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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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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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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작성
23.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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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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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DUMMY

“어이. 네메시스.”


“왜?”


“굳이 걸어서 가야 했어? 낙타나 네가 불러온 전갈을 타고 갔으면 편했잖아?”


제우스는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사막을 터벅터벅 걸으며 손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내며 물었다.


“릴리스의 아이는 그곳에서 할 일이 있어서 안 되고 낙타는 우리를 상대로 도적질하다가 대부분 죽었으니. 거기에 남은 낙타를 가져오기라도 하면 그들은 사막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을걸?”


“그래도 이건 너무 덥잖아!”


벨라가 열심히 주위에 얼음 마법을 뿌려주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마법으로도 숨 막힐 정도의 더위를 잠시 물러나게 할 뿐이었다. 주변이 더워도 너무 더웠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새벽에 출발하려고 했지만···.


“새벽에 출발하려다가 술 먹고 일어나지도 않는 놈들이 누구더라?”


망할 불멸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김에 술을 퍼마셨고, 술에 꼴은 제우스와 말리고스 덕에 출발 시각이 지체되고 말았다. 제우스야 버려두고 가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말리고스가 술김에 오랜만에 본래 모습(몸체가 드래곤만 해지고 평소에 말려진 꼬리가 완전히 펴지는 모습)으로 돌아갔기에 질질 끌고 갈 수도 없었다.


“그래도 2시간만 참아 봐. 요 앞에 수로를 뚫어둔 곳이 있으니. 내 계산대로라면 우리가 갈 때쯤이면 강이 생겨있을 거야. 거기서 잠시 쉬었다가 람슬 왕국으로 들어가면 금방이야.”


“그런 거 말고 탈 거는 없어? 너의 아공간에 여러 가지 물건들 많잖아?”


“탈 거라...?”


네메시스의 아공간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고 그들 대다수가 동료 666의 괴물들이 선물로 주거나 자신이 만든 것을 넘겨주는 식이었다. 그중에 위험한 저주나 폭발물들이 있었으므로 위험한 물건들과 네메시스 개인 물품은 네메시스의 아공간에 넣고 나머지 생필품은 말리고스의 아공간인 ‘창고’에 집어넣는 형식이었다. 워낙 많은 물건이 있었기에 네메시스는 머릿속에서 검색했다.


“탈것으로 쓸 생체병기가 좀 있긴 한데. 그 친구들은 주인으로 등록된 나를 제외하곤 일단 공격하고 볼걸?”


“그런 거 말고 좀 정상적인 것은 없어? 이를테면 자동차 같은 거 너희 괴물들도 잘만 쓰잖아? 설마 너 정도 되는 괴물이 개인 차량도 없는 건 아니지?”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의 허락하에 만들어진 차량으로 세계 간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장사하므로 4세계에서도 차는 있었다.


“아쉽게도 제우스. 난 개인 차량은 없어. 물건은 아공간에 집어넣고 다니고 내가 진심으로 뛰기만 해도 충분해서···.”


하긴 그렇다. 네메시스의 신체 능력은 666의 괴물 통틀어 최강이기에 굳이 불편한 차량을 쓸 이유가 없었다. 너무 먼 거리면 텔레포트를 써버리면 되는 거고. 아니면 육체를 변형하여 날아가도 되었다.


“로망도 없는 자식!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얼마나 끝내주는지 모르는 놈아!!!”


“그럼 너는?”


“나? 나야 있지. 스포츠카만 하더라도 20대만 넘는다고!”


“네가 아공간은 못 쓴다지만. 그렇게 많을 필요가 있어?”


말리고스도 기가 차서 네메시스의 어깨 위에서 고개를 돌려 제우스에게 핀잔을 주었다.


“차는 단순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용도가 아니라! 남자의 로망 그 자체라고 로망!”


“흐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 대 있긴 한데.”


“어? 진짜? 개인 차량은 없다며?”


“미친 과학자 츄럴이 시험해달라고 보내준 것이 있어. 사소한 일이라 깜박 잊고 있었는데. 네가 스포츠카라고 하니 생각났네.”


네메시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검은 공간이 열리더니 하얀 천으로 덮인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그곳에 집중되었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천을 잡은 후 한 번에 당겼다.


“와우....!”


잘 빠진 곡선형에 태양 빛이 너무 반사되지 않고 천을 치우자마자. 붉은 차량 문이 서서히 위로 올라가자 제우스는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자신은 그동안 필멸자들이 만든 차량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지만. 눈앞에 놓인 차량은 그조차 본 적이 없었다. 전체적으로는 미래적인 디자인이지만 현대인도 익숙한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었다. 저걸 타고 당장 도로에 끌고 나가면 모두가 무슨 차량이 의아해하면서도 예술적으로 우아한 몸체에 사고 나지 않도록 알아서 비켜주겠지. 그러한 광경을 상상하니 그의 가슴이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2세계 출신 괴물 중 일부는 괴물이 된 뒤에도 차를 탄 속도감? 그러한 감각을 느끼고 싶다고 요청해서 만들게 된 거야. 필멸자들의 차량은 우리 괴물이 보기에는 너무나 느리고 답답하잖아? 그것 때문에 츄럴이 기업과 협력해서 실험하고 있던 프로토타입이야. 속도 기준도 666의 괴물 스펙에 맞추어져 있기에 0에서 300km까지 가속하는데 2초 정도고, 최고 속력은 4000km로 맞추어져 있어. 주변에 공간을 격리하는 마법도 걸려 있어서. 충격파도 발생하지 않고. 아무리 속도를 올려도 자체가 흔들리거나 큰 소음에 주변 소리가 묻히지도 않아. 그리고 어떤 지형이든 문제없이 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지. 프로토타입인 만큼 돈을 아끼지 않고 고급 자재를 사용했어. 나중에 인공지능도 달아서 자동 운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죽여주는군!”


제우스는 홀린 듯이 차 문으로 들어가더니 좌석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역시 자기네 왕에게 줄 거라서 그런지. 의자만 하더라도 끝내주는군. 이거 시승 좀 해봐도 될까? 네메시스?”


“마음대로. 어차피 2인승이라 모두는 못 타.”


“시동은 어떻게 걸어?”


“프로토타입이라 열쇠 꽂는 곳에 손가락만 올리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릴 거야. 마법으로도 통신이 가능하니. 운행하면서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문제없을걸? 다녀올 거면 다녀와.”


그 말만을 기다렸다. 제우스는 누구보다 빠르게 엑셀에 발을 올렸고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급가속하는 속도감에 환호성을 내뱉었다.


“와우! 이게 진짜 비행기가 아닌 차량의 속도라고? 끝내주는군!!!”


잠시 밟았을 뿐인데도. 네메시스 일행이 까마득한 점이 되자. 제우스는 속도감에 취하며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다. 기능 자체는 필멸자들이 사는 차량과 대부분 일치했으나. 4세계에서 만들어낸 물건이라서 그런지. 몇몇 알 수 없는 부착물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제우스. 들려?]


“잘 들려! 점점 마음에 드는데?”


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급회전하면 내부가 크게 흔들려야 하는데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시야에 제우스는 감동하면서 에어컨을 켜자 순식간에 냉동고처럼 차가워졌다. 역시 4세계에서 정성 들여서 만들었는지. 세세한 것조차 성능이 좋다. 이 사실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걸 만들 수 있으면 진작에 좀 만들지! 왜 안 만들었어! 이 미련한 괴물아!!!!”


[따질 거면 츄럴에게 따져. 이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야. 제우스.]


속도를 더욱 올린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광경에 필멸자라면 공포를 느껴 감히 속도를 올리지 못하겠지만. 주신의 신체 능력이라면 충분히 제어하고도 남았다. 그는 수로로 흘러오는 물들을 보며 람슬 왕국을 향해 질주해갔다.


“벌써 도착했군! 필멸자들을 놀라게 해볼까?”


람슬 왕국 성벽을 따라 질주해간다. 지금 필멸자들은 아래에서 질주하는 자신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아니 제대로 보이긴 할까? 한순간에 질주해가는 붉은색 섬광만이 보이겠지. 제우스는 뽐내는 듯이 성문으로 들어가는 필멸자들의 곁에서 급커브를 돌았다. 그런데도 충격파는 일어나지 않았고 필멸자들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붉은색 차량을 보며 뭐라고 손가락질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놀랐겠지. 세계가 다른 것은 물론 이 속도는 얼마 살지 못하는 필멸자들은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하하하하하핫!”


2인승이라고 했으니. 한 명씩 성문 앞에 옮기면 어떨까? 그러면 오래 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절로 함박웃음이 일어나는 제우스였다.


“이런 게 있으면 진작에 좀 꺼내지! 꼭꼭 숨겨 놓기나 하고. 나참!”


마차로 운행되는 1세계에서 이런 것을 타고 다녔다간 온갖 날 파리가 꼬이는 것은 물론 필멸자의 시선을 끌어 피곤했기에 안 꺼내는 것이 정상이지만. 아쉽게도 제우스의 머리는 거기까지 닿지 않았다.


“좋아! 이제 돌아가 보자고! 나의 애마야! 너에게 이름을 뭘 붙여줘야 좋을까?”


이 터무니없는 속도를 가진 슈퍼카는 반드시 네메시스를 꼬드겨 뜯어내야겠지. 제우스는 애마와 함께 하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일행들을 향해 방향을 바꿨다.


[이제야 다시 통신이 복구되었네. 얼마나 멀리 다녀온 거야?]


“람슬 왕국 입구까지 다녀왔지! 금방 돌아갈 테니. 잠깐만 기다려!”


[아···. 그게 말이지.]


“?”


[방향을 우리 쪽으로 오지 않고 좌회전으로 가주면 안 될까?]


“좀 더 운전하라고? 그거야 좋지!”


[깜박하고 말하지 않은 게 있어서.]


제우스는 좌측으로 돌려 자갈과 바위 사이를 곡예를 부리며 통과하던 중 네메시스의 말을 듣고 의아함을 느꼈다.


“깜박한 거라니?”


[그 프로토타입이라고 했잖아. 내가 그걸 받은 이유는······.]


“......?”


불길한 침묵. 제우스는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끼고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충돌 테스트 때문이야.]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차량은 오히려 급가속을 시작하였고 급작스러운 상황에 제우스의 동공이 커졌다!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테스트 시작으로 인식해서 핸들 조종도 막힐 거야. 그러니 액셀 밟지 않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도록 해. 아니면 무언가에 부딪힐 때까지 계속 질주할 거다?]


“네메시스!!!!! 너어어어어어어어어엇!!!!!! 일부로 늦게 말했지? 그렇게 중요한 건 미리 말하라고!!!!!!”


핸들을 필사적으로 돌려보지만. 네메시스의 말대로 조종은 전혀 먹히지 않았고 차량은 자신이 낼 수 있는 한계를 실험하는 듯이 속도를 급가속하고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바위에 제우스는 어이가 없어서 소리쳤다.


“자기 왕에게 충돌 테스트용 차량을 주는 놈이 어디 있냐고!!!! 그건 암살이잖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난 튼튼하잖아? 그러니 믿고 주는 거지.]


미친 과학자 츄럴이 보기에는 네메시스는 최강의 육체를 가진 괴물로. 충돌 테스트에 이용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나오는 것은 물론 정확한 데이터를 계산할 수 있는 괴물이었다. 그렇기에 이 프로토타입 차량은 네메시스에게 넘겨진 거였고···. 제우스는 그 사실을 모르고 탔을 뿐이었다.


[그럼 내일 보자. 제우스. 알아서 재생해서 찾아와.]


네메시스와의 통신 끝. 죽음의 선고와 함께 제우스는 순식간에 커지는 눈앞의 바위를 멍하니 보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모래사막 위로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르고 네메시스는 그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핵융합을 이용한 거라서 그런지. 사실상 핵미사일을 타고 있는 거나 다름없군. 저걸 굳이 타고 싶은 괴물은 자살 지망자 말고는 없지 않을까? 츄럴에게는 안정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알려줘야겠어. 마침 충돌 데이터도 뽑았으니 나쁘지 않네.”


“저기... 네메시스.”


말리고스는 고개를 숙여 네메시스와 눈을 마주쳤다.


“일부로 안 알려줬지? 거머리처럼 들러붙은 제우스를 하루라도 떼놓고 싶어서?”


“아하하! 무슨 소리일까? 말리고스?”


“너무하다. 아무리 못난 내 형제라지만. 핵미사일에 담아서 발사하다니. 저건 확실히 죽었어.”


“저것에 타겠다고 한 것은 제우스였어. 난 타라고 한 적은 전혀 없다고?”


“제우스 취미가 슈퍼카 모으는 거라는 정보는 알고 있지 않았어? 네메시스. 나는 네가 주신에 대한 정보는 사소한 것까지 긁어모으는 사실을 알아. 분명 제우스가 자진해서 시승하겠다고 하는 것을 계산해뒀겠지. 그치?”


말리고스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음흉한 미소만을 지었을 뿐이었다.


“거짓말은 안 했으니까 문제없어. 다만 깜박해서 늦게 알려줬을 뿐.”


“역시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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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8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1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1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5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8 2 20쪽
»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6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6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0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4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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