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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26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2.20 23:34
조회
110
추천
4
글자
11쪽

제 83화 검은 피

DUMMY

“그 헛소리를 믿으라고요?”


세레나는 눈썹을 찌푸리며 퀸을 노려보았다. 퀸이란 앞의 여자가 자신에게 말하는 일들은 믿기에는 너무 허무맹랑한 말들이었다.

검기를 쓰는 소드마스터인 고블린들이라니. 소드마스터가 무슨 누구 집 개 이름인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네메시스를 처음 만난 부분에 이르어서는 그가 무슨 폴리모프를 한 용처럼 표현해났다.

이에 세레나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치부했지만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퀸은 살며시 웃고 있을 뿐이었다.


“믿은 안 믿든 당신의 자유에요. 저는 다만 그와 만났을 때의 기억을 말하는 것 뿐.

저의 기억은 세월에 의해 왜곡되어 있으면서도 당시에는 피를 많이 흘려서 어지러운 상태였거든요.

어쩌면 동굴 속의 괴물은 저의 상상이 만들어낸 기억일 수도 있죠.

실제로도 저는 그 이후 네메시스님의 ‘괴물’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니 당신은 제 말을 스스로 걸러들으면 되는 것에요. 세레나님.”


퀸은 믿으라고는 강요는 안했다. 그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4세계는 다른 존재들이 듣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상한 곳이니까.


‘그래도...’


앞의 엘프는 ‘플로라’가 될 존재였다. 늦든. 빠르든 간에 4세계로 가게 될 서열 2위의 괴물. 그렇기 때문에 퀸은 말을 이었다.


‘제 말이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를....’


4세계의 ‘퀸’이란 괴물은 과거의 플로라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비록 그녀의 이야기가 지금의 세레나에겐 헛소리로 치부될지라도...

끝에 그녀에게 선택의 순간이 올 때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테니까...

그것이 결국 그녀의 왕에게 해가 될 선택이라도..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은 그녀의 선택을 존중 할 것이다.


-------------------------------------------------------------------------


“으윽...”


소녀는 천근 같이 무겁게 느껴지는 눈 커플을 겨우 들어올렸다.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린 탓인지 의식은 몽롱했고.

또한 매우 피곤했다. 그녀가 제정신을 차린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배고파... 목말라...”


소녀가 정신을 차린 후. 내뱉은 첫마디였다. 그 동안 고블린 추격자들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려보았다.


“여긴.. 어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다. 자신이 의식이 잃은 동안. 동굴 안에서 나온 그 ‘괴물’에게 한입에 삼켜지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그 ‘괴물’이 자신을 구해서 동굴 깊숙한 곳에 데려다 둔 것일까? 소녀는 이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하다가.

잠시 후에 후자 쪽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소녀가 어둠 속에서 익숙해지자 그녀의 앞에 멀지 않은 곳.

그 ‘괴물’이 둔 것으로 추측되는 물 냄새가 나는 크지 않는 가죽주머니와 무슨 생물체의 고기인지 알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있었다.


“.....”


소녀는 그 상태에서 두 팔의 힘으로 몸을 끌어 천천히 그곳을 향해 기어갔고 곧 도달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우걱. 우걱.


소녀는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오랜만의 식사였다. 그녀는 한 손으로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면서도 다른 한 손에는 물이 들어 있는 가죽주머니를 손에 놓지 않았다.

소녀는 한동안 먹어치우더니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미련 없이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을 땅에 내려놓았다.

이 동굴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녀는 몰랐다. 그리고 그 ‘괴물’이 아직 그녀를 왜 살려뒀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그가 돌아와 마음을 바꿔먹으면 약해진 그녀는 저항하기도 전에 죽겠지.

이 때문에 소녀는 어느 정도 포만감이 생기자 식사를 그만 두었다. 과식을 하면 몸이 둔해지니까.


‘어디로 가지?’


그런 소녀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희미하지만 빛이 흘려 나오고 있는 곳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쪽이 출구인가?’


그렇기에 그 방향을 향해 소녀는 몸을 옮기더니 천천히 그곳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


“...뭐지? 이건?”


빛을 따라 도착한 곳은 태양빛이 내리는 바깥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곳은 밀폐된 곳으로 작은 검은 연못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곳에서는 빛이 은은하게 흘려 나오고 있었다. 검은색 물이 가득 찬 연못의 중앙. 하얗고 따뜻한 빛이 흘려 나오는 ‘무언가’로부터...


“우와....!”


소녀가 그것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워졌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저 ‘무언가’를 강렬히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만이 들 뿐이었다.


‘갖고 싶어....!’


소녀는 멍하니 그곳을 향해 기어갔다. 저것이 무엇인지 소녀는 몰랐다. 그럼에도 저것을 가지게 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감정만이 그녀를 지배할 뿐이었다. 그리고 곧 검은 연못 앞에 도착하자 소녀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마치 빠르게 뻗으면 날아가 버릴 나비를 붙잡듯이...


타악!


“아얏!”


그 순간 퀸의 뒤편에서 무언가 날아와 그녀의 손을 쳐냈다. 이에 소녀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면서 맞은 손을 감싸더니,

독기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방해한 존재를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야?”


자신이 기절하기 전에 본 남자였다. 그 존재는 겉으로는 인간처럼 보였지만.

소녀는 직감적으로 앞의 존재도 자신처럼 인간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무언가’로 추측했다.

곧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던 그 존재는 입을 열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군. 죽고 싶은 건가?”


그 말과 함께 ‘괴물’은 연못을 가리켰다. 이에 소녀는 고개를 휙. 돌려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아직 그녀의 손을 쳐낸 물체가 그곳의 공중에 있었다. 그것은 아까 소녀가 먹다 남긴 새빨간 고깃덩어리였다.

고깃덩어리가 특별해서 공중에 떠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검은색의 무언가가 붙잡고 있었을 뿐.


!!!!


소녀는 화들짝 놀라더니 뒤로 물러섰다. 연목의 검은 물에서 무언가 촉수처럼 공중에 뻗어 나와 고깃덩어리를 천천히 수면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우윽!”


‘그것’을 보는 순간 소녀는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저 ‘검은 물’을 보는 순간. 뱃속을 비트는 듯한 메스꺼움이 느껴졌다.

그것은 한없이 역겹고 추했으며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일으켰다. 저 검은 물의 정체는 소녀는 알 수 없었지만.

본능은 어서 도망가라고 비명 지르고 있었다. 마치 동굴 속에서 나오던 검은머리 인간의 모습을 한 저 ‘괴물’을 처음 보는 순간 같았다.

곧 고깃덩어리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고 물결이 잔잔해지자 그녀의 메스꺼운 감각도 사라졌다.


“...이건...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더러운 거’라고 해두지. 일단은 ‘검은 피’라고 명명해뒀지만 말이야.”


“검은 피....”


“‘저것’에 닿는 순간 영혼부터 더럽혀지기 시작하지. 그 다음에는 정신이 침식되고 육체는 녹아 ‘저것’들의 일부가 된다.

죽는 것보다 끔찍한 것을 느끼기 싫으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였다. 소녀가 다시 연못으로 다가가면 지켜보기만 하겠다듯한 무관심한 말투. 그 ‘괴물’은 소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가 앞에 멈추어 서자 그제야 소녀는 이 동굴에서 깨어났을 때부터 들었던 의문을 말할 수 있었다.


“..왜 나를 고블린에게서 구했죠?”


“널 구한 것이 아니다. 그 녀석이 멋대로 덤볐을 뿐. 단지 그것뿐이다.


단순한 이야기였다. 그가 소녀를 도와준 것은 그녀에게서 보호심이나 성욕 같은 것을 느껴서가 아니라 그저 고블린들이 먼저 덤볐기 때문에 죽였을 뿐이었다. 그에 소녀에겐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앞의 ‘괴물’은 왜 자신을 이 안으로 데려온 것일까? 그 생각을 ‘괴물’은 알아챈 듯 그것은 말은 이었다.


“물론 이걸로는 너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되지 않겠지.”


“...그렇다면?”


“너에게 부탁 할 것이 있다.”


그 말에 소녀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앞의 ‘괴물’에게 자신이 가치가 있는 한 그녀는 살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는 살아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앞의 괴물을 보았다.


“그 부탁은 뭐죠?”


“아직 말해 줄 순 없다. 너의 육체와 정신이 완전한 상태가 되면 말해주마.”


“...이봐요. 전 날개랑 다리를 잃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완전한 상태가 되란 거죠?”


“레지나 일족은 허물을 벗으면 완전히 회복할 텐데?”


“.....”


앞의 남자... 아니 괴물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일족은 탈피하면 부러지거나 잘려나간 곳도 회복된다는 사실까지도...


“식량은 식사 때마다 가져다주마. 탈피 때까지는 이곳에서 회복을 하고 있어라.”


그 말을 끝으로 괴물은 그곳에서 나갔다. 아니 나가려고 했지만 소녀가 그의 다리를 잡았다.


“...가지마..”


“?”


소녀는 그가 의아한 모습을 보이자 조용히 자신을 잘려나간 다리를 가리켰다.


“이대로 가면 나.. 죽을 수도 있어. 네가 날 치유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만 곁에 만이라도 있어줘. 제발!”


피는 거의 멈췄지만 이미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게다가 앞의 ‘괴물’이 어떤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녀를 그저 방치해났기 때문에 상처는 곪아 있었다.

만약 그녀가 일반적인 소녀였다면 이미 죽었을 상처였다. 하지만 그를 소녀가 멈춰 세운 것은 또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가지마... 더는 혼자 있긴 싫어...’


외로웠다. 일족은 전멸 당해 그녀만이 남았다. 그녀의 다른 일족을 만났을 때는 모조리 고블린의 무기에 뚫려 죽어있거나 다른 마물들의 먹이가 된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대화상대를 만난 것이었다.

비록 앞의 괴물이 언젠가 자신을 해할지라도 외롭지는 않겠지. 소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소녀는 죽는다는 공포보단 앞의 괴물이 떠남으로 홀로 남겨지는 두려웠다.


“...흠. 그렇군. 상태가 나아질 때까진 곁에 있도록 하지.”


“...고마워. 근데 당신 이름이 뭐야?”


“이름 따윈 없어. 나를 아는 놈들은 동굴 안의 괴물이라고만 부르더군.”


“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줘도 될까?”


“마음대로.”


그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소녀의 옆에 앉았다. 이에 소녀는 싱긋. 웃더니 그를 보았다.


“‘네메시스’. 앞으로 너의 이름이야. 나는 앞으로 레지나 일족의 여왕이 될 테니까. ‘퀸’이라고 부르면 돼.”


끄덕.


그녀가 그에게 지어준 이름은 그녀가 애벌레시절. 먹었던 인간 소녀의 이름이었지만.

소녀는 그것은 앞의 괴물에게 비밀로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그들의 동거 생활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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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49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4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5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3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3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6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7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4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0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1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5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8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5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6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6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0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8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4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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