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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님의 서재입니다.

칼란의 아이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SF

depriver
작품등록일 :
2021.10.12 00:11
최근연재일 :
2021.11.08 17: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302
추천수 :
24
글자수 :
228,594

작성
21.10.12 02:58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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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EP. 1> 1 - 1

DUMMY

< Episode 시작 >


회의실이 꽤 넓었다.


빈자리가 많아 더 넓어 보이는 것 같았다.


사병 하나가 우리를 좌석 앞줄로 안내했다.


내가 어머니를 좌석에 앉히는 동안 사람들 시선이 우리에게 모였다.


몇몇이 수군거렸다.


“그 사람들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전혀 그럴 사람들 같지 않은데······.”



이 소령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오늘 군복 차림이었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정면을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 명 남짓 사람들이 앞줄과 두 번째 줄 중앙에 모여 앉아 있었다.


복장이 다양한 걸로 봐 여러 분야에서 나온 사람들 같았다.


앞줄 중앙에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군인이 앉아 있었다.


계급장에 별을 세 개나 달고 있었다.


이 소령이 말했다.


“먼저,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영상은 한 달 전, 경찰청 소속 헬기에서 찍은 것입니다.”


가슴이 뛰었다.


무슨 영상이 스크린에 올라올지 짐작이 갔다.


나는 무심한 표정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화면을 잘 봐. 아이들이 나올 거야.”


어머니의 눈이 별처럼 반짝거렸다.


“아이들? 우리 아이들?”


“응.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앞을 봐.”


자세를 고쳐 앉는 어머니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소령이 말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잔인한 장면이 있습니다. 비위가 약한 분은 자리를 피하셨다가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별 세 개짜리 군인이 말했다.


“시작하지.”



회의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상이 올라왔다.


밤이었다.


헬기가 산 위를 날고 있었다.


화면 하단에 <참수리 1호기>라고 적혀 있었다.


헬기가 산마루를 넘었다.


멀리 어둠 속에서 하얀빛이 번쩍거렸다.


조종사가 누군가와 교신했다.


“여기는 참수리 1호. 산비탈에 이상한 빛이 보인다. 그쪽으로 가겠다.”



나무가 자라지 않은, 널따란 들판이 나왔다.


들판 귀퉁이에서 빛이 번쩍거렸다.


커다란 공 모양의 투명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빛이었다.


아이들 무기가 부딪칠 때 생기는 충격파였다.



헬기의 서치라이트가 아이들을 비췄다.


회의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저, 저게 뭐야?”


“거인들이야.”


“아니야. 생긴 걸 봐. 외계인 같아.”


헬기 조종사가 교신했다.


“여기는 참수리 1호. 그것들을 찾았다. 잠깐! 두 종류가 있다. 다시 말한다. 그것들은 두 종류다.”



들판에서 누군가 헬기를 향해 달려왔다.


바트였다.


헬기 조종사가 교신했다.


“하나가 달려온다. 우리를 공격하려는 것 같다.”


바트가 몽둥이로 땅을 내리쳤다.


굉음과 함께 바트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조종사가 소리쳤다.


“그것이 뛴다. 주의하라.”


나는 두 손을 꼭 쥐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바트가 허공에서 다시 몽둥이를 휘둘렀다.


바트의 몸이 헬기를 향해 급선회했다.


조종사가 비명을 질렀다.


“그것이 쫒아온다! 다시 말한다. 그것은 하늘을 날 수 있다!”


바트의 붉은 몸뚱어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회의실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스크린에 다른 영상이 올라왔다.


화면 하단에 <참수리 2호기>라고 적혀 있었다.


바트가 1호기의 동체에 매달려 있었다.


1호기는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바트를 매단 채 1호기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2호기 조종사가 다급히 물었다.


“1호. 내 말 들리나? 1호!”


그때 누군가 2호기를 향해 솟구쳤다.


보바였다.


어머니가 눈을 감았다.


2호기가 기수를 낮췄다.


보바가 헬기의 위쪽으로 사라졌다.


무언가 프로펠러에 찢기는 소리가 났다.


피와 살점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피를 뒤집어쓴 채 2호기가 산마루로 향했다.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회의실에 불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인 듯했다.


자기가 본 것이 맞는지 옆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느라 분주했다.


이 소령이 말했다.


“괜찮으시면 회의를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은 김지선씨의 증언이 있겠습니다. 김지선씨는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증언? 또?


증언이라면 신물이 나올 정도로 하지 않았던가.


이 소령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얼른 나오세요!”



사병이 연단 위에 의자를 배치했다.


이 소령이 내게 마이크를 건네주며 말했다.


“성명을 말씀하세요.”


“김지선이라고 합니다.”


“같이 오신 분도 소개해주세요.”


나는 손으로 어머니를 가리켰다.


"저기 앉아 계신 분은 내 어머니입니다."


"좋습니다. 이제 김지선씨와 어머니가 겪은 일을 상세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 다 했잖아요. 여러 번······."


"다시 해야 합니다. 오늘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을 회상하는 건 내겐 고통이었다. 그런데 그 고통스러운 일을 또 겪으라니.


그러나 나는 이 소령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머니는...... 죄인이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처음부터요.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빠짐없이 말씀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다.


나는 크게 심호흡하며 회의실을 둘러봤다.


근엄한 표정의 얼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1979년이었어요.”


내 목소리가 회의실 안에 울려 퍼졌다.



< EP 1. 이상한 여행 >


1979년 여름 어느 늦은 오후.


우리 가족은 급작스레, 계획에도 없던 휴가를 떠나게 됐다.


아버지 회사에서 콘도 숙박권이 나온 것이다.


아버지 회사는 중견 건설업체였다.


다음날은, 그러니까 내일은 아버지 회사가 시공에 참여한 콘도의 개장식이 있는 날이었다.


회사는 콘도 측 요구에 따라 개장식에 사람들을 동원해야 했다.


사내 추첨이 진행됐고 세 명의 직원이 뽑혔다.


아버지도 그중 한 명이었다.


목적지인 고흥 만까지는 4시간이 소요되는 먼 거리였다.


그날 밤 9시까지 콘도에 도착해야 했다.


직원들에게는 업무용 차가 제공됐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난생처음 자가용을 타고 휴가를 떠나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출발은 좋았다.


어머니와 나는 들떠 있었고 아버지 운전 솜씨도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러나 영주시를 떠나고 2시간이 지나자 난관이 시작됐다.


차가 비포장 국도 위에서 헤매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지방에는 제대로 정비된 도로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낡은 지도 한 장에 의지해 구불구불한 초행길을 헤쳐나갔다.


어느새 시간이 일곱 시.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바다가 나와야 했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푸른 벼로 뒤덮인 남녘의 들판이었다.



황혼이 지고 지평선에 노을이 번져갔다.


유난히 시뻘건 저녁노을이 몇 시간 후 사건을 예견하듯 서쪽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마침내 해가 저물었다.


하늘, 땅, 비포장 길.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어둠에 빠르게 잠식돼 갔다.


희미한 실내등에 지도를 비춰가며 길을 찾는 아버지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가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다고 모두 동의할 무렵, 지도가 어머니 손으로 넘어갔다.


어머니가 지도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어쩐지······. 지도가 5년 전 거네.”



기상청 예보와 달리 하늘 귀퉁이가 흐려졌다.


남쪽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왔다.


검푸른 밤하늘이 거대한 먹장구름에 뒤덮여가는 광경은 가히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앞창문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아른거렸다.


어느 마을이었다.


마을을 미처 못가 삼거리가 나왔다.


아버지가 길가에 차를 세웠다.


안내판도, 이정표도 없었다.


직진하면 비포장 길이고 우회전하면 시멘트 포장길이었다


이런 시골에 포장길이 나오다니 의외였다.


손가락으로 지도를 가리키며 아버지가 말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바다야. 이 산만 넘으면 돼.”


어머니는 의견이 달랐다.


“지도에는 길이 없는데?”


“지도에는 없어도 눈앞에 길이 있잖아. 5년이나 된 지도니까 그사이 길을 낸 거야.”


어머니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시멘트 길을 바라봤다.


"아까 그 사거리로 돌아가서 다른 길로 가면 안 될까?"


"그럴 시간이 어딨어. 1시간도 안 남았어. 내 말대로 해."


결국, 우리는 삼거리의 우측, 시멘트 길을 선택했다.



길 양편으로 벼가 자랐다.


한참 달려도 논이었다.


차가 꽤 넓은 경작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어느 순간, 몸이 뒤로 누웠다.


창밖에 벼가 사라지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나왔다.


차가 오르막 산길에 접어든 것이다.


길은 여전히 시멘트 길이었다.


가로등 같은 것은 없었다. 이정표도, 그 흔한 전신주도 한 개 없었다.


길가의 나무는 하나같이 거목(巨木)이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늘어진 나뭇가지가 아래위로 흔들렸다.


그 광경이 으스스해 나는 창문을 닫고 좌석 중앙으로 옮겨 앉았다.



얼마나 갔을까.


아버지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이쿠!”


아버지의 외마디 소리와 함께 차 바닥에 강한 충격이 전해왔다.


차가 시멘트 길을 벗어나 비포장길에 접어들었다.


길은 비포장으로 바뀌었지만, 도로 폭이 일정하고 노면 상태도 양호했다.


기대에 찬 목소리로 아버지가 말했다.


“콘도 진입로를 만드는 중일 거야.”


아버지는 혼자 떠들어댔다.


“포장이 조금 늦는 거야. 이 길을 따라가면 콘도가 나올 거야. ”


그때처럼 아버지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기를 바란 적도 없었다.


그러나 한참을 달려도 콘도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콘도는커녕 오두막집의 불빛 한 점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이미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사이 아버지 얼굴은 기대에서 초조함으로, 다시 분노로 일그러져 갔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마지막 모퉁이를 돌아 차가 직진할 때였다.


앞쪽에서 희뿌연 형체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거대한 벽 같았다.


차가 미처 속도를 줄이기도 전에 그것이 코앞까지 닥쳐왔다.


두다당······.


기관총 세례 같은 굉음과 진동이 차를 덮쳤다.


폭우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 커브 길이라도 만나면 큰일이었다.



수로의 물은 점점 불어났고 곧 범람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로인지 분간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졌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오히려 점점 불어났다.



전방에 언덕 같은 것이 나타났다.


주변이 온통 물이었으므로 그것은 바다 위의 암초나 외딴 섬처럼 보였다.


상향등을 켜보니 골재 더미였다.


오랫동안 방치된 듯 표면에 잡초가 무성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우리의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산길을 올라온 것이 이십 분이 넘었다.


막다른 길을 향해 우리는 그렇게도 열심히 달려온 것이다.


어머니가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내가 길이 없다고 했지!”


“······.”


“내 말을 들은 적이 없어! 한 번도!”


아버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물끄러미 골재의 언덕을 응시하던 아버지가 차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운전이 좀 과격했다.


급가속, 급후진으로 차를 돌렸다.


차가 전진 후진을 거듭할 때마다 어머니와 나는 차 안에서 이리저리 내팽개쳐졌다.


어머니가 소리쳤다.


“운전 좀 살살 해!”


아버지는 들은 척도 안 했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네 번째로 차가 급가속할 때였다.


목을 쭉 빼고 앞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말했다.


“그만 가. 너무 가잖아.”


어머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차 앞부분이 내려앉았다.


수로의 물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아버지가 급히 후진 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뒷바퀴가 헛돌았다.


무언가 차 앞부분을 때렸다.


물이 보닛 위로 타고 넘어왔다.


아버지가 차 시동을 끄고 소리쳤다.


“모두 내려!”


차가 물에 떠밀려 아래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아버지가 몸으로 막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로의 물이 조금씩 줄었다.


차도 더는 떠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오륙십 미터는 떠내려온 것 같았다.


이리저리 차를 살피던 아버지가 차에 올라 키를 돌렸다.


다섯 번째 시도 끝에 차에 시동이 걸렸다.


흙탕물만 튀길 뿐 차는 수로를 빠져나올 기미가 안 보였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당신이 운전해봐. 내가 차를 밀어 볼게.”


종종 아버지는 회사 차에 어머니를 태우고 나돌아다니곤 했다.


어머니가 운전을 배운 건 그때였을 것이다.



사면 아래에서 아버지가 말했다.


“밟아!”


엔진이 돌아가기 무섭게 흙탕물이 앞으로 쏟아졌다.


“스, 스톱! 스톱!”


사면을 올라오는 아버지 모습이 진흙 구덩이를 뒹굴다 온 곰 같았다.


고백하건대, 평소에 나는 한 번도 아버지를 유능한 가장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남자로 보였다.


무척 우울했다.



주변이 서서히 밝아왔다. 산마루 위로 달이 뜨고 있었다.


보름달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크고 환한 달은 본 적이 없었다.


달빛이 공기의 흐름을 바꿔 놓기라도 한 듯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산바람이 불어왔다.


어머니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춥다. 차에 타자.”


아버지는 아직도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혼잣말했다.


“큰일이네. 회사에 연락도 못 하고······.”


아버지가 수로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시선은 아까부터 숲의 한 지점을 향해 있었다.


나는 비아냥대는 투로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아버지는 뭘 보는 거야?”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낸들 알겠니. 이런 첩첩산중에 사람을 끌고 와 놓고 저러고 있으니······.”



풀벌레 소리가 요란했다.


나는 어머니 어깨에 기대 있다 깜빡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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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 2> 2 - 7 21.11.08 41 0 11쪽
40 <EP. 2> 2 - 6 21.11.04 43 0 12쪽
39 <EP. 2> 2 - 5 21.11.01 44 0 11쪽
38 <EP. 2> 2 - 4 21.10.29 44 0 11쪽
37 <EP. 2> 2 - 3 21.10.28 50 0 12쪽
36 <EP. 2> 2 - 2 21.10.27 51 0 11쪽
35 <EP. 2> 2 - 1 21.10.26 53 0 11쪽
34 <EP. 2> 1 - 6 21.10.25 52 0 12쪽
33 <EP. 2> 1 - 5 21.10.21 51 0 13쪽
32 <EP. 2> 1 - 4 21.10.20 54 0 12쪽
31 <EP. 2> 1 - 3 +2 21.10.19 58 0 12쪽
30 <EP. 2> 1 - 2 21.10.18 53 0 11쪽
29 <EP. 2> 1 - 1 +2 21.10.15 67 0 11쪽
28 <EP. 1> 5 - 7 +2 21.10.14 79 1 12쪽
27 <EP. 1> 5 - 6 +2 21.10.14 75 1 12쪽
26 <EP. 1> 5 - 5 21.10.13 66 1 15쪽
25 <EP. 1> 5 - 4 21.10.13 67 1 15쪽
24 <EP. 1> 5 - 3 21.10.12 70 1 14쪽
23 <EP. 1> 5 - 2 21.10.12 72 1 11쪽
22 <EP. 1> 5 - 1 21.10.12 66 1 11쪽
21 <EP. 1> 4 - 7 21.10.12 64 1 13쪽
20 <EP. 1> 4 - 6 21.10.12 63 1 12쪽
19 <EP. 1> 4 - 5 21.10.12 64 1 11쪽
18 <EP. 1> 4 - 4 21.10.12 68 1 12쪽
17 <EP. 1> 4 - 3 21.10.12 64 1 11쪽
16 <EP. 1> 4 - 2 21.10.12 68 1 11쪽
15 <EP. 1> 4 - 1 21.10.12 66 1 15쪽
14 <EP. 1> 3 - 6 21.10.12 65 1 16쪽
13 <EP. 1> 3 - 5 21.10.12 6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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