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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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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33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16 05:52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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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전설의 검이라는 말에도 최선의 반응은 영 시원찮았다.


'칼레이도'는 고사하고 '아침을 여는 새'가 누군지도 모른다. 생판 남인 존재가 자신을 위해 전설이라 칭해지는 검을 하펠에게 맡겼다는 게 의아했다.


하나 하펠의 표정을 보고는 경계심을 풀었다. 그녀의 표정은 대충 봐도 최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게 풀풀 풍겼다.


하펠이 검을 내밀자 최선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검을 양손으로 건네받았다. 뜨겁게 발광하던 방금과는 달리 최선의 손이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불길이 약해지며 온도도 따뜻한 정도로 떨어졌다.



"잘 됐군. 무기는 주인을 가리는 법이지. 그 검은 그대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렇습니까. 감사합, 니···."



말끝을 흐리며 끝냈지만 하펠은 나무라 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칼레이도'의 정보를 확인한다면 말을 잇지 못할 테니깐.



[칼레이도] [신화] (최선 귀속)

마력 +Lv50%(4,029)

(아침을 여는 새의 날개깃으로 만들었다 전해지는 전설의 검.)

(칼레이도의 시련을 통과할 때마다 강화 가능.)


귀속 아이템에 '신화급 장비'에 % 까지 붙어 있는, 실로 전설이란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검이었다.



'시련'이란 게 걸리긴 하지만 강화까지 가능한 미래가 창창한 전설의 검을 손에 쥐자 심장박동 빨라졌다.


기쁨의 흥분으로 인한 것이 아닌 다른 이유에서 빨라지는 고동에 최선이 보이지 않게 이를 악 물었다.


'··· 이게 무슨 느낌이지? 내 심장 박동이 아니야. 이건···.'


어리둥절한 최선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한 하펠이 미안하다며 손을 흔들었다.



"언제 봐도 귀엽구나.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예, 그렇습니다. 이 검에 대해 무언가 알고 계시는 게 있으십니까?"


"그건 평범한 검이 아니다. '자아를 갖고 있는 검', '에고 소드(Ego Sword)'다."


"··· 예?"



'아침을 여는 새'가 남기고 간 전설의 검의 정체는 그저 효과가 뛰어난 검이 아닌,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검.


'에고 소드'였다.



"에고··· 소드 말씀이십니까?"


"이름은 들어 봤을 거라 생각한다. 자아를 가지고 있다 전해지는 전설의 검이지. 실제로 보는 건 나도 이번이 두 번째지만, 손에 쥐어보고 이리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 뜻 깊은 경험이었다."



에고 소드. 지구에서 판타지 만화나 소설 등에 애용되던 최강의 검.


자의식을 갖고 말이나 텔레파시로 의지를 전하거나 동물 혹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정말 그것과 똑같이 생활하는 등 각종 모습이 있다.


두근거리는 심장은 검의 영향이었다. 단순히 쥐기만 해선 아무것도 못하는 듯해 가볍게 마력을 검에 둘렀다. 그러자-



"삐육!"



검이 울었다. 맑고 청아한 소리가 널리 퍼졌다.



"나. 최선. 이름. 없어."



눈을 뜬 게 처음인지 문장이 아닌 단어로 의사표현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이름거리는 게, 이름을 지어달라는 거 같았다.


하지만 아직 받아야 할 게 두 가지나 남았고, 왕 앞에서 이름이나 지어줄 순 없으니 인벤토리에 쑤셔 넣고 표정과 자세를 바로 했다.



"내주거라."



명령에 따라 왼쪽 요정이 인벤토리에서 가로 세 뼘 크기의 나무로 된 상자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설명은 오른쪽 요정이 했다.



"지위나 이름 높은 자들은 이름마다 걸린 '현상금'이 있습니다. '이름값'이라고도 하지요. 이건 '혁안의 사신'의 이름값입니다."


"저는 어찌어찌 막기는 했지만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현상금에 관한 건 받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무기나 장비였다면 넙죽 받았을 거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이건 너무 명확하게 각종 금은보화가 들어 있는 냄새가 났다. 대놓고 현상금이라 했으니 엘드를 코인화시킨 게 있거나 보물이 있을 터.


금품을 받는 건 조금 꺼려졌다.


최선이 거절하자 요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최선 님 덕분에 사신이란 이름값이 급락하신 건 알고 계십니까?"


"저 때문에 급락했다고요?"


"네. 혁안의 사신이 그저 희귀한 특성을 갖고 있는 상위랭커와 동수를 겨뤘다. 이미 밖으로 소문이 많이 퍼졌을 겁니다. 무엇보다 빠른 게 말이니까요."



소문 나르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겐 잘 빗은 꿀떡 그 이상의 먹거리였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이들이 보기엔 1성 랭커가 상위랭커 하나를 죽이지 못하고 상처까지 입어 꽁무니를 뺀 걸로 보였다.


또한 중립 계통의 평화를 추구하는 치유의 나라 슈릴레인을 습격하는 비이성적인 행동 때문에 흑월유랑 자체의 평가도 상당히 떨어졌다.


그들의 비호 아래 있던 도시나 마을, 단체도 한 데 묶여 몰매를 맞는 통이니 아군까지 적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사건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공식적인 외부 활동이나 입장표명 없이 잠수를 탔으니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나락 직전의 흑월유랑과 허울뿐인 실력의 사신까지 겹쳐 카이르의 명예, 이름값은 역대 최악으로 떨어졌다.


요정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상자의 입구를 열고 뚜껑을 들어 올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여주었다.



"와···."



처음에 거절했던 게 민망할 정도로 상자의 안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니, 너무 넘쳤다.


상자의 절반은 1만 엘드 코인으로 채워졌고, 그 위로는 책과 본 적 없는 온갖 보석들이 쌓여 있었다.



"어림잡아 약 10억 엘드입니다."


"느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혀까지 풀렸다.


현실성 없는 숫자에 표정까지 풀려 멍해진 얼굴로 상자를 하염없이 쳐다만 봤다.



"아, 아무리 그래도 10억은 조금···."


"슈릴레인이라는 나라와 숲의 연간 유지비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어··· 아니요?"


"이건 빙산의 일각 정도이니 염려 마시고 받으셔도 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었다. 이런 거대한 나라와 숲을 가꾸고 유지하는 데 아무리 못해도 조 이상은 들어갈 터. 10억 쯤은 푼돈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은 이거다."



얼떨떨한 감정을 지우지 못했지만 하펠은 최선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내민 오른손에 작은 분홍색 구체가 올려져 있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나른해지는 게 상자에 대한 걱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슈릴레인 역사상 단 다섯 요정만이 받았다는 '세계수의 가호'다. 하리엘과 하리아, 나와 하셀, 하엘을 제외하고 네가 처음 받는 거다. 다른 요정들도 눈독을 들이는 힘이지."


"세계수의 가호는 숲이 인정한, 숲이 선택한 자들만이 받을 수 있는 증표 같은 겁니다.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슈릴레인에서 드디어, 여섯 번째가 나왔군요."



'세계수의 가호'라는 게 그 정도였는지 몰랐다. 그냥 시련 같은 걸 깨면 얻을 수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팔왕들과 보좌관 셋만이 받았다는 말에 정신이 번뜩였다.



"저를 인정해 주시는 마음은 정말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드리나, 저는 가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어째서지?"



뒤에서 연희가 미친놈이라 중얼거리는 게 들렸지만 무시하고 손을 향한 시선을 올려 하펠의 눈을 바라봤다.


현 팔왕이 하사하는 걸 무시했으니 대답을 아주 잘해야 할 것이다.



"전대 팔왕과 현 팔왕, 요정왕과 기사단장님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슈릴레인을 위해 헌신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이 지나면 더는 슈릴레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받았지 도움은 되지 못할 겁니다."



당장 슈릴레인을 떠나지는 않겠지만, 만약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면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는 전력이 될 수 없다.


과거 목숨으로 세계를 지켰던 하리엘과 다른 팔왕의 견제를 받아내며 외부에서 오는 압박과 공격을 홀로 막아내 숲의 평화를 유지한 하리아. 그런 팔왕의 의지를 이은 하펠과 하펠의 의지를 이은 하셀. 대표해 둘을 지키겠다 나선 하엘까지.


최선이 이 라인업에 끼기엔 급이 맞지 않는 건 사실이다.


혼자 사신을 막은 건 칭송해야 마땅한 일인 것도 사실이고, 가호를 받기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펠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다음 가호를 받을 사람이 인간이라 생각한 적도 없고, '미르네'나 다른 대장급 요정들 혹은 전설을 만드는 대장장이 '하슈릴'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계수가 선택한 건 인간 최선이었다.



"가호를 내리는 걸 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세계수의 의지다. 내 마음대로 누구에겐 주고 누구에겐 안 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그저, 세계수가 그대를 선택한 것일 뿐이다."



그저 세계수가 최선을 선택했을 뿐. 그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해가 가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세계수의 변덕이거나 세계수가 그대에게 무언가를 느꼈거나."


"하지만···."


"그대는 정녕 세계수의 의지를 내버릴 셈인가? 그리해도 나는 상관없다."



말에 씨가 있었다.


'나'는 상관없지만 과연 다른 이들이 가만히 있을까.

밖에서 대기 중인 하셀과 하엘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딱 봐도 나오는 사이즈에 최선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구체를 양손으로 받아 들었다.


손에 닿자마자 구체가 손바닥으로 스며들었고, 시야가 암전 되며 하펠의 흐뭇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계수의 가호가 그대와 영원히 함께 하기를."



다시 눈이 떠졌을 때는 아무도 없는 광활한 초원 위였다. 온통 분홍색 꽃밖에 없는 초원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 ?!"



말을 하는데도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입만 뻐끔거리는 게 어항 속 떨어지는 사료를 받아먹는 금붕어와 유사했다.


마력도 방출이 안 되고 스킬도 모두 사용이 안 된다. 마치 이 공간 자체가 플레이어에게 어떠한 것도 허락하지 않은 '버그룸' 같았다.


주위를 경계하던 그때 어깨 위로 초록색 나뭇잎 하나가 살포시 떨어졌다.



[안녕, 작은 아이야.]



나뭇잎이 떨리며 새의 지저귐 같이 귀를 울리는 목소리가 뇌리에 박혀 들어왔다.


진언이 아닌 일종의 텔레파시 개념의 의사소통을 하는 걸로 봐선 말을 하지 못할 상황에 놓여 있거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신체 구조가 없다는 것.


가호를 받고 떨어진 곳에 나뭇잎이 텔레파시로 말을 건다면 어느 멍청이더라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거다.



[이제 말 해도 된단다.]


"··· 슈릴레인의 세계수이십니까?"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거짓말처럼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수냐는 물음에 나뭇잎이 살살 흔들렸다.



[응. 너를 쭉 지켜봤었단다. 정말 즐거웠어.]


"과찬이십니다."



이후로도 감정을 숨기지 않는 세계수의 칭찬과 감탄이 계속되었고, 끝나나 싶더니 하리엘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어깨의 나뭇잎을 낚아채 손바닥 위에 올리고 질문을 던졌다.



"왜 접니까? 다른 이들도 아니고 왜 하필 접니까. 전 요정도 아닌 인간인데, 왜."


[궁금하니?]


"몹시."


[아플 텐데도?]



아플 거라는 말에 미간이 약간 찌그러졌다 이내 다시 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들어야만 했으니까.


나뭇잎이 파르르 떨리기를 수 차례, 다시 세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일어설 때는 더 큰 힘이 필요한 법이야.]


"익숙합니다."


[너는 다른 이를 위해 너를 상처 입게 할 수 있니?]


"아니요."


[응. 그렇구··· 응?]



네라는 대답이 나와야 할 분위기에서 아니란 말이 나오니 나뭇잎이 불만스러운 듯 떨림이 거세졌다.


왼손 검지로 잎의 중심을 눌러 떨림을 막으며 말했다.



"전 제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상처 입을 각오가 되어 있지만,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선 그러기 싫습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더라도?]


"많다고 옳은 건 아니죠. 많으면 많을수록 썩은 것도 많기 마련이니까요."



그럴듯한 대답에 잎의 떨림이 멈췄다. 누른 손가락을 떼자 잎의 끝이 부르르 떨리고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별을 품은 아이야.]



나뭇잎이 떨림이 거세지며 끄트머리에 똑같은 모습의 잎사귀 하나가 자라났고, 두 잎 사이에서 줄기가 솟아오르고 다시 줄기의 끝이 뭉툭해 지더니 분홍색 꽃잎이 만개해 피어났다.


초원을 감싸고 있는 꽃들과 똑같은 분홍 꽃이었다.


꽃봉오리가 머리라도 되는 것마냥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의 이름은 '하(霞)'. 슈릴레인이 자리 잡기 전부터 존재하던 고대의 잔재 중 하나. 비록 크기는 작지만 세계를 아우르는 것만큼은 어느 세계소 보다 뛰어났던 작은 우량아.]



오래된 고목의 입에서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디에서도 감히 들을 수 없고 누구도 들은 적 없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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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7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0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0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0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5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4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3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2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3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17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16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5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2 2 14쪽
295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5 2 13쪽
294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4 2 17쪽
293 3부 108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9) 24.03.27 16 2 14쪽
292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24.03.25 16 2 13쪽
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6 2 13쪽
290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5 2 13쪽
289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24.03.18 13 2 13쪽
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5 2 13쪽
»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8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18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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