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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님의 서재입니다.

칼란의 아이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SF

depriver
작품등록일 :
2021.10.12 00:11
최근연재일 :
2021.11.08 17: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313
추천수 :
24
글자수 :
228,594

작성
21.10.13 08:07
조회
67
추천
1
글자
15쪽

<EP. 1> 5 - 4

DUMMY

순간, 나는 영이가 떠올랐다.


녀석들이 집에 무슨 짓을 저질러놓고 왔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보바가 이빨을 드러내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못 올 줄 알았죠?”


보바의 시선은 어머니와 나를 향해 있었다.



두 녀석은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


곤충이 변이라도 한듯 다른 존재로 탈바꿈해 있었다.


사방으로 뻗친 머리털,


부풀어 오른 목덜미,


곱사등처럼 구부정한 등줄기,


벌겋게 충혈된 눈동자,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근육에


살아 숨 쉬는 건 죄다 쓸어버릴 것 같은 살기 띤 얼굴.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보바가 손을 들어 노우를 가리켰다.


“노우는 우리랑 같이 간다고 했어요.”


손으로 노우를 가리키면서도 보바는 우리에게 말했다.


“그런데 왜 우리를 버려두고 왔어요?”


녀석은 노우가 아닌, 우리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보바가 다그쳤다.


“말해요. 처음부터 우리를 빼놓고 갈 작정이었지?”


보바의 얼굴에 희미한, 슬픈 표정이 스쳐 갔다.


녀석은 자기 생각이 틀리기를 바라고 있었다.


녀석은 우리가 자신들을 버려두고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 아이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바트의 말을 확인하러 온 거야. 물길이 정말 열리는지.”


나란과 텐을 가리키며 보바가 따지듯 말했다.


“그럼 저 애들은 왜 데려왔어요? 물길을 확인하러 왔다면 저 애들은 데려올 필요가 없잖아요.”


“너희는 다음 달 보름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보바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일그러졌다.


녀석은 내 말을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것 같았다.



“그 말을 믿으라고요?”


바트였다.


녀석의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대지를 타고 발바닥에 전해왔다.


녀석의 말투에서 단단한 응어리가 만져졌다.


나는 여기서 물러서면 끝장이라는 걸 직감했다.


“믿어야지!”



바트가 몽둥이의 끝을 노우에게 돌리며 말했다.


“노우! 네가 말해봐. 왜 우리를 두고 왔어?”


노우는 바트의 시선을 외면한 채 침묵했다.


바트가 몽둥이로 우리 모두를 가리키며 말했다.


“할 말이 없겠지. 너흰 모두 더러운 거짓말쟁이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


샤말이었다.


바트의 목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새 나왔다.


샤말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희는 우리랑 갈 수 없어!”


바트가 고함쳤다.


“무슨 소리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해.”


보바가 거의 울부짖듯 말했다.


“네가 뭘 알아!”


반짝이는 은빛 눈썹을 찌푸리며 샤말이 말했다.


“당연하지 않아? 너흰······ 우리가 아니야.”



나는 샤말이 녀석들을 자극하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은 녀석들을 좋은 말로 구슬려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게 급선무였다.



보바의 표정이 굳어졌다.


뭔가 깨달은 듯했다.


보바가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큰할머니. 말해줘요. 큰할머니가 그랬잖아요. 우리도 갈 수 있다고. 그곳에 가면 병도 고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어머니는 묵묵부답이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따지고 싶었다.


보바는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녀석이 발로 땅을 구르며 소리쳤다.


“말해요! 말해요!”


나지막이 바트가 말했다.


“그만해, 보바······.”



몽둥이를 머리 위로 치켜들며 바트가 말했다.


“이것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속인 거야······.”


녀석과 우리는 너무 가까웠다.


내가 소리쳤다.


“바트, 안돼!”


바트의 몽둥이가 대지를 때렸다.



구앙!



바트와 보바가 하늘로 솟구쳤다.


대지를 흔든 충격파가 복부를 강타했다.


내장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이 뱃속을 휘저었다.


어머니와 나는 배를 움켜쥐고 쓰러졌다.


녀석들 그림자가 머리 위를 지나갔다.


샤말이 텐을 안고 몸을 피했다.


노우는 나란을 안고 사라졌다.


어머니와 나는 몸을 웅크리고 토악질했다.



이런 느낌이었구나······.


우리가 이런 고통을 겪었었구나······.



고통이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위와 내장, 방광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더 늙어서인지, 녀석들의 공격이 더 강해서인지 알 수는 없었다.


분명한 건, 녀석들의 싸움에 휘말리면, 어느 쪽이 승리하건 우리 숨통이 먼저 끊어지리라는 사실이었다.



어머니와 나는 바싹 몸을 낮추고 억새밭을 가로질렀다.


이 싸움터에서 멀리 벗어나야 했다.


그사이 바트와 보바의 공격이 계속됐다.


그런데 녀석들의 공격이 왠지 맥없어 보였다.


공격이 번번이 실패했다.


녀석들은 거인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들이 땅에서 솟구치는 순간, 노우와 샤말은 다른 곳에 가 있기 일쑤였다.



바트의 공격을 여러 차례 무위로 만든 후 샤말이 말했다.


“그만둬. 괜히 힘 빼지 말고.”


그러면서 샤말이 힐끗 우리 쪽을 봤다.


샤말은 우리가 몸을 피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덕에 어머니와 나는 억새밭을 벗어나 전나무 숲에 몸을 숨겼다.



샤말의 의도를 바트도 알았을까?


거드름 피우며 바트가 말했다.


“쥐새끼들을 파악한 것뿐.”


샤말이 말했다.


“너희와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 그냥 돌아가.”


보바가 울부짖었다.


“돌아가? 어디로!”


바트가 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늙은 암캐들의 소굴로 말이지?”



암캐?


못된 놈······.


어디서 저런 상스러운 말을 배웠을까······.



바트가 입가에 냉소를 그리며 말했다.


“샤말······. 너 이거 알아?”


바트가 비스듬히 몽둥이를 치켜들었다.


“내가 얼마나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는지?”


샤말이 몸을 낮췄다.


바트의 몽둥이가 대지의 거죽을 훑었다.


바트의 몸이 몽둥이 반대 방향으로 직선 운동했다.


바트의 손이 샤말의 목을 노렸다.


샤말이 몸을 던졌고 바트의 우악스러운 손길은 허공을 움켜쥐었다.



보바도 바트를 따라 했다.


보바는 노우를 노렸다.


노우가 나란을 밀쳐내며 옆으로 굴렀다.


홀로 남은 나란이 보바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보바가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나란의 손전등을 쳤다.


손전등이 박살 나고 나란은 장님이 됐다.


보바는 나란을 공격하지 않았다.


텐도 놈들의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


놈들의 목표는 샤말과 노우였다.



바트와 보바의 몸놀림이 민첩해지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둘째들은 싸울수록 빠르고 강해졌다.


녀석들이 거인족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그 시간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요리조리 공격을 피하는 샤말에게 바트가 거리를 좁혀갔다.


한 차례 바트의 공격을 피한 후, 샤말은 다음 동작 준비시간이 필요했다.


직선 운동 말단에서 바트의 주먹이 샤말에게 날아들었다.


샤말이 상체를 비틀어 바트의 주먹을 피했다.


샤말이 상체를 되돌리며 바트에게 주먹을 날렸다.


샤말의 주먹이 바트의 가슴팍에 작렬했다.



벅!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트의 몸이 뒤로 밀렸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어루만지는 걸로 봐 바트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러나 샤말도 몸을 웅크리며 주먹을 감싸 쥐었다.


둘 다 충격을 받았지만, 바트의 회복이 더 빨랐다.


바트의 몽둥이가 작은 반원을 그렸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퍽!


샤말의 몸뚱이가 날아간 거리는 거의 십 미터 이상이었고 억새를 쓰러뜨리며 굴러간 거리는 그보다 두 배였다.


가격당하는 소리가 상당했으므로 나는 샤말이 치명상을 입었으리라 예상했다.



억새밭에 쓰러진 채 샤말은 미동도 없었다.


바트가 어기적거리며 샤말에게 다가갔다.


바트의 뒤쪽에서 노우가 뛰어가는 게 보였다.


걱정이 앞섰다.


노우는 몸이 좋지 않았다.


여러 면에서 녀석은 바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노우의 발길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둔덕이었다.


나는 설마 노우가 샤말을 두고 도망치는 건 아니겠지, 했다.


노우의 뒤를 보바가 쫓고 있었다.



억새밭을 달리는 노우의 움직임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흡사했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노우는 거의 이삼 미터 높이로, 팔구 미터씩 이동했다.


그에 반해 보바는 평행으로 움직였다.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대신 녀석들은 직선 운동이라는, 새롭고 더 빠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둔덕으로 뛰어오른 노우가 땅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가방이었다.


보바가 노우를 덮쳤다.


급한 김에 노우가 가방으로 보바를 후려갈겼다.


보바가 둔덕 아래로 나가떨어졌다.


가방을 든 채 노우가 뛰었다.


노우는 샤말에게 향하고 있었다.



바트가 노우를 발견하고 돌아섰다.


바트가 몽둥이를 야구방망이처럼 휘둘렀다.


노우가 바트의 몽둥이질 아래로 파고들었다.


노우가 미끄러지며 샤말에게 가방을 던졌다.


가방 안에는 갑옷이 들어 있었다.



어머니가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었다.


“샤말은 다쳤어. 갑옷을 사용할 수 없을 거야······.”


내 생각도 어머니와 같았다.


샤말의 상태로 봐 갑옷은 차라리 노우가 입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나 노우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노우마저 당하면 우리 차례였다.



“이 쥐새끼야!”


바트가 노우에게 주먹을 날렸다.


노우가 몸을 뉘어 주먹을 피했다.


바트의 공격을 피하며 노우가 조금씩 뒤로 밀렸다.


노우가 바트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있었다.


보바도 노우에게 달려갔다.


노우의 몸놀림이 아무리 빨라도 동시에 둘을 상대할 순 없었다.



나란이 보바의 앞을 가로막았다.


“보바 형. 그만해.”


텐도 보바의 다리에 매달렸다.


“형들, 싸우는 거 싫어!”


보바는 당황했다.


차마 어린 동생들을 공격할 순 없는 모양이었다.


그사이 샤말이 가방에서 갑옷을 꺼냈다.



40여 년 전, 동굴에서 돌갑옷을 발굴했을 때, 나는 그 너덜너덜한 물건을 하찮게 봤다.


거실에 전시할 때도 나는 이 반짝거리는 돌덩어리들이 기껏해야 전장에서 병사들을 치장하는 장식품일 거라고 생각했다.


물고기 잡을 때나 쓰는 어망처럼 엉성해 보이고, 몸에 걸쳐도 거추장스럽기만 할 것 같은 저 물건은,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거인족의 몸을 만나자 뜻밖의 변화를 일으켰다.


돌과 돌이 서로를 끌어당겨 공극을 채우기 시작했다.


자성(磁性)이라도 생긴 듯 정방형의 돌돌이 딱딱 소리 내며 서로 달라붙어 갔다.


갑옷이 주인을 만나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생명을 되찾은 돌갑옷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마쳤을 때, 어머니와 나는 숨을 멈췄다.


샤말이 있던 곳에 샤말은 없었다.


낯선 거인족 병사가 그곳에 있었다.


팔꿈치 아랫부분과 무릎 아랫부분을 제외한 몸 전체를 검은색의 반짝이는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족 병사가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그곳에 우뚝 서 있었다.



보바가 소리쳤다.


“바트! 뒤를 봐!”


바트가 몸을 돌려 샤말을 봤다.


“이 개새끼들!”


바트가 샤말에게 달려갔다. 보바도 동생들을 팽개치고 샤말에게 향했다.


샤말이 가방에서 투구를 꺼내 머리에 썼다.


마지막으로 샤말이 가방에서 꺼낸 건 2미터에 달하는 돌칼이었다.


수천 년 만에 어머니와 나는, 고대 전장에서 벌떼 같은 적들과 맞서 싸우던, 한 거인족 병사의 위대한 부활을 숨죽인 채 목도했다.



샤말의 투구가 갑옷에 당겨져 틈을 메운 순간, 바트의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샤말의 칼이 그것을 받아낸 건 찰나였다.



파앙!



두 개의 물체가 만나는 지점에 둥그런 상이 맺혔다.


그것은 투명한 빛을 냈고 굉음을 일으켰다.


나는 그것이 충격파라고 생각했다.


충격파는 매우 짧은 순간 생성됐다,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의 위력은 주변의 억새가 원을 그리며 쓰러지는 것으로 가시화되고 있었다.



따악!



음파는 충격파보다 늦게 생성됐다.


늦게 생성된 게 아니었다.


음파가 우리 귀에 도달하는 데 시차가 존재한 것뿐이었다.


바늘이 고막을 찌르는 느낌이었다.



보바도 싸움에 가세했다.


샤말은 동시에 둘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샤말은 그만큼 빨리 움직여야 했고 그 아이의 몸놀림은 충분히 빨랐다.


사말의 현란한 움직임은 그의 몸 주변에서 쉴 새 없이 생성됐다, 소멸하는 충격파의 원(圓)으로 확인이 가능했지만,


녀석의 칼날에서 터져 나오는 소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소음은 일종의 파열음이었다.


그 소리는 돌칼이 몽둥이와 부딪칠 때 나는 폭음과는 달랐다.


빡!

빡!

빡!


나는 그것이 물체가 음속을 돌파할 때 내는 소리, 소위 소닉붐이라 일컫는 소음 현상이라고 짐작했다.



샤말의 칼 솜씨에 바트와 보바가 당황한 것은 틀림없었다.


놈들은 최선을 다해 공격하면서도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는 듯했다.



바트와 보바가 조금씩 뒤로 밀렸다.


샤말의 몸은 무수한 충격파의 원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흡사 바트와 보바가 크고 작은 기체의 원에 떠밀리는 것처럼 보였다.


승세는 샤말에게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둘째를 겪어봤던 나로서는 지금의 전세만으로 전투의 승패를 속단할 순 없었다.



그 사이 노우도 가방에서 갑옷을 꺼내 입었다.


노우의 갑옷은 발굴할 당시부터 훼손돼 있었다.


기껏 흉부와 한쪽 어깨만 가릴 정도였다.


그러나 샤말의 사례에서 보았듯 돌갑옷은 입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노우에겐 멀쩡한 투구 한 개와 부러진 돌칼 한 자루도 있었다.



노우가 샤말을 돕기 위해 싸움터로 달려갈 때였다.


어디서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두두두두.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여러 소리가 뒤섞여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소리가 산등성이를 넘기 직전에야 나는 그것이 헬기 소리임을 알았다.



두 대의 헬기가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산을 넘어왔다.


헬기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이 시간에, 이 깊은 산중에 헬기가, 그것도 두 대씩이나 왜 나타났을까.


보물찾기라도 하듯 서치라이트로 무얼 찾는 걸까.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찔렀다.


나는 나란과 텐을 곁으로 불러왔다.



헬기 한 대가 들판으로 날아왔다.


헬기가 아이들 머리 위에 멈췄다.


아이들이 싸움을 멈추고 헬기를 쳐다봤다.


아이들 눈에는 헬기가 UFO만큼이나 신기해 보일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무엇보다 궁금했다.


저 헬기는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헬기는 바트와 보바를 뒤쫓아온 것이다.


신속한 이동을 위해 놈들은 몽둥이를 사용했을 것이다.


수많은 마을과 산, 강과 들을 지나왔을 것이다.


녀석들이 뒤에 어떤 재난의 흔적을 남겨 놓았을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때였다.


보바가 헬기를 향해 달려갔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보바, 멈춰라!”


보바의 몽둥이가 땅을 내리쳤다.


보바가 하늘로 솟구쳤다.


헬기는 보바의 공격 범위를 한참 벗어난 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도 위협을 느꼈는지 헬기가 천천히 후진했다.


멀리서 두 번째 헬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바트가 헬기를 향해 도움닫기했다.


나는 의아했다.


바트는 머리가 비상한 아이였다.


방금, 녀석은 보바의 헛수고를 목격하지 않았던가?


거리상 아이들은 헬기에 닿을 수 없었다.


헬기는 지상에서 사오십 미터 높은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도 바트는 전속력으로 도움닫기했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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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 2> 2 - 6 21.11.04 43 0 12쪽
39 <EP. 2> 2 - 5 21.11.01 45 0 11쪽
38 <EP. 2> 2 - 4 21.10.29 44 0 11쪽
37 <EP. 2> 2 - 3 21.10.28 50 0 12쪽
36 <EP. 2> 2 - 2 21.10.27 52 0 11쪽
35 <EP. 2> 2 - 1 21.10.26 53 0 11쪽
34 <EP. 2> 1 - 6 21.10.25 53 0 12쪽
33 <EP. 2> 1 - 5 21.10.21 51 0 13쪽
32 <EP. 2> 1 - 4 21.10.20 55 0 12쪽
31 <EP. 2> 1 - 3 +2 21.10.19 58 0 12쪽
30 <EP. 2> 1 - 2 21.10.18 53 0 11쪽
29 <EP. 2> 1 - 1 +2 21.10.15 67 0 11쪽
28 <EP. 1> 5 - 7 +2 21.10.14 79 1 12쪽
27 <EP. 1> 5 - 6 +2 21.10.14 75 1 12쪽
26 <EP. 1> 5 - 5 21.10.13 66 1 15쪽
» <EP. 1> 5 - 4 21.10.13 67 1 15쪽
24 <EP. 1> 5 - 3 21.10.12 70 1 14쪽
23 <EP. 1> 5 - 2 21.10.12 73 1 11쪽
22 <EP. 1> 5 - 1 21.10.12 66 1 11쪽
21 <EP. 1> 4 - 7 21.10.12 64 1 13쪽
20 <EP. 1> 4 - 6 21.10.12 64 1 12쪽
19 <EP. 1> 4 - 5 21.10.12 64 1 11쪽
18 <EP. 1> 4 - 4 21.10.12 68 1 12쪽
17 <EP. 1> 4 - 3 21.10.12 64 1 11쪽
16 <EP. 1> 4 - 2 21.10.12 68 1 11쪽
15 <EP. 1> 4 - 1 21.10.12 66 1 15쪽
14 <EP. 1> 3 - 6 21.10.12 65 1 16쪽
13 <EP. 1> 3 - 5 21.10.12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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