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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672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2.25 22:05
조회
35
추천
1
글자
11쪽

68화. 술 취한 나희에게 시비거는 규혁

DUMMY

두 사람은 위 뿐만 아니라 장에 있는 내용물 까지 쏟아 냈다.


“누가 그래? 우우욱~”


“다들요.”


“그런 지들은 우왝, 잘하나? 그래. 뭐든 열심히 하면 되지.”


“네....”


나희는 힘이 빠진 채 변기 물 내리고 눈물 콧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염쟁이 유씨 배우는 급 점잖게 일어서서 몸속에 바람을 빼 듯 ‘아~~’ 하더니 자포자기하는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있는 나희의 어깨를 툭툭 친다.


나희는 축 처진 어깨를 들어 올리며 염쟁이 유씨 배우 선배를 바라본다.


중저음 음성으로 여성들에 인기가 많은 염쟁이 유씨 배우의 특유의 중저음 음성으로 나희에게 정중하게 말한다.


“나희야, 미안한데 다 토했으면 화장실에서 나가 줄래.”


나희는 일어서지 않고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예? 지금 힘이 없어 가지고···.”


염쟁이 유씨 배우는 나희의 시선을 피해 눈을 지그시 감고 말한다.


“나···. 바지에 똥싼 것 같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희는 화장실을 뛰쳐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더러움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이 콧물을 흘리던 나희 콧구멍을 뚫었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확인하던 나희는 ‘아.···’ 뇌 세포를 쓸어 버릴 것 같은 찐한 향기에 정신이 혼미 해진다.


염쟁이 유씨 선배의 하얀 운동화에 흘러내리는 황금빛 국물이 나희의 눈에 들어왔고,


항문이 열려 버린 염쟁이 유씨 선배의 쌍 바위 골에서는 ‘뿌지지 뿌지지’ 소리가 이어진다.


염쟁이 유씨 선배는 해탈한 얼굴로 자비롭게 나가라는 손짓을 보낸다.


나희는 ‘흡’ 숨을 참고,


도망치는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어 화장실 문 열고 나와 화장실 입구에 있는 세면대에 얼굴을 처박고 얼굴과 손을 씻어낸다.


몸에 더러운 향기가 배어 있는 것 같아서 옷도 탈탈 털어본다.


머릿속에 박혀 버린 찐한 향기와 황금빛 국물의 기억이 떠올라 헛구역질이 나오자 헛구역질하며 입 안을 물로 헹궈 낸다.


고개를 내밀어 가게 안을 바라보면 소민과 민준이 이야기하고 있고,


규혁과 배우들도 술 마시고 있다.


규혁이 화장실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희는 재빠르게 머리를 피한다.


세면대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면 취한 눈동자 위로 무거워진 눈꺼풀이 내려온다.


“아우, 너무 취했는데···.”




술을 그만 마시겠다는 민준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술잔을 비운다.


무거워진 눈꺼풀은 반쯤 감겨 있고, 몸의 균형의 잡지 못하고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맥주병 들어 옆에 앉아 있는 소민의 잔에 따라주고 자신의 잔을 채워 잔을 부딪치며 건배한다.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민은 원샷 하고 민준도 잔을 비우고 내려 놓는다.


이번엔 소민이 잔을 채우며 취해가는 민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한다.


“민주니 너 솔직히 나희 한테 관심 있지?”


민준은 눈꺼풀을 위로 치켜뜨며 느릿느릿 대답한다.


“어? 어~~ 조금 있지.”


소민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얼굴로 자기 잔을 채워 술 마신다.


“야, 있으면 있지. 조금은 뭐야? 근데, 나희 뭐가 맘에들어?”


술 잔을 들고 있던 민준은 시원하게 잔을 비우고 흐린 눈으로 나희를 처음 만났던 그날을 이야기한다.


“두 달 석 달 전쯤인데...”



*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나오는 민준과 진호가 마로니에 공원옆 골목으로 걸어간다.


어두운 밤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불빛이 띄엄띄엄 켜져 있다.


멀리 골목길 반대편 끝에 누군가가 서서 연극 홍보 배너 간판을 발로 차 부수고 있다.


발차기하는 몸 짓을 보면 운동을한 남자 같아 보인다.


민준은 술 취한 사람과 괜히 시비가 붙을 수 있어서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있지만 진호에게 말하지 못한다.


남자 둘인데 그냥 가자 하는 마음으로 골목을 걸어간다.


발차기를 하던 사람이 바닥에 나뒹구는 배네 간판 위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고,


그 옆을 지나가던 민준과 진호는 슬쩍 몸을 피해 가는데,


울음소리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진호가 주춤주춤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울고 있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다다가 바라본다.


“야, 도나희”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희였다.


진호가 부르자,


울고 있던 나희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고 일어선다.


가로등 빛에 비치는 나희는 짧은 커트 머리에 키가 크다.


쌍꺼풀이 없는 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고,


눈을 살짝 덮은 앞머리끝에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지만 가로등 빛을 반사 시키며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희는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진호를 바라봤다.


나희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진호는 물었다.


“너 왜 여기서 울고 있어?”


나희는 입에서 입김만 뿜어 낼 뿐 대답하지 않았다.


민준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촐랑거리는 목소리로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진호 친구···.”


말하는데,


나희는 눈에서 곧 떨어질것 같은 눈물을 손등으로 쓱 닦더니 마로니에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민준은 멍한 눈으로 나희를 바라보는데,


나희의 뒷모습에서 광채가 빛을 뿜어내며 어두운 골목을 밝게 비춘다.


‘아···. 저 포스 뭐지?’


진호가 넋 놓고 나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민준의 팔을 툭 친다.


“뭐 해? 안 가?”


민준은 입을 떡 벌리고 진호에게 묻는다.


“와~ 누구야?”


진호 는귀찮다는 듯 두통수를 긁적거리며 대답한다.


“아래층에 사는친구. 아흐, 쟤 또 취했네. 또 취했어. 야, 민준아 가자.”


민준이 부서진 배너 광고판 보면, 신인 연극배우 모집 홍보 간판이다.



*



민준은 빈 잔에 맥주를 채워 들고 눈을 지그시 감는다.


“그때 그 모습이. 내 눈에 참 매력적으로 보이면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확 왔거든.”


오른손 손등위에 턱을 괴고 민준을 바라보는 볼 빨간 소민이 혀가 꼬이며 말한다.


“아~ 그날이네. 연극 오디션 보고, 나희 완전히 뚜껑 열린날.”


“오디션? 그건 무슨 말이야?”


민준은 궁금한 표정으로 소민과 눈을 맞추며 물어본다.


소민은 눈을 흐리게 뜨고 말한다.


“진호가 우리 얘기하나도 안 하는구나? 나희 연기 전공했거든. 여기저기 오디션마사 다 떨어져서. 뭐, 떨어지는 건 좋은데 상처받는 얘길 많이 들어서. 한동안 미쳐서 날 뛰다가. 이제는 강물처럼 흐르는 데로 가는 중이래.”


민준의 시선이 나희를 찾는 듯 화장실 방향으로 이동한다.


“어? 배우? 그랬구나. 어쩐지. 나희 페이스가 개성 있고, 배우 계속하면 잘할 것 같은데···.”


소민도 고개를 돌려 화장실 방향 바라보면 나희가 비틀거리며 테이블로 다가온다.


“민주나. 나희 오면, 내가 한 말 절대로 말하지 마.”


민준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고개 끄덕인다.


비틀거리는 나희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소민 건너편 자리에 털썩 않자,


민준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선다.


“나희야, 괜찮아?”


“음, 나 괜찮은데.”


나희는 머리를 흔들어 흐린 눈을 되잡고 괜찮다는 듯 양쪽 어깨를 들어 올린다.


턱을 괴고 있는 소민의 시선이 정면에 있는 나희에게 이동한다.


“나희 너 취했는데.”


반쯤 일어섰던 민준은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선다.


나희 앞에 놓여 있는 계산서를 드는데,


안 그래도 말라 힘없어 보이는 다리가 술에 취해 휘청거리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다음에 완전히 프리 한날, 우리 끝까지 달려보자.”


자리를 정리하려는 민준을 건너편에 앉아 있는 나희가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민준이 먼저가. 소민이랑 한잔 더 하고 갈게.”


소민도 나희와 같은 의견을 말한다.


“그래, 우리 걱정하지 말고 먼저가. 다음에 보자.”


비틀거리 던 민준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세 사람 여기서 술자리를 끝낼 것인지,


계속 더 마실 것인지,


혀가 점점 꼬여가며 대화한다.


“그럼 안 되지. 나도 더 마시고 갈 거야.”


“야, 너 내일 오후에 일 있다며? 30조···.”


“그래. 30조, 회장님 하고 게임한다며.”


소민이 회장님 말하자,


민준은 벌떡 일어선다.


“아이 씨, 진짜. 미안하다, 오늘은 먼저 갈게. 나희야! 소민아! 우리 다음에 꼭 만나자.”


“그래 잘 가.”


“민주나, 조심히 가.”


나희와 소민은 자리에서 일어선 민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계산서를 들고 카드를 찾던 민준은 ‘아!’ 하며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에 카메라를 불러낸다.


“잠깐! 잠깐! 우리 기념으로 사진 한번 찍자.”


팔을 길게 뻗어 휴대전화 화면 보면 제일 앞에 바보처럼 웃는 민준,


뒤로 빨간 볼을 감싼 단발 파마머리 소민,


왼손으로 V자를 만들어 귀에 대고 있는 짧은 커트 머리의 나희가 들어온다.


민준은 사진 찍고,


사진 확인하면서 마음에 드는지 웃으며 계산대로 향해 걸어간다.


“사진 보내줄게, 나 진짜 간다.”


“사진 좀 보여주고가지 그냥 가네.”


술 취한 민준은 소민의 말을 듣지 못하고,


소민은 계산하고 나가는 민준을 끝까지 바라본다.


“참, 내 스타일이야. 큭! 큭! 큭!”


‘뻥’ 소리와 함께 나희 손에 들고 있는 맥주병에서 거품이 쏟아져 나오자,


빈 잔에 맥주를 따라 마신다.


소민의 잔에 맥주를 채우는데,


술 취한 규혁은 민준이 나간 걸 확인하고,


비틀거리며 나희 테이블로 다가 와 나희 옆에 앉아 시비조로 말한다.


“도나희. 술 처마시면서 연애만 열심히 하지 말고. 오퍼 좀 신경 써서해.”


건너 편에 앉아 있는 소민은 ‘말이 왜 이따위야’ 하며 규혁을 노려본다.


나희는 빈 잔에 술을 따라 잔을 들고 규혁을 바라보고 실실 웃으며 공손한 투로 말한다.


“아 예, 죄송합니다. 술맛 덜어지려고 하니까, 좀 꺼져 주세요.”


“야! 이런 씨발....”


욕을 하는 규혁의 혀가 술에 취해 착착 감기고,


나희의 눈이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해 규혁을 노려보며 말한다.


“공연장에서 처럼 밖에서도 아는 척 좀 안 하면 안 돼? 그리고 넌 술만 마시면 내가 호구처럼 보이냐?”


소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건너편에 앉아 있는 규혁 노려보며 빽 소리친다.


“저기요! 취했으면 빨리 집에 가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소민의 탁한 쉰 목소리가 가게 안 손님들의 시선을 나희의 테이블로 잡아당긴다.


술에 취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와 있는 소민은 눈을 부라리며 규혁을 노려본다.


일어서 있는 소민의 키와 앉아 있는 규혁 키가 똑같다.


규혁과 함께 술 마시던 ‘내 친구의 첫사랑’ 출연 배우들도 화들짝 놀라며 나희 테이블을 바라본다.


가게 안 손님들 대부분은 대학로 배우 선배들이다.


선배들의 시선이 곱지 않게 나희와 규혁 일행 테이블로 향하자.


규혁과 함께 온 배우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희의 테이블에 달려와 규혁을 부축해 나가는 배우,


계산서를 들고 계산대에 가서 계산하는 배우,


선배 테이블에 인사하며 가게를 빠져나가는 배우.


술 취한 규혁이 가게를 나가는 순간까지 나희에게 비아냥댄다.


“연애만 잘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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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 가지마! 22.03.02 33 1 11쪽
70 69화. 나희에게 달려가는 하윤 22.02.28 31 1 11쪽
» 68화. 술 취한 나희에게 시비거는 규혁 22.02.25 36 1 11쪽
68 67화. 염쟁이 유씨 22.02.23 27 1 11쪽
67 66화. 술자리 22.02.21 34 1 11쪽
66 65화. 프러포즈 22.02.18 37 1 11쪽
65 64화. 소민의 등장에 놀라는 민준 22.02.16 36 1 11쪽
64 63화. 오늘도 평화로운 갈매기 섬 22.02.14 30 1 11쪽
63 62화. 인류애 22.02.11 35 2 12쪽
62 61화. SM 제약 회장님 부부 22.02.09 32 1 11쪽
61 60화. 잠꼬대 22.02.07 34 1 11쪽
60 59화. 파이팅! 도나희 22.02.03 37 1 12쪽
59 58화. 모든 사람은 노력한다 22.02.01 39 1 11쪽
58 57화. 분홍색 헬멧 22.01.30 36 1 12쪽
57 56화. 내사람 22.01.29 43 1 11쪽
56 55화. 도나희 너 진짜 22.01.27 38 1 11쪽
55 54화. 도나희 22.01.25 39 1 12쪽
54 53화. 위기에 빠진 하윤 22.01.23 37 1 12쪽
53 52화. 하윤을 위협하는 건달들 22.01.21 37 1 11쪽
52 51화. 갈매기섬의 괴성 22.01.20 40 1 12쪽
51 50화. 카이스트는 역시 다르다 22.01.18 33 1 12쪽
50 49화. 조세호를 타고 갈매기섬에 도착 22.01.16 33 1 12쪽
49 48화. 단발머리 남자 22.01.15 39 1 11쪽
48 47화. 사랑 그대로의 사랑 22.01.13 40 1 11쪽
47 46화. 진호는 하윤과 결혼을 꿈꾼다 22.01.11 35 1 11쪽
46 45화. 내가 니꺼야? 22.01.09 42 1 11쪽
45 44화. 하윤의 첫사랑 22.01.08 45 1 11쪽
44 43화. 우산녀의 정체 22.01.06 43 1 12쪽
43 42화. 우산녀 22.01.04 39 1 11쪽
42 41화. 하트 스티커 22.01.02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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