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청연(靑燕) 님의 Flying in the sky

상 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퓨전

청연(靑燕)
작품등록일 :
2013.02.07 21:06
최근연재일 :
2013.05.27 20: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2,887
추천수 :
357
글자수 :
243,989

작성
13.04.25 16:28
조회
546
추천
11
글자
10쪽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4막 우연(偶然) ~ 1

상실(喪失) - 청연(靑燕)

감사합니다.




DUMMY

승아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철기의 손에 붙잡힌 자신의 손목을 신경질적으로 빼내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손등으로 훔치며 말했다.


“ 저 변태새끼가…… 내 입술에……. “


승아는 진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이 닿았던 아찔한 순간만을 생각할 뿐, 도둑키스의 주체가 진우가 아니었다는 사실까지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승아에게는 이것이 첫 키스였다. 달콤하고 로맨틱하기만을 바랐던 소중한 첫 키스를 이런 식으로 허무하고 어이없게 날려 버렸으니 어쩌면 승아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 내, 내가 뭐, 뭐를요? 내가 왜 변태에요? 진짜 변태는 그쪽 같은데……. “


진우는 억울한 마음에 말대꾸를 해보지만 눈에 독기를 품고 있던 승아가 무섭기는 한 모양인지 몸을 슬금슬금 뒤쪽으로 내빼고 있었다. 승아의 손에 한번 맞아 봤으니 그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침대 위에서 깔짝거려봐야 얼마나 도망갈 수 있겠냐 마는, 진우는 침대의 난간 끝부분까지 도망가서 모서리부분에 엉덩이를 걸치고 위태롭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 아가씨! 진정하세요. “


두 사람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흐르자 보다 못한 철기가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철기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상황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분명히 승아가 먼저 진우를 덮쳤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음에도 말이다. 물론, 사실을 말한다면 지금의 이런 웃긴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겠지만 대신 그 이후에 벌어질 승아의 잔소리를 받아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천하의 철기도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철기의 중재에 승아는 병실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 끄아악!


진우가 침대의 난간에서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갑작스런 움직임을 보인 승아의 모습에 움찔한 진우가 균형을 잃고만 것이었다. 승아는 단지 몸을 휙 돌리기만 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하긴 몸을 돌리던 승아의 한쪽 어깨가 진우 쪽으로 움직였으니 바짝 긴장을 하고 있던 진우가 놀랐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 흐으윽! “


진우가 신음했다. 아프긴 엄청나게 아팠던 모양이었다. 그러면서도 진우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승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낙상의 아픔보다 승아의 손바닥이 더 무서운 진우였다.


진우의 시선을 의식한 승아는 꼴도 보기 싫다는 표정을 짓고는 병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 괜찮아? “


철기가 진우를 부축해주며 물었다. 사실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직접 합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진우는 승아가 나간 병실 문만을 바라볼 뿐,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철기의 물음에 진우가 대답했다.


“ 에, 예에. 저는 괜찮아요. “


진우는 말을 하면서도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승아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 전에 보았던 매서운 승아의 눈빛을 보아서는 분명히 해코지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 진우의 모습에 철기는 병실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을 어떻게 꺼낼지 조심스러웠던 철기는 우회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재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리해야만 했으니까.


철기가 말했다.


“ 귀는 좀 어때? “

“ 예? 아,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그보다도 저, 그냥 나가면 안될까요? “


진우는 시계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순간적으로 ‘ 아차! ‘ 싶었기 때문이다.




약 세 시간 전,

진우는 ‘ 돗대음료 ‘ 로고가 새겨진 트럭을 타고서 한강공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수안그룹에 음료배달을 하기 위해서였다. 정말 오래간만에 단체주문이 들어온 터라 진우의 옆 좌석에 앉은 돗대음료 대리점 점장님은 신바람이 났다. 더구나 때가 때인지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오늘처럼 큰 주문을 받기가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점장의 기분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 하하하. 진우야! 오늘은 회식이다! 빡세게 하고 목구녕에 기름칠 좀 허자! “


점장은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트럭을 주차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같은 모양의 트럭이 뒤 따라서 주차 칸으로 들어왔다.


사실 배달 일 따위는 하지 않던 점장이지만 오늘은 주문 물량이 엄청났기 때문에 대리점에 근무하는 전 직원이 총출동을 했다. 그래 봤자 고작 점장 포함 네 명뿐인 인원이었지만 평상시대로라면 진우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었다.


네 명이 바삐 움직이니 트럭에 가득 실린 음료박스들은 금새 나를 수가 있었다. 지금 진우가 끌고 가는 손수레가 마지막 물량이다. 음료가 쌓여있는 한 켠에 수레를 갖다 댄 진우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음료들을 차곡차곡 내려 놓았다.


“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진우는 인사를 마치고 가벼워진 손수레를 끌고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진우는 몇 걸음 못 가서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따스한 햇살아래 방금 피어 오른 싱싱한 꽃처럼 아리따운 여자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방금 내리기 시작한 부드러운 보슬비가 그 꽃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 주었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꽃.


‘ 첫눈에 반한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걸까? ‘ 진우는 한동안 넋을 놓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벤치에 앉아서 여우비속으로 생겨난 무지개를 올려다보는 여자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진우의 심장은 터질 듯이 뜀박질을 하고 있었다.


“ 진우야! 우리도 그만 가자! 빨리 와라! “


같이 왔던 트럭 한대는 이미 빠져나간 주차장에서 점장이 소리를 질렀지만 진우에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진우는 마치 구미호에게라도 홀린 사람처럼 벤치에 앉아있는 여자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진우의 헤벌어진 입으로는 침인지 빗물인지 모를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진우가 잠깐 그러고 있는 사이, 먼 하늘에서부터 ‘ 쿠쿠쿵! ‘ 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수증기 같았던 여우비가 순식간에 장대비로 바뀌어버렸다. 정신이 문득 든 진우는 주차장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렸다.


“ 어어? 너 어디가? “


차에 있던 우산을 빼낸 진우에게 점장이 말했다. 하지만 진우는 점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 문을 닫아버리고는 다시 공원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진우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이 피어있던 벤치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벤치 앞에 도착한 진우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져 있었고 진우는 비를 쫄딱 맞고 서 있었다. 그러나 벤치 위에는 꽃이 피어있지 않았다.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빗물을 손등으로 대충 훔쳐낸 진우는 공원 위쪽으로 이어진 계단을 보았다. 계단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도로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 계단 아래쪽에는 벤치에서 처참히 꺾인 한 송이의 꽃이 물웅덩이에 버려져 있었다.


진우는 뛰었다. 그리고 버려진 가엾은 꽃을 조심스럽게 주워들었다. 하지만 예쁘기만 한지 알았던 꽃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었다. 가시에 찔린 진우는 눈알이 튀어나오는 고통을 느끼면서 소중한 고막 한쪽을 잃어버려야만 했다.


트럭의 와이퍼가 앞 유리의 빗물을 걷어내자 점장의 눈에 진우가 보였다. 하지만 장대비는 곧 바로 점장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잠시 후, 와이퍼가 한번 더 움직이자 이번에는 진우가 어떤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점장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위자에 목을 기댄 채로 눈을 감고 진우를 기다렸다.


빗소리가 잦아들자 점장은 눈을 떴다.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것 같은데 아직까지 진우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강공원 어디에도 진우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진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의 벨 소리는 차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다시 한번 묘한 미소를 짓던 점장은 트럭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점장이 짓던 웃음의 의미는 아마도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남의 속사정도 모른 채 말이다.




“ 안돼! “


철기는 단호하게 거절해버렸다. 순간적으로 화까지 내면서 말이다. 진우의 물음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천하의 철기도 약간 당황을 한 것이다. 더구나 합의를 보지 않고 나가겠다는 진우의 말이 철기에게는 언제라도 고소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려왔었다. 그러하기에 철기는 더욱 다급해 질 수밖에 없었다.


철기는 미리 준비한 합의서를 진우의 앞에 꺼내 놓으며 말을 이었다.


“ 학생! 우리 서로 좋게 합의하고 빨리 끝내자. “


철기는 부드럽게 이야기했지만, 좋게 합의하자는 말은 좋은 말로 할 때 합의 하자는 협박의 말이었다. 하지만 진우는 전혀 그런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합의에는 관심도 없던 진우였다.


“ 예? 합의요? 그런 건 됐고요. 그냥 보내주시면 안 되나요? “


진우는 합의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 나가야만 했다. 직장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더구나 점장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더욱이 나가야만 했다. 점장의 성격상 단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회식은 기약도 없이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같이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진우는 무조건 여기서 나가야만 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4막 ` 우연 ‘ 편 입니다.

 

진우와 승아의 첫만남은 상당히 아찔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만났네요.

누구는 변태로, 또 누구는 설렘으로 ㅋㅋ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25 21:40
    No. 1

    ㅎㅎㅎ.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청연(靑燕)
    작성일
    13.04.25 22:05
    No. 2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3.04.26 03:23
    No. 3

    확실히 인연은 하늘이 맺어주는것 같아요.... 이글을 보고있노라면 저도 가슴절절한 사랑이 하고싶어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청연(靑燕)
    작성일
    13.04.26 09:46
    No. 4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 되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3.04.28 00:26
    No. 5

    어? 뒷글이 없네요. ^^
    오디션 프로 심사위원 식으로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노래를 참 잘하는데, 싸비에서 터져주는 한 방이 없다' 아닐까 싶습니다.
    귀를 기울이게 하는 뭔가는 분명 있어요. 스토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신 듯싶고, 그래서 구성이 짜임새가 있으니 계속 쫓아갈 마음은 들어요. 근데, 한 방이 없네요.
    전개에 있어서 획기적인 반전이라든가, 에피소드에 있어서 놀라운 상상력이라든가(이와 관련해선, 본편이 아니라 아쉽지만, 삼식이 얘기가 처절함으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 좋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캐릭터에 있어서 뭔가 다른 일관성을 가져 매력적이라든가.. 이런 게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반전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에피소드는 약간 노말하며(요새 올라오는 첫만남 에피소드가 이전에 비해 특히 좀 약하네요.), 캐릭터는 다소 중구난방입니다.
    특히, 캐릭터.. 현대물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살려내느냐가 아주 중요할 텐데, 흑천님의 글에도 똑같은 얘기를 했지만, 글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 때문에 캐릭터가 망가진 느낌이에요.
    저도 꽤 오래 연재하면서 뼈 아프게 느낀 것 중에 하나인데.. 글 쓰는 이가 생각한 재밌는 행동, 재밌는 대사가 글로 옮겨질 때, 절제가 빠지면 재밌기는커녕 오바가 됩니다. 이거 재밌다, 이거 슬프다 생각하며 쓰는 분 감정 들어가면, 바로 실패에요.
    가장 큰 캐릭터 실패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인 승아와 재규라고 봅니다. 승아는 어떻게 보면 꼭 조울증 환자 같아요. 삼류 무협에서 흔히 등장하는 캐릭터죠. ㅜㅜ
    일부러 개그적 요소를 넣어 글을 가볍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생활의 잼미와 글의 재미는 다르니까요. 또한 웃겨야 재밌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원래 글에서는 하나도 안 웃기는 인간이 더 웃긴 법이거든요.
    제가 글 초반에 지적했던 묘사가 너무 많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캐릭터를 망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묘사는 풍경의 묘사든, 심리의 묘사든, 결국은 주인공의 캐릭터 형성이거든요. 묘사는 절절한데, 다음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은 앞뒤 안 가려 버리니 어울리지 않아 보여요.
    재규 아저씨 같은 경우에도 그간 무게 잡은 것 대비해서 뭐가 너무 없어요. 흑월과 관련한 뭔가 나오겠지만, 적어도 승아 관련된 문제에서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어차피 100회 연재해서 100회 다 재미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 재밌는 강철신검님의 안드로메다도 가끔 배경 설명만 하다 끝나니까요. 문제는 3할타를 칠 수 있느냐죠. 다음 글에 대한 기대치를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 그런 면에서 2% 부족했다고 봅니다.
    물론, '너는 그렇게 쓰고 있냐?'고 물으시면, 전 울지요.. ㅜㅜ
    저도 그게 안되니까, 이 모양 이꼴이니까요.. ^^;;
    하지만, 간직하신 스토리가 좋은데, 많이 생각하고 많이 준비하신 게 보이는데, 그게 성에 찰 만큼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근데, 뭐 다음 글은 더 좋아지고, 그 다음 글은 그보다 더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시도인데, 청연님은 좌충우돌 생각보다 많은 시도를 글에서 하셨고, 또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완결을 내는 능력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 같아 저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렁에 빠진 사람이라.. ^^
    암튼, 잘 봤습니다. 더 좋은 글 됐으면 싶구요.. 아마 저만큼이나 연배 좀 있으시죠? 혹시 이 글 나중에 수정 보실 거면 첫만남 에피소드는 젊은 선수 하나 붙잡고 상의하셔서 좀 더 획기적이고 신선한 에피소드로 무장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있으면, 앞 부분에 그것만 살짝 풀어도 시선을 끌 수 있을 테니까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청연(靑燕)
    작성일
    13.04.28 21:39
    No. 6

    감사합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댓글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댓글입니다.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오류의 내용은 물론이고
    아낌없는 응원과 조언까지 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사실 소설이라는 놈을 처음 써보기는 합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리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 에이~ 처음이니까 대충! " 이런 생각은 죽어도 없습니다. 아직 퇴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있지만
    완결 후 꼭 잘 다듬어서 ' 훌륭한 ' 까지는 아니더라도 ' 좋은 ' 작품으로는 만들고 싶습니다.

    스토리의 내용이 다소 무겁고 지루하다보니 재미를 위해서 약간 과장된 코믹한 설정을 넣었는데
    그게 독이 되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 아! "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

    저는 처음에 동방존자님께서 제 글을 시작하신다고 하셨을 때, 솔직히 조금 겁이 났습니다.
    엄청난 비평을 예고하셨기에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몇 편 이어오시다가 내용 부실이나
    기타 다른 모자란 부분으로 포기하실 줄 알았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저에게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절대 이런 종류의 글은 취향이 아니실거라는.... 더불어서 모자란 저의 글로 하여금 비평할 시간 조차도
    아깝게 생각하지는 않으실까... 그랬었습니다.

    40편이 넘는 글에 중간중간 [+1] 이 달렸을 때,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 게 성심성의껏 정독을 해주시고 평가를 내려주신 분에게
    무척이나 실례가 되는 말인줄 알지만 솔직한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두번째로 달아주신 덧글을 시작으로 세번째 댓글에서 완전히 깨졌습니다.
    엄청나게 몇날 며칠을 고심해서 쓴 부분이 오류였던 것입니다. 제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것도 동방존자님 께서는 지적 뿐만이 아니라 이러이러 하게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해 주셨습니다.
    무조건적이 아닌 가야할 방향만 잡아주심으로써 제 스스로 생각이 많아지게 해 주셨습니다.

    거기다가 현재 연재분의 마지막에 와서는 지금까지 이어진 부분의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가까지 캐치 해주셨고
    지적은 물론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시는 응원의 말씀까지... ㅠㅠ 대단히 감사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읽어주시는 분도 별로 없는 상실을 이만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주위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재미를 느끼고 좋아서 쓰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격려와 응원 속에 스토리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또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더 좋은 글을 만들어 내겠다는 스스로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바쁜 시간 쪼개어가며
    글을 쓴다는게 참으로 어렵더라구요.

    물론 제 글을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님이라도 고맙지 않을리가 없지만
    특히나 윈드윙님과 누니도리님과 흑천청월님 만큼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셨거든요.

    오늘 또 한번 결심을 하며 마음을 잡습니다.
    동방존자님의 관심.. 이라고 표현 하겠습니다.
    동방존자님께서 저의 부족한 첫 습작에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기필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금까지 꼬집어주신 오류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심해서 수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스토리의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일단은 완결부터 내고 퇴고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완결 후 퇴고시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염치 불구하고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덧글 확인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답글을 남기느라 내용이 다소 중구난방
    이네요. 큰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려니까 수정이 조금 힘드네요 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상 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10막 계륵(鷄肋) ~ 3 +8 13.05.27 518 5 10쪽
47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9막 계륵(鷄肋) ~ 2 +4 13.05.19 321 12 8쪽
46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8막 계륵(鷄肋) ~ 1 +4 13.05.09 448 6 10쪽
45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7막 교우(膠友) +6 13.05.06 439 4 10쪽
44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6막 내면(內面) +6 13.05.01 361 8 10쪽
43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5막 우연(偶然) ~ 2 +10 13.04.29 495 11 9쪽
»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너의 뒤에 - 4막 우연(偶然) ~ 1 +6 13.04.25 547 11 10쪽
41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항상 너의 뒤에 - 3막 해후(邂逅) ~ 4 +7 13.04.21 411 6 11쪽
40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항상 너의 뒤에 - 2막 해후(邂逅) ~ 3 +6 13.04.19 438 12 8쪽
39 제 3장 나의 그리움은 항상 너의 뒤에 - 1막 해후(邂逅) ~ 2 +6 13.04.18 317 6 9쪽
38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6막 해후(邂逅) ~ 1 +8 13.04.18 302 7 3쪽
37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5막 상기(想起) +6 13.04.17 472 6 12쪽
36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4막 추억(追憶) ~ 2 +7 13.04.16 421 5 10쪽
35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3막 추억(追憶) ~ 1 +6 13.04.15 332 5 13쪽
34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2막 진실(眞實) ~ 6 +6 13.04.12 458 6 17쪽
33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1막 진실(眞實) ~ 5 +6 13.04.11 297 6 13쪽
32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0막 진실(眞實) ~ 4 +6 13.04.10 494 6 11쪽
31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9막 진실(眞實) ~ 3 +6 13.04.09 365 7 10쪽
30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8막 진실(眞實) ~ 2 +6 13.04.08 527 6 10쪽
29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7막 진실(眞實) ~ 1 +8 13.04.06 391 6 10쪽
28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6막 흔적(痕跡) ~ 3 +4 13.04.05 432 5 11쪽
27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5막 흔적(痕跡) ~ 2 +4 13.04.02 472 4 12쪽
26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4막 흔적(痕跡) ~ 1 +4 13.04.01 424 12 13쪽
25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3막 조력자(助力者) +6 13.03.31 421 13 9쪽
24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2막 흑백(黑白) +6 13.03.30 386 7 8쪽
23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1막 접선(接線) +8 13.03.28 571 8 17쪽
22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1막 계교(計巧) ~ 2 +6 13.03.28 473 11 13쪽
21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0막 계교(計巧) ~ 1 +5 13.03.25 379 6 9쪽
20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9막 업보(業報) ~ 2 +4 13.03.21 535 5 11쪽
19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8막 업보(業報) ~ 1 +4 13.03.21 388 9 16쪽
18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7막 위작(僞作) ~ 6 +4 13.03.19 387 9 15쪽
17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6막 위작(僞作) ~ 5 +5 13.03.16 476 7 10쪽
16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5막 위작(僞作) ~ 4 +6 13.03.15 524 10 12쪽
15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4막 위작(僞作) ~ 3 +4 13.03.14 498 8 11쪽
14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3막 위작(僞作) ~ 2 +7 13.03.13 385 7 10쪽
13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막 위작(僞作) ~ 1 13.03.12 537 5 11쪽
12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막 선물(膳物) +2 13.03.05 574 8 13쪽
11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11막 비밀(祕密)~3 +2 13.02.28 656 8 12쪽
10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10막 비밀(祕密)~2 +4 13.02.27 557 6 23쪽
9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9막 비밀(祕密)~1 +2 13.02.26 571 8 6쪽
8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8막 해방(解放) +2 13.02.23 392 5 16쪽
7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7막 다크문(黑月) ~ 2 +2 13.02.22 495 7 17쪽
6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6막 다크문(黑月) ~ 1 +5 13.02.21 600 6 12쪽
5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5막 연리지(連理枝) +4 13.02.21 633 7 9쪽
4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4막 시작(始作) ~ 2 +7 13.02.20 494 6 6쪽
3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3막 시작(始作) ~ 1 +8 13.02.19 523 9 9쪽
2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2막 삭제(削除) +14 13.02.19 613 7 9쪽
1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1막 악몽(惡夢) +18 13.02.19 1,138 1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