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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154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4.01 23:54
조회
15
추천
2
글자
13쪽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4. 다가온 죽음(1)]



다 함께 하엘의 검을 막아낸 직후 최선은 마력 결핍으로 인해 기절했다. 하펠이 욕을 하며 갖은 영약과 약초를 쒀다 먹인 덕분에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의식을 차릴 수 있었다.


하펠이 직접 고른 영약의 효능은 기가 막혔고,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가자! 남은 시간 동안은 무조건 먹고, 먹고, 먹고! 또 먹는 거야!!"



서율과 카트리에게 끌려다니다시피 하여 온갖 음식이란 음식을 강제로 주입당했다.



"캬~! 이게 술이구나! 이게 술이야!"


"귀엽네, 율이? 술 처음 마셔봐?"


"지구에선 어리면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거든. 키야-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마셔볼걸!"



연희는 히죽히죽 웃으며 턱을 괴고 서율에게 계속해서 술을 따라줬다. 자기 주량을 알 리가 없는 서율은 따라주는 대로 마시다가 결국.


쿵!



"끄륵···."


"어머나. 율아, 이런 데서 자면 안 돼~"



서율은 500cc 7잔을 비운 뒤에야 버티지 못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잠들었다.


연희가 서율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투로 깨우려 했지만 정말 죽기라도 한 것처럼 일말의 반응도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 안주를 주워 먹던 최선이 한심하단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 뭐 하냐."


"율이가 신나서 마시다가 그만···."


"내 눈은 장식이야? 네가 계속해서 먹였잖아."


"어머!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겠어요!"



과장되게 놀란 제스처를 취한 연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율을 한쪽 어깨에 들처맸다.



"어디 가?"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숙소에 데려다 줄게요."


"뭐···. 그래, 알았어."


"그럼 나중에-"


"잠깐."



슬쩍 자리를 벗어나려는 연희의 팔목을 옆자리에 앉아 있던 민주희가 붙잡았다.


연희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왜 그래, 주희야?"


"술값. 네가 낸다고 하지 않았니?"


"······."


"야."


"칫."


"야!!"



연희는 팔을 뿌리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람 한 명을 들처맸는데 어찌나 빠른지 제대로 본 사람이 몇 없었다.



"저 개년이-"


"야, 야! 넌 또 어디 가!"


"닥쳐!"



현자의 힘까지 사용한 민주희가 도망친 연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술집을 박차고 쫓아갔다.


테이블엔 졸지에 왕따가 돼버린 카트리만이 술기운에 얼굴이 붉어진 채 덩그러니 남겨졌다.



"애들이 힘이 넘치네. 젊어서 그런가?"


"··· 너도 젊으면서 무슨 늙은이 같은 소리야? 늙은 건 마츠지."


"어이!!"



엄지 손가락으로 지목을 당한 마츠가 벌떡 일어나 최선에게 달려들려 하자 양옆에 앉아 있던 천문과 호루가 마츠를 붙들어맸다.



"참아, 참아."


"놔! 놔라!"


"틀린 말도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맞는 말을 했지만 잘못된 말을 선택한 호루에게 쏠렸다. 기묘한 흐름을 읽은 호루가 살며시 마츠에게서 손을 뗐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먼저 들어가겠다, 최선."


"이봐!! 호루!!"



정석적인 달리기 자세로 술집을 뛰쳐나갔다. 잔뜩 흥분한 마츠가 검까지 꺼내며 호루를 뒤쫓았고, 그런 마츠를 말리기 위해 천문도 함께 술집을 벗어났다.


내야가 조용해지자 주변 손님들과 점주의 사나운 시선이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유혈사태에 최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술값은 모두 제가 부담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아-!"

"영웅 나으리 최고~!"

"사실 재밌게 보고 있었어!"



싸늘히 식었던 술집 분위기가 최선의 골든벨 한 방에 싹 풀어졌다. 그러나 점주의 시선은 아직까지도 싸늘했고, 최선은 살며시 검지와 중지를 폈다.


그제야 흡족한 미소를 지은 점주가 양팔을 펼치고 모든 테이블의 손님에게 소리쳤다.



"우리의 숲을 지켜주신 영웅께서 모든 테이블에 7년산 블랙산화주를 돌리신다고 합니다~!"


"꺄아아! 멋지다!"

"사실 네 팬이었어! 사랑한다!"

"역시 영웅 정도되니까 통이 크구나!"



따블 대신 병당 10만 엘드나 되는 와인을 스물넷 테이블에 다 싹 다 돌렸다. 받은 것도 많고, 이미 보석을 엘드로 환전도 했으니 얌전히 넘어가기로 했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대장."



그러자 옆 테이블에 있던 카트리가 블랙산화주 7년산을 받아 가지고는 최선이 있는 테이블로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짧은 사이에 더 마신 건지 눈이 반쯤 풀린 카트리가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 다섯 손가락으로 술잔의 윗부분을 잡아 가볍게 흔들었다.



"대장은 왜 안 마셔?"


"술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헤- 아직 애기구나?"



지구에서 온 셋을 빼면 일행 중 가장 어린 카트리가 애기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민주희 보다도 어리다.



"대장이 올해 몇 살이더라?"


"지구, 아니면 아틀라스."


"당연히 여기지~"


"107."


"헉. 너무 애긴데."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도 카트리는 연거푸 술을 홀짝였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자 입으로 가져가려는 카트리의 잔을 빼앗았다.


볼을 부풀리며 손을 뻗었지만 최선은 무심한 눈길로 고개를 저었다.



"그만 마셔.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마시면 어떡해?"


"줘~ 내놔!"



흐느적거리는 팔이 닿을 리 없었다. 잔을 빼앗기자 욱했는지 아예 술병을 잡고 나발을 불었다.


기겁한 최선이 다급히 술병을 뺏었지만 이미 절반이나 흡수한 뒤였다.



"히, 헤헤."


"미친···. 진짜 미쳤어?"


"몇 년 만에 마시, 는 술인데···. 잔뜩 마셔야지."


"··· 일어나. 잠깐 걷자."



이대로 놔두다간 술에 간이나 뇌가 절여질 것 같아 늘어진 몸을 강제로 일으키고 술값을 계산하기 위해 점주에게 갔다.



"얼마입니까?"


"아이고! 우리 영웅 나으리! 벌써 가시려고요?"


"예, 얼마입니까?"



영수증을 확인한 점주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자잘한 건 떼서 837만 엘드입니다."


"이런 개."


"예?"


"··· 아무것도 아닙니다."



요정이란 것들은 정도가 없나 보다. 아무리 골든벨을 울렸다고는 해도 정도껏 처먹어야지 이건 무슨 요정이 아니라 멧돼지였다.


끓는 속을 달래며 근 천만에 달하는 거금을 결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자꾸 흐느적거려 강제로 어깨동무를 시켰다.



"어쩌자고 이렇게 퍼마신 거야?"


"······."



걷는 동안 카트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물자 최선이 한숨을 쉬고 마을의 외곽의 숲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가 반듯하게 벌목된 나무 기둥에 카트리를 앉혔다.


등을 기댈 곳이 없어 허우적대던 카트리는 주르륵 미끄러지며 바닥에 철푸덕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대신 나무에 등을 기대었다.


코로 숨을 길게 쉰 최선은 인상을 쓰면서도 카트리의 옆에 앉아 조금이라도 술이 깨길 기다렸다.



"오늘이 아니면."


"오늘?"



10분이 지나자 다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숙이고 있던 카트리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마음껏 놀 수 없잖아.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면 내가, 대장이. 아님 다른 사람들이 죽을 거니까."


"무슨 말을···. 죽긴 누가 죽어?"


"선아. 우리 여기서 살면 안 돼?"



언제나 생각하지만, 카트리가 이름으로 부른 것만큼 어색한 일이 없었다. 혼자만 느끼는 어색함을 억누르며 타이르듯 설명했다.



"우리가 계속 여기에 머물면 죄 없는 요정들만 피해를 볼 거야. 현자에 눈이 먼 칠가주들이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잖아. 난 요정들이, 숲이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싫어."


"선이는 참 다정해."


"사람을 한참 잘못 봤네. 어디 가서 사람 잘못 사귀지는 마라."


"나는 이기적으로 살 거야. 내가 생각하는 평화를 위해서라면 숲이 고통받는 것쯤은 괜찮아."



평소에 하지 않던 내면 속 얘기를 꺼내자 무어라 대답할지 망설여졌다.


그러면 안 된다고 해야 하는지, 그래도 좋다고 해야 하는지. 찾지 못한 답을 대신해 카트리가 다시 말했다.



"칠가문이 우리를 노리는 이유가 뭐야?"



늘상 칠가문을 경계하던 최선이지만 자세한 설명은 해준 적이 없었다. 그냥 현자의 힘을 탐낸다, 정도로만 마무리했던 이야기.


그때는 자세한 내막까지 알게 되면 일행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싶던 마음에 감췄었지만, 이제는 얘기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최선이 고개를 들어 떠오른 달과 별을 보며 말해주었다.



"선대 현자들이 봉인되었다던 문. 이건 알지?"


"응."


"그 문이 모두 열리면 현자들이 봉인에서 풀려나. '사신수'라는 존재들도 함께."



현자의 봉인은 '칠속배강산'도 함께 풀려야 하는 거지만 최선은 여기까진 알지 못했다.



"사신수?"


"'아틀라스'를 수호하는 신들이야. '신월', '아르미스'도 알지? 놈에게도 똑같이 수호하는 신들이 있는데."


"그게 '사흉수'야?"


"사흉수는 별개의 괴수들이고, '사고신'이라 불리는 네 명의 신들이 있어. 사신수는 사고신과 적대하는 포지션이라고 보면 돼."



고개를 슬쩍 올려 눈만 드러낸 카트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최선의 옆모습을 흘겨봤다.



"그게 칠가문이랑 무슨 상관이야?"


"칠가주는, 아르미스의 권속이야. 아르미스의 힘을 나눠 받아 세상을 지배하게 된 괴물들."


"··· 칠가주가? 그럼 아르미스는 우리의 적인 거야?"


"지금은 그렇다고 봐야겠지. 그래서 칠가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자의 힘을 사용해 봉인이 풀린 문을 다시 닫으려고 해. 그래야 선대 현자들의 힘을, 어쩌면 자체를 봉인할 수 있을 테니까."


"푸하-"



고개를 숙이고 있던 카트리가 다리를 쭉 뻗고 최선과 똑같이 몸을 나무에 완전히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검은색 배경에 반짝거리는 것들이 무척이나 예뻤다.



"그럼 선대 현자들은 봉인에서 풀려났다는 거잖아. 그런데 왜 우릴 만나러 오지 않을까? 나였으면 바로 내 뒤를 이은 현자들을 보러 가고 싶을 거 같은데."


"글쎄. 이유가 있겠지. 어쨌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아르미스에게 해가 된다는 거야. 우린 그들을 다시 문을 닫아 봉인할 열쇠고."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흑량의 목적 또한 현자의 힘을 사용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거라고 했었다. 문은 이미 열렸을 텐데 무슨 문을 또 열겠다고 한 걸까.


'흑량이 말한 문은 현자들이 봉인된 문이 아닌가?'


잘 모르겠다. 이젠 마주칠 일 없는 사람이니까.


술기운을 날리기 위함인지, 카트리는 입술을 옹졸하게 모으고 숨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숨을 뱉을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술향에 옆에 있는 최선까지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 칠가주는 서로 동료인 셈인데, 미레아 가주는 어째서 시 가주를 죽였을까?"


"서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정말 서로를 동료라 생각했다면 가문을 세우고 서로 견제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내 생각에 시 가주는 죽지 않았어."


"엥. 왜?"


"그냥.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싱겁네···."



대화 주제가 주제였던 만큼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짓눌리는 침묵을 깨기 위해 최선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꽈악-



"응?"


"가지 마.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소매를 잡아끄는 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 전보다 둘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깜깜한 저녁.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으슥한 장소. 작게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풀들이 흔들리는 소리.


옆에 있는 이의 숨소리와 심장고동까지 들릴 정도로 진득한 고요 속에서 카트리가 바닥을 짚고 있는 최선의 손등 위로 살포시 자신의 작은 손을 얹었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기운이 오르는 착각에 손을 빼려 했지만 카트리가 손을 움켜쥐어 빼지 못하도록 막았다.



"··· 뭐 해."


"그냥··· 좋아서. 헤헤."



더 이상 말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거 같아 입을 앙 다물었다. 하지만 카트리는 물러서지 않았다.


몸을 옆으로 기울여 최선의 어깨를 베개 삼아 누워 체온을 나눴다.


쿵- 쿵- 쿵-


서서히 커지는 최선의 심장 소리에 속으로 쿡쿡 웃으며 핏줄이 올라와 있는 커다란 손을 만지작거렸다.



"우리··· 평생 이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잠이나 자."


"헤- 잠들면 뭐 하려고?"


"숲 속에 버리고 가려고."


"숨질래?"



서로의 얼굴을 보고는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평화를 두 사람은 동이 틀 때까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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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7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0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1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1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5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4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3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2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3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17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16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6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2 2 14쪽
»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6 2 13쪽
294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4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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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6 2 13쪽
290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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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6 2 13쪽
287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8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18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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