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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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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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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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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 552화 식사 준비.

DUMMY

“이곳은 주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네요.”


“기본적으로 물이 부족한 데다. 풍족하게 사는 이들은 아니니까 말이지.”


네메시스와 람히르는 도적들이 단체로 조리하는 듯한 시설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을 조절할 수 있는 마도구가 없는 것은 물론 식사 대부분을 수프로 해 먹는지. 커다란 냄비들 정도만 보였고 칼 세척도 제대로 하지 못한 환경이기에 위생이 매우 불량한 상태였다. 사실상 슬럼가나 다름없는 환경에 네메시스를 감시하기 위해 따라온 월검향도 네메시스에서 눈을 떼어 더러운 주방을 볼 정도였다.


“이게 이곳의 주식인 걸까요?”


납작한 흰색의 무언가가 쌓여있는 것이 보이자. 람히르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었고 네메시스는 그것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효모를 사용하지 않고 화덕에서 바로 구워내는 빵이네? 이것 위에 채소나 고기 요리를 올려서 먹으면 상당히 괜찮은 맛이야. 그러니 오늘은 이곳의 방식으로 저녁을 준비해볼까? 말리고스! 아공간에서 양고기와 같이 먹을 만한 채소류 중 쓸만한 걸 적당히 꺼내줘.”


“오케이. 근데 양은 어떤 거? 머튼? 램?”


“우리 일행에게 머튼의 노린내는 익숙하지 않으니. 램으로 3마리. 꼬치구이와 쌈 요리 속 재료. 그리고 수프로 나눠야 하니까.”


“난 머튼이 좋은데. 램은 맛이 연한걸. 뇨롱.”


“...그럼 그것도 한 마리 꺼내. 네가 좋아 할만한 방식으로 조리해줄 테니까.”


말리고스가 고사리만 한 앞발을 튕기자. 주방 구석에 신선한 상태의 식자재가 나타났고. 네메시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검은 피가 담긴 분무기로 주변을 소독했다. 위생 상태가 너무 불량한 관계로 오염물질이고 균이고 모조리 집어삼키는 검은 피로 아예 소독작업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월검향은 저기 바깥에서 채소껍질 좀 깎고. 거기서 나온 껍질 쓰레기들은 이 통에 모아나. 나중에 검은 피로 녹여서 분해해야 하니.”


“...내가?”


검사로서 지고의 경지라 할 수 있는 현경에게 채소나 깎으란 말을 하자. 월검향은 네메시스가 준 통과 과도를 잡고 어이가 없어서 그를 보았고 네메시스는 아공간에서 요리 기구들을 꺼내며 뒷말을 이었다.


“너도 밥을 먹는 처지이니. 할 일은 해야지. 안 그래?”


“네메시...”


“월검향. 제가 부탁할게요. 월검향도 제가 하는 밥을 먹고 싶으시죠?”


“알겠어.”


“람히르가 부탁하니 군말하지 않네.”


“네가 싫은 거다. 네메시스. 흥!”


월검향이 람히르의 미소에 투덜거리면서도 채소들을 들고 껍질 깎으러 가자. 네메시스의 시선이 말리고스를 향했다.


“시온이 양고기를 좋아할까?”


“음···. 잡식동물인 인간 출신인 주신이니까. 뭐든 잘 먹지 않을까? 개 요괴 때려잡는 퇴마사라 살기 위해선 뭐든 먹었을 것 같긴 하는데?”


“뭐든 먹는 거랑 맛있는 식사는 다르지. 난 먹는 이가 기뻐하도록 요리하려고 한다고?”


애매했다. 혼돈의 주신 시온과 물의 정령왕 엘과 자주 교류하던 관계가 아니다 보니, 그들의 식성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주신 놈들이란 워낙 오랜 세월을 살아오다 보니 웬만해선 다 먹는 것이 네메시스의 견해지만. 시온은 인간인 시절도 있다 보니 혐오하는 음식에 대한 저항성이 있을 수가 있었다.


“시온과 엘이 오기 전에 지금 다녀와. 더불어 좋아하는 재료가 있으면 알아 오고. 메뉴에 추가할 테니까.”


“귀찮은데···.”


“밥을 굶고 싶어?”


“알겠어. 금방 다녀올 테니까. 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뿅! 하는 소리와 함께 말리고스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곳에 람히르와 네메시스만이 있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제 가장 즐거운 일을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에피타이저는 무엇이 좋을까?”


“이곳에는 ‘팔라펠’이라는 간식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어떨까요?”


람히르는 요리책을 꺼내 책갈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걸 본 네메시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팔라벨이라! 좋은 생각이야! 그럼 어디···.”


네메시스는 이곳에서 사용하는 냄비 하나를 꺼내 그 안에 신선한 물과 병아리콩을 집어넣었다.


“이대로 최소 12시간을 불려놓고 시작해야 해. 하지만 우리에겐 그럴 필요가 없겠지?”


네메시스의 손에 시계 형상의 문양이 떠오르더니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충분하다고 판단되자. 그는 물을 모두 소멸시켰다.


“자아. 충분히 물에 불린 콩은 이제 양파랑 갈아줘야 해. 아직 월검향이 오지 않았으니. 이건 아공간에 있는 양파를 사용하도록 하자.”


“어느 정도 갈면 될까요?”


“다진 마늘 정도로?”


“문제없어요. 저에게 맡겨주세요.”


도마 위로 은백색 섬광이 반짝인 이후. 병아리콩과 양파는 잠시 모양을 유지한 후. 산산이 썰어졌고 네메시스는 그릇으로 옮겨 그것들을 섞기 시작했다.


“다진 파슬리와 고수씨, 후추···.”


둘은 요리책의 재료를 확인하며 썰고 섞어서 갔고 곧 동그란 모양으로 뭉쳐 모양을 만들어냈다.


“자자. 이제 다된 거나 다름없어. 튀길 기름은 무엇으로 할까?”


“지난번에 사용했던 레지나 기름은 어떨까요? 그때 반절 사용했잖아요? 이번에 모두 사용하죠.”


“흐음. 레지나 기름은 직접 먹는 용도에 적합하지만 튀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별미로 통하지. 그래. 그걸로 결정하자.”


냄비에 기름을 부어놓고 불로 인해 달아오를 때까지 천천히 지켜본다. 거기서 나오는 고소한 냄새에 네메시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레지나 연합의 밥줄인 레지나 기름답게 최고의 풍미야.”


“곤충들이 돈을 벌기 위해 직접 기른 농작물에서 채집한 거라 했죠?”


“응. 레지나 연합이 직접 감독하는 거라 해충 피해는 전혀 없고 인간 같은 대형 필멸자가 수확하는 것에 비해 풍미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거든.”


“그래도 조금 꺼려지긴 하네요. 여기에 벌레 하나가 섞여 있다는 것을 상상하면 으으...!”


람히르는 튀김 옷을 기름에 넣어 온도를 확인하였고 딱 좋은 온도로 보이자. 팔라펠을 그곳에 넣어 튀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주방 안에 울려퍼졌다.


“그런 것은 확실히 막도록 위생검사를 하니까. 걱정하지 마.”


레지나 연합에서 상등의 수출품 중 그것도 네메시스에게 팔린 거였다. 레지나 연합들이 단체로 맛이 간 게 아닌 이상 철저한 확인을 한 거였고 그렇기에 곤충들이 만든 기름이라고 해도 이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치지지지지직!


기름 속에서 잘 익혀진 팔라펠을 꺼내 천천히 기름을 빼냈다. 람히르는 식욕이 당긴 듯 손으로 하나를 집어 자신의 입에 가져갔고 입안에 퍼져나가는 담백함과 고소함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맛있어?”


“네! 언제나처럼요!”


“람히르가 맛있게 먹으니 나도 기뻐. 그래도 다 먹으면 안 된다? 지금 고생하고 있는 말리고스와 월검향의 입에도 들어가야 하니.”


그 외는 에피타이저인 관계로 어느 정도 식힌 다음 시간 결계로 싸매서 신선함을 유지할 생각이었다. 말리고스가 돌아올 때까진 시간이 남으니 이제 양고기 손질을 해야....


“람히르.”


“네?”


그 순간이었다. 네메시스는 등 뒤에 다가와 람히르의 허리를 부드럽게 껴안았고 놀란 람히르는 소리를 내려다가 월검향이 근처에서 채소를 깎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는 급히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숨을 참았다. 월검향이 이 광경을 보면 서로 난처할 것이 틀림없었으며 월검향이라면 검으로 날뛸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단둘이 이야기를 하자고 했었지. 지금 괜찮을까?”


“지...지금요?”


“람히르의 소중한 시간을 잠시 빌리고 싶어.”


“그.... 네!”


람히르는 부끄러움에 볼을 붉히며 날개를 부르륵! 떨면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그녀의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쉴 새 없는 두근거림에 람히르는 어디론가 숨고 싶을 정도였지만.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기대 때문에 차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럼. 시작할게?”


따각! 따각!


시침과 분침이 흘러가는 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린다. 람히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 외의 모든 소리가 그대로 사라졌다.


“?”


첫 번째 감정은 의문. 그 이어 온 두 번째는 당황. 람히르가 주변을 둘러보자. 모든 것이 문자 그대로 멈추어져 있었다. 심지어 떨어져 가는 식칼 끝에 달린 물방울마저도 말이다.


“시간을 멈춘 건가요?”


“반대야. 우리의 시간을 최대한 가속한 거지.”


네메시스는 발밑을 보라는 듯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고 그 손길을 따라가니 그들의 발밑에는 시계 형상의 결계가 펼쳐져 있었다. 시침과 분침에 닿기라도 하면 갈아질 것 같이 팽팽 도는 광경에 람히르는 문뜩 그것이 익숙한 것을 느꼈다.


“제가 사용했던 기술이네요...”


퀸과의 전투 때 무의식적으로 들어온 지식으로 사용했던 기술이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고향처럼 친근한 기운에 람히르는 시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현재의 람히르는 엑스트라 주신 프로그램이 정지된 상황이니까. 그건 어쩔 수 없을 거야. 그것은 주신을 본래 기능인 창조가 아니라. 적을 살육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거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그것이 네메시스의 입에서 진실이 되자. 람히르는 씁쓸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걸 제가 어떻게 사용한 거죠?”


“불멸자의 근원이 들어갈 자리에 내 힘을 대신해서 사용한 거야. 현재 람히르의 몸에 흐르고 있는 내 피를 다리처럼 사용해서 말이지.”


“그게 가능한 건가요?”


“본래라면 불가능하지. 설사하더라도 람히르의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야. 하지만 람히르의 말도 안 되는 시공간에 대한 재능은 그걸 감당할 수 있게 했어. 람히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켈렌트의 직계라곤 해도. 재능에는 한계가 있는 법. 하물며 빛과 관련된 것도 아닌 시공간 속성인데. 자유롭게 다룬다는 것이?”


“......”


“시간과 공간은 크로노스와 말리고스의 속성이지. 하지만 둘의 관계성은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그럼 재능의 근원은 어디서 온 걸까? 그리고 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저는 모르겠어요.”


이 질문에 누가 답할 수 있을 것인가? 람히르의 머릿속에 한 명의 인영이 나타났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그것은 큰 불경이었기 때문이었다.


“난 한 명 예상되는데.”


“빛의 주신... 켈렌트님....”


결국, 답은 하나였다. 빛의 주신 켈렌트. 람히르의 아버지이자. 그녀의 뿌리를 알고 있는 자.


“말리고스와 시온이 신계에 켈렌트를 만나러 간 날. 나는 재미있는 소식을 들었어. 켈렌트의 직계 천사라면 상급 여신 정도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인데. 람히르에 대해서 모르더라고? 이상하지?”


“........”


“저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건가요?”


“그것 또한 반대야. 나는 람히르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거야.”


네메시스는 람히르를 돌려세운 후. 그녀와 두 손을 깍지꼈다. 서로의 숨결이 볼을 간질었다.


“람히르가 허락한다면 나는 람히르의 영혼에 새겨진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눈앞에 보여줄 수가 있어.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 말이야. 어때? 알고 싶어?”


“저는....”


셀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자신은 무엇인가? 운이 좋아 시공간에 대한 재능을 가진 천족일 뿐인가? 그것이 아니면 그녀마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인가? 이것을 알아가는 것은 금기인가? 그녀는 한동안 고민하더니 네메시스를 올려다보았다.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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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50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5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6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4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4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7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9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5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2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2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3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6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9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6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3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9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7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7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1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1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9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9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8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3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5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4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6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5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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