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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131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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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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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 절 죽이라는 게 말입니까?"


"듣기 거북한 말이로군. 내가 언제 널 죽인다고 했지?"



빛나는 노란색 머리카락 사이로 숨겨져 보이지 않던 오른쪽 눈에서 머리색과 똑같은 노란 불꽃이 타올랐다.



"하펠은 네가 기사단장의 제안을 받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려했지."


"어떤 걸 말이죠?"


"바깥에서 진을 치고 있는 놈들 중에, 확인된 군단장이 둘. 군단장급이 또 둘이다."



군단장은커녕 사단장 하나도 상대하기 버거운데 군단장급이 넷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아래턱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루이 가문의 '루이신검(鏤荑:神劒) 루이 란'."



화낭월에서 본 적이 있는 군단장이었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박력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미레아 가문의 '화천모(花川母) 미레아 유엘'."



또한 실제로 본 적이 있는 인물이다. 뚜렷한 기억은 없지만, 머리가 꽃모양이었던 기억이 있었다.



"초남의 '제삼검 남종사'."


"··· 초남파 말씀이십니까?"


"문파라는 걸 알고 있는가? 의외로군."



오랜만에 듣는 이름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직 풋내기 시절, 전상궁의 전사와 초남파의 제자들, 그리고 귀가 긴 남매와 힘을 합쳐 산 꼭대기에 살고 있는 괴물 사냥을 갔을 때가 떠올랐다.


서로 가야 할 길이 달랐기에 헤어졌지만 단 한순간도 잊은 적 없는 이름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기분이 오묘해졌다.



"마지막으로 MSF의 '백마(白魔) 시 엘린'."



시 엘린도 들은 기억이 있었다. MSF의 '시 멜린'의 누이. 시 멜린도 상당했지만 누님이라는 자는 한술 더 뜨는 괴물이었다.



"너희들이 말하는 사단장급 인물은 훨씬 많겠지. 그들을 모조리 뚫고 도망칠 수 있겠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니겠습니까. 해 봐야죠. 솔직히 자신이 없지도 않고요."


"그리 말할 줄 알았다. 그리고 난 그것을 확인하라는 명을 받았지."



눈을 감은 하엘의 등에서 두 장, 네 장··· 열 장, 열두 장. 그리고 열네 장.


지금의 하엘이 낼 수 있는 최대 전력인 날개 일곱 쌍이 기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순식간에 격변한 주변 마력에 허리가 자동으로 숙여지고 숨이 턱 막혔다.



"읍···!?"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최선'이 자신의 [격[格](Lv235)]을 방출합니다.]


격을 방출한 뒤에야 작은 틈 사이로 산소가 들어와 간신히 헐떡이며 숨을 쉬었다.


하리아와 투닥거렸던 때 하고는 완전 딴판이었다.



"아- 빠아!"



화악!


최선의 이변을 눈치챈 레이가 몸을 부풀려 거대한 불길로 공간을 장악하던 하엘의 마력을 모조리 불태웠다.



"허억···. 허억···."


"일격. 일격만 버티면 된다. 그것이 왕께서 너희가 숲을 벗어나는 걸 허락하신 조건이다."



뒤를 향해 날아오르는 하엘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역광에 비쳤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도한 마력에 짓눌렸던 탓일까.


저것이, 그때 그 하리아를 막아서던 때보다 강해진 하엘의 본모습이었다.



「170cm의 큰 키와 어울리는, 이젠 기사단으로 바뀐 분홍색이 포인트로 잡혀 있는 제복]

「바람으로 인해 흩날리는 노란색 앞머리 사이의 찬란한 황색의 눈」

「일자로 깔끔하게 날이 선 명검 '카이슨'의 주인」



"내 일격을 버틴다면, 어지간한 군단장급의 공격들은 막을 수 있을 거다."


"···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인간하고 이제 막 말문이 튼 에고 소드에게 정녕 이러고 싶으십니까?"


"왕명인지라.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검 끝이 왼쪽을 바라보게 팔을 뻗고 날 위로 왼손을 올렸다. 왼손바닥에서 노란색 마력이 카이슨을 적셨고, 한계치까지 마력을 흡수하자 '일심도'와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의식을 잃었던 너를 하리아가 숲으로 데려왔던 그날. 그때 봤던 코흘리개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했을지 말이다."


"··· 한 번만 막으면 됩니까?"


"한 번이다."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막을 수도 없다.


느껴지는 마력만으로도 이미 카이르는 물론 흑량 이상이었다. 아무래도 하엘 또한 곧 '세 번째 별'에 도달할 듯했다.


새삼 어째서 과거부터 요정이 최강의 팔왕이었는지를 실감했다. 삶이 긴 종족은 힘을 기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거 같기도 한데, 영 헛소리였던 모양이다.


검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레이를 보며 물었다.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



레이가 할 수 있다 했으니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가 자신을 믿었듯, 최선도 본인 스스로를 믿어야 했다.


'할 수 있어.'


숲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 난관이다. 이 벽만 넘으면, 목표 실현도 꿈같은 얘기는 아니게 될 거다. 분명히.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에 웬만해선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도망칠 때 쓰고 싶어서 아껴둔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하엘은 어중간한 각오로는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버거운 상대였다. 그렇기에 상상했다.


하엘의 공격을 막아내는 상상을.



['최선'이 '개인 특성', [상상의 현자] [天]

[상상의 현자[想像賢者](☆5)]를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이 '5,000(-3,500)'만큼 상승합니다.]

[일정 범위 안에 있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현자의 스탯이 '1,000'만큼 상승하는 기적을 행합니다.]



"우- 와아아!!"



레이가 감탄 섞인 비명을 내질렀다.


현자의 효과로 머리의 색이 백금발로 변하자 레이의 붉었던 색도 함께 백금색으로 바뀌었다.


'내 영향을 받는구나.'


다른 이의 마력의 영향을 받는 건 달가운 일이 아니다. 최선은 조심스럽게 레이에게 괜찮냐 물었다.



"좋아! 아빠가 짱이야! 몸이 뿌슝빠슝 해서 삐쓩콰광해!"



당최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좋다는 것 같았다.



"죽지만 마라. 그러면 살릴 수 있다."


"참 감사한 말씀이네요. 기왕이면 이런 거 말고 다른 방식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꾸드득-


등에서 하엘과 똑같이 생긴 날개가 형체를 가지고 자라났다. 비록 한 쌍의 날개지만 느껴지는 마력은 고작 한 쌍이 아니었다.


['최선'이 칭호, {白}

[하얀 꽃밭의 주인이 신뢰하는 자]를 사용합니다.]

[마력 스탯이 '3,270'만큼 상승합니다.]



"하셀의··· 날개를 받았군."


"아직 더 있-!?"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며 거하게 피를 한 사발 토해냈다. 시야가 달달 떨리자 몸이 허물어지듯 스러졌다.



[마력의 사용량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마력 사용을 중지하지 않으면 육체가 붕괴합니다.]


레이와 현자, 하셀의 날개까지 더해 마력 스탯이 거의 2만에 육박했다.


불안정한 육체가 담을 수 있는 마력의 한계치를 넘어서자 내부에서부터 다시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꺼낼 패는 많았지만 역시나 아직 몸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레이의 힘을 빌려 공격을 흘리거나 대미지를 최소화시키려는 게 본래 목적이었지만, 플랜 B로 방향을 틀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네게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라. 저기 저 바깥에서 너의 목을 노리는 자들을 뚫어낼 수 있다는 걸!"



하엘의 날개가 노란색 마력에 휘감기며 자라나 거진 3m 이상까지 자라났다. 하리아와 하펠에 비해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녀 또한 수천 년 동안 슈릴레인을 수호하던 자다.


그동안 슈릴레인의 평화가 공짜가 아니었음을 알리는 요정의 날갯짓이, 숲 전체로 퍼졌다.



"네가 가진 모든 걸 써서 네 앞에 있는 내게 보여라! 숲이 인정한 위대한 인간이여!!"


"끄으으- 아으아아···!"


"저 하늘에 있는 별에 닿을 수 있을지! 내가 너를 시험하겠다!"


"레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레이는 알아서 팔로 흘러가 건틀렛으로 변했다.


'이걸로는 부족해. 조금 더, 더 견고하고 두꺼운 방벽을···!'


끌어낼 수 있는 데까지 상상의 힘을 끌어냈다.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인데.



"오멸참(五滅斬)."



하엘이 더 빨랐다.



"젠장!"



카이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마력이 태양을 연상시켰다.


그 무렵 하리아의 둥지에서 마력을 보충 중이던 하펠이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비지땀을 흘렸다.



"··· 이 새끼, 적당히 하라고 했는데 죽이려는 건가?"



최선을 시험해 보라고 한 건 맞지만, 적당한 수준으로 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느껴지는 하엘의 마력은 숲의 끝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파아아!


마력이 하늘로 솟구쳐 구름을 뚫자 사방으로 흩어진 구름까지 모조리 숲 밖으로 밀어내 숲에서 가장 찬란한 광휘를 드러냈다.


이는 숲밖에서 대기 중인 이들도 보고 느꼈고, 혹시나 저 형언할 수 없는 마력이 자신들을 향할까 하는 두려움에 모두가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든지 말든지 바깥 놈들에겐 관심 없는 하엘은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 내 공격을 막아보려는 최선을 보며 꼭 자기가 데려다 키우겠다는 하셀이 떠올랐다.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서 몰래 숨어 지켜보고 있을 게 뻔했다.


'네가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너의 각오다. 스스로를 증명해라.'


마침내 검을 양손으로 잡을 하엘이 이를 악물었다.



"쳐부숴라, '천열식도(天裂殖屠)'."



콰앙!!


하늘이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하엘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천지를 가르는 요정의 위대한 일격이 직선으로 최선에게 추락했다.



['하엘'이 스킬, [하엘류 초월기] [光]

[광염:천열식도[光炎:天裂殖屠](Lv309)]를 사용합니다.]

※天‐하늘 천, 裂‐찢을 열, 殖‐불릴 식, 屠‐죽일 도


하늘을 찢는 검이 지나간 자리의 공간이 어그러져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큰 덩치에 맞지 않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검을 올려다보며 양손을 겹치고 팔을 뻗었다.



"레이야!"


"응!"



레이의 불꽃이 왼손에 낀 '바이던트'를 뺏어갔다. 장갑을 가져가라는 게 아니라 스킬 준비를 하라는 의미였는데 잘못 전달이 되었다.


어차피 바이던트의 이격 효과를 노린 게 아니니 가져가도 별 상관은 없다.


무수히 많은 육각형들이 얽힌 장막을 다시 한번 변형시키기로 했다. 이번에는 더욱 견고하고 세밀하게.



"으와아아아!!"



레이가 쾌감이 아닌 고통의 비명을 지르자 손바닥 앞으로 가장자리가 백금색으로 빛나는 붉은 장막이 펼쳐졌다.



['상상의 현자'의 힘으로 스킬이 변화합니다!]

[재료로 사용된 '스킬'은 삭제됩니다.]


팔각형으로 이뤄진 수천 개의 작은 장막들이 서로를 묶어 단단하고 질긴 막을 생성했다. 그리고 장막의 바로 앞에.



['최선'이 스킬, [최선류 초월기] [二擊] [天]

[백홍:금강연[帛紅:禁鋼嚥](Lv150)]을 사용합니다.]

※帛‐비단 백, 紅‐붉을 홍, 禁‐금할 금, 鋼‐강철 강, 嚥‐삼킬 연


한 장이 겹쳐져 이중 장막이 되어 배 이상의 방어력으로 카이슨과 부딪쳤다.


쿠와아앙!!!


양발이 땅속에 처박히고 고개는 절로 떨궈졌다.



"쿨럭!"



숙인 고개를 타고 핏덩이가 쏟아졌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기 시작하자 검이 닿은 부분부터 장막이 갈라지며 레이와 최선의 마력을 흩트려 놓았다.



"아빠! 아빠아!!"


"조금, 만 더···!"



이대로 계속 막기만 한다면 몸이 반으로 갈라질 것이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몸을 오른쪽으로 천천히 굽혔다.


공격을 흘리기 위한 작은 발악이었건만, 카이슨은 최선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궤도를 오른쪽으로 살살 틀었다.


'이 시발!'


왼손 약지와 중지가 손등과 인사를 나누자 이를 악물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고통이 최선에게 인사를 했다.


쿵- 쿵!


결국 무릎이 꿇려지고 청룡 사냥 때 한 번, 루스카트 베일과 전투 때 한 번, 카이르와 전투 때 한 번, 그리고 지금.


쿠득! 콰자작!


장막이 60% 갈라지자 짙은 낙원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성공할 리 없는 게임에 놀아났을 때부터 죽음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기사단장의 검을 버티지 못한 장막이 깨지려는 바로 그 순간.



"더 붙어!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마!"


"?!"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최선의 앞으로 각각 청색과 녹색 불꽃을 소유하고 있는 검사들의 넓고 커다란 등이 보였다.


옆으로는 건틀렛에서 강렬한 불꽃이 터트리는 회색 불꽃의 사내가 소리치는 게 들렸고, 뒤에는 붉고 푸르며 노란빛의 녹색 불꽃.


가지각색의 불꽃을 지닌 네 명의 소녀들의 온기가 느껴졌다.



"어떻게···."


"어떻게는 개뿔이! 이 정도면 숲 반대편이 아니라 다른 층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다!"



마츠가 활활 타오르는 녹빛 검의 옆면으로 장막을 지탱하며 헛소리 말라고 화를 냈다.



"뭘 했길래 하엘께서 이리 화가 나신 거지?"


"보나 마나 멍청한 소리나 해댔겠죠! 이 등신이!"



마츠의 옆에서 쌍검을 X자로 겹쳐 똑같이 장막을 지탱하는 천문과 언월도를 다루는 소녀, 서율이 뒤에서 바락바락 짜증을 내며 아껴 놨던 마력을 모조리 꺼내 넓은 불꽃 벽을 만들었다.


비단 서율만이 아니라 서로가 다른 색의 마력을 지닌 이들이 각자의 색을 피워냈고, 한 곳에 모인 불꽃들이 섞이며 '그 색'을 만들 준비를 했다.


빨노초파남. 그리고 검정의 대용인 회색. 이 중 단 하나의 색만 들어온다면. 그렇게 된다면.


일곱 명의 불꽃이 무려 하엘이라는 존재의 검을 버티고 있었다. 하엘은 높은 곳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숨을 죽였다.


무언가, 언젠가 분명 봤었던 '그것'이 다시 한번 깨어나려 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3,000년이 넘는 삶 동안 숲 이외에 처음으로 아름답다 느낀 그것이. 이번에는 누군가를 죽이기 위함이 아닌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중심에서 좌절한 최선이 입가에 묻은 피를 대충 손등으로 닦고 일어나 고개를 푹 숙였다.



"··· 멍청이들이. 괜히 와 가지고 훼방은."


"닥치고 저거나 어떻게 해라! 이젠 못 버틴다!!"



마츠가 곤혹스러운 고함을 질렀다. 호기롭게 맨 앞에 서기는 했지만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종말은 인간이 막기엔 너무도 컸다.



"자···. 가자, '최선 킹덤'."


"그게 뭔 해괴망측한-!!"



['최선'이 [신격[神格](Lv193)]을 방출합니다.]


꿈과 상상의 신격을 사용하자 최전방에서 카이슨을 막아내고 있던 두 사람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최선'이 스킬, [최선류 초월기] [天]

[활성[活性](Lv119)]을 사용합니다.]


최선과 레이가 마지막까지 남은 마력을 어떻게든 쥐어짜 내 두 검사에게 활성을 걸었다.


터벅터벅 걸어가 천문과 마츠 사이를 비집고 두 사람의 어깨에 팔을 걸고 몸을 맡겼다.


이젠 혼자 가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이래도 되지 않을까.


천문과 마츠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도 자신을 맡기지 않던 놈이 자신에게 기대 왔으니까.



"슈릴레인에서의 마지막 난관이야···."



알쏭달쏭하고 미묘한 기분을 만끽하며 고개만 살짝 들어 올려 저 멀리, 하늘 위 어딘가에 있을 하엘을 보며 씨익 웃어 주었다.


이게, 나의 각오이자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증명이라고.



"있는 거 없는 거 전부 다 끄집어내!!"



['연희'가 자신의 [격[格](Lv247)]을 방출합니다.]

['최선'이 자신의 [격[格](Lv235)]을 방출합니다.]

['민주희'가 자신의 [격[格](Lv197)]을 방출합니다.]

['서율'이 자신의 [격[格](Lv169)]을 방출합니다.]

['마츠'가 자신의 [격[格](Lv179)]을 방출합니다.]

['천문'이 자신의 [격[格](Lv166)]을 방출합니다.]

['리버 카트리'가 자신의 [격[格](Lv171)]을 방출합니다.]

['호루'가 자신의 [격[格](Lv149)]을 방출합니다.]


그날 414층에는 여덟 빛깔 '무지개'가 하늘로 용솟음치는 걸 목격한 이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어야만 섞이고 모습을 보이는 '무지개'가 요정들의 숲에서 약 800년 만에 되살아나 그들의 의지와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바깥에 있는 이들은 '무지개'를 본 순간 모두가 자취를 감췄고, 허허벌판이 된 자리에는 '루스카트'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과 그를 따르는 한 사람만이 여전히 숲에서 나올 현자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언제까지고 기다리마. 아직 '1대 1'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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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7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0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0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0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5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4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3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2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3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17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16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5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2 2 14쪽
295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5 2 13쪽
»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4 2 17쪽
293 3부 108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9) 24.03.27 16 2 14쪽
292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24.03.25 16 2 13쪽
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6 2 13쪽
290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5 2 13쪽
289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24.03.18 13 2 13쪽
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5 2 13쪽
287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7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17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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