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519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5.12 09:00
조회
42
추천
2
글자
17쪽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DUMMY

“창조주를 만난 것은 너희 불멸자들 뿐이잖아? 창조주는 어떤 존재야?”


네메시스의 질문에 모두가 식사를 멈추고 주신들을 보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창조한 창조주에 대한 정보란 모두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벨라와 람히르에겐 할머니가 되는 존재인 만큼. 그녀들의 눈에도 호기심이 깃들었다.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말이지?”


“응.”


주신들은 서로를 빤히 보았고 시온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주신이긴 하나 인간이었다가 주신이 된 케이스이므로 그 또한 직접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말리고스는 제우스를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그도 창조되자마자 세계 간의 경계를 지키는 일을 하다 보니 창조주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여기 있는 주신 중 가장 발언권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제우스였다.


"우리의 부관이 주신을 보는 시선과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주신들은 모든 것들의 어머니. 즉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에 불과하니까 말이지. 우린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태어났고 그녀 또한 우리를 이용하기 위해서 만들었으니 말이지.”


“꽤 건조한 평가네. 켈렌트가 천족에게 대하는 것처럼 했다는 거야?”


“바로 그거야. 1세계의 빛의 주신 켈렌트는 그 누구보다 창조주와 오래 함께한 존재지. 그 꼰대 같은 행동이며 최상위 종족을 막 대하는 점까지. 그가 누구를 보고 배웠겠어?”


“그 말 들으니 창조주를 만나기 싫어지는데? 그런데도 다들 창조주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네?”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니까.”


제우스는 턱을 괴더니 고뇌와 애정이 섞인 눈으로 먼 곳을 보았다.


“우리 주신들은 창조된 그 순간부터 꼭대기에 위치하는 존재들이야.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아래를 향해 내려줘야만 하지. 거기서 생기는 책임과 함께하는 이들의 믿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아? 우리 위에 있는 창조주는 주신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안식처야. 그렇기에 우린 창조주에게 애정을 기대하고 헌신하는 아이들과도 같지. 뭐...”


그는 시온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필멸자 출신 형제인 시온은 그런 거 없겠지만!”


“그건 아니야.”


“응?”


“창조주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게 된달까? 내 마음속에 구속이 있는 것이 느껴져. 거부하려면 거부할 수 있지만. 굳이 거부하고 싶지 않은 작은 욕구 정도로.”


“창조주가 우리들의 속성에 넣은 억지력일 거야. 그건 모든 주신의 공통사항이니. 그다지 이상하지 않아.”


“창조주와 너희의 관계는 어째 부모 자식보단 인간과 기계 같은걸?”


“그럴지도? 하지만....”


제우스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 주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애정은 진실이야. 그녀가 우리를 자식으로 보지 않을 지어도 말이지.”


“그런 면을 보면 너희 주신들도 우리와 비슷하네.”


세레나는 포도를 입에 넣으며 창조주와 주신의 관계를 그렇게 평가했다. 불멸자, 괴물, 필멸자. 모두가 자신의 사정이 있고 불멸자도 영원한 시간을 살아갈 뿐. 속을 파보면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상만사란 그런 거니까 말이지.”


“의견이 다르면 싸우고.”


“의견이 같으면 협력하고.”


“간단하게 보면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의 관계니까.”


주신들과 괴물은 그렇게 말한 후. 서로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천 년 전 전쟁이 끝난 후.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고 거래를 시작한 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광경을 보며 월검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창조주에 대한 것은 그쯤하고. 엘과 나를 초대한 이유를 말해보지 그래?”


“어라? 말리고스에게 듣지 못했어?”


네메시스가 말리고스를 째려보자. 말리고스는 분홍색 날개를 퍼덕여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분명 시온에게 사정을 설명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물의 정령을 이용해 물길을 터놓는다고는 들었어.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시온은 엘의 접시에 고기를 덜어준 후. 네메시스를 보며 눈을 좁혔다.


“너란 괴물이 직접 해도 되는 일을 왜 엘까지 끌어들였냐는 거야. 하다못해 물 권능을 가진 종족인 이무기 출신. ‘번뇌의 홍련’을 불러오기만 해도 이 행성 전체를 물로 채우고도 남을 놈이 굳이 엘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을 텐데?”


이무기는 기본적으로 물을 다루는 요괴이며 그것이 행성 크기이자 서열 2자리급 괴물인 번뇌의 홍련이라면 물을 끌어오는 것은 크게 무리가 되는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물의 정령왕을 끌어들인다? 시온은 이 일로 켈렌트와 네메시스의 사이에 말려 들어갈 것을 걱정했다.


“물론 가능해. 저주받은 땅이고 나발이고 대륙만 한 물을 쏟아붓는데 버틸 리가 없으니. 하지만 시온. 난 물만 뿌릴 계획이 아니야.”


“그럼?”


“지속적인 순환을 원해. 이곳의 필멸자들이 최소 수백 년간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야. 이 일을 이루려면 물의 정령왕이 아니고선 힘들어.”


1세계의 환경을 조절하는 것은 정령이며 인위적인 상태로 유지하려면 정령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 설명을 듣자. 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한 일이라면 확실히 저의 도움이 필요하겠군요. 하지만 네메시스님. 이곳의 저주는 정령들에게 치명적이랍니다. 저와 최상급 정령은 버티겠지만. 그 이하 정령들은···.”


“물론 알고 있지.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악성에 대한 것은 내가 직접 처리할 것이고 정령들이 다닐만한 안전한 수로는 우리 괴물이 만들겠어. 내가 엘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은 그 길로 물의 정령들이 다니도록 해주는 것뿐이야.”


“물의 정령들은 말괄량이에 가만히 고여있는 것을 버티지 못해요. 제 명령으로 한동안 이곳에 있게 할 수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주변 지역으로 흩어질 겁니다.”


“물론 그것도 고려하고 있어. 물은 끊임없이 순환해야 하니까 말이지.”


“흐음...”


시온은 네메시스의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했다. 이곳에서 자신은 요괴 출신 666의 괴물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뒤섞인 두 세력의 힘이 대지에 뿌리내려 이 사막이 탄생한 거였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책임은 자신과 괴물이었고 이에 시온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이곳을 복구하는 것은 좋아. 하지만 이 일로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이 저주받은 땅을 복구하겠다면 나만 움직이겠어.”


그러나, 이곳의 책임으로 고통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지.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시온의 대답에 엘은 그의 손을 잡았다.


“시온. 괜찮아요. 당신이 이곳의 일로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어요. 저는 당신의 반려. 그것을 지워주는 것 또한 저의 일이니까요.”


“아니야. 이 일은 나만 책임지면···.”


“으...! 닭살...”


벨라는 둘의 모습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팔뚝을 문질렀고 다른 일행들도 동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가 좋은 것은 알겠지만. 둘이 둘만의 세상으로 가는 것은 멈춰주면 좋겠는데?”


“흠흠.”


“서로 하겠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애초에 내가 맨입으로 부탁할 거로 생각해? 나를 그렇게 생각하면 실망인걸? 난 대가를 확실히 지불하는 괴물이라고?”


“대가라고?”


“지난번에 켈렌트가 기르던 유니콘 뿔을 강제로 떼갔다며? 유니콘의 뿔의 효능을 생각하면 어디에 사용했을지는 이해가 간다만···.”


“........”

“........”


정력제로 이름 높은 유니콘의 뿔을 가져갔다면. 돈이 궁한 불멸자도 아니니 목적은 하나뿐. 이 사실에 엘과 시온은 누가 먼저라 할 것이 없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고 제우스는 킥킥거렸다.


“매일 밤 뜨겁나 봐?”


“..............”


“아아. 놀리려는 것은 아니고 도와주려는 거니까. 그렇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부부 사이에는 당연한 일이고. 사이가 좋으니 안 그러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 자녀 계획은 있어?”


“...있다면?”


“하지만 잘 안되지?”


네메시스의 떠보는 질문에 엘과 시온은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동시에 시선을 돌려 네메시스를 보았다.


“그건 당연할 거야. 원래 정령은 유성 번식이 불가능 한 종족이고, 주신의 자녀는 2가지 케이스가 있거든. 첫째는 주신이 직접 창조하는 경우. 이것은 초대 주신의 부관들의 케이스고 두 번째는 흔치 않지만, 주신이 직접 번식하는 케이스가 있지. 이를테면···.”


네메시스의 눈이 제우스를 향하자 그는 쑥스럽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고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쉰 후.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우스. 네가 이 분야의 전문가니까. 묻도록 할게. 타종족과 잘 때는 해당 종족으로 바꾸지?”


“물론이지.”


“안 바꾸면?”


“그런 경우에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이처럼. 이 분야의 전문가인 제우스의 말에 따라. 기본적으로 종족 번식하는 데에 종이 다르면 힘들어. 뭐. 여성 주신정도면 체내에서 유전자를 적당히 조합해서 종족의 벽을 넘어설 수 있지만. 남성 주신은 그게 안 돼.”


“이야~ 잘 알고 있네? 어떻게 네가 그 일을 알고 있는 거야? 전대 시온 말고 그걸 실험해 본 여성 주신은 없는데?”


“주신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긁어모으는 편이니까. 그 정보를 모르고 싶어도 알게 되더라. 그리고 내 전공이 생명공학인 것도 있으니.”


짝!


네메시스는 손뼉을 쳐. 제우스가 대화를 딴 길로 가게 한 것을 멈춘 후. 시온과 엘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 관계로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따라서 자녀 계획은 포기하는 게 옳겠지?”


엘과 시온의 눈에 실망감이 감돌았지만. 둘은 괜찮다는 듯이 서로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낸 후. 서로의 손을 포개었다.


“물론. 이 자리에 내가 없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어? 그러면···.”


“가능해.”


“....정말로?”


“말했잖아. 내 전공은 생명공학이라니까?”


네메시스는 자신의 검인 루나로 손목을 살짝 그어 몸속의 검은 피를 꺼내더니 손을 뒤집어 손바닥에서 검은 피를 움직이게 하였다.


꿈틀! 꿈틀!


“내 검은 피에는 여러 문제가 많아. 종족의 벽 상관없이 섞이는 게 가능하나. 특별한 예외는 제외하면 악성에 미친 괴물로 변이해버리지. 그리고 나의 속성 중 하나를 받는 것은 덤이고. 그러니 너무나 위험해. 이 때문에 오랜 기간 검은 피를 연구해왔고 그 과정에서 생명공학에 손을 댔지.”


피식! 웃은 네메시스는 세레나를 뜨거운 눈으로 보았다.


“나도 언젠간 자녀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으....”


“물론. 이건 아직 무리고. 대신이긴 뭐하지만. 관련 연구에 대해선 꽤 진행한 편이야.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생명공학의 최고 선구자라고 하면. 나랑 릴리스를 뽑을 정도니까 말이지.”


릴리스가 생물병기와 그것들의 번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네메시스는 새로운 신약과 새로운 유전자 조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즉. 네메시스라면 시온과 엘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었다.


“나라면 둘의 피가 섞일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어. 어려운 일도 아니야. 난 인간과 요괴의 혼종인 반요의 유전자 조합과 정령의 구조 정도는 훤히 꿰고 있으니까 말이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전 정령의 몸이라.... 아이를 품을 수가 없어요.”


“굳이 몸에 품을 이유는 없어.”


“설마···. 대리모란 것은 아니겠지?”


다른 여자를 이용하는 데에 거부감이 있는 시온이 질색하는 표정으로 보자. 네메시스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도 필요 없어. 아이가 외부에서도 무사히 자라도록 도와주는 인공 자궁이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돼.”


그것은 릴리스의 작품으로 원래는 마물들을 공장처럼 찍어내는 일에 쓰다가 평화의 시대가 지속 되자 수익 창출을 위해서 조금 기능을 바꿔 만든 것이었다.


“무료로 하나 줄게. 옆에서 전력을 줄 발전기는 덤으로. 어때? 이거면 오늘 부탁을 들어 줄만 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이룰 수 있는 거야.”


“.......”


사랑의 결실이라. 달콤하고 듣기 좋은 말이다. 하지만 시온은 닳고 닳은 인간이다 보니 선뜩 믿기 힘들었다. 시온 부부에게 너무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해가 안 돼. 겨우 이런 일로 이렇게나 우리 부부를 도와준다고? 지난번에 로켓만 하더라도 내가 갚기 힘든 일인데···?”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해. 내 반려의 부탁이었거든.”


시온과 엘의 시선이 세레나를 향하자. 세레나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줬다.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한 부부는 서로를 보았다.


“엘. 어떻게 하겠어?”


“......받아들여야죠.”


“엘...”

“시온...”


“둘 다 그만. 그 뒷일은 여관에서 해줘.”


“아아. 그러지.”


“나와의 거래를 받아들이겠어? 아니면 다른 보상책을 찾아볼까?”


“우리 부부는 너의 거래를 받아들이겠어.”


“그럼 이걸로 결정 난 것 같으니. 바로 일을 진행해볼까?”


“지금?”


“응. 굳이 오래 걸릴 일도 아니거든. 그러니 잠시 바깥에 구경 좀 하러 가볼까? 꽤 볼만할 거야.”


네메시스는 비워진 접시들을 보며 웃음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따라 모든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메시스가 앞장서서 동굴 바깥으로 향하자. 그의 일행을 비롯한 도적들까지 호기심에 따라나섰고 그러자 찬란한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벨제부브. 이제 시작해.”


촤아아아아악!


하늘 위로 검은 선이 뻗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너무나 거대해서 밤하늘을 반으로 가를 정도였고 거기서 느껴지는 섬뜩한 암흑 속성은 아래에 있는 이로 하여금 본능적인 두려움을 일으켰다.


쿠우우우우웅!!!


얼마나 거대한지. 저 멀리서도 다른 선들이 저 멀리 뻗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하늘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검은 문자가 떠오르자. 벨라는 그것이 무엇인지 눈치채고 외쳤다.


“저게 전부 하나의 마법진이야? 세상에 얼마나 큰 거야?”


“범위는 람슬 왕국 국경 지대까지 정확하게 맞추어났어.”


드래곤인 벨라조차 저런 짓을 하려고 하면 며칠은 준비해야 하고 마법진을 그리는 데만 하더라도 마나가 텅텅 비겠지. 그런데도 한 마디만 마법으로 전했는데도. 저 멀리서 원격으로 마법진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 터무니없는 정확성에 벨라는 어이가 없었다.


“좋아. 마법진은 완성. 수로가 될 8개의 지점을 미리 경고해줘.”


콰아아아앙!!!


네메시스 말 한마디에 하늘에서 검은 잉크와 같은 것이 꿈틀거리더니 곧 집중호우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저주처럼 느껴지는 암흑으로 그걸 본 소형 동물들이나 인간들은 일제히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닿아도 피해는 없지만. 이걸로 함부로 다가가는 인원은 없겠지. 대피 작업 끝났으니... 오메가. 우주에서 폭격지점이 보여?”


[해당 지점이 정확히 보인다. 마스터.]


“그럼 갈아버려.”


[원하는 대로.]


치이이이이이이이익!!!!!!!!!!!


마법진을 뚫고 빛의 기둥이 하늘에서 내려찍어진다. 그것은 순수한 물리력에 의한 빔이었기에 마법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어둠의 벽을 따라 지면을 갈아내기 시작했다. 그리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었다. 한차례 빛이 번쩍하면. 저 멀리서 빛이 번쩍했을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밤을 낮처럼 밝히는 난리에 람슬 왕국 전체에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주신들 또한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처리 끝. 마스터가 말한 작업은 완료했다.]


“수고했어. 언제나 고마워.”


[마스터의 명이라며 언제든지.]


“이걸로 수로는 전부 팠고. 이제 이곳의 저주를 손대 볼까나~?”


네메시스는 손아귀에서 놀고 있던 검은 피를 지면에 흘렀고 그러자 순식간에 모래사막이 검게 물들여지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악성에 검은 피를 모르는 이들은 반사적으로 지면에서 뛰어올랐지만 이미 사방이 검게 물들여져 있으므로 피할 곳은 없었다.


“아침에 미리 뿌려둔 거야. 람슬 왕국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사막 측으로만 돌게 해뒀지. 이걸 이용해 저주를 수로를 피하게 유도한 후. 수로로 가지 않도록 고정하면....”


그리고 한순간. 검게 물든 사막은 원래의 색을 되찾았고 네메시스의 발아래로 검은 피가 원형으로 끊임없이 약동하고 있었다. 뿌려둔 검은 피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네메시스는 몸을 돌려 모두에게 미소지었다.


“이제 만들어둔 수로로 물의 정령들을 계속 이동시키면 돼. 8개의 길이 있고 람슬 왕국 사막을 빙글빙글 지나가면서 옆에 있는 국가로 순환하도록 해뒀으니. 수로로만 다닌다면 정령들이 다칠 일은 없을 거야.”


“....엄청 빠르네.”


“미리 준비해뒀으니까 말이지. 어때? 나쁘지 않은 구경거리였지?”


인력을 사용했다면 수년을 걸리는 대공사를 5분도 안 되어 끝내버리자. 일행들과 주신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보았다. 이래서 괴물들에겐···. 그들의 상식을 기대해선 안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9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1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2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6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9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7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7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1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8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3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5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8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