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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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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31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4.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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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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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9쪽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DUMMY

“여어~! 다들 모여 있었구만!”


“네가 제일 늦게 온 거다. 로크.”


“아하하핫! 그런가?”


46명으로 된 로크 도적단을 이끄는 사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먼저 와있는 다른 도적단을 보았다. 각각 사막여우, 방울뱀, 전갈, 딱정벌레라고 람슬 왕국에서 이름 붙여진 도적들로 언제까지나 람슬 왕국이 멋대로 이름 붙인 수배명이기에 이렇게 사막의 도적단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서로를 구별하고자 그 이름으로 불렀다. 솔직히 부족 이름조차 없을 정도로 소규모 유목민들인 그들에겐 그저 옆에 사는 부족이라고만 불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전투 인원으로만 모두 모이니 그 숫자는 300에 가까웠고 모두 전투가 가능한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기에 람슬 왕국 추격대가 오더라도 무섭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 우리를 부른 도마뱀은?”


“아직 이곳에 오지 않았다.”


“흐음.... 함정인가?”


“먼저 온 우리가 주위를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왕국의 흔적은 없어. 설사 있더라도 이 모래사막에서 누가 우리를 쫓아올 수가 있지?”


“그건 그렇네. 다른 건 몰라도 도마뱀 녀석은 고리타분하긴 해도 신뢰는 죽이잖아?”


“예전 유목민의 삶으로 돌아가길 기도하는 놈이니 말이지.”


도적단들에서 웃음소리가 퍼졌으나 일부는 침묵을 지켰다. 그들이 먹고 살길이 도적질뿐이었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갈 도적단을 이끄는 자도 그중 하나라서 로크를 쏘아보았다.


“닥쳐라. 비록 현재 우리가 도적단이긴 하나. 전통을 잊진 않았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돈을 잘 버는지. 잘 알면서~.”


“둘 다 그만! 우리끼리 싸울 때야?”


“하긴. 오늘은 다들 같은 목적으로 왔으니.”


5명의 도적단은 서로를 보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금화.”


“그래. 도마뱀 녀석이 산더미만 한 금화를 찾아내서 우리에게도 나눠준다고 해서 왔지 아마?”


도마뱀 도적단이 얼마 전에 모래 언덕만 한 거대한 금화 무더기를 찾았고 그것을 사막의 형제들과 나눈다고 금화를 옮길 인원을 예전에 가축을 쉬어가게 하던 돌무더기로 모이라고 하였고 그렇기에 도적단들은 수장을 중심으로 건장한 도적들을 데리고 이곳에 모두 모였다.


“사실일까?”


“사실이라고 하면. 혼자서 그 많은 금화를 처분하다간 반드시 들켜서 다른 도적단의 공격을 받을 테니. 차라니 처음부터 나누자는 의미로 부를 가능성이 있겠지.”


“거짓이면? 람슬 왕국의 추격대라도 여기에 오면 어떻게 할까?”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람슬 왕국 상단을 크게 털어먹은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왕국 놈들과 붙어먹을 일은 없어. 이곳의 함정이 있는지는 이미 살펴보았고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 부족들을 지킬 인원은 다들 남겨두고 왔을 텐데?”


함정이라기에는 너무나 조약하다. 도마뱀 도적단 혼자서 다른 도적단 전체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병력이 빠져 빈집인 부족이라도 충분히 버틸만하게 대비는 해두고 왔다. 그렇다면 도마뱀 도적단이 다른 도적단들에게 어그로를 끌어봤자 무슨 이득이 있을까? 작은 도적단이라 외부에 선은커녕 하루하루 살기 힘든데?


“그렇기에 모두 모인 거군? 수틀리면 그 녀석들을 함께 털면 되니까?”


“그렇지.”


진짜로 금화 무더기를 나눠주면 좋고. 아니면 이를 기회로 도마뱀 도적단을 단체로 공격하여 약탈해도 된다. 원래라면 서로 견제하느라 못 하겠지만. 어그로를 도마뱀 도적단이 먼저 끌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터벅. 터벅.


모래 위로 무언가가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도적단들의 눈이 그곳으로 향했고 그러자 낙타에 타고 있는 도마뱀 도적단의 두목이 보였다.


“여어! 도마뱀! 이제 왔네! 늦었다고!”


“시간은 정확히 지켰어. 금화를 옮길 준비는?”


“수레는 충분히 가져왔지. 근데. 너의 부하들은?”


도마뱀 도적단 수장 뒤로 전령으로 왔던 3명 정도의 인원만 보이자. 로크는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우리 부족 몫은 이미 챙겼으니 굳이 다 데려올 필요는 없지.”


“그으래? 그래서 금화는?”


“가까운 곳에 있어. 따라와.”


“오케이! 거짓말이면 알지?”


로크 도적단의 두목은 손에서 초승달 모양의 단검을 굴리며 누런 이빨을 드러냈다.


“대가는 목숨으로 치러야 할 거다?”


“마음대로 해.”


“그렇다면야 뭐~.”


키득거리는 로크 도적단을 시작으로 다른 도적단도 천천히 도마뱀 도적단에게 낙타를 움직였고 일부 낙타의 뒤에는 수레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 모습에 도마뱀 도적단의 두목은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돌렸다. 사막의 모래를 맞으면서 얼마나 나아갔을까? 로크 도적단 두목은 지루한 듯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주위를 살펴보았다. 보이는 거라곤 텅 빈 모래 언덕 뿐에 시야도 넓게 퍼져 함정으로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이쪽 길목은 나도 자주 와서 알지만. 모래뿐일 텐데?’


“어이. 도마뱀.”


“왜?”


“금화는 어떻게 찾은 거야?”


“부하 놈이 이곳 주변을 정찰하다가 갑자기 모래가 파인 곳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래늪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 지하 유적과 연결된 구멍이었다. 거기에 쌓인 금화 무더기와 알 수 없는 물건들을 찾았지. 그곳에 있는 물건들을 혼자서 처분해봤자 어떻게 될지는 너희도 알 텐데?”


술술 나오는 대답에 로크 도적단 두목은 눈을 깜박였다.


‘진짜인가?’


사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왔긴 했지만. 꽤 구체적인 광경을 설명하자 신뢰성이 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네 영역이 아닐 텐데?”


“너희가 우리 부족을 감시하는 것처럼. 나도 너희들의 동태를 감시하러 한 것뿐. 그 과정에서 찾아낸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닐 텐데?”


“흐음. 그럼 알겠어. 그렇다면 그곳까진 얼마나 가야 해?”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그래···. 근데 말이지. 한가지 이상하단 말이야.”


“?”


“금화라면 꼭 한 번에 처분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나눠서 천천히 사용해가기만 해도. 우리가 알 순 없었을 텐데?”


“숨기다가 들키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 싫었을 뿐이야.”


“그으으래? 그럼 이건 어때? 위치만 알아내고 우리가 너를 죽이고 나머지 몫을 나눠 먹는 거야. 그럼 두목이 없는 도적단 따윈 하나도 무섭지 않거든.”


“.......”


도적단 전체에 살의가 감돈다. 확실히 로크의 말대로 이 자리에서 부하가 적은 도마뱀 도적단 두목을 죽이고 그들의 몫까지 빼앗으면 보상이 커지기 때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고문해서 정보를 내뱉게 하는 데에 찬성하는 사람?”


로크의 말 한마디에 전갈과 사막여우 도적단, 그리고 방울뱀 도적단이 일제히 찬성의 의견을 내뱉었고 전갈 도적단은 거부를 나타냈다.


“투표 결과. 4대1. 즐거운 고문 시간이 되겠습니다! 아하하핫!”


“...한 가지만 묻지.”


“뭐?”


서서히 다가오는 도적들을 보며 도마뱀 도적단의 두목은 굳은 눈동자로 물었다.


“너희는... 도적질이 즐거운가?”


“물론!”


“그래. 그 대답을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파아아아아아아앗!!!


그 순간이었다. 도마뱀 도적단 두목의 등 뒤로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고 칠흑 같은 밤을 새하얗게 만들 정도의 빛에 순간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도적단들은 일제히 눈을 부여잡으며 신음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빛이 천천히 잦아들고 눈이 주변에 익숙할 때쯤. 그들 앞으로 아름다운 금빛이 반짝였다.


“금...금화다....!!!”


“와... 저게 다 얼마야?”


아름답게 반짝이는 금화가 눈앞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낯선 문자가 새겨져 있기에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으나 순금으로 된 듯한 뚜렷한 빛에 모든 도적단이 얼을 놓고 바라보았고 도마뱀 도적단 두목만 착잡한 눈으로 금화 언덕 위를 보았다.


“내...내꺼야!!!”


“다 비켜!”


도적들이 두목도 버리고 금화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자 두목들은 괘씸함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다리도 그곳으로 달리고 있었다. 다가갈수록 빛나는 위용에 그들은 넋을 잃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당장이라도 손에 닿으려는 순간.


쿵!


투명한 벽에 부딪힌 것처럼 도적들은 허공에 부딪혔고 갑작스러운 통증에 그들은 부딪힌 부위를 어루만지며 금화의 산을 보았다.


“아! 뭐야!”


“이건 뭐야! 부숴!!!!”


“자자. 다들 진정해주지 않겠어?”


낯선 목소리. 도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미성에 도적들의 시선이 금화 언덕 위로 향하자. 그들이 금화에 눈이 팔려 보지 못한 흑발의 남자가 보였다. 그는 온화한 눈으로 도적들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모습에 로크는 외쳤다.


“저 자식은 뭔데 내 금화 위에 올라가 있어! 쏴버려!”


두목의 한 마디에 평소 훈련받은 대로 화살을 메기기 시작한 도적들이었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아공간에 손을 넣었다.


“내 동료인 메두사는 오른쪽 눈을 의안으로 바꿨지. 뱀의 눈은 색을 구별하기 힘들어서 불편한다나? 그녀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괴물인 나에게 자신의 눈을 맡겼지. 너희도 볼래?”


네메시스가 꺼낸 것은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동그란 눈으로 보라색 오오라가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메두사. 멈춰줘.”


단지 그 한마디일 뿐. 네메시스의 손에 있는 눈의 동공이 확장되다가 다시 줄어들었고 그러자 하늘 위로 솟아오른 화살들이 일제히 공중에서 멈추어버렸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광경에 대부분 도적들은 넋을 놓고 그것을 보았다.


“저....저게 뭐야!?”

“젠장! 모두 튀어!”


로크 도적단은 판단이 빨랐다. 그가 알고 있는 마법 중 저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고위 마법 중 초고위는 되어야 가능했기에 눈앞의 금화보다도 도주라는 실리적인 행동을 택했고 다른 도적단도 그걸 듣고는 일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용기 있게 나서는 도적은 이미 토벌대에 다 죽고 도망갈 때를 아는 도적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이 눈이 나온 있는 이상. 너희는 도망치지 못해.”


메두사의 눈이 꿈틀거리자. 도망가던 도적들이 한순간에 회색의 석상으로 변해갔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금화 무더기에서 우아하게 내려와 자신을 보고 떨고 있는 도마뱀 도적단 두목에게 다가갔다.


“데리고 오느라 수고했어. 누가 도적 두목들인지 알려주겠어?”


도마뱀 두목은 떨면서도 손가락으로 각 도적단 두목을 가리켰고 인원을 확인한 네메시스가 손짓하자. 각 도적단 수장들은 돌이 된 상태로 금화 무더기 앞으로 이동되었다.


“메두사. 이들만 풀어줘.”


네메시스의 부탁에 5명의 도적 두목이 일제히 본래의 색을 되찾고 어리둥절하며 자신의 몸을 보았다.


“안녕. 난 이번에 너희들을 초대한 게스트야. 만나서 반가워.”


“제....젠장...!”


이제껏 도적들이 상대한 모험가나 람슬 왕국의 토벌대보다 몇 배는 위험하다. 도적 두목들은 그 사실을 깨달으면서 도망갈 곳을 찾아보았지만. 석상이 된 부하들의 모습에 도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남자는 수틀리면 언제라도 자신들을 돌로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당신은 누구십니까?”


“내가 누구인가는 너희들에게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하는 가지. 안 그래?”


“.......”


“겁먹은 쥐처럼 쳐다볼 필요는 없어. 나름 합리적인 거래를 하러 온 거니까.”


“거래?”


“등 뒤의 금화 더미 보이지? 난 이것들을 너희에게 줄 예정이야.”


“!!!!!”


다시 고개를 드는 욕망에 네메시스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쳐 주위를 환기하였다.


“그리고 이 사막에 물줄기를 끌어오게 할 거야. 너희가 다시 유목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 아! 물론 람슬 왕국의 수배령은 걱정하지 마. 조만간 가서 사막에서 도적질한 너희들의 수배령을 풀도록 손을 써볼 생각이니까. 어때? 앞에 금화까지 생각하면 유목민으로 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을 개척할 수 있겠지? 안 그래? 이걸 자금으로 장사하거나 무기를 사서 용병을 하든가. 농기구를 사서 농민을 할 수도 있겠네.”


꿀꺽!


“저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저희는 그저 도적들일 뿐입니다.”


“물론 이 모든 건 공짜는 아니야. 거금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너희가 도적질을 그만두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어.”


“무...물론입니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대답했지만. 네메시스의 입에는 냉소만이 가득했다. 인간이 이런 것으로 쉽게 고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네메시스는 아공간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건...?”


“마인드 스태프. 인간형 종족에겐 절대적으로 발휘하는 정신계 아이템이야. <내 앞에서 거짓말을 금지한다.>”


퀸이 이전에 인간쓰레기들을 세뇌해서 사용한 마인드 스태프였다. 원래 네메시스 소유였으므로 그의 아공간에 지금까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진심으로 묻는 건데. 내가 간 후에 도적질을 완전히 그만둘 자신 있는 사람?”


“전 못합니다.”

“어휴. 이걸로 버는 게 얼만데···.”

“저의 본거지에 잡혀있는 성노예들을 생각하면 못 하······.”

“당연히 도적질을 계속해야죠.”

“전통의 삶으로 돌아갈 거다.”


전갈 도적단을 제외한 모두의 대답에 네메시스의 미소가 진해지고 솔직한 심정을 내뱉은 도적들은 헉! 하고 외치며 자신의 입을 가렸다.


“그래. 본심은 잘 들었어. 역시 사람은 쉽게 안 변해. 그렇지?”


“자...잠깐! 이건 본심이 아니라···.”


“<변명은 닥쳐>.”


변명하던 4명의 입이 그대로 다물어진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 앞에 천천히 걸었다.


“난 말이지. 일단 일을 하는 거면 뒤처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편이야. 솔직히 이 자리에서 눈감고 떠나버려도 내가 손해 보는 것은 없지만. 어쩌겠어? 세레나가 원하는 것이 너희들의 갱생인걸. 내 손을 다소 번거롭게 하더라도. 그걸 이루어줘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


세레나가 누구인지는 도적들은 몰랐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마인드 스태프를 다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앞으로 10년. 그 이전까지 도적질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도적질을 계속한다면···.”


두르르르르륵!!!


옆에 모래 언덕이 무너져내리고 거대한 전갈이 모습을 드러내자. 도적들은 몸을 떨며 그것을 보았다. 이 사막에서 가장 악명 높은 몬스터인 ‘사막의 왕’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염려와는 반대로 그것은 네메시스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렸고 네메시스는 손으로 전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도적들을 노려보았다.


“이 녀석이 감시하다가 너희와 너희 부족들을 어디에 있든 쫓아가 죽일 거야. 이건 확실히 약속할게.”


“...........”


“이전까지 도적질한 것은 묻지 않겠지만···. 성노예라고 했나?”


로크 도적단 두목은 네메시스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자 부르륵! 몸을 떨었고 네메시스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그와 눈을 마주했다.


“제대로 보상하고 돌려보내. 람슬 왕국에 다녀와서 확인할 거야. 추잡하게 처리한 것이 확인되면···. 죽는 것보다 끔찍한 삶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려줄 수 있어. 그럼 서로가 귀찮아지니. 피해야겠지? 응?”


끄덕! 끄덕! 끄덕!


“감각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천년 넘게 돌과 같은 모습을 살고 싶다면. 살인 멸구 같은 일을 해도 좋아. 인간치곤 장수는 할 수 있겠네. 그치?”


로크 도적단 두목의 얼굴에 땀이 비처럼 흘러내리고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는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번 일로 너희들을 이곳으로 데려온 저 친구에게 보복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나는 협조자는 확실히 보호하는 편이라. 저 친구 영역에 전갈이 숨어서 살 계획이거든. 괜히 보복 같은 허튼수작을 부리면······.”


꾸웨에에에엑!


거대한 전갈이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 뼈 무더기를 토해냈고 그 모습에 도적들의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인간과 낙타의 뼈인 것이 확실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너희도 저렇게 될 거야. 모두 알았니?”


끄덕! 끄덕! 끄덕!


“좋아. 다들 잘 알아들은 것 같으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걸? 이번을 기회로 새 삶을 시작해보자. 너희 부족들에게 잘 설명하는 것 잊지 말고. 부족마다 연대 책임이니까. 잘 설득하는 게 중요하겠지?”


끄덕! 끄덕!


“메두사 모두 풀어.”


지금까지 굳어져 있던 도적들의 몸이 일제히 풀리고 그들 또한 겁에 질린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보았다. 비록 몸이 굳어져 있긴 해도 듣기는 제대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도 설득에 동참해주고 알았지?”


“네에에에엡!”


“좋아. 그리고 마지막 작업을 해볼까? 너희 넷에겐 특별한 선물이 주어질 거야.”


네메시스는 전갈 도적단 두목을 지나. 다른 도적들의 목에 손톱으로 살짝 자국을 냈다.


“?”


“아아. 아프진 않을 거야. 이건 영혼에 영구적으로 상처를 내는 일종의 저주라서 말이지. 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별 차이 없지만. 죽은 뒤가 즐거워질걸?”


영혼에 상처 입히는 저주가 새겨져 있으면 윤회의 궤에 100% 탈락하므로 무조건 4세계 행이었다. 죽은 뒤를 알고 있는 네메시스는 그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쉽게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마물들도 내 저주가 새겨진 놈들은 절대 죽이지 않거든.”


4세계 왕의 먹이나 다름없다는 표식이기에 본능으로 움직이는 마물들이 괴롭히거나 신체 일부를 먹을 수는 있어도 목숨을 노리지 않는다. 4세계에서 산 채로 뜯겨가며 고통받으라는 저주였기에 네메시스는 그들의 고통을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저주를 풀고 싶으면 객관적으로 볼 때. 갱생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악성이 옅어져야 할 거야. 알았지?”


“네에? 넵!”


제대로 못 알아들은 눈치였지만 네메시스는 더 설명해봤자 의미 없음을 깨닫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이 한 번 설명해준 이상. 해야 할 일은 다 했기 때문이었다. 네메시스는 금화를 보호하던 투명한 결계를 해제하고는 등을 돌렸다.


“난 이제 떠날 테니. 금화는 알아서 분배해서 가져가. 부디 나를 다시 볼 일이 없길 바랄게.”


네메시스가 떠나자마자 금화로 우르륵! 몰려드는 도적들을 보며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도마뱀 도적 두목을 데리고 돌아갔고 등 뒤에서 느껴지는 비명과 혈향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쓰레기들이란······. 재활용하기도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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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8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1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1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5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8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5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6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6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0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4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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