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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님의 서재입니다.

칼란의 아이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SF

depriver
작품등록일 :
2021.10.12 00:11
최근연재일 :
2021.11.08 17: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259
추천수 :
24
글자수 :
228,594

작성
21.10.12 12:44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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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EP. 1> 5 - 3

DUMMY

무수리는 고즈넉한 밤을 맞고 있었다.


마을 앞 삼거리에서 나는 차를 우회전했다.


달이 뜨지 않아 어두웠다.


밤의 어둠보다 더 무겁게 내려앉은 건 마봉산의 산등성이였다.


검푸른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마봉산의 윤곽이 어깨를 벌리고 앉은 거인 같았다.



나는 뒷유리로 화물칸을 들여다봤다.


아이들이 서로의 몸에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천막 친 화물칸에서 녀석들은 오죽 답답할까······.


노우는 화물칸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워 있었다.


세포를 이식한 지 60시간이 지났다.


아이에게 이상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다.



벼가 자란 들판을 가로지르자 오르막길 초입부에 축사가 나왔다.


축사는 폐허가 돼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우리가 닦아놓은 샛길을 찾아봤다.


샛길은 흔적도 없었다.


40년이나 지났으니 남아 있기를 바란 게 무리였다.



차가 오르막길에 접어들자 아이들이 잠에서 깼다


나란과 텐이 뒷유리에 이마를 대고 운전석을 들여다봤다.


노우도 바닥에 누운 채 샤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안 교수 일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 즈음이면 안 교수도 자료를 챙겨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나를 많이 원망할 것이었다.


그래도 본인이 주도한 연구 자료는 다 넘겨줬으니 나로선 많이 양보한 셈이었다.


내가 미안한 건 영이였다.


영이에게 그런 일을 맡겨 마음이 아팠다.


영이가 아니면 맡길 사람이 없었다.


망설이는 영이에게 어머니는 말했다.


“노우와 텐을 위한 일이야.”


영이는 경련하듯 손을 떨었다.


“어떻게 보면 바위를 위한 일이기도 해.”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에 영이는 말없이 약봉지를 받아 들었다.


가엾은 아이들······.


다음 생에는 부디 아름다운 모습으로, 차별 없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산길이 아스팔트로 산뜻하게 포장돼 있었다.


가로등도 설치돼 있었다.


낮에 오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골재의 언덕은 치워지고 없었다.


덕분에 어디서 차를 세워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


차를 세울 곳을 찾아 서행하는데 누군가 뒷유리를 두드렸다.


샤말이 내게 차를 세우라고 손짓했다.


“무슨 일이야?”


“여기서 숲으로 들어가야 해요.”


이곳 지형을 잘 안다는 말투였다.


샤말은 오늘 난생처음 집을 떠나왔다.


이곳을 알 리 없었다.



나는 양 박사의 이론을 떠올렸다.


양 박사는 아이들이 유전자를 통해 선조들의 경험을 전달받는다고 했다.


어머니는 양 박사의 이론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나는 믿지 않았다.


아이들이 아무리 특별한 능력이 있기로서니 유전자가 길을 안내한다니.


양 박사 이론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오늘 판가름 날 것이었다.



나는 갓길에 차를 대고 화물칸 포장을 열었다.


긴장한 표정의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다 왔다. 내리자.”


샤말이 차에서 내려 나란과 텐을 부축했다.


노우도 차에서 내렸다.


나는 손을 뻗어 노우의 이마를 만져봤다.


미열이 느껴졌다.


“몸 어떠니?”


“아깐 추웠는데 이젠 괜찮아요.”



샤말이 제자리에서 겅중겅중 뛰었다.


노우도 몸이 근질거리는지 짧은 달음박질로 주변을 왔다 갔다 했다.


아이들은 흥분해 있었다.


생전 처음 우리에서 벗어난 동물들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짠한 생각이 들었다.


나란만 혼자 멀뚱히 서 있었다.


밤눈이 어두운 탓이었다.


나는 차에서 손전등을 꺼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샤말과 노우에겐 밀림용 칼을 건네줬다.



샤말이 선두에 서고 나머지는 뒤를 따랐다.


숲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무가 한층 울창해지고 관목도 무성했다.


샤말과 노우가 나뭇가지를 쳐내며 길을 냈다.


두 아이 없이는 숲을 지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머니가 노우에게 물었다.


“오늘이 틀림없지?”


집을 나선 후 같은 질문만 벌써 세 번째였다.


노우가 말했다.


“큰할머니가 오늘이 보름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틀림없어요.”


어머니는 노우의 말은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 정보의 출처가 바트이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했다.


노우가 말했다.


“이번에는 바트를 믿어도 돼요. 만약 거짓말이면 다 같이 못 떠나는데 거짓말했겠어요?”


바트의 말에 따르면 슈퍼문이 뜨는 오늘 밤 뱃길이 열린다고 했다.


뱃길이 어떻게 열리는지는 바트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뱃길을 여는 데는 거인족의 칼과 투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칼과 투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바트는 모른다고 했다.



어머니는 말했다.


“바트의 바로 그 점이 미덥지 않다는 거야. 슈퍼문이 뜨는 밤 뱃길이 열리고 칼과 투구가 필요하다는 건 알면서 방법은 왜 모른다는 거야.”


어머니가 노우를 나무라듯 말했다.


“그것만 봐도 바트가 너한테 다 털어놓지 않은 거야.”


그러나 노우는 끝까지 바트를 두둔했다.


“제가 오랫동안 겪어봐서 알아요. 바트는 거짓말하면 금방 티가 나요. 이번에는 거짓말 아니에요.”


샤말이 불쑥 끼어들었다.


“두고 보면 알겠지.”


비꼬는 말투였다.


어머니와 나는 마주 보며 픽 웃었다.


샤말이니까, 그럴 수 있었다.



얼마 안 가 사냥터에 닿았다.


관목과 잡풀이 무성히 자라 낯선 곳이 됐지만, 이곳은 틀림없는 둘째들의 사냥터였다.


나는 양 박사의 이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곳을 이렇게 쉽게 찾아내다니.


참으로 놀라운 아이들이었다.


몸속에 나침반이라도 갖고 태어난 건지······.



나는 아이들을 떠보고 싶었다.


“너희들, 이곳이 어딘지 아니?”


다들 모른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곳이 둘째들의 사냥터였노라고 말해줬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알려줬다.


아이들은 고개만 끄덕일 뿐, 별 관심 없어 보였다.



나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곳을 찾고 싶었다.


모든 게 너무 변해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좀 더 찾아보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그냥 가자고 했다.


“그걸 찾아서 뭐 하려고 그래.”


어머니 말대로 그걸 찾아서 할 건 없었다.


다만,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었다.


42년 전 오늘,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났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를 구하려다.


나는 어머니가 마음속에서 아버지를 영영 지워버린 건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서운하기도 했다.



전나무 숲이 끊기고 너른 들판이 나왔다.


폐가가 있는 곳, 풀고사리 들판이었다.


이곳 역시도 몰라볼 만큼 변해 있었다.


풀고사리는 사라지고 껑충한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점종이 교체될 만큼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이다.



샤말과 노우가 칼로 억새를 쳐냈다.


생억새가 꺾이며 비릿한 풀냄새가 났다.


얼마간 가자 발에 기와 조각이 밟혔다.


담장이 있던 곳이었다.



쓰러진 대문이 나왔다.


수천 년의 세월 위에 수십 년의 세월이 더해졌어도 목재 대문은 썩지 않고 그대로였다.


샤말이 대문 위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손으로 대문을 쓰다듬으며 샤말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대문의 온기를 느끼는 듯, 대문과 교감이라도 나누는 듯했다.



폐가의 마당도 억새로 뒤덮여 있었다.


샤말이 마당을 가로질러 돌우물 터로 갔다.


으스스한 우물 옆에는 예의 기이하게 몸을 비튼 고목이 서 있었다.


샤말은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돌우물과 고목 줄기를 손으로 어루만질 때는 깊은 상념에 잠기는 듯했다.


상념이라니!


샤말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녀석이 그런 감정에 빠질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유물을 만지는 샤말의 표정은 무겁고 진지했다.


마치 폐가의 유물들이 오랫동안 간직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샤말에게 전해주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샤말의 그런 모습을 보니 지금껏 녀석을 키우면서 겪은 일들이 떠올랐다.


녀석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악수하기를 좋아했다.


악수할 때마다 녀석은 상대방의 사적인 비밀을 맞추고는 했다.


녀석에겐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마당 한가운데 둔덕이 솟아 있었다.


둔덕 위에 폐가의 마지막 흔적, 불에 탄 흙담이 보였다.


샤말이 한달음에 둔덕 위로 뛰어올랐다.


그 몸놀림이 어찌나 빠르고 가벼운지 무용극 배우가 몸에 줄을 매달고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샤말이 폐가의 흙담에 손을 얹었다.


그 자세로 샤말이 주변을 돌아봤다.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샤말의 검은 실루엣 너머로 마봉산의 거대한 산봉우리가 솟아 있었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억새들이 부딪치며 파도 같은 소리를 냈다.



마봉산 산등성이에 희미한 빛이 어른거렸다.


그 빛이 하얀색 띠처럼 산등성이를 따라 퍼져나갔다.


빛이 한 지점에 모여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슈퍼문이었다.



우리는 손전등을 끄고 달을 향해 섰다.


나란과 텐도 장난을 멈추고 거대한 달을 쳐다봤다.


아이들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놀라움, 두려움, 기쁨, 경이로움.


이 모든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아이들은 장엄한 월출을 맞았다.


아이들에겐 생전 처음 맞는 달맞이였다.


노우가 중얼거렸다.


“레바나······.”


내가 물었다.


“레바나? 무슨 뜻이니?”


“그냥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나는 그 말이 고대 거인족의 언어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샤말은 둔덕 위에서 여전히 들판을 살피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서 뭘 찾는지 궁금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폐가의 흔적을 연결고리 삼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샤말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처음엔 좋은 장면을 발견한 듯 환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녀석의 얼굴은 끔찍한 광경이라도 본 듯 일그러졌다.


분노에 찬 표정,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점점 무거워지는 샤말의 표정 속에서 나는 녀석이 좋은 감정보다는 슬픈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궁금했다.


샤말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녀석의 몰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나는 노우에게 물었다.


“노우. 샤말이 뭘 보고 있는 것 같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우가 말했다.


“나도 잘은 몰라요. 분명한 건, 이곳에서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일이 있었다······.


40여 년 전, 우리 가족이 당한 일을 말하는 건 아닐 것이었다.


그보다는 훨씬 오래전의 일, 그들 선조가 겪은 일일 것이었다.


샤말을 분노와 슬픔으로 고통스럽게 할만한 일일 것이었다.



나는 그 일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샤말은 지금 수천 년 전 시간대에 가 있었다.


그의 선조들과 함께 전쟁터의 한복판에 있었다.


수백, 수천의 적들과 맞서 싸우던 선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선조들이 느꼈던 감정을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노우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녀석도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했다.


나는 노우에게 물었다.


“너한테도 뭐가 보이니?”


노우가 손가락으로 입을 가렸다.


“쉿!”


노우는 어떤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내가 속삭이듯 물었다.


“왜?”


노우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무슨 소리가 들려요.”


나도 귀를 기울였다.


풀벌레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노우가 한달음에 둔덕으로 뛰어올랐다.


“샤말 형!”


노우가 샤말을 흔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듯 샤말이 멀뚱히 노우를 바라봤다.


“뭐야······.”


노우가 손을 들어 먼 곳을 가리켰다.


“뭔가 오고 있어.”


샤말이 산 아래, 먼 들판으로 시선을 보냈다.



샤말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구웅.



설마!


소리는 이미 들판을 건너와 있었다.


전율이 내 몸을 훑었다.



구웅.



소리가 산을 타고 올라왔다.


소리가 다가올수록 미세한 진동이 땅에 전해왔다.


이 진동이 무얼 의미하는지 내 몸은 금방 기억해냈다.


이럴 수가!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어떻게!



믿을 건 이 아이들뿐이었다.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둔덕으로 기어 올라갔다.


노우가 소리쳤다.


“나란, 텐. 이리 올라와!”


꼬마들도 둔덕으로 달려왔다.



구, 궁.



진동은 두 개였다.


두 개의 진동 사이에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짧은 간격이 존재했다.


우리가 서 있는 둔덕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시야가 가장 잘 확보된 곳이었다.


빌어먹을!


가장 눈에 띄는 곳이기도 했다.



구, 궁.



나는 이미 패닉 상태였다.


그런 일을 다시 겪기에 나와 어머니는 너무 늙었다.


나는 샤말에게 말했다.


“샤말! 도망치자!”


샤말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망친다고 될 일은 아니에요.”


샤말의 표정에서 나는 앞으로 닥쳐올 일의 크기를 직감했다.



구, 궁.



아래쪽 숲이 흔들렸다.


산새가 무리 지어 날아올랐다.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 없었다.


어머니와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구, 궁!


마지막 진동이 땅을 뒤흔들었다.


텐이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산등성이 위에 하얀 보름달이 떠 있었다.


보름달의 중심에 두 개의 점이 떠올랐다.


두 개의 점이 점점 커지며 달을 가렸다.


샤말이 텐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피해!”


노우가 나란을 안자 둔덕에서 사라졌다.


눈 깜빡할 사이였다.


둔덕 위엔 어머니와 나, 둘 뿐이었다.


아이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몸을 던졌다.



콰, 쾅!



대지가 요동치며 둔덕에 무언가 내려앉았다.


어머니와 나는 엉덩이로 물러나며 둔덕을 쳐다봤다.


두 개의 그림자가 둔덕 위에 서 있었다.


두 그림자 뒤로 보름달이 하얗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이들 손전등이 두 그림자를 비췄다.



발가벗은 몸뚱이에 사자의 갈기 같은 머리털을 휘날리는 두 존재.


거대한 몽둥이를 어깨에 짊어지고 경멸하듯 우리를 내려다보는 그것은,


바트와 보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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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 2> 2 - 7 21.11.08 40 0 11쪽
40 <EP. 2> 2 - 6 21.11.04 41 0 12쪽
39 <EP. 2> 2 - 5 21.11.01 43 0 11쪽
38 <EP. 2> 2 - 4 21.10.29 43 0 11쪽
37 <EP. 2> 2 - 3 21.10.28 48 0 12쪽
36 <EP. 2> 2 - 2 21.10.27 50 0 11쪽
35 <EP. 2> 2 - 1 21.10.26 51 0 11쪽
34 <EP. 2> 1 - 6 21.10.25 51 0 12쪽
33 <EP. 2> 1 - 5 21.10.21 49 0 13쪽
32 <EP. 2> 1 - 4 21.10.20 53 0 12쪽
31 <EP. 2> 1 - 3 +2 21.10.19 57 0 12쪽
30 <EP. 2> 1 - 2 21.10.18 51 0 11쪽
29 <EP. 2> 1 - 1 +2 21.10.15 65 0 11쪽
28 <EP. 1> 5 - 7 +2 21.10.14 78 1 12쪽
27 <EP. 1> 5 - 6 +2 21.10.14 73 1 12쪽
26 <EP. 1> 5 - 5 21.10.13 63 1 15쪽
25 <EP. 1> 5 - 4 21.10.13 66 1 15쪽
» <EP. 1> 5 - 3 21.10.12 69 1 14쪽
23 <EP. 1> 5 - 2 21.10.12 71 1 11쪽
22 <EP. 1> 5 - 1 21.10.12 64 1 11쪽
21 <EP. 1> 4 - 7 21.10.12 64 1 13쪽
20 <EP. 1> 4 - 6 21.10.12 62 1 12쪽
19 <EP. 1> 4 - 5 21.10.12 63 1 11쪽
18 <EP. 1> 4 - 4 21.10.12 66 1 12쪽
17 <EP. 1> 4 - 3 21.10.12 62 1 11쪽
16 <EP. 1> 4 - 2 21.10.12 67 1 11쪽
15 <EP. 1> 4 - 1 21.10.12 65 1 15쪽
14 <EP. 1> 3 - 6 21.10.12 64 1 16쪽
13 <EP. 1> 3 - 5 21.10.12 6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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