칠 것 같습니다.”


강 팀장은 금색 안경테를 올렸다 내리며 말한다.


“야! 피던 담배도 끓어야 할 때에 뭘 배워.”


카이스트 연구원 2는 담배 불 끄며 말한다.


“진호 씨,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안 피던 담배까지 피는 건. 좀 그렇지.”


진호는 강 팀장 손에 들려 있는 담배와 라이터 잡으려는데.


“그냥, 주세요.”


강 팀장은 재빨리 피하면서 호주머니에 넣는다.


“안 돼.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데. 나 필 것도 모자라.”


진호는 강 팀장에게 때를 쓰며 말한다.


“오늘 확실히 나간다면서요? 비 안 내린다면서요? 이 비는 뭐예요? 네?? 뭐냐 구요?”


“이 비를, 낸들 아냐? 출발할 때, 날씨 분석관이 토요일 오후부터 비 안 내린다고 확실히 이야기했어. 흐리기만 하다가 일요일 새벽부터는 바람도 잦아든다고.”


하지만 토요일은 천둥을 동반한 비바람이 컨테이너 가건물을 흔들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그리고 바람이 잦아든다는 일요일인 오늘,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려 배가 들어오지 못한다.


진호는 강 팀장의 말에 욱하며 선 넘는 말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하는 거예요. 구라청. 믿을 수가 있어야지”


진호의 말에 카이스트 연구원 1, 2는 키득키득 웃고,


강 팀장은 황당한 얼굴로 금색 안경을 벗어 들고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뭐 임마? 구라청? 칫. 그러는 너는 구라청 안 다니냐? 야! 오진호. 너, 너무 막나간다. 선은 넘지 마라”


“선은 무슨선요. 몰라요. 에이, 이게 뭐야. 짐도 다 싸놨는데.”


강 팀장이 금색 안경을 쓰고, 진호에게 말하려는 순간 돌풍과 함께 동전만 한 우박이 떨어진다.


갈매기들이 소리 내며 컨테이너 가건물 앞 처마를 향해 몰려온다.


진호는 깜짝 놀라 바람처럼 컨테이너 가건물 안으로 사라진다.


강 팀장과 카이스트 연구원 1, 2도 갈매기들을 피해 황급히 가건물 문 닫고 들어간다.


동전만 한 우박이 컨테이너 가건물을 때려 부실 듯 떨어진다.


조용했던 하늘에서는 번개가 다시 촉수를 뻗으며 천둥소리를 몰고온다.



***



방송국 분장실 의상 피팅 룸 안에 LED 조명이 켜진다.


피팅 룸 거울에 비치는 하윤의 얼굴은 피로감이 쌓여 있다.


하윤은 협찬 의상인 진주색 원피스 의상을 입는다.


옆구리에 파란 멍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자,


거울에 비춰 만져 본다.


“아아.”


통증이 온다.


가방에서 파스를 꺼내 멍 자국 위에 붙인다.




하윤은 진주 색 원피스 입고 피팅 룸에서 나온다.


분장실 앞 전신거울 앞에 서서 한 번 더 의상 체크를 하고,


헤어와 메이크업하기 위해 분장실 의자에 앉는다.


하윤을 기다리던 분장 실장은 헤어 드라이를 켜고 머리를 만진다.


손에 휴대전화를 꼭 쥐고 있던 하윤은 휴대전화 화면에 카톡 어플을 띄운다.


카톡 보며 도나희 찾아 보면,


프로필에 사진도 없고,


상태메시지도 없다.


하윤은 마로니에 공원 물웅덩이에 누워 있던 나희의 모습이 떠오른다.


술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나희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하다.


누구 눈치도 볼 것 없이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조금은 부럽다.


인기가 없으면 존재감이 없어서 슬프고, 인기를 얻으면 조심해야 할게 많고, 눈치 봐야 할게 너무 많아서 우울하다.


정말 세상에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은 없는 것 같다.


나희가 감기가 걸리진 않았을까? 걱정된다.


하윤은 나희 채팅 창을 열어 ‘나 하윤인데 나희야 괜찮니?’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 카톡 어플 닫는다.


하윤은 머릿속에서 나희를 지우려고 노력해 본다.


멍하니 거울에 비취는 자신과 눈 맞춰 바라본다.


거울 속으로 환하게 웃는 진호의 얼굴을 그려 본다.


그런데 진호의 모습은 사라지고,


술 취한 나희의 모습이 거울 속에 비친다.


나희는 하윤의 손을 잡고 말한다.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나희의 말이 메아리처럼 귓속에서 맴 본다.


나희가 잡았던 오른손으로 시선이 간다.


그 순간 하윤의 심장은 고장 난 자동차 엔진처럼 덜덜거렸다.


나희의 손은 따뜻했다.


비에 젓은 나희의 몸을 닦아 줄때 하윤의 손은 떨렸다.


나희의 얼굴을 닦을 때,


나희의 입에서 알콜 향이 뿜어져 나왔고,


알콜 향은 하윤의 코에 적당하게 달달한 달콤함으로 다가왔다.


숨이 막혔다.


나희가 잠들었을 때,


잠든 나희를 바라볼 때 하윤은 고민했다.


아니 고민할게 없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옆에 함께 있고 싶었다.


잠든 나희를 밤새 바라보며···.


누구에게도 그런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신이 있다면 신 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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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화. 가지마! 22.03.02 33 1 11쪽
70 69화. 나희에게 달려가는 하윤 22.02.28 30 1 11쪽
69 68화. 술 취한 나희에게 시비거는 규혁 22.02.25 35 1 11쪽
68 67화. 염쟁이 유씨 22.02.23 27 1 11쪽
67 66화. 술자리 22.02.21 34 1 11쪽
66 65화. 프러포즈 22.02.18 36 1 11쪽
65 64화. 소민의 등장에 놀라는 민준 22.02.16 35 1 11쪽
64 63화. 오늘도 평화로운 갈매기 섬 22.02.14 29 1 11쪽
63 62화. 인류애 22.02.11 34 2 12쪽
62 61화. SM 제약 회장님 부부 22.02.09 32 1 11쪽
61 60화. 잠꼬대 22.02.07 34 1 11쪽
60 59화. 파이팅! 도나희 22.02.03 36 1 12쪽
59 58화. 모든 사람은 노력한다 22.02.01 39 1 11쪽
58 57화. 분홍색 헬멧 22.01.30 35 1 12쪽
57 56화. 내사람 22.01.29 42 1 11쪽
56 55화. 도나희 너 진짜 22.01.27 38 1 11쪽
55 54화. 도나희 22.01.25 38 1 12쪽
54 53화. 위기에 빠진 하윤 22.01.23 36 1 12쪽
53 52화. 하윤을 위협하는 건달들 22.01.21 37 1 11쪽
52 51화. 갈매기섬의 괴성 22.01.20 39 1 12쪽
51 50화. 카이스트는 역시 다르다 22.01.18 32 1 12쪽
50 49화. 조세호를 타고 갈매기섬에 도착 22.01.16 33 1 12쪽
49 48화. 단발머리 남자 22.01.15 38 1 11쪽
48 47화. 사랑 그대로의 사랑 22.01.13 39 1 11쪽
47 46화. 진호는 하윤과 결혼을 꿈꾼다 22.01.11 35 1 11쪽
46 45화. 내가 니꺼야? 22.01.09 41 1 11쪽
45 44화. 하윤의 첫사랑 22.01.08 44 1 11쪽
44 43화. 우산녀의 정체 22.01.06 43 1 12쪽
43 42화. 우산녀 22.01.04 38 1 11쪽
42 41화. 하트 스티커 22.01.02 4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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