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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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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81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2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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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538화 라그나로크

DUMMY

“날 안 믿어도 말이지···. 내가 있을 곳은 4세계밖에 없다고?”


루시퍼는 자신의 아버지인 빛의 주신을 생각했다. 그녀가 4세계로 온 이유는 그녀가 쓰러뜨린 적이자 친언니인 미카엘의 부탁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빛의 주신 켈렌트의 결정에 싫증 난 것이 컸기 때문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오만과 독선. 그것에 지긋지긋해진 루시퍼는 4세계에 정착하는 것도 모자라 언니처럼 666의 괴물에 길에 들어섰다. 물론 개인적으로 평화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나설 일은 없겠네.”


루시퍼의 치료가 끝난 후. 회복 마법이 먹히지 않는 엘리스를 제외한 모든 666의 괴물이 신체를 회복했다. 속성의 소비가 큰 관계로 바로 싸울 수는 없지만 언제라도 몸을 빼는 일은 가능했고 능력을 사용하는 데에는 체력만이 사용되는 관계로 방어전 정도는 문제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야훼와의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


“우리도 말이지.”


끄덕.


하은의 말에 루시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현재 전장은···. 그들이 나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앗!! 뭐 이딴 놈들이 다 있어!!!!]


반물질. 물질과 결합하는 것만으로도 질량을 100%에 가깝게 에너지로 전환되기에 에너지 원료 중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화력만 하더라도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 따위는 1초도 안 되어 녹여버릴 정도였고 666의 괴물에게도 적지 않는 피해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치킨은 쓰러지지 않는닭!!!!”


치느님은 몸이 붉게 변하여 빔을 견뎌내며 다가와 야훼를 근육 덩어리 다리와 날개로 직접 부수었고.


“왜 그래!? 좀 더 저항해봐!”


우울한 흡혈귀 미르는 자신의 정신 나간 재생력으로 버티며 빔 안에서 반격을 날릴 정도였다. 두 어처구니없는 괴물의 공세 야훼는 여기저기 얻어맞기 시작했다. 치느님이 우주전함의 몸체인 야훼의 몸을 치면 50m 가까이 밀려 나가고 그 직후 피의 창을 휘두르는 미르에게 야훼의 장갑이 30cm 가까이 뭉개진다. 야훼가 자랑하는 두 포가 그들을 노렸지만 미르와 치느님에겐 그것이 먹히지 않았다.


[저년은 그렇다 치고! 넌 대체 뭐야!!!!]


미르는 피를 다루는 능력을 통해 재생력을 극대화하면서 버티는 것은 알겠다. 야훼가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상대는 치느님이었다. 생긴 것은 근육 좀 있는 거대 닭에 불과한데. 그녀의 사고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야훼가 공간연결이동으로 이동해 공격을 시작하면···.


“나도 할 수 있닭!”


어찌 된 영문인지. 치느님 또한 공간연결이동으로 따라와 야훼를 공간 바깥으로 쳐냈다.


[젠장! 치킨이나 되라고!!!!]


빔에 저항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플라즈마 화염방사기로 팔을 개조하여 반격해본다. 그러자 치느님은···.


“나도 불을 쏠 수 있닭!!!!”


[??????????]


입에서 같은 플라즈마 화염을 내뿜어 중화시킨다. ‘뭐지 이 생물체는?’ 그것이 진화의 야훼 머릿속에 떠도는 질문이었다. 진화의 야훼의 몸 여기저기가 부수어지고 치느님은 야훼의 멱살을 날개로 잡아 지상에 내리꽂았다.


“<치킨 드라이브>!!!!”


콰아아아아앙!!!


치느님이 육체파 괴물인 덕에 그 힘이 말도 안 되어 야훼의 머리 절반이 뭉개졌다.


“<후라이드 스윙>!”


야훼의 머리를 다시 걷어차 형체를 거의 소멸시킨다.


“<양념치킨 빔>!”


마지막으로 날개로 쳐낸 후. 입에서 양념치킨 냄새가 나는(미친 소리 같지만 진짜다.) 빔을 쏘아 야훼를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이것도 재생하닭?”


“네가 화력이 부족해서 그래. 닭대가리.”


“하! 너라고 다를 것 같냙?”


“난 다르지.”


[닥쳐라...]


“오! 금방 정신을 차렸닭.”


[넌 대체 뭐야!!!!?]


진화의 야훼는 몸을 복구한 후. 자신이 당한 기술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치느님을 손가락질했다. 그 반응에 치느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평범한 닭이다.”

[..........하아?]


동문서답이 돌아오자 진화의 야훼는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종교의 괴물이닭.”


머리를 어느 정도 쓸 줄 아는 필멸자들은 자기 멋대로 신을 상상해 버린다. 어떤 것은 자기 종족과 같은 형상의 신이 만물을 만들어 보살펴준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은 야생동물의 피해나 자연재해를 보고 거기에 맞는 신을 상상한다. 그것을 통틀어 우리는 ‘종교’라 부른다.

이성과 냉철한 사고와는 정 반대에 있는 개념이자 필멸자가 모르는 미지를 규정 짓는 벽으로 말이다. 파괴의 주신 제우스는 무자비하게 분출밖에 모르는 파괴 속성으로 최상위 종족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다가 혼돈의 종족인 요괴에 영감을 얻어 필멸자들이 상상하는 사념을 이용하였고 그 결과 셀 수 없이 많은 신족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최상위 종족인 신족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우스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자아가 강한 신족들도 탄생했으니 그것은 상당한 숫자의 지닌. 즉 1억 이상의 개체가 믿는 종교의 신족들로 이질적으로 강한 신들이었다.


“나는 본래 치킨이 되어야 했던 닭이닭. 요리사가 내 목을 자르려던 순간 나는 운이 좋게 신족이 될 수 있었닭.”


치느님이 태어난 시기는 2세계의 잊혀진 문명이 우주로 나아가기 직전이었다. 당시에 인간이 종족 중 특출나게 머릿수를 늘리고 있었기에 유일신을 믿는 종교부터 수천 명의 신이 믿는 종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교가 난립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합해가기 시작했다. 주신 제우스는 자신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신족들은 나타나는 대로 숙청했으나···.


“돼지를 금지하는 종교도 닭은 먹는닭.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종교도 닭은 먹는닭. 신이 하나만 있다고 믿는 종교도 닭은 먹는닭. 자기들만 구원을 받는 종교도 닭은 먹는닭. 그렇다! 모든 종교는 닭으로서 통합된닭!”


자아가 강한 신족들이 처형당한 후. 그들의 남은 힘은 서로 뭉치기 시작하였고 곧 평범한 닭에 불과한. 후에 치느님이라 불리는 닭에게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종교가 다르기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하지만 닭의 특수성 때문에 그것이 가능해졌다. 모든 종교는 금지하는 것은 있지만 닭은 먹는 편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환경이 천박해도 달걀과 고기 심지어 깃털까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닭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닭의 똥마저도 거름으로서 가치가 있다 보니 그 어떤 종교도 닭의 금지가 불가능했고 먹을 것이 귀하던 고대 시대에는 닭은 단백질로서 필수 가축이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는 닭에게 힘이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현대에 이르러 닭을 신성하게 여기는 종교가 필멸자들의 무의식 속에서 생겨났으니 수능에 몇 번이나 실패한 말년 재수생부터 군대에서 휴가 나와 치킨을 먹는 이, 교도소에 수감 되었다가 풀려나온 대기업 회장부터 아이 때 아빠가 사준 치킨을 회상하는 중년에 이르기까지.

닭은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자 그들의 위장을 든든히 채우는 종교가 되었다. 일명 그것은 치느님교라 칭하기에 문제없었고 제우스의 숙청과 더불어 한날 닭에 불과한 미물을 신족으로서 변이하는데 충분한 일이었다. 그렇게 치느님은 신족이 되었다. 모든 인류의! 아니 닭이 있는 모든 세상의 ‘신’에 대한 사념을 빨아 들어 만들어진 최강의 신족이!


“그것이 나닭! 종교의 괴물!”


그렇기에 치느님은 종교의 괴물이다. 필멸자들이 만들어낸 악성 중 하나이자 필멸자들의 꿈과 희망이 뒤섞인 터무니 없을 정도로 강한 신족. 치느님의 설명에 야훼는 어이가 없어서 자신의 두 포대로 그를 조준했다.


[그래서 어쨌단 거냐!!! 어차피 한날 닭일뿐이잖아!!!!]


피이이이이이익!!!


모든 것을 녹이는 두 개의 빔이 치느님을 꿰뚫어갔지만 치느님의 육체는 한점의 상처도 없이 멀쩡했다.


“난 4세계에서 극히 드문 법칙 능력자닭.”


치느님의 능력은 간단했다. ‘광신’. 누군가를 광신적으로 믿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종교의 괴물로서 ‘자기 자신을 믿는 광신’! 다른 괴물에게 주어진다면 휴지만도 못할 능력이지만 치느님이란 특수성을 가진 그에겐 달랐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가능하닭!”


종교란 필멸자들이 열망하는 꿈과 희망. 그것은 구원일 수도 있으며 사후 세계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념이 모여 만들어진 치느님이란 괴물에게 ‘광신’이란 능력이 주어진다면?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모든 것들은 내가 진심으로 믿는 이상 나를 져버리지 않는닭.”


자신을 믿어 미쳐버린다(광신). 스스로가 빔을 쏠 수 있다고 믿으면 그는 빔을 쏠 수 있으며, 차원을 찢을 수 있다고 믿으면 차원을 찢을 수가 있다. 치느님의 터무니가 없는 기술들은 다 거기에 기인한 것이었다. 믿음이 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저주 그 자체. 종교로 머리가 돌아버려야만 다다르는 영역이기에 법칙 능력으로서 당당히 분류되는 능력이었다.


“<너의 모든 공격은 나에게 의미가 없닭>.”


이 선언이 내려진 이상. 야훼의 모든 공격은 ‘세계’에서 0으로서 수정해버린다. 터무니없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이 괴물의 능력이자 서열 2자리 괴물이란 재앙이었다.


“넌 나를 못 이긴닭!!!! 그리고 나는 너의 영혼에 직접 타격할 수 있닭!!”


치느님은 자신의 날개로 야훼의 턱을 쳐올렸다. 그러자 야훼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충격이 자신을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


[쿠에에에에에엑!]


“네가 컴퓨터 바이러스 출신이란 괴물이란 것은 알고 왔닭. 원래는 영혼이 없다지? 하지만 4세계 괴물으로 태어난 이상 지금은 영혼이 있을 것이닭. 4세계가 영혼을 임의 부여해서 4세계로 끌고 온 거겠지! 그렇다면 영혼 자체에 타격을 준다면 너를 죽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닭!”


치느님은 두 날개로 팔짱 끼며 야훼를 내려다보았다.


“넌 내 직원을 건드렸닭.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랅.”


“뭘 멋대로 혼자 끝내려는 거야!? 내 차례도 있어! 닭대가리!”


미르는 하늘 위에서 치느님에게 소리쳤고 그 외침에 치느님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미르를 올려다보았다.


“하은에게 상처를 입힌 괴물은 내가 죽여버릴 거야!!!”


우우우우우우웅!


치느님조차 움찔거릴 정도의 힘의 파장이 미르에게서 뿜어져 나오자. 그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다른 666의 괴물들이 있는 곳으로 바로 물러났다.


“대행성술식! <라그나로크>!!!!”


미르의 눈동자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와 볼까지 붉게 적시고 하늘 위로 선혈의 마법진이 펼쳐진다. 거기서 느껴지는 힘의 파동에 진화의 야훼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것은 붉디붉은 하늘이었다.


[뭐야? 저 말도 안 되는 크기는···?]


탐지로 관찰했지만 보이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피의 벽이었다. 대체 어떤 크기이기에 우주전함의 탐지로도 모두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인가? 야훼는 눈앞의 현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라스나로크. 이 기술은 내가 지금까지 먹어치운 모든 생명을 하나의 창으로 만드는 마법이자! 내 힘의 결정체! 내 증오이며 나의 분노 그 자체이니. 여기에 담긴 필멸자의 숫자는···.”


우울한 흡혈귀 미르는 차가운 눈동자로 진화의 야훼를 비웃었다.


“자에 가까워(1,000,000,000,000,000,000,000,000).”


666의 괴물로서 살아온 긴 세월과 4세계 괴물 간의 내전, 그리고 천 년 전 전쟁 동안 미르는 본의 아니게 많은 피를 삼켰고 지금까지 그녀에게 죽은 생명의 숫자는 대략 그 정도였다.


“너는 화력이 꽤 자신 있다지? 어디 시험해볼까? 라크나로크는 길이 2.500km 두께 100km. 내 최대 기술을 막아볼 테면 막아봐!”


서열 2자리 괴물의 기본 조건이 한 행성의 문명을 멸망시키는 거라고들 한다. 플로라의 낙하산으로 비웃음을 듣는 15위 탱크로리 린이 행성의 중력을 훔쳐 그것을 공중에서 낙하시켜 지각 해일로 문명을 멸망시킨다면. 제대로 된 서열 2자리 괴물의 힘을 가진 미르의 경우는 피만으로 그러한 재앙을 일으킨다. 라크나로크란 이름의 기술이 워낙 거대하기에 아무리 그녀라도 바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만들어둔다면?

우울한 흡혈귀 미르는 시간 날 때마다 자신의 월급을 쪼개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로부터 아공간을 확장하였고 그 결과 현재 그녀의 아공간 크기는 모든 존재를 통틀어 5위 안에 들 정도로 거대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공간에 피를 평소에 창 형태로 저장하여 그녀가 원하면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우울한 흡혈귀 미르가 할 수 있는 최대 그리고 최강의 공격. 대기권 바깥에서 떨어지는 행성 크기의 창은 그 질량만으로도 행성에 있는 모든 문명을 말살시키고 희생자들의 피를 강탈하여 미르의 힘이 된다. 그녀가 원한다면 속도를 더해 행성을 반파시키는 것도 가능할 정도였다.

다시 충전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연발은 무리지만 단 한 번의 화력은 666의 괴물 내에서도 최고급 기술 중 하나였다!


“죽어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에게 상처입힌 벌레야!”


파아아아앗!!!


붉은 하늘이 추락해오고 이에 맞서 진화의 야훼는 반물질을 통한 에너지로 포를 쏴보지만. 그것은 잠시 움직임을 지체하게 할 뿐. 하늘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너무나 터무니없은 질량. 그것은 그 자체로도 무기가 되어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 진화의 야훼만을 향해 돌진해갔다.


“이게 서열 2자리 괴물과 3자리 괴물의 차이라는 거지.”


달기는 현재의 광경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열 2자리 괴물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힘의 성장성이었다. 3자리 괴물이 능력과 신체를 아무리 단련한다고 하들 한계가 있다면 2자리 괴물은 끝없이 성장이 가능한 가능성이 있었다. 미르는 피를 마실수록 끝없이 힘을 쌓아갈 수 있고 치느님의 경우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강해져 갔다. 그렇기에 서열 2자리 괴물은 그 힘의 규모가 3자리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했다.


[크으으으으윽!!!!]


막대한 질량에 소멸해가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붉은 하늘이 추락해간다. 진화의 야훼는 도망갈 곳을 찾아보지만···.


“단순하지만 피할 수 없는 술식이 걸려있어. 빠져나갈 방법은 두 가지. 힘으로 부수든가 아니면 나를 죽이든가. 물론 난 죽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적대 대상을 고정하고 질량으로 뭉개는 기술이기에 술식은 단순. 그렇기에 파훼할 수 없었다. 네메시스나 퀸처럼 강대한 육신을 가진 존재라면 억지로 빠져나갈지도 모르지만. 진화의 야훼에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추락하는 하늘이 결국 진화의 야훼의 두 포대를 뭉개가기 시작했다.


“아군에게 피해 없도록 손을 써볼까.”


미르가 손을 튕기자 그들을 주위로 미르의 아공간이 열렸다. 아군이 휩쓸리지 않도록 그들에게 근접한 부분을 다시 아공간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자아! 이제 죽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핫핫핫!!!!!!”


재앙이 지상에 도달하자. 천지가 뒤흔들어지고 시야가 모두 붉게 물들어지면서 666의 괴물마저 듣지 못할 정도의 굉음이 사방을 감싼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모든 피가 미르에게로 흡수되어가며 세상이 서서히 밝아져 갔다.


치지직! 치지지지직!!!


“어라? 버텼네요?”


진화의 야훼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머리만이 남아 노이즈 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 모습에 미르는 손을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곁에 수천이 넘어가는 피의 화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잠깐!”


“루시퍼? 왜 그러죠?”


“저건 너처럼 생명이 질긴 놈이라 그런 것으로는 못 죽여.”


“그럼 라그나로크 하위 호환이라도 준비할게요. 본래 위력으로 재현하는 데에는 며칠이 걸리지만. 수km짜리 정도라면 금방 만드니.”


“넣어둬. 내가 나서면 간단해. 그리고···.”


루시퍼는 빈사 상태인 진화의 야훼에게 다가가 자신의 낫을 혓바닥으로 핥았다.


“호기심이 생겼거든.”


그녀는 진화의 야훼 앞에서 낫을 들어 올렸다.


“내 능력은 원래 기계에게 안 먹히잖아? 기계는 자연 회복이 불가능하니 말이지. 하지만 이 녀석은 나노머신 덕에 미르 정도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좋은 재생력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면 진화의 야훼에게 내 능력이 먹힐까? 아니면 안 먹힐까? 응?”


끼기기기긱!!!!!


야훼의 머리를 향해 저주받은 죽음의 낫이 박히자. 몸 대부분이 부서진 진화의 야훼는 반응하지 못했지만. 곧 고통이 느껴지는 듯이 거칠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익!


“좋아. 먹히네. <그레이트 힐>!”


그동안 야훼를 재생시켜주었던 나노머신이 루시퍼의 회복반전 능력에 재생이 반대로 뒤집혀 오히려 그녀의 몸을 공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얼마 남지 않는 부분마저 나노머신에게 녹아내리는 야훼의 몸이었고 마지막 발악으로 몸을 움직여본 야훼였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완전히 녹아내리자. 루시퍼는 죽음의 낫을 회수하고는 어깨에 올렸다.


“끝났어.”


재생할 여지도 없이 진화의 야훼는 자기의 나노머신에게 역으로 물어뜯겨 완전히 분해되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루시퍼는 실비를 보았다.


“우주전함은?”

“완전히 파괴됐어. 덕에 노아를 재생할 수 있겠어.”


우주전함의 소유권을 가진 괴물인 실비의 말인 만큼 신용도는 확실. 이 사실에 엘리스는 풀어진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걸로 드디어 귀찮은 일이 끝났네.”

“아뇨.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


외부에서 길이 이어진다. 그것은 실비가 망가트린 정상적인 도로로 외부에서 수리가 끝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곳에서 익숙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666의 괴물들은 빤히 그녀를 보았다.


“사이버틱스 의원 비티군.”

“네. B.T. -01모델. 비티입니다. 미약하지만 비스트 3위의 관리를 맡고 있었던 사이버틱스이지요.”


마리가 책을 사러 간 르뤼에의 중심부에서 진화의 야훼를 봉인하던 사이버틱스인 비티였다. 그녀가 666의 괴물과 표면적으로는 동일 권력인 의원이란 사실은 모든 666의 괴물이 알게 되었기에 괴물들은 예를 갖추어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래. 엑스트라 정부 사이버틱스 의원 비티씨. 무슨 일이십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편하신 대로 대하시지요.”

“무슨 일이야? 아까 말이나 설명해봐.”


즉각 태도를 바꾼 엘리스의 모습에 비티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진화의 야훼는 몸이 소멸했긴 했으나 도주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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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9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1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2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6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9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7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7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1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5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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