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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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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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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35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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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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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화끈한 녀석이군."



집 채만 한 불꽃이 사그라들자 드러난 하셀은 새하얀 불꽃을 두르고 아주 멀쩡한 모습이었다.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대미지는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셀급의 강자에겐 작은 상처를 내는 것마저 무리였다.



"과연 전설의 검이군. 그래 봤자 쓰는 게 얼빠진 놈이라 별 볼일 없지만 말이다."


"도발입니까?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시네요."


"웃기는 소리군. 내가 왜 너를 상대하면서 도발까지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



진심이 담긴 대답에 입을 다물었다. 하셀이 아무리 제한을 걸고 핸디캡을 주더라도 엔텔, 이제는 요정왕이 된 자의 벽은 높고도 견고했다.


철옹성 같은 벽을 어떻게 뚫어내야 할지 고민하는 최선에게 하셀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한 가지 내기를 할까? 만약 지금의 대련에서 내게 항복을 받아내면 네가 원하는 모든 걸 이뤄주마."


"감당 못하실 말씀만 하시네요. 제가 정말로 이기면 어떡하시려고요?"


"네가 이안을 죽이고 싶다면 죽여주마."


"··· 뭐라고요?"



말이 많아졌다는 걸 방금 공격을 막는 데 사용한 많은 양의 마력을 보충하기 위함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아주 큰 오산이었다.


요정은 펼치는 날개의 개수에 따라 스탯이 바뀌는 특성을 지녔고, 네 장의 날개를 펼친 하셀의 마력량은 분명 최선보다 낮았지만, 마력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는 차이가 명확했다.


식사 후 산책을 할 때 많은 힘이 드는가? 하셀은 현재 그 정도의 상태였다.



"이안을 직접 죽이고 싶다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마. 그것도 아니라면 왕의 자리를 주마. 그것도 싫다면 리버 카이르나 칠가주들의 목을 가져다주마."


"··· 저랑 지금 장난하자는 겁니까?"


"대신 내게 항복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숲을, 슈릴레인을 떠나라."



목적이 명확한 내기였다.


하셀은 최선이 숲에 남지 않기를 바랐다. 하엘과 하펠은 아니었지만 하셀은 최선이 숲에 남아 그의 세계가 닫히지 않길 바랐다.


슈릴레인에서 기사단장으로 있는다면 당장의 삶은 영위할 수 있을 거다. 안정적이고 편하다면 나름 편할 수도 있다.


당장 몇 년에서 몇십 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고, 남들이 우러러보아야 할 위치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숲에서의 삶은 딱 거기까지다.


하셀은 알고 있다. 숲이라는 곳은 넓어 보이면서도 사실은 비좁은 곳이라는 걸.


숲에 있는 한 바깥과의 교류는 거의 단절된다 봐야 한다. 숲에서 입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원할 때 숲을 나가면 되지 않느냐 말할 수 있지만, 하셀이 학습한 최선이란 인간은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숲에서 많은 것을 받고, 이루고, 인연을 쌓고, 어쩌면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많고 많은 추억이 생겨버린 곳을 최선은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숲에 묶이면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첫 번째 제자가 숲이라는 조막만 한 세계가 아닌 범우주적으로 넓은 아틀라스란 새계에서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살았으면 싶었다.


비록 이렇게 구차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제가 숲에 남는 게 싫으십니까? 하셀이라면 싫어하시진 않을 줄 알았는데요."


"처음에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면 왜 생각이 바뀌신 거죠? 이런 방법을 쓰시면서까지."



잠시였지만 숲을 벗어나 즐거워하던 하리엘과 같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너라는 그릇을 숲이 막지 않도록, 하늘 위로 띄워주리라.



"네놈이 말한다고 알아들을 수나 있겠나?"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내기는 거절하겠습니다."


"굳이 말을 해야만 알아듣는 놈들이 있지. 좋은 말이 아니라는 걸 훤히 다 알면서도."



숲은 견고하고 방대하기에 칠가문의 손아귀에서 얼마든지 숨겨줄 수 있다. 눈앞의 현실을 마주한다면 최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숲에 남아야 한다.


숲의 밖에는 이미.



"계속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방법이 없나?"


"불만이면 숲으로 들어가 보던가."


"··· 불만은 아니고, 궁금하다 이거지."



빛을 비추면 더욱 돋보이는 금발과 금안의 황금. '금 가문'의 사람이 다섯.



"열쇠는?"


"이상 없습니다."


"아직도 숲에서 나오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 설마 숲의 주인과 계약한 건 아니겠지."



길고 뾰족한 귀와 미(美)의 정점에 선 신비로운 존재. '미레아 가문'의 엘프가 여섯.



"귀찮군."


"에이, 그냥 휴가 나왔다고 생각해~"


"그 휴가를 네놈과 와서 짜증 난다는 거다."


"이 새끼가?"



바다와 맑은 하늘처럼 푸른 눈과 머리색의 전류를 다루는 인간. '루이 가문'의 인간이 넷.




"······."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는 '루스카트 가문'까지. 칠가문 중 무려 네 개의 가문이 숲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고 현자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시 가문'의 몰락, '흑량의 죽음'과 같이 크고 작은 이슈들 때문에 조약은 이미 없는 셈이 되었다. 여기에 관리자도 침묵을 유지 중이니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실상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흑량의 죽음이 조약 파기의 핵심적인 이유였다.


그리고, 대기 중인 건 칠가문만이 아니다.



"아 진짜, 누님! 언제까지 여기서 죽치고 있어야 합니까?"


"쟤들이 나올 때까지?"


"그냥 나중에 뺏어오면 되는 거 아닙니까?"



'누님'이라 불리는 여인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아무리 커다란 힘을 가진 자라도 명분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아."


"흑월유랑이 있잖습니까."


"그래서 거의 반파되었지."



갈색 머리의 남자가 한숨을 쉬며 '누님'이란 여인을 등지고 섰다. 제 딴에는 반항을 한 거지만, 여인의 눈에는 어린 동생의 투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건 눈치게임이 아니야. 굳이 말하자면 누가 더 빨리, 좋은 조건을 제시하냐의 싸움이지."


"칠가문 놈들이 납치가 아닌 회유를 하실 거라 보십니까?"


"판이 그렇게 짜여 있으니까. 만약 판을 벗어나는 자가 있다면···."



갈색 머리 남자는 뒤에서 느껴지는 여인의 살기에 마른침을 삼켰다.


언제고 아름답고 우아하기만 하던 누님이 종종 무서워지는 때가 있다. 바로, 맑은 호수 밑바닥에서부터 물을 흐리는 놈.



"아마 가장 먼저 게임에서 탈락하지 않을까? 안 그러니, '멜린'?"



갈색 머리의 남자. 그는 'MSF'라는 이름을 뒤에 엎은 '시 가문'의 변절자.


'시 멜린'이었다.



"하아···."


[시 멜린 | Melrody Seven Family 14 | 최상위랭커]



"누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진짜처럼 들린다니까요."


"흐응···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나?"



그런 시 멜린이 누님이라 부르는 사람은 오직 하나. 그의 친누나이자 함께 가문에서 도망친 유일한 혈육.


시 가문의 영원한 두 번째, '시 엘린'. 그녀도 슈릴레인의 근처에서 현자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만간 모습을 보일 거야. 내 계산은 틀린 적이 없잖니."


[시 엘린 | Melrody Seven Family 4 | 1성 랭커]



결국 참지 못한 한숨이 바닥을 끈적하게 적셨다.


이렇듯 현재 414층에는 칠가문을 비롯한 각종 세력 혹은 개인이 최선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셀은 이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네놈이 숲에 있으면 너를 노린 놈들이 숲을 공격할 것이다. 칠가문이라 해 봤자 하나는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만약 놈들이 힘을 합해 공격하다면. 막을 수 없다."


"서로 죽였으면 죽였지 힘을 합칠-"


"시 츄리가 죽었지. 과연 그게 미레아 하나만의 작품일까? 단언할 수 있겠나?"



최선은 일전에 시 츄리와 직접 대면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함부로 입을 놀릴 수가 없었다.


눈앞에서 마주한 그것은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이었다. 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아득한 무언가를 억지로 눈에 담으려 할 순 없지 않는가.


시 츄리와 마주한 최선의 감상은 그러했다.


저것은 누가 와도 죽일 수 없다.



"불씨는 지펴졌다. 이젠 누가 와도 막을 수 없어."



칠가문의 몰락. 이는 아틀라스에서 단연코 가장 큰 사건이었다. 흑량의 죽음보다 더더욱.


시 가문의 비호를 받고 있던 이들은 삽시간에 표적이 되어 제거되거나 노예로 변질되었다.


오랜 시간 세계를 지탱하던 이들의 몰락은, 아무리 세상 일에 관심이 없던 이라 하더라도 이목을 끌게 만들었다.


몇백 년간 유지하던 평화가 깨졌다는 뜻이니까.


그렇듯 세상에는 언제나 파괴와 전쟁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몇백 년 만에 찾아온 난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숲의 바깥에, 칠가문과 이상한 각종 세력들이 대기 중이다. 네놈이 숲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 밖에서 대기 중이라고?'


자신을 잡아가기 위해서.



"꽤나 많이들 모였으니 평화로운 방법을 택하진 않을 거다. 보다 신속하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널 데려가려 하겠지."


"그럼 역시 숲에 있는 편이 안전하지 않습니까."


"놈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갈 거라 보지? 녀석들은 이미 4개월 동안 밖에서 너만을 기다렸다. 인내심을 잃은 놈들이 선택할 다음 행동이 과연 무엇일까."



하셀의 말과는 다르게 밖에 있는 이들 중 그 누구도 숲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얼마가 걸리든 대기해야만 함에도 숲으로 들어갈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요정이 있는 숲에선 칠가주보다 강하다는 소문이 있던 흑량은 죽고, 그의 오른팔인 사신마저 도망치듯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정보가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의심하던 이들도 있었지만, 이토록 많은 세력이 모였음에도 단 한 곳도 숲에 발을 들이밀 생각을 하지 않으니 소문이 사실이었다, 라고 각인이 되었다.


하나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최선의 표정은 사뭇 심각해졌다.


내가 이곳에 있으면 숲과 요정이 공격받는다. 흑월유랑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일은 두 번 다신 겪고 싶지 않았다. 요정들은 자신을 영웅이라 칭송하지만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누구도 죽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하루종일 누워 허송세월을 보냈다.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 아는 건 아니겠지?"


"··· 합당한 이유네요. 숲을 지켜야 하는 하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네요."


"더 이상의 대화는 그만두겠다. 그러니 와라."


"그만두겠습니다."



그만두겠다는 말에 하셀의 표정이 희미하게 일그러졌다.



"무슨 의미지?"


"말 그대로, 그만하겠다는 겁니다."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숲을 떠나겠습니다. 더는 숲에게 피해를 주기 싫습니다. 받은 건 한 없이 많은데, 정작 저란 존재가 숲에 피해만 끼친다는 걸 알았으니 더는 머물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오늘 숲을 나가겠습니다."



나가라고 등을 떠민 건 맞지만, 이런 식으로 순순히 숲을 나가겠다 할 줄은 몰랐다.


몹쓸 짓을 한 거 같아 괜히 욱해진 하셀이 언성을 높여 말했다.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래, 꺼져라. 더는 숲을 위험에 빠트리지 마라. 우린 신과 다른 이상한 놈들과 더는 부딪치고 싶지 않으니까."



주인의 감정을 공유하는 에고 소드, 정확히는 에고 웨폰이 주인의 감정을 감지하고 다시 검의 형태로 모습을 바꿨다.



"아, 빠."


"떠나기 전에 인사드리러 찾아뵙겠습니다."


"필요 없다."



이를 간 하셀이 저 멀리 사라지자 구경하던 천문이 옆으로 다가왔다.



"떠나는 건가."


"어차피 떠날 거였습니다.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것뿐이에요."


"하긴, 거의 1년을 여기서 보냈다지?"



최선은 대답 대신 하셀이 날아간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기척을 죽이면서까지 최선에게 신경 쓰이고 싶지 않았던 걸까. 레이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런 레이의 날을 쓰다듬으며 천문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물었다.



"요정들이 허락한다면 숲에 남아 있을 생각이다."


"받아주지 않으면요?"


"그땐 너의 뒤를 쫓아야겠지."


"같이 가시죠. 저희가 밖에서 숲에 위험이 되는 이들을 제거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대로 된 빚을 갚으러 오면 되는 겁니다."



어딘가 모르게 분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만큼 편해 보이기도 했다.



"강요는 아니에요. 저랑 같이 나가시면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할 겁니다."


"그럼 협박인가?"


"일단··· 애들하고 얘기 좀 나눠 봐야겠네요."



저 멀리서 욕을 하며 달려오는 일행, 동료들이 보였다.


더는 저들만 남겨두고 도망치지 않으리라. 빌어먹을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충분히 발악하고 발버둥치리라.


예전이었다면 혼자 야반도주를 감행했을 최선이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약속했다.


더럽고 험난한 길일지라도 모두를 지키며 함께 나아갈 것이다.


그러기 위한 첫 번째 목표는.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 테니까.'


동생을 구하러 간다는 쪽지 한 장만을 남긴 채 행방이 모연 해진 남매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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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6) 24.04.24 7 1 15쪽
307 3부 122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5) 24.04.22 10 2 15쪽
306 3부 121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4) 24.04.20 11 2 15쪽
305 3부 120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3) 24.04.19 10 2 15쪽
304 3부 119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2) 24.04.17 15 2 14쪽
303 3부 118화) Episode45. 최강의 조력자(1) 24.04.15 14 2 15쪽
302 3부 117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8) [完] 24.04.13 13 2 14쪽
301 3부 116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7) 24.04.12 12 2 15쪽
300 3부 115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6) 24.04.11 13 2 14쪽
299 3부 114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5) 24.04.08 17 2 14쪽
298 3부 113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4) 24.04.07 16 2 15쪽
297 3부 112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3) 24.04.06 15 2 14쪽
296 3부 111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2) 24.04.03 12 2 14쪽
295 3부 110화) Episode44. 다가온 죽음(1) 24.04.01 15 2 13쪽
294 3부 109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0) [完] 24.03.30 14 2 17쪽
293 3부 108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9) 24.03.27 16 2 14쪽
» 3부 107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8) 24.03.25 17 2 13쪽
291 3부 106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7) 24.03.23 16 2 13쪽
290 3부 105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6) 24.03.21 15 2 13쪽
289 3부 104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5) 24.03.18 13 2 13쪽
288 3부 103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4) 24.03.16 15 2 13쪽
287 3부 102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3) 24.03.16 18 2 13쪽
286 3부 101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2) 24.03.14 18 2 13쪽
285 3부 100화) Episode43. 폭풍 후 맑음(1) 24.03.11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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