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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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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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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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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DUMMY

“야훼가 도주에 성공했다니? 재생도 못 하게 확실히 박살을 냈잖아?”


달기의 질문에 비티는 사이버틱스의 기계 눈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육체 대부분은 그렇지요. 하지만 진화의 야훼는 컴퓨터 바이러스인 괴물로 위급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주위 인터넷을 통해 도주할 수 있습니다. 제 감지에 따르면 완전히 파괴되기 직전 인터넷망을 통해 빠져나갔습니다.”


“....위치는?”


“잊혀진 문명의 기술력은 아직 4세계가 따라갈 수 없기에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더불어 이 근처 인터넷망이 실비님 덕에 큰 피해를 본 탓에 아주 미세한 흔적을 제외하면 찾기 힘들군요. 따라서 지금 찾는 것은 힘듭니다. 야훼가 힘을 회복해야만 다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군요.”


“.....”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진화의 야훼가 육체를 잃고 도주했다고 하들. 주위 물질을 흡수하는 기술이 있는 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복구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비스트란 거 골치 아프네~.”


“그렇습니다. 루시퍼님. 비스트 3위 진화의 야훼가 완전히 통제에 벗어난 이상. 이번 일은 4세계의 큰 위기입니다. 따라서 다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확실히 잡아야만 합니다. 아니면 지금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진화할 겁니다. 그녀는 그러한 괴물이니까요.”


“비스트 3위라곤 해도 상대 못 할 정도는 아니던걸? 우주전함 몸체를 잃은 이상 666의 괴물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할만해.”


“엘리스님. 네메시스님이 초창기 666의 괴물을 서열을 매길 때 무슨 기준으로 하신 건지 알고 있습니까?”


엘리스는 그 말에 빤히 비티의 얼굴을 보았다. 사이버틱스의 무미건조한 얼굴에 그녀는 표정을 읽으려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심드렁하게 답했다.


“잠재력.”


4세계 초기 666의 괴물에 서열이 매겨질 때 네메시스가 먼저 서열을 정해주었고 그 이후로는 666의 괴물들끼리 치고받는 날들의 계속이었다. 서로에게 원한을 가지고 혹은 자신을 증명하고자 괴물들은 손을 피로 물들였고 약간의 순위 변동은 있었으나···.


“네메시스님이 정해준 서열은 거의 안 바뀌었지.”


“그렇습니다. 네메시스님은 보는 눈이 뛰어나시니까요. 666의 괴물들의 서열처럼 비스트의 서열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대다수의 비스트는 약체화 상태로 관리되고 있고 그것은 진화의 야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성장하기만 한다면 비스트 서열 3위라는 이름에 걸맞은 강함을 가지게 되겠죠. 현재 진화의 야훼는 우주전함의 소체를 얻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녀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주전함보다 더 기술력이 좋은 게 어디 있다고?”


“맞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오른팔엔 손가락을 가져가 조작했다. 그러자 그곳에서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곳은 4세계입니다. 온갖 것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어떤 기술은 잊혀진 문명조차 넘어선 것들도 있죠.”


그것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은색 구체였다. 아직은 미완성인 듯이 위쪽이 벗겨져 있었으나 그 위로 분주하게 기계들이 조립하고 있었고 그걸 본 괴물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도 처음 보는 물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A급 정보를 개방하겠습니다. 이것은 사이버틱스의 대표자인 오메가의 결전 병기 ‘더 문’. 그분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무기입니다.”


“결전 병기? 그 오메가가?”


“그렇습니다. 오메가님은 우수하기 짝이 없는 호문클로스이지만. 인간형 소체인 만큼 그 용량은 좁기 좁습니다. 또 연산력도 현재 발전시킬 수가 없지요. 그렇기에 오메가님께선 외부에서 자신과 결합하는 무기를 개발하였고 그 과정에서 전 666의 괴물 광기의 삼서의 유물을 사용하였지요. 광기의 삼서의 능력은 여러분도 알고 계시지요?”


“알다마다.”


광기의 삼서. 거짓된 영웅들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괴물이자 미쳐있긴 해도 ‘세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보니 일부 기술만은 잊혀진 문명마저 넘어서는 괴물이었다. 그의 남은 유물이 사용된 것도 모자라서 오메가가 직접 설계한 더 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겠지. 그렇다면···.


“저기에 진화의 야훼가 달라붙으면···.”


“그녀는 진짜 비스트 3위로서의 힘을 지니게 될 겁니다. 심지어 수틀리면 공간연결이동과 인터넷을 통해 도망쳐버리는 최악의 비스트지요.”


까다롭다. 4세계가 차라니 1세계처럼 낙후된 상태라면 도주라도 차단할 수가 있는데 4세계 대부분이 정보화가 잘 되어있고 어디서든 인터넷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비스트 3위 진화의 야훼를 잡아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어림없었기에 설명을 들은 666의 괴물들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특히 엘리스의 표정은 열을 받다 못해 귀까지 빨개질 정도였다.


“그런 특성이면 골치 아픈데? 만약에 진화의 야훼가 전자결제 시스템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4세계의 전자 화폐는 모조리 휴짓조각이 되고 말겠지요.”


4세계엔 지폐와 같은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이버틱스가 관리하는 전자 화폐만 이용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음지 경제가 생성되자마자 밟아주는 장점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의 경우 그것이 독이 되고 있었다.


“돈이 휴짓조각이라···. 엘리스. 나 먼저 간다. 재산 좀 미리 바꿔둬야···.”


“어딜 가려고.”


그 사실을 눈치챈 루시퍼가 슬금슬금 떠나려고 하자. 엘리스는 채찍을 휘둘러 루시퍼의 목을 잡았다.


“아! 너무하네!”


“이 바보 천족은 내버려 두고. 그래서 방법은 있어?”


“있습니다.”


“정말?”


답이 없는 특성을 가진 진화의 야훼가 상대였기에 엘리스는 깜짝 놀라 물었다. 그 물음에 비티는 화사하게 웃었다.


“저희 사이버틱스가 도우면 가능합니다. 또한 미리 준비해둔 작전도 있지요.”


----------------------------------------------------


비티의 긴 설명을 들은 엘리스는 눈을 감고 머리를 굴려보더니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기에는 손이 모자라.”


비티의 계획을 하기 위해서라면 4세계의 모든 곳을 감시해야 할 인력이 필요했는데. 현재 이곳에 있는 666의 괴물만으로는 절대 커버가 불가능한 숫자였다.


“그래서 준비해둔 것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준비해주신 거지만요.”


척!


비티의 오른팔에서 캡슐 하나가 빠져나오더니 그것을 벗기자 USB 하나가 있었다.


“3-2-2-1134 상황에 대한 네메시스님의 긴급 지시입니다.”


“......!!!!”


다른 666의 괴물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엘리스는 즉각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도 비슷한 걸 몇 개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네가 네메시스님의 긴급 지시를 지니고 있지?”


“네메시스님은 항상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는 괴물이니까요. 그분은 비스트가 빠져나가는 상황도 예상하여 이것을 남겨주셨습니다.”


“긴급 지시가 뭐야? 엘리스?”


“특정 사태 대비용 네메시스님의 지시. 나도 직접 관리하는 비스트가 있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게 있어.”


‘비스트를 제외하고 다른 위험한 것들에 대한 것도 있지만···.’


엘리스는 뒷말을 삼키며 비티를 노려보았고 그러한 시선에 비티는 싱긋 웃었다.


“전 비록 666의 괴물은 아니지만. 네메시스님의 정보조직 ‘네메시스의 눈’에 속해 있으니까요.”


네메시스의 입김이 닿은 엑스트라 정부의 의원이었군. 그것도 666의 괴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무성한 정보조직 ‘네메시스의 눈’이다. 그러니 네메시스가 비스트의 관리를 맡기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에 괴물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엘리스에게 다가와 USB를 건넸다.


“모든 666의 괴물의 통신망에 그것을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저장이나 복사는 불가능하며 사용 후에는 자동으로 폐기되기에 조심히 다루어주시길.”


“지금 이곳에선 사용할 수 없어.”


“그럼 잠시 바깥으로 나가지요.”


진화의 야훼와 우울한 흡혈귀 미르의 공격 덕에 에덴과 잇는 공간은 완전히 평지가 되어있었고 지면은 유리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곳에서 보내다가 끊길 수도 있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현재 있는 차원을 벗어나야만 했다. 그들이 바깥으로 나서니 평화로운 4세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러자 엘리스는 666의 괴물만의 통신망에 USB를 끼웠다.


[이 메시지가 나오지 않길 바랐지만. 이것이 나오고 있다면 비스트 3위가 풀려났다는 거겠지.]


“네메시스님의 목소리야!”

“이런 상황도 미리 준비해두다니 차암~.”

“쉿! 통신에 집중해.”


[더불어 내가 4세계에 있지 않고 시기의 오메가도 어떤 이유에 의해 부재인 상황인 거겠지. 그리고 비스트 3위 진화의 야훼가 위협이 될 만큼 성장하여 666의 괴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일 거다. 그렇겠지? 그렇다면 통신이 들리는 모든 666의 괴물들에게 전한다.]


통신이 되는 모든 영역에 있는 666의 괴물에게로 메시지가 전해진다. 그러자 자고 있던 이나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던 666의 괴물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나. 네메시스의 이름으로 비스트 3위 진화의 야훼의 포획 및 제거를 명한다! 목적이 수행되기 전까진 재산의 90%를 동결하고 엑스트라 괴물들과 레지나 연합. 그리고 사이버틱스들을 보호해라. 피해를 최대한 줄일 방법이 있다면 좋지만. 차원 하나를 날려도 좋다! 재산은 복구할 수 있지만 사라진 생명을 방법이 없으니! 너희는 누구인가!!!]


“666의 괴물입니다!”


[우리 666의 괴물들이 왜 권리를 누리는가!]


“권리에 따른 책임이 있기에!”


666의 괴물들은 분명 재앙이다. 그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그렇기에 엑스트라 괴물들은 666의 괴물들을 꺼린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들의 지위를 인정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권리에 따른 책임. 먼 옛날에 플로라가 666의 괴물들과 엑스트라 괴물들 사이에 맺은 약속이었다. 666의 괴물들은 막대한 권리와 편의를 법적으로 보장받으나 그에 대한 대가로 4세계의 위급한 상황이 생겼다고 왕이 판단할 시 반드시 지켜낸다. 그것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계약이나···.


“목숨을 바쳐서도 책임을 지킨다!”


괴물은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 그것이 설사 자신의 목숨이라도 그것마저 버릴 수 있는 것이 괴물들의 약속이니. 그렇기에 플로라는 엑스트라 괴물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666의 괴물의 자유를 위해서 약속을 만들어냈다.


[모든 666의 괴물에게 그동안 권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바이며! 사이버틱스의 발할라에 진화의 야훼가 접속하는 것을 반드시 막으며 진화의 야훼를 사냥해라! 가장 큰 공을 세운 이에겐 행성 X-1을 주지.]


“말리고스 소유의 자원 행성이라. 나쁘지 않네.”


[그리고 무엇보다···.]


“응? 더 있나?”


[자유 휴가 50년. 이것으로 나온 휴가는 나중에 언제든 신청해도 좋다.]


“.......!!!!”


일거리가 많을 때라도 네메시스는 휴가는 확실히 보장한다. 즉 남들 바쁠 때 50년은 다른 세계에서 합법적으로 쉴 기회였기에 엘리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보상은 끝내준다니까.”


[지휘관은 살인인현 엘리스로 명한다.]


“아! 왜 또 나야!?”


[혹시나 말하는 거지만. 엘리스. 천 년 전 전쟁에서 너의 지휘능력은 높게 사고 있어. 난 너를 믿는다.]


“네메시스님···.”


자신을 지정해서 지휘관 역할을 맡겨버리면 엘리스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사냥을 개시해라.]


네메시스의 메시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


전 지역이 책으로 만들어진 르뤼에의 상공. 거대한 마법이 펼쳐져 행성의 절반을 뒤덮는다. 그러자 로브 사이에서 금발이 흘러내리는 위치퀸이 마법진의 중앙에 있었다. 그에 맞서 르뤼의 행성의 반대편에는 망령들이 넘실거리더니 그 숫자가 하도 많아 하늘을 검게 물들 정도였다. 얼굴에는 아기들의 영혼이 비명 지르는 둠로드가 하늘로 천천히 떠올랐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일 시간이군요.”

[권리에 대한 의무···.]


그들이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그에 맞추어 르뤼에 행성이 진동해갔다. 그리고 그 시각.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 행성 나락에서 요괴 출신 666의 괴물들이 숲에서 몸을 일으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 행성을 감쌀 정도의 크기를 가진 타락한 신룡 번뇌의 홍련 또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 재미있는 일이 생겼네? 왕의 토벌 의뢰라... 그렇다면 동료들에게 응답을 보내자.]


행성급 용의 에메랄드빛 눈이 아름답게 빛을 내자 거기에 맞추어 나락에 있는 괴물들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고 번뇌의 홍련 또한 귀로 들을 수 없는 괴성을 내어 자신이 이 행성의 주인임을 알렸다. 그 시각 레바돈.


“다들 들었어? 다시 함께 움직일 시간이야!”


하피퀸은 레바돈에서 폭풍을 만들어 자신을 알렸고 러브멘탈은 행성이 진동할 정도의 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알렸다. 모든 것이 불로 만들어졌다고 칭해진 인페르노 차원에서 온천욕을 즐기던 666의 괴물들도. 거인들을 위한 곳이자 낮은 온도로 이루어진 나스트론드 차원에서 자신의 몸 일부로 무기를 만들던 666의 괴물들도. 각 차원에 있는 666의 괴물들은 서로를 향해 다른 방식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지면이 흔들린다. 진원지는 한 곳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여러 곳에서 지면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실상 4세계 전역이 666의 괴물들의 힘에 진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 엉덩이 무거운 놈들도 일어났군.”

[그럼 우리도 대답해줘야지.]

[모든 동료의 부름이니 말이지.]


□□□□□□□□□□□□□□!!!!!!


달기와 하은은 어느 사이엔가 여우 요괴로 변하더니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려 하울링을 보냈다. 그러자 그 부름에 맞추어 4세계 여기저기가 진동해갔다.

태초의 4세계. 기술은커녕 서로가 먹어치우는 야만의 시기. 그때의 괴물들은 멀리 있는 괴물을 향해 각자의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 서로를 확인하였고 그것은 오랜 삶을 살아온 666의 괴물들에게 익숙한 방식이었다.


“하아~. 오랜만이라 잘 될까요? 미르는 자신 없어요.”

“잘 될 거야. 몸이 기억할 테니.”

“난 우주전함을 잃었으니 소소한 축포로 넘어가자고.”


우울한 흡혈귀는 귀로 듣기 힘든 저주파를 하늘로 쏘아 올렸고 실비는 신호탄으로 그것을 대신하였다. 그 모습에 신참인 루시퍼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할까?”

“멀리 있는 상대에게 전할 수 있으면 마음대로.”

“그럼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루시퍼는 자신의 낫에 힘을 담아 하늘 위로 내뿜었고 그 모습에 엘리스는 살짝 미소지었다.


“그래. 그렇게 하면 돼. 다른 동료들이 멀리서 알아볼 수 있으면 돼.”


엘리스는 바깥을 보며 그녀답지 않은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4세계 전역에서 666의 괴물들이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어 보란 듯이 참가 의사를 보내고 있었다. 666의 괴물에게 익숙한 광경이기에 소소한 추억들이 생각날 정도였다.


“600명이 넘는 666의 괴물들이 이 일에 참여 의사를 보내고 있어.”

“오랜만이네. 천 년 전 전쟁 이후로는 처음인가?”


600명이 넘어가는 인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답해왔다.


“아직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은 야누스와···. 에덴인가?”

“에덴은 통신이 끊겨있는 상태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에덴에 있는 악성의 괴물들도 네메시스의 명이라면 군말 없이 참가 의사를 보냈을 텐데. 꽤 아쉬운 일이라며 생각하며 치느님은 하은 일행을 보았다.


“진화의 야훼가 큰 타격을 받은 만큼 바로 사냥이 시작될 것은 아닐 거닭. 놈이 힘을 회복해서 위치를 특정할 만큼 존재감이 생긴다면 시작되겠지. 그 이전까진 너희는 어떻게 할 생각이닭?”


“우린 마리를 도우러 갈 거야.”


“역시 그럴 줄 알았닭. 그럼 내가 임시 길을 만들어주겠닭. 에덴에 있는 동료들에게로 이 소식을 전해랅.”


“알았어.”


치느님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차원을 찢어 에덴과 통하는 길을 바로 만들어냈다. 그걸 보며 언제봐도 터무니없는 능력이라고 달기는 중얼거렸다.


“그럼 다음에 보겠닭. 우리는 야훼를 찾으면서 에덴과 연결된 길을 복구하겠닭. 너희는 너희가 해야 할 일을 해랅.”


치느님이 만든 길로 달기는 바로 들어섰고 하은도 치느님의 어깨를 두들겨주고는 에덴으로 가는 길에 다가갔다,


“으으. 미르도 하은씨를 따라가고 싶은데···.”


“에덴은 싫어하잖아.”


“그렇죠···. 으으···.”


미르는 따라가고 싶은 눈치지만 에덴이란 지역이 미르의 취향과는 180도 반대인 관계로 그녀는 따라가지 못하고 발만 굴렀다.


“다음에 봐. 미르. 오늘은 고마웠어.”


“네....”


미르는 축 처진 박쥐 날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하은은 장난기가 생겼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장난스럽게 볼에 입술을 맞추었다.


“하...하은씨!”


“그럼 바이~.”


하은은 바람처럼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자 미르는 볼을 붉히며 어쩔 줄은 모르더니 곧 자신의 볼을 어루만졌다.


“200년은 씻지 말아야지.”


“아무리 수명이 없는 괴물이라도 그건 아니야!!!!!”


그렇게 야훼의 첫 등장은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편 마리는···.


“읍읍!!!”


손발이 묶여 있었다. 그것도 능력으로 만들어진 젤리와 같은 것에 꽁꽁. 마리가 손발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잡았다! 헤헤헤헤 이 고기는 내 거!”

“암컷이잖아? 그것도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는 약한 괴물. 이런 녀석은 생산용으로 가져가야 해.”

“하지만 인간 여자 괴물은 살이 부드럽다고! 몰래 먹으면 안 될까?”

“그랬다간 네 목이 잘려서 꼬챙이에 꽂힐 거다. 괜히 두목에게 저항할 생각하지 말고 이 년을 데려가.”

“으으···.”


제대로 빨지 못한 더러운 옷을 입고 있는 두 괴물은 그것으로 의견을 모은 후 마리의 손을 잡았다.


‘누가···. 나 좀 살려 줘···.’


마리는 현재 4세계에 온 첫날처럼 괴물들에게 잡혀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마리편은 3개 에피소드가 나오면 완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네메시스의 이야기도 완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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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9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2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2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3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6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9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3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9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7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7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1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1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8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3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5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6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5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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