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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燕) 님의 Flying in the sky

상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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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燕)
작품등록일 :
2013.02.07 21:06
최근연재일 :
2013.05.27 20: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2,886
추천수 :
357
글자수 :
243,989

작성
13.03.31 13:21
조회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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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9쪽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3막 조력자(助力者)

상실(喪失) - 청연(靑燕)

감사합니다.




DUMMY

기훈은 수경을 못 본 척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 안 자는 거 알아요! 눈 감는 거 다 봤어요 “


수경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눈을 떠야만 했다.


수경은 분명히 수술회복실에서 못다했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려고 온 것이 분명했다. 그때 왜 도망을 갔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기훈은 그런 사실을 알고도 회피할만한 별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 이 선생님, 저 정말 쉬고 싶은데…… “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상황을 피해 보려는 기훈이었다. 그러나 수경은 그런 기훈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수경은 ` 쉬고 싶다 ` 는 기훈의 말을 들은 척 만 척 하며 침대 옆 소파에 그냥 보란 듯이 앉아 버렸다. 그리고 기어이 기훈이 피하고 싶었던 상황을 만들고야 말았다.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그리고 그때 왜 도망갔어요? 네? “

“ …… “


다짜고짜 물어오던 수경에게 기훈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눈만 멀뚱히 뜨고 수경의 얼굴을 빤히 쳐다 만 볼뿐이었다. 하지만 수경도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온 모양이다. 오늘은 병원 근무가 없는 비번이었으니까. 만약에 비번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아마 무리한 월차까지 써가면서 찾아왔을 것이다.


걱정 반, 궁금함 반 이 적절히 섞인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기훈을 바라보던 수경은 다시 입을 열었다. 뭔가 알아내고 싶은 자신의 물음에 도무지 기훈이 입을 열지 않아서였다.


“ 정말 말 안 해줄 거에요? 저 어차피 오늘은 근무가 없거든요? 얘기 해줄 때까지 여기 있을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래도 말 안 해주면 아예 짐까지 싸와서 여기서 먹고 자고 할 거에요! 요즘 출퇴근 하기도 지쳤었는데 잘 됐네! 직장에서 먹고 자는 것도 좋지요 뭐!! “


기훈은 깍쟁이처럼 툴툴거리며 말하던 수경의 얼굴에서 꼬리가 아홉이나 달린 ` 구미호 ` 를 보았다. 그리고 이 병원을 빠져 나가지 않는 한 지금의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실 또한 느꼈다. 그래서 기훈은 `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 라는 조심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결국,


기훈은 마음을 먹었다. 수경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기로 말이다. 속으로만 끙끙 앓아왔던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음으로써 그 동안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던 커다란 짐 덩어리를 조금이나마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수경은 이 일에 관여되어 있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이야기를 해주어도 별 탈이 없는 믿을만한, 소위 ` 내편 ` 인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기훈은 자신이 겪었던 사실을 수경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 이 선생님, 저…… 사실은요……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여기 오성병원 대주주의 딸 아시죠? 한 승아씨 말이에요. 그게 사실은…… “


기훈은 한참 동안이나 수경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말 모든 사실을 완전하게 털어 놓지는 않았다.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때 왜 도망을 갔는지에 대해서만 물어왔기 때문이었을까? 사실 기훈도 자신이 왜 그랬었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자신의 마음속에 머물러있던 낯설지만은 않은 무언가가 스스로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꼭꼭 숨겨놓고 꺼내놓지 않았을 뿐이다. 기훈은 딱 그 사실만을 제외하고는 수경에게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기훈이 숨겼던 사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 가짜 행세 ` 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불어서 가족에 대한 언급도 일체 하지 않았다.


기훈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수경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속에는 여러 가지의 감정이 섞여있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 중에서도 수경이 가장 마음 쓰였던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견뎌왔을 ` 기훈의 고통 ` 이었다.


한때나마 기훈을 정말로 짝사랑했었던 수경이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다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냈던 그때 보다는 약간 소원해진 정도였다. 그래도 절실하지만 않았을 뿐이었지 기훈을 향한 수경의 마음은 아직도 애정의 불씨가 뜨겁게 살아있었다.


두 사람이 병원에서 함께 일을 할 때, 기훈을 향한 수경의 마음은 망망대해 위에 떠있던 육지로 가고 싶어하는 돛단배와 같았다. 돛단배가 육지에 정착 하려면 순풍(順風)의 바람이 불어야만 한다. 하지만 수경을 향한 기훈의 바람은 아쉽게도 역풍(逆風)이었다. 돛단배는 자신에게 불어오던 바람이 무엇이든지 간에 어떤 것도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냥 바람에 제 몸을 맡긴 채 흘러가야만 했다. 그래서 불어오는 역풍에 멀어져만 가는 육지를 보며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역풍이 타의였던 자의였던 상관없이 말이다.


사실 그때 기훈도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어도 수경에게 약간의 호감은 있었다. 그런 사실을 수경이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었다.


수경은 기훈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 보니 `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 라는 생각을 했다. 돛단배에 불어오던 역풍은 기훈의 의지가 아니었던 게 확실해진 셈이었다. 아니, 오히려 기훈은 그런 역풍에 맞서던 파도였다. 돛단배를 육지 쪽으로 힘겹게 밀어주던 파도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도는 돛단배를 육지 쪽으로 밀어주지 못했다. 역풍이 너무 거세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육지를 사랑한 돛단배는 이미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었다. 그래서 이제는 보이지 않던 육지를 절절한 마음으로 그리워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바다를 떠돌다 보면 다시 또 언젠가는 육지를 만나게 되는 법 아니겠는가?


결국 돛단배는 오랜 시간이 걸려서 다시 육지를 만나게 되었다. 돛단배가 육지를 찾아서 헤맨 건지 아니면 육지가 돛단배를 찾아서 헤맨 건지는 지금 당장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랬던 과정보다는 만나게 되었다는 결과가 중요한 거니까.


어쨌든 육지는 그 동안에 자신이 겪어왔던, 또는 견뎌왔던 풍파(風波)에 깎이고 깊게 파여나간 상처를 돛단배에게 보여 주었다. 그렇게 수경은 기훈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알아버렸다.


“ 그런 일이…… 있었구나…… “


수경은 아물지 못한 기훈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었다. 비록 크게 한 바퀴를 떠돌다가 온 사랑이었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했기에,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도 아무 상관이 없었기에……


수경은 자신의 마음을 기훈에게 들킬까 눈물을 얼른 닦아내며 일부러 씩씩한 척을 했다. 기훈이 이런 나약한 자신의 모습이나 보라고 사실을 말해 준 건 아니었으니까. 정작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은 기훈이었으니까. 하지만 수경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약하기가 그지없었다.


“ 그때…… 도망가지 말지…… 그냥…… 나한테 이야기 하지…… 바보같이…… “


기훈도 자신을 향한 수경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병원에 처음 입원한 순간부터 속사정을 물어오던 수경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낼까 말까 조심스러운 고민을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기훈이 스스로 생각 하기에는 나누어서 두 배가 되는 기쁨이 아닌 나누어서 두 배로 아픈 상처였으니까. 그랬기 때문에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했었던 건데 수경이 집요하게 물어오며 버티는 바람에 기훈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기훈은 지금 또 후회를 하며 스스로를 탓하고만 있었다.


“ 미안해요 이 선생님, 그리고 그때 도망가서 정말 미안했어요. 진심이에요 “

“ 알아요. 그런데 이제 어쩔 생각이에요? “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 시킨 수경이 다시 입을 열었다. 기훈에게 모든 사정을 듣기는 했어도, 또 기훈이 가엾기는 했어도 잘못은 엄연히 잘못이었으니까. 그렇다고 기훈을 탓 하려고 말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수경은 만약에 자신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행동을 하고 난 후에 마무리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잘못 된 것을 바로 잡아보자는 말이었다.


“ 이 선생님한테 제가 부탁이 있는데, 도와주실 수 있어요? “


수경이 했던 말의 의도를 알아차린 기훈이 잠시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실 진작부터 그러고 싶었던 기훈이었다. 하지만 주위의 환경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했었던 것뿐이다. 물론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도 그랬지만 말이다.


“ 말씀하세요, 최 선생님! “

“ 진우, 한 승아씨 남자친구였던 유 진우의 병원 기록을 찾아주실 수 있을까요? “

“ 네? 아, 해 볼게요. 연락처가 필요 하신 거죠? “

“ 네, 연락처가 없으면 주소라도…… 부탁해요 “


기훈은 그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진우를 만나서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마구 엉켜있던 과오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그 실의 끝을 찾아야만 했으니까.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제 2장 13막이 끝났네요.

이제 기훈이 자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해 하나씩 풀어보는 과정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훈은 든든한 지원군 이 수경 선생님도 얻었습니다.

 

기훈이 수경한테 털어놓은 진실이 앞으로 이어지는 다음편에서

연속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음편으로는 이제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던 ` 상실 ` 의 메인 주인공

한 승아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이야기를 빙글빙글 돌아서 아주 멀리 따라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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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2막 위작(僞作) ~ 1 13.03.12 537 5 11쪽
12 제 2장 흔적은 머물렀다 - 1막 선물(膳物) +2 13.03.05 574 8 13쪽
11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11막 비밀(祕密)~3 +2 13.02.28 656 8 12쪽
10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10막 비밀(祕密)~2 +4 13.02.27 557 6 23쪽
9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9막 비밀(祕密)~1 +2 13.02.26 571 8 6쪽
8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8막 해방(解放) +2 13.02.23 392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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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6막 다크문(黑月) ~ 1 +5 13.02.21 600 6 12쪽
5 제 1장 잃어버린 시간 - 5막 연리지(連理枝) +4 13.02.21 633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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