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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44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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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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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올 것이 와 버리고 말았다. 불안한 감각은 어찌 빗나가질 않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좋다. 다 좋다.


슈릴레인에 남아 팔왕의 이름 아래서 활동한다면 생존 확률, 안전정이 매우 올라갈 것이고 칠가문과의 대립도 걱정을 덜어도 될 것이다.


기사로 활동하며 나오는 활동비나 봉급도 있을 테니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셈이고, 정착하지 못해 불안정했던 의식주도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자면 당장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하펠의 제안을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최선은 코앞까지 다가온 황금 같은 기회를 넙죽 낚아챌 수 없었다.


세력을 만들고 힘을 키우려는 이유가 바로 칠가문 때문이다. 어떻게든 그들에 대항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발버둥.


이건 슈릴레인에 남으면 자연스레 어느 정도까진 해소되는 문제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단 하나.


'··· 양천일.'


시스템의 총관리자 '양천일', '이안'에 관한 것.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다른 이들이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복수니까.



"칠가문과 이안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겠지."



하펠이 다 알고 있다는 척 굴었다. 반쯤 농담 삼아 기사단장 얘기를 꺼낸 줄 알았는데 저쪽도 진심인 모양이었다.


매번 장난을 일삼던 보석처럼 빛나는 입에서, 왕의 자리에 앉아있을 때만큼은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겠노라 선언한 왕의 입에서.



"이안과의 일은 도와줄 수 없다. 하나 칠가문과 관련된 일이라면."



담백한 폭탄 발언이 나왔다.



"슈릴레인의 모든 병력을 사용해서 막아줄 수 있다. 여차하면 쓸어버림 되고."


"··· 예?"


"팔왕의 군대가 물로 보이는가?"


"그건··· 아닙니다만."



무시하기보단 보이는 결과가 그랬다.


흑월유랑이 강하다고 한들 그건 흑량과 카이르의 지분이 절반 이상이다. 두 사람이 빠진 흑월유랑의 전력으로는 가문의 군단 하나와 견줄 수 있을 정도.


가문 당 대략 4개 이상의 군단이 존재하니 턱도 없는 전력차다.


카이르는 최선이, 흑량은 요정 트리오가, 주요 전력들도 일행들이 상대했으니 남은 전력이라 해 봤자 사단급 전력도 되지 못할 터인데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10만이 넘는 대군은 숲을 오고 가면서 본 기억이 없었다. 기껏 해 봐야 천여 명 정도.


말끝을 흐리자 하엘이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설명했다.



"슈릴레인 대부분의 요정들을 현재 다른 숲으로 파견을 나가 있다."


"다른 곳에 숲을 말입니까? 어째서죠?"


"확장, 이라고 하면 알아듣겠나?"


"그 말은··· 슈릴레인의 영향력을 다른 층에서도 행사하실 거란 말씀이십니까?"


"행사한다는 표현이 그렇긴 하지만, 대충은 맞다."



가만 생각해 보면 곳곳에 빈집이 꽤 많았고, 숲의 외곽은 구경도 못했다. 하펠이 은둔하여 숨어 있던 곳도 숲의 시작인 입구에서 고작 20%가 떨어진 지점이었다.


층의 ⅓의 면적을 차지하는 나라니 10만 이상의 병력이 머물 공간은 충분했다.


그럼 개중 7만의 병력은 당장 파견을 중지하고 전투에 뛰어들 수 있다는 뜻이며 수많은 곳으로 찢어져 있는 이들과 연락할 수단, 의식주를 해결할 자본과 몇 달 이상 동안 병력을 이끌 훌륭한 리더가 있다는 얘기였다.


어떻게 생각해도 슈릴레인에 남는 게 이득이자 평화였다.


신월과 사고신, 사흉수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아직은 먼 얘기였다.


'··· 어, 사흉수?'



"도중에 죄송하지만, 요정왕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엇이지."



새까맣게 잊고 있던 그 이름. 닷새 후 나타날 거라던 '사흉수'가 어떻게 되었는가.


심각한 얼굴로 요정왕에게 사흉수에 대해 물었다.



"사흉수는··· 어찌 되었습니까?"


"아, 쳐 자느라 소식을 못 들었겠군."


"야."



격식 없는 말투에 하펠이 하셀만 보이도록 고개를 돌려 눈을 부라렸다. 흠칫 놀란 하셀이 시선을 피하며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해당 층에 파견 나가 있던 자에게 들은 바로는 무언가 나타나긴 했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막지 못했다는 말입니까?"


"사흉수가 사신수와 같은 급은 아니더라도 객체 하나하나가 논외격의 존재들이다. 그곳에 있는 이들로는 막을 수 없다."



먼 과거 하리엘이 단신으로 사흉수를 막아냈다는 얘기가 떠올랐지만 굳이 말하진 않았다.


하리엘이야 워낙 괴물 같은 존재로 하리아와 트리오를 합해도 그녀를 넘을 수 없다고 들었으니까.



"그렇단 말씀은 놈들이 지금 아틀라스 어딘가에 있다는 겁니까?"


"어딘가에 벌레마냥 찌그러져서 힘을 비축하고 있겠지. 번데기 상태의 곤충이랄까."



하셀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정작 듣는 최선은 초조함을 느꼈다.


더욱 어두워진 안색에 하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말했다.



"사흉수가 봉인에서 풀려난 건데 어째서 그대가 그토록 안절부절못하는 거지? 놈들과 척을 진 건 우리다. 그대가 아니라. 한데 어째서 우리보다 그대가 더 불안에 떠느냔 말이다."


"저는 현자···."


"그대의 선대들은 사흉수와 만난 적도 없다. 이름은 들어봤겠으나 마주한 적은 없고, 놈들을 봉인시킨 건 하리엘이었다."


"그대는 예나 지금이나 잔걱정이 너무 많다. 어째서 오지도 않은 미래를 확정하여 불안에 떨고 관련 없는 사건에 행여 휘말릴까 그것을 대비하는 거지?"



하셀과 하펠이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핀잔을 줬다.


최선을 걱정하는 게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땐 정말 최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고 호들갑에 혼자 불안에 떨며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착각하는 오만한 인간.


하셀이 불편한 심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네가 뭐라도 된 것처럼 굴지 마라. 이 세계는 네까짓 놈에게 기대지 않아. 네 주제를 알란 말이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 의미지? 어째서 불안에 떠냔 물음에 그대는 본인이 현자라고 하였다. 현자가 뭐지? 현자란 세계를 구하는 영웅인가? 아니면 세상의 흉악한 것들을 제거하는 슬레이어인가? 그것도 아니면 악에 대항하는 조직인가?"


"······."


"대답하라. 대체 현자란 무엇이냐."



언제까지고 알고 싶던 진실. 현자란 대체 무엇인가.


최선은 현자란 의미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선대 현자들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따라 걷고자 했다.


선대들이 걸었던 길은 그들이 걷고자 하는 길이 그곳이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최선과 현재 현자들이 걷고자 하는 길도 선대들이 닦아 놓은 길과 같은가?


전혀 아니다.


서율은 평범한 집을 구하고 평범하게 돈을 벌어 평범하게 사는 길을 걷고 싶어 한다.


민주희는 관리자를 죽이겠단 확고한 의지가 있고, 연희는 세계의 모든 지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호루는 아직 길을 정하지 못했다. 늘 위에서 제시한 길을 따라 걸었다.


천문은 창천의 씨앗을 퍼트리는 게 인생의 목적이며, 마츠는 잠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카트리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사는 게 꿈이다.


하면 최선은. 최선이 걷고자 하는 길이란 무엇인가.


양천일을 죽이는 것? 칠가문의 악의가 담긴 손길을 뿌리치는 것? 친구들을 지키는 것? 어떻게든 악착 같이 살아남는 것?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굳이 고르자면 '복수'에 가까울 것이다.


원래 세계에서의 김청일을 죽이고, 다른 세계에서 김청일을 제 손에 죽게 만들고, 이혜민인 줄 알았던 나비 한 마리를 이혜민인 척 선심 쓰듯 내어준 그 쓰레기에게 복수하고 자하는 마음.


하지만 이것도 근래엔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당연히 분노를 느끼고 이름만 들어도 내장에 뒤틀리는 효과가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왜인지는 최선도 알지 못했다. 확실한 건 예전만큼의 분노는 아니란 것이다.


최선은 모르고 있었다. 복수심의 불씨가 약해질 정도로 자신이 약해져 있다는 것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최선은 상당히 지쳤다.


결국 대답하지 못하자 하셀에 한심하단 표정을 지었다.



"다음에 나와 다시 마주할 땐 대답을 준비했어야 할 거다."


"뭐, 이 이야기는 이쯤 하고. 사흉수는 그대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라."


"··· 알겠습니다."



눈에 띄게 의기소침 해진 모습에 하펠이 다시 고개를 돌려 하셀에게 눈을 부라렸다.


혼자 한 것도 아니고 본인도 한 마디 거들었으면서 자기한테만 뭐라 하는 하펠이 어이가 없었다.


그딴 건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표정을 바꾼 하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사단장의 권유는 축제가 끝나고 다시 물어보겠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답을 찾아오라."


"알겠습니다."



어영부영 자리가 마무리되었고, 입구까지 나온 최선은 일행들을 놔두고 날개를 펴 빠르게 어디론가로 날아갔다.




*

[하셀의 둥지(였던 공터)]


'··· 답답해.'


이젠 무엇 하나 남아 있지 않는 공터의 한가운데 내린 최선이 고개를 떨구고 호흡을 골랐다.


하셀의 말을 듣고 미칠 듯이 답답해진 속을 게워내고 싶었다.


공허가 들어찼던 자리에 답답함이란 것이 새로이 태어나 가슴속을 마구 헤집었다.



"욱···!"



참을 수 없는 구토감에 결국 속을 게워냈다. 가만히 누워 있을 때 하셀이 하나둘씩 갖다 준 음식들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수 차례 속을 비우고 나서야 풀이 꺾여 바닥에 철푸덕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저 하늘은 높고도 푸르러 세상을 아우르는데, 여기 있는 하늘은 너무나도 낮고 어두웠다.



"궁상이로구나."



저벅저벅,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려 누군지 확인했다.



"고민이 짙은 얼굴인데, 뭐 하면 내가 조언이나 해 줄까?"


"··· 천문."



최선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아까는 상황이 조금 그래서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네요."


"하하, 신경 쓰지 마. 우리가 먼저 잘못한 일이니까. 계속 서 있기도 뭐 하니까 대충 앉자."



천문이 서 있던 자리에 앉아 최선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친분은 있지만 단 둘이 있어 본 적이 없던 두 사내가 마주 보는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냈다.


말없이 눈을 감고 미소를 짓고 있는 천문을 탐색했다.


언제나 차고 있는 두 자루의 검과 흰색에 푸른색이 강조된 말끔한 도복이 언제나 올곧은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망울과 같아 보였다.


할 말은 고르던 최선이 나름 민감한 주제를 꺼냈다.



"··· 숲에서의 생활은 괜찮으십니까?"


"식사도 영양가 있고, 공기도 맑고, 아이들도 즐거이 뛰놀아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이지. 사람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나라야."


"그게···."



슈릴레인은 누구라도 살기 좋은 나라다. 하지만 최선이 물은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질문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는 천문의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갔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감사··· 말입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살인에 가담한 범죄자다."



절로 눈가에 주름이 잡히는 말이었지만 변호할 만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흑월유랑의 공격으로 누군가가 죽었고, 천문도 흑월유랑의 소속으로 슈릴레인을 공격했으니까.


직접적인 피의자는 아니더라도 공범인 건 확실하다.


천문은 그러한 사실을 피하거나 숨기려 들지 않고 죄스럽게 고개와 허리를 낮추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겼다.


원인제공을 한 이가 따로 있으니 책임을 회피하거나 죄를 조금이라도 떨쳐낼 수도 있었지만 천문은 그러지 않았다.



"원래라면 나는 처형장에서 목이 매달렸거나, 사지가 잘렸거나, 화형을 당했을 죄를 지었다. 그런 나를 이 나라는 받아들여줬지."


"그건 천문의 죄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너만은 나의 죄를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어느샌가 눈을 뜬 천문의 표정이 날카롭게 바뀌었다. 무시 못할 단호함이 깃든 얼굴에 최선이 고개를 숙였다.



"이 나라는 나라는 쓰레기를 받아줬지만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 그들의 눈에 나는 언제고 눈엣가시이자 나라를 좀 먹는 기생충, 패전국에게 버려져 이를 불쌍히 여긴 승전국에게 거둬진 불명예의 인간이다."



하나 같이 맞는 말이자 폐부를 찌르는 말이었다.


숲의 요정왕과 하왕, 전쟁 영웅인 최선이 무어라 떠들든 천문과 마츠, 호루는 평화를 깨부순 철천지 원수 그 이상의 존재들이다.



"그러니 나는 나라의 가장 뒤, 아래에서 거둬준 은혜를 갚고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보상과 업보를 치러 용서를 구하고 싶다. 설령 주민들이 나란 인간을 용서하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용서받지 못했다면 내가 그만큼 부족한 것이겠지."


"쉽지 않으실 거예요. 어쩌면 평생을 가도 용서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럼 그것이 내가 치러야 할 벌이겠지."


"창천의 검을 남기고 싶어 하셨잖아요."


"불명예스러운 검을 남길 바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게 나아."



천문은 꿈보다 용서를 구하는 걸 선택했다. 어쩌면 지금의 대화가 천문이란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화였을지도 모른다.


옛날부터 조금도 바뀌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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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9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2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3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4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7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6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6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4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7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20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21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7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4 2 14쪽
295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7 2 13쪽
294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6 2 17쪽
293 3부 108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9) 24.03.27 20 2 14쪽
292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24.03.25 20 2 13쪽
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7 2 13쪽
»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8 2 13쪽
289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24.03.18 15 2 13쪽
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9 2 13쪽
287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9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20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2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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