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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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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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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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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DUMMY

“빛과 어둠 속성 그리고 마나와 생명 속성에 대해선 간단하게 설명을 끝냈으니, 이번엔 람히르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과 공간 속성에 관해서 설명해야겠지?”


네메시스는 조화의 반대편에 있는 시공간의 날개를 파닥이며 손을 모아 그 안에 은색의 속성을 모았다.


“시간과 공간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야. 그런 면에선 빛과 어둠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르지. 이 속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다른 속성인 마나로도 간섭이 가능해. 그렇기에 과소평가되고 있는 속성이야.”


“마법을 이용해서 속도를 올리거나 혹은 텔레포트로 공간을 가로지를 수가 있으니까?”


“그 말이 맞아. 벨라스트라즈. 하지만 이 속성들의 중요성은 그런 용도가 아니야.”


“저희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시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거니까요.”


“.....”


네메시스는 뒷말을 설명하려다가 바로 대답을 해온 람히르를 놀란 눈으로 보더니 곧 씨익! 웃었다.


“정답이야. 람히르.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고, 넓게 본다면 이것은 미리 정해진 거나 다름없어. 시간과 공간의 관점으로 볼 때. 긴 식빵 속에 있는 것이 우리니까 말이지. 여기서 문제. 무엇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기준을 내릴까?”


“시간 속성이죠.”


“맞아. 원래 시간 속성이 나타나기 전. 즉 2세계가 나타나기 전의 세상은 시간이란 개념이 무용했어. 빛과 어둠의 정신체로만 존재했으니 말이지. 뭐랄까···? 세상 전체가 지금보단 불멸에 가까워 달까? 창조주가 시간 속성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시간의 개념이 생겨났고 이전의 시간은 과거, 지금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래로 정의되기 시작했어. 그리고 우리가 우리로서 존재하는 데 필요한 것이 시간 속성이지. 조금이나마 늦거나 빠르다면 우리는 그 시점에 있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시간 속성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공간 속성이죠.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 이 시점을 정의한다고 하들. 좌표가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가 없으니까요.”


“바로 그거야! 물질 우주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공간 속성이야. 즉 이 속성을 다룬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루는 거나 다름없겠네요.”


“이론상으로는 그래. 시공간을 다룸으로써 모든 물질세계에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흐르게 할 수 있어.”


“흐르게 한다?”


“빛과 마나는 정신으로서 인식하게 해주고, 생명과 마나는 만물을 만들며 시간과 공간은 그것을 흐르게 하는 강과 같아.”


네메시스가 모든 속성을 다루기에 말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그 설명에 주신조차 신기한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네메시스. 혼돈과 파괴 속성은?”


“‘끝’이지. 불규칙한 파멸인가. 아니면 규칙화된 파멸이냐의 차이일 뿐.”


“하지만 내 고향인 3세계는 혼돈과 마나가 균형을 이루잖아? 그럼 끝없이 만들어지고 파괴되어야 하지 않아?”


“혼돈이란 끝도 없는 무질서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질서 또한 태어나. 그렇기에 혼돈에서 요괴 종족이 태어나고 혼돈을 이용한 주술이 나타날 수가 있지. 그 대신 쓸 대 없이 많은 더미가 버려져서 그렇지···.”


“흥미로운 관점이야. 네메시스. 그럼 혼돈과 파괴의 듀얼 속성도 가능한 거야?”


“가능해. 내 날개 짝을 보면 알잖아? 이름을 붙이자면 무질서 정도가 될걸?”


네메시스의 다섯 번째 날개와 여섯 번째 날개를 보니 혼돈 속성과 파괴 속성이 좌우로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네메시스님 설명에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어요.”


“뭐가?”


“네메시스님의 날개대로 속성이 섞이는 게 되고 대칭을 이룬다면. 왜 창조주님께선 1세계만 그렇게 만들고 다른 세계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창조주의 직계 자손인 주신조차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겠지. 그 질문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남겼다.


“그건 아마도······.”


모두의 시선이 네메시스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래서는 재미가 없기 때문 아닐까?”


“하?”


주신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네메시스를 보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벨라도 그 대답이 이상하다는 듯이 네메시스를 보며 물었다.


“단지 그런 이유라고?”


“내 날개처럼 대칭되는 세계로 만들면 그 세상은 정체되어버려. 이곳 1세계를 보면 알잖아? 특정 시점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이 그대로 멈춰버리지.”


“...그래서 내 2세계에 시간 속성과 파괴 속성을 넣어서 만들었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


“바로 그거야. 그 결과. 2세계는 끊임없이 약동하다가 멸망해가는 세상이 되었잖아? 변화로 따지자면 모든 세계 중 가장 빠르지.”


“그건 인정하지만. 동기를 인정할 수가 없어! 그분께서 단지 그런 이유로 속성을 배치할 리가···.”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동기가 없어. 그리고 이런 문제를 볼 때는···.”


네메시스는 입꼬리를 올리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광기가 섞인 것이 정답일 때가 많거든. 아주 단순하지만. 다들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


모두가 네메시스의 설명에 침묵하며 자기만의 고민을 하기 시작한 눈으로 네메시스를 보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아무리 나라도 창조주를 직접 만나보지 않는 이상 확신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혹시 알아? 3세계에 혼돈과 마나를 넣은 이유가 2세계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다고 판단해서 조금 느리게 변화시키고자 넣었을지? 창조주의 생각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일단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게 되어 있는 이상. 그에 맞는 가설을 준비해서 그것을 증명해갈 뿐이지.”


“모르는 사실을 너무 많이 알게 된 느낌이에요.”


“그건 당연한 거야. 누가 속성 8개에 대해 한 번에 공부하겠어? 이번에는 기회가 있으니 길게 설명해주는 것뿐이라고? 이상 질문 있어? 세레나를 더 기다리게 하면 안 될 것 같거든.”


시야를 돌리니 세레나가 모래를 발로 탁탁 차며 이곳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몸이 타오르는 듯한 태양 빛이 내리는 바깥에서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기 때문이겠지. 모두가 그 시선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람히르는 의문이 드는 듯이 자신의 입술에 새하얀 검지를 올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그래? 람히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겨서요. 시공간의 흐름 속에 저희는 식빵 속에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요? 식빵의 앞으로 가는 일 말이에요.”


“흐음···.”


네메시스는 그 질문에 람히르는 빤히 보더니 잠시 뒤 불멸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시간 여행은 이론적으로 할 수 있긴 한데. 그 조건이 매우 귀찮아. 일단 주신이란 불멸자들이 ‘현재’란 시간 점을 고정하는 거대한 쐐기와 같아서 주신 8명을 제압해서 특정한 조치를 해두지 않는 이상 과거로 가는 것은 불가능해. 주신이 일종의 벽과 같은 역할을 하거든.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괴물과 필멸자만 가능하고 불멸자는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해.

주신이란 것이 수도꼭지가 정해져 있는 무한이라고 하들 무한은 무한.

무한이 넘어가는 순간. 무한의 에너지가 세계와 통째로 충돌하는 격이라. 그 시점의 시간 선이 붕괴해 버려, 그리고 주신이 사라진 세계는 말라 죽어가기에 그걸 막고자 세계가 주신을 못 넘어가게 간섭하지. 그렇기에 불멸자가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넘어가려면 이전 시간대의 에너지를 넘어설 수 있는 한없이 무한에 가까운 힘이 필요하지. 사실상 불가능이라 봐도 무방하긴 한데···.”


네메시스는 람히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무방한데?”


“온갖 요인이 섞여 매우 낮을 가능성으로 실현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질문은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리 나라도 이 부분은 무지하거든.”


그는 그 말과 함께 월검향에게 눈짓했고 그 시선을 알아차린 월검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만의 조커의 결계 내의 이야기를 꺼내봤자 좋을 것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때? 이걸로 질문에 대한 호기심은 충족됐어? 람히르?”


“상당히요.”


“그럼 다행이네. 그렇다면···.”


네메시스는 일행이 있는 텐트에서 벗어나 일행들을 마지막으로 돌아봤다.


“난 이제부터 세레나랑 놀아볼 테니까. 가만히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랄게.”


“그거 NTR에서 나오는 금발 양아치 대사 아니야?”


“닥쳐. 제우스. 금발 양아치는 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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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시작되려는 건가? 나는 네메시스가 거대 전갈 위에서 내려다보자 팔짱을 풀었다.


“일행들에게 알려줄 것은 모두 알려줬어?”


“응. 이제 직접 보여줄 생각이야. 세레나도 혹시 들었어?”


“물론.”


세계수의 영역 이후. 나의 신체 능력은 기억 속의 그녀와 흡사할 정도로 크게 향상되어 있었기에 네메시스가 일행들에게 설명했던 이야기 정도는 충분히 엿들을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순순히 인정하였고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네메시스는 방긋 웃었다.


“잘됐네. 내가 한 속성에 대한 설명은 세레나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일 거야.”


“나도 하나 물어봐도 돼?”


“조화 속성에 대한 설명 말이야?”


내 의문을 바로 알아차린다. 역시 내 마음을 꿰뚫는 듯한 이 남자는 말하지 않아도 금방 내 생각을 알아버린다.


“조화는 창조주가 만든 8개의 속성에 속하지 않잖아? 조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해서.”


“필멸자들의 힘이지.”


“필멸자들의 힘···.”


선명한 녹색의 빛이 내 몸에 엷게 흘러가자 내 눈이 그곳을 향했다.


“세상의 3개의 축인 불멸자, 괴물, 필멸자.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무한이 있어.

불멸자는 무에서 유를 만들고, 괴물은 유에서 유를 만들고. 필멸자는 유에서 무로 가는 무한을 만들지.”


“의미를 모르겠어.”


유에서 무로 간다면 그것은 종말 아닌가? 나의 머릿속에는 그러한 의문이 떠올랐고 네메시스는 그런 내가 귀여운지 은은하게 웃고 있었다.


“예시를 들어볼까? 창조주는 무에서 유를 만들었으니, 0에서 1로 가는 무한이겠지? 불멸자의 무한은 이해가 되지?”


“응.”


“괴물의 경우는 능력을 통해 그것이 발현돼. 이를테면 오메가의 증폭 능력이라든지. 실비의 무한의 탄환 능력처럼. 원래 있던 자원을 욕망을 통해 더욱 만들어 내버리지. 즉. 0에서 1로 갈 수는 없지만. 1에서 얼마든지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방식의 무한이야.”


“필멸자는?”


“1이란 숫자가 있다면 그것의 효율을 무한에 가깝게 올리는 방식이야.”


“?”


“세레나의 조화가 그러잖아? 조화 속성은 다른 속성에 비해 매우 적어. 하지만 그 효율은···. 다른 속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지. 그것이 필멸자가 나아가는 무한의 길이야. 괴물도 불멸자도 걸을 수 없는 그들만의 길이지.”


1이란 효율을 무한에 가깝게 끌어올린다. 그렇기에 필멸자 또한 괴물과 불멸자처럼 무한에 다가갈 수가 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란 존재. 아니. 플로라의 본능이 이해하도록 날 돕고 있었다.


“조화 속성의 주인인 세레나는 모든 필멸자의 대변자나 다름없어. 세계와의 계약에 따라. 모든 필멸자들이 생산한 조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그 힘은 악성을 죽이도록 만들어졌기에 나에게 치명적이지. 상상이 가? 악성의 존재인 필멸자들에게서 불멸자들처럼 순수한 속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세레나는 그것의 증명이며 필멸자들이 무한에 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너무 거대한 이야기인걸.”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세계는 나를 죽이기 위해 자신들의 대변자이자 필멸자들의 대변자로 플로라를 만들었다. 이것만 알면 돼. 그렇기에 지금까지 뭉칠 수가 없었던 필멸의 힘이 하나로 갈 수 있는 거지.”


그것이 내가 사용하는 힘이자 속성. 그 사실에 나는 어깨에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힘을 내가 다뤄도 되는 걸까?


“이걸로 세레나도 더는 궁금한 점은 없지?”


“그래.”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


네메시스는 8개의 날개를 한 쌍만 남기고 모두 사라지게 하였다. 그러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황톳빛 날개와 분홍색 날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처음 보는 색상에 나는 당황했다. 빛과 어둠의 날개라면 흰색과 검은색일 것이고, 생명과 마나의 날개라면 붉은색과 푸른색일 것이다. 혼돈과 파괴의 날개라면 검은색이 섞인 보라색과 검붉은 검은색일 것이고 시공간의 날개와 조화의 날개라면 은색과 초록색일 것이다. 저 날개들은 무슨 속성을 나타나는 거지? 그 순간이었다. 내 본능이 위협을 알렸다. 내가 생각하기 전에 내 몸은 뒤로 젖혀지고 있었고 한발 늦었는지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목을 훑어가는 것을 느꼈다.


“윽!?”


급히 손으로 목의 상처를 감싼다. 다행히도 깊게 베이지 않은 것이 보인다. 하지만 내 손을 붉게 물들이는 정도는 됐다. 이 사실에 나는 당황했다. 까딱 잘못하면 경동맥이 잘려 그대로 의식을 잃을 뻔했기 때문이었다.


“네메시스?”


어느 사이엔가 내 앞에 온 네메시스가 보인다. 그는 손톱에 묻은 붉은 피를 아깝다는 듯이 핥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왜? 세레나?”


맞다. 눈앞의 이는 분명 네메시스가 맞다. 하지만 지금의 기척은 마치···. 플로라 앞에 시체의 산을 세워났을 때의 네메시스와 같았다···.


“당신···. 지금 내 목을 노린 거야?”


“응.”


태연스럽게 나의 물음에 대답한다. 그 사실에 나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체력 측정이 아니었다. 마치... 마치....


“옛날 기억 속의 전투처럼 살의를 담아서?”


“당연하잖아? 이건 신념이 상반된 괴물로서의 전투야.”


돌이키면 나는 잊고 있었다. 그는 괴물이고 나는 필멸자. 나에게 플로라의 기억이 있지만, 현재로선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그리고 기억 속의 플로라는 자신의 의견을 이루기 위해···. 항상 피투성이로 싸웠다! 그것이 설사 네메시스여도 말이다! 황톳빛 날개가 반짝이는 순간. 내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저건 시간의 날개가 틀림없어! 반대쪽의 분홍색은 말리고스의 날개와도 같은 색! 그럼 공간의 날개겠지! 젠장! 항상 시공간 속성으로 묶어두고 사용하니까. 대처가 늦었어!’


“느려. 내 계산에선 더 빨라야 해.”


“나도 알아!”


시간 속성을 이용해 고속으로 휘둘러진 황톳빛 날개를 손에 조화를 담아 맞부딪친다. 그러자 너무나 쉽게 부서진 네메시스의 날개였지만 금세 모여들어 다시 재생되었고···.


“에너지는 질량 곱하기 속도잖아? 그것은 속성으로 속도를 올려도 그대로 적용돼. 그리고 그게 현실 세계에 적용되면 꽤 끔찍해지지.”


콰아아아아앗!!!!


자상한 설명과 함께 내 몸은 어느 사이엔가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주변 공기가 움직이면서 만들어진 단순한 충격파야.”


네메시스는 어느 사이엔가 내가 날아온 방향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망설임 없이 다리를 내 배를 향해 내려찍었다.


퍼어어억!!!


“큭!!!”


막지 못한 공격으로 속이 뒤틀린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괴물들의 전투란 자상하게 봐주고 그런 경우는 없었다. 무조건 상대를 철저하게 공격했다. 그것이 설사 사랑하는 자일 지어라도! 666의 괴물들끼리 자주 싸운다지만. 그들이 서로 죽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가 강했으며 서로가 목을 노리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그 대가로 팔이나 다리를 잃더라도 재생하면 그만이며 괴물들 간의 전투는 성향상 원한도 남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가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죽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까딱 잘못하면 진짜로 죽을 수도···.’


아니. 그건 아니지. 죽이지는 않지만. 한동안은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의료 지식이 있는 네메시스라면 반드시 내 목숨을 붙들어둘 수 있겠지. 그렇기에 더 섬뜩했다.


‘그래···. 나랑 괴물로서 서로 피 흘리자는 거지?’


그 이전까지 네메시스가 항상 자상하게 대하고 전투를 걸지 않는 것은 언제까지나 내가 약했기 때문일 거다. 언젠가 4세계로 가야 하는 나로서는 서로가 목숨을 노리는 이러한 경험을 필수겠지. 지금 시점에선 생사를 건 전투를 해도 무난하다고 판단했기에 내 목을 노렸을 거다.

실제로도 내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좋아. 당신을 울게 만들겠어!”


“부디 그렇게 해주길 바랄게!”


나는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 등에 있는 화살들을 꺼내어 고속으로 네메시스를 향해 쏘아냈다. 그것도 화살 하나하나에 조화를 담아서 말이다! 이에 네메시스는 루나를 꺼내어 쳐내었다.


‘칫! 문스톤은 조화로도 뚫지 못해. 그럼 방법은?’


쿠우웅!!!!


지면에 충돌했으나 몸은 아프지 않다. 목숨이 걸린 전투라는 것을 깨닫자. 내 볼에 붉은 문신이 불타오를 만큼 조화가 끓어올랐기 때문이었다. 피어오르는 모래 먼지 속. 나는 본능에 따라 바로 뛰어올랐다.


퍼억!!!


추적해온 네메시스에게 정확히 어퍼컷을 날렸다. 그러자 뒤로 젖혀지는 네메시스의 얼굴이 보였다. 괘...괜찮으려나?


“잘했어.”


그래. 언제나처럼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살의가 담긴 공격을 하는 게 보인다. 무사한 것 같네. 그리고 이게 그의 의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좋다. 한 번 해보자! 괴물 대 괴물로서!


작가의말

작가는 양성 평등주의자이기에 성별 차이없이 피를 흘리고 근육을 으깨버리는데 망설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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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9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2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2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6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9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3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9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7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7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1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1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8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3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5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6 2 14쪽
»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5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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