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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153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18 23:59
조회
13
추천
2
글자
13쪽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나는 내 세계에 온 이들의 미래를 단편적으로 볼 수 있어. 그중에서 최악의 미래를 확인하고 그걸 들려주는 대가로 가호를 줄 수 있어.]


"··· 당신이 본 저의 최악의 미래가, 누군가 죽는다는 겁니까?"


[응. 잘은 안 보이는데··· 여자야.]



일행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응··· 예뻐. 머리가··· 길고, 어··· 밝은 색이야.]



긴 머리라면 서율은 제외다. 문제는 그 외에 세 명 모두 머리가 길고 밝다는 점이었다. 밝은 갈색도 밝다면 밝으니.



"언제 죽는지는 모릅니까? 아니, 애초에 확정된 미래예요? 바꾸지는 못합니까?"


[시기는 몰라. 확정은 아니지만 세계 전체의 흐름이 미래를 따라가게 할 거야. 바꿀 수는 있겠지.]



다행히 변동 가능의 미래였다. 그런 거라면 죽상을 할 필요는 없다. 이미 미래는 열렸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가장 옳은 방향이다.


고통도 얻었겠다 이젠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이제 돌려보내주시죠."


[양분은 뭘로 줄 거야?]


"양분이요?"


[싹을 틔웠으니 잘 자라도록 양분을 주어야 한단다. 그게 식물이니까.]



세계수의 가호라는 건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저주에 가까운 미래에 이젠 양분까지 줘야 한다니.


급격하게 피곤해진 최선이 서둘러 무엇을 양분으로 주면 되느냐 물었다.



[너의 관한 것들. 참고로 너는 인간이니 더 많고 좋은 질의 양분을 필요로 할 거야.]


"저의 관한 것들이라 하셔도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응··· 아! 칭호? 스탯? 예전에 하펠이 그리 떠들어대던 기억이 있어.]



칭호를 비료 삼아 싹을 틔운 가호를 성장시킨다. 딱히 주고 싶어도 줄만한 게 없었다.


그렇다고 스탯을 줄 수는 없다. 앞으로는 칠가문의 군대를 상대로 싸워야 할 텐데, 조금의 전력 손실도 낼 순 없다.


또 그렇다고 해서 안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칭호나 업적 상관없이 줄 수 있습니까?"


[응.]


"어떻게 주면 되죠?"


[이 아이를 쥐고 양분 앞에 가져다 대면 알아서 먹을 거야.]



다시 뒤를 돈 세계수가 자신의 머리를 까딱거렸다.



"··· 당신을요?"


[내가 움직이고 있는 건 맞지만 나는 아니야. 이 아이가 네게 줄 가호란다.]



세계수 자신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가호. 어떠한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세계의 시간이 기록되기 전부터 있던 존재의 가호니 기대가 되었다.


정보창을 켜고 고심한 끝에 칭호와 업적을 먹이기로 했다.



"자, 이거 먹어봐."



신화급 칭호인 '시공간의 유랑자' 앞에 꽃을 들이밀었다. 신화급이긴 하지만, 효과가 발동되면 모든 기억을 잃고 시공간을 떠돈다는 것 때문에 안 그래도 꺼림칙하던 칭호였다.


아무리 힘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이런 건 사양이다.


꽃이 머리로 추정되는 꽃봉오리를 정보창에 띄운 칭호에 밀착시키자 칭호가 녹색으로 물들더니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려 사라졌다.


그렇게 업적에서 '최초의 이세계 관리자'와 '신의 임시거처', '신일합일'까지 총 네 개의 칭호와 업적을 먹였다.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신화급 세 개와 파괴된 유니크··· 희한한 걸 많이 가지고 있구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이 정도면 꽤 괜찮게 자랄 거 같은데, 그렇죠?"


[거기까진 나도 몰라. 모든 건 네게 달렸으니.]



마지막을 준비하는 세계의 가호가 녹색으로 물들었다. 지평선을 넘어 피어난 모든 꽃들이 여섯 번째 주인을 배웅하려 머리를 들었다.



[나 세계수의 이름으로 말하니. 세계는 그대를 선택했고 그대는 세계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어떠한 불공정한 억압과 시련이 그대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나 그대가 가고자 하는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리라.]



짧지만 강렬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최선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아직은 어렸던 요정들이 떠올라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다.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강인한 요정들이란 걸 알지만 안쓰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작은 세계의 작은 세계수. 작은 세계를 품었으나 내가 품은 아이들은 보다 넓고 광활한 세계로 뻗어나가리. 그리고 끝내 행복해지길.]



언젠가 용암이 흐르는 따뜻한 낙원에서 자신을 희생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날의 추억을 곱씹으며 세계수와의 짧은 만남을 끝마쳤다.


다시 눈을 떴을 땐 하펠의 앞으로 온 뒤였다. 주변 분위기를 보아 현실의 시간은 몇 초가 지나지 않은 듯했다.


짧게 숨을 들이쉬자 온몸을 가득 채우는 충만함에 저절로 두 눈이 쫙하고 떠졌다.



[가호, '세계수의 가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세계수의 가호] [스페셜] (패시브)

모든 스탯 +Lv1,000 | 모든 속성 대미지 25% 무시

(작은 세계수의 염원이 담긴 가호.)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다.)



새싹에 불과한 가호의 능력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올스탯 1,000인 것도 모자라 모든 속성 25% 무시까지.


혈관, 근섬유 하나하나에 슈릴레인을 떠도는 마력이 깃드는 감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고양감은 난생처음이라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나 자신의 마력이 아닌 다른 존재의 마력이 몸 안으로 침투한 건데도 거부감 보단 조금이라도 마력이 새나가지 않게 붙잡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쨌든 가호를 얻었으니 자동적으로 진행될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업적, '슈릴레인의 축복'이 한계를 뚫어 성장합니다!]


축복의 성장.


최선의 몸이 분홍색으로 물들며 달콤한 향기를 내보냈다. 힘이 쭉 빠질 만큼 달고 나른한 향기에 하펠이 눈을 감고 향을 음미했다.


이 정도로 달고 신선도 높은 향은 하리엘이 숲을 떠나고 처음 맡는 향기였다.


향에 취할 무렵 빛과 함께 향도 사그라들었고, 원래 색을 찾은 최선 앞에 작은 창 하나가 떠 있었다.



[가호, '슈릴레인의 가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슈릴레인의 가호] [스페셜]

불꽃의 순도가 영구적으로 120% 상승한다. 7일 3회에 한하여 슈릴레인에 있는 모든 종류의 꽃들 중 랜덤으로 한 가지 꽃을 희생시켜 체력을 100% 회복시킨다. 슈릴레인 내 모든 요정이 호감을 갖는다.


업적이 성장하여 가호가 된 기적 앞에 하펠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순도가 100에서 120으로, 15일 1회에서 7일 3회로. 또 요정들의 호감을 받는다는 효과가 추가로 입력되었다.


'본질을 꿰뚫는 자'를 사용해 업적을 확인했으나 이젠 성장법이나 다른 문구는 나오지 않았다.


성장의 끝에 도달해 가호가 된 업적에 기꺼워하며 정보창을 껐다.


'··· 아, 왜 날 선택한 건지 안 물어봤네.'


힘에 눈이 팔려 정작 중요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저주 비슷한 고통만 듣고 나온 게 심히 마음에 걸렸다.


'나중에 하펠이나 다른 분에게 물어봐야겠다. 정 안 되면 다시 세계수를 만나러 가야지.'


선택의 이유가 무엇이든 뭐가 중요하나 싶지만 최선은 알고 싶었다. 타 종족을 배척하면서까지 오랫동안 숲을 지키고 싶어 했던 세계수가 어째서 추잡한 인간인 자신을 선택했는지.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받을 건 전부 다 받았다.


더는 줄 것도, 받을 것도 사라진 두 진영의 대표자의 시선이 짧게 스쳤고, 요정 측 대표자가 최선에게 넌지시 물었다.



"혹시 칠가문 중 루이 가문과 연이 닿은 이가 있는가?"


"루이 가문이요?··· 딱히 없습니다. 가문의 사단장이나 대령과 전투를 한 적은 있지만 인연이 닿은 자는 없습니다."


"··· 그래?"



쿡쿡-


얼굴이 굳어진 하펠이 신경 쓰였다. 뒤에서 등을 쿡쿡 찌르는 서율에게 인상을 쓰며 입모양으로 '왜?'라 묻자 돌아오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루이 가든··· 루이 레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나?"


"없습니다만··· 왜 그러시는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아니다. 되었다."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짓는 하펠. 의아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이름은 없었다. 루이 레이와 루이 가든이란 이름도 오늘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서율의 반응도 그렇고, 무언가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닌가 싶어 다시 물으려 했지만 하펠은 빠르게 말을 돌렸다.



"무튼 그대들에게 다시 한번 슈릴레인과 모든 요정을 대신하여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나흘간 그대들의 축복과 감사, 그리고 숲의 평화를 지켰다는 의미에서 숲 전체적으로 작지만 화려한 축제가 시작될 테니 모쪼록 즐겨주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현자들의 리더 최선."



목례를 하고 둥지를 벗어나려는 이들을 하펠이 붙잡았다.


역시 아까 루이 가문 때문에 그러는가 싶었는데, 하왕의 입에서 나온 말을 정말이지 너무 뜻밖이었다.



"그대들은 조만간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찾아 숲을 떠날 예정이겠지?"


"그렇습니다. 언제까지고 신세를 질 수도 없으니까 슬슬 떠나려고 합니다."



이미 알고 있던 일이었지만, 당사자에게 듣는 건 역시나 다른 느낌이었다.


고개를 주억거리던 하펠이 고개를 조금 들어 올리고 목청껏 밖에 있을 요정을 불렀다.



"기사단장은 들어오라! 요정왕께서도 들어와 주십시오!"



힘껏 소리치자 두 요정이 빠른 속도 날아왔다. 요정왕 하셀은 하펠의 옆으로, 기사단장 하엘은 두 요정의 바로 앞으로.


근엄하게 차렷을 하고 감정 없는 얼굴로 하엘이 물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새로 편성된 기사단의 관한 설명이 듣고 싶다."


"총 인원 11만 8,115명으로 현재 전투 가능 병력은 7만 6,844명입니다."



미리 준비라도 했는지 묻는 대로 대답이 막힘없이 술술 나왔다.



"실질적인 전력이 되는 계급은 '기사단장', '최상급 기사', '상급', '중급', '하급 기사'가 있으며, 비전력으로는 '견습 기사'와 '기사생도'가 있습니다."



기존의 중구난방 하던 계급 체계를 버리고 인간 기사의 계급을 사용했다.


엔텔이니 엔펠이니 요정이 아니라면 알아듣기 힘들었던 기존과는 다르게 기사단 형식의 계급 제도를 들으니 체감이 확 되었다.



"10만이 넘는 병력을 그대 혼자 이끌 수는 없을 텐데."


"그렇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명장이라도 10만이 넘는 대군은 이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병력을 쪼개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러하기에 병력을 아홉 개로 쪼개어 운용하려 합니다."



만담에 가까운 티키타카에 최선을 비롯한 모두가 이상함을 느꼈다. 볼 일이 끝난 사람을 묶어두고 갑자기 군 편제에 관해 기사단장에게 설명을 시키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


이상해지는 분위기가 신경도 안 쓰이는지 두 요정은 계속해서 만담을 이어갔다.



"아홉 개의 기사단을 이끌 자들은 선별했나?"


"아직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대를 포함하였는데도?"


"그렇습니다."


"그것 참 곤란하군. 남은 기사단 하나를 다시 쪼개 여덟 개로 운용하는 건 어떻지?"


"힘들 것 같습니다."



'··· 잠깐만.'


이상한 분위기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은 최선이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잘못했다간 저 능구렁이 같은 요정에게 꼼짝없이 당할 미래가 보였으니까.



"중요한 이야기를 하시는 듯하니 저희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나는 움직이는 걸 허락한 적이 없는데."


"······."



서둘러 돌렸던 몸을 원상복귀 시켰다. 이런 식으로 반항심을 키워주니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걸 꾹 참았다.


눈썹이 휘어지고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는 게 싸움으로 배팅을 받던 그때 하펠이 겹쳐 보였다.



"공교롭게도 슈릴레인의 기사단을 이끌 단장의 자리 하나가 비어있다."


"··· 곤란하시겠군요. 그래도 역사가 길고 훌륭한 전사를 길러낼 준비가 완벽한 슈릴레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재능과 능력이 있는 '요정'을 찾아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많은 시간과 인력을 들였지만 적법한 자가 나오지 않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하엘이 오늘따라 미웠다. 하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을 텐데도 태연하게 대꾸하는 게 어이가 없으면서도 슬슬 식은땀이 났다.



"그래도 분···."


"최선."



온다. 불안한 감각이 마구 요동치며 '초감각'까지 위험 신호를 보냈다.



"그대를 슈릴레인의 새로운 기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싶은데,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지?"



'···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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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7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0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1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1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5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4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3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2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3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17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16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6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2 2 14쪽
295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5 2 13쪽
294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4 2 17쪽
293 3부 108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9) 24.03.27 17 2 14쪽
292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24.03.25 17 2 13쪽
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6 2 13쪽
290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5 2 13쪽
»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24.03.18 14 2 13쪽
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6 2 13쪽
287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8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18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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