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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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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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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2.19 19:06
조회
112
추천
4
글자
12쪽

제 82화 여왕과 괴물이 만난 순간

DUMMY

“하악. 하악..”


4세계의 어느 어두운 숲 길을 어린 소녀는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의 나이로 하면 대략 8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였다.

소녀의 머리 위에는 작은 더듬이가 주위를 탐색하는 듯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의 등 뒤로 보이는 키틴질의 날개는 경사가 급한 언덕을 내려갈 때마다 흔들렸다.


“하아...”


소녀는 지쳤는지 숨이 거칠어 있었고 그녀의 피부는 먼지라든지 상처가 가득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노숙 소녀’같은 느낌이 드는 상태였다. 그녀는 잠시 멈추어 서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도망간 레지나 일족을 잡아라!’

‘녀석을 발견하는 즉시 죽여. 벌레들이 다시 번성하게 두면 안 돼.’


저 멀리서 횃불로 보이는 것들이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소녀는 표독스럽게 지켜보다가 숨이 어느 정도 편안해지자 다시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금 그들이 쫓고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님 바로 그녀였으니까.

잠시 후 소녀는 얼마못가 돌에 걸렸는지 넘어졌다.


“아파...”


그녀는 넘어져 상처가 난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그녀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각이었다.


‘차라니.. 이 불편한 껍데기를 버리고 ’본모습‘으로 날아갈까?... 어?’


그 순간 그녀의 위로 검은 그림자가 지나쳤다. 이에 소녀는 깜짝 놀라 하늘을 바라보자.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을에서 도망가는 일족의 ‘공주’가 보였다. 그것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거대한 ‘꿀벌’이었다.

그녀의 자매는 밑에 있는 소녀는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빠르게 날아가 버리고 있는 것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피이이익!


날아가던 소녀의 자매가 어디선가 날아온 붉은색의 창에 공중에서 두 토막이 되어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그 장면에 소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본래의 모습으로 도망가지 않고 불편한 ‘인간’껍데기로 도망치는 이유가 저것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인 여왕을 죽이고 일족을 파멸시킨 고블린 킹의 ‘능력’. 그것은 ‘반드시 도달 한다’라는 능력이었다.

그가 보고 투척하는 이상 대상은 반드시 창에 꿰뚫린다. 그녀의 일족으로서는 저걸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종족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달렸다. 곧 있으면 태양이 없는 4세계지만 날이 밝는 시간대다.

만약 그때까지 몸을 숨기지 못하면 소녀도 다른 일족처럼 고블린에게 살해당하고 말겠지.


---------------------------------------------------------------------------


“4세계요?”


세레나는 퀸의 말을 듣다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 거렸다.


“네. 저의 고향이자 당신이 얼마 전 만난 하은의 현재 고향인 곳이죠. 물론. 저의 왕인 네메시스님의 고향이고요.”


“흐음.. 제가 실버게이트에서 지내온 동안 그런 지역의 이름은 듣지 못했어요.”


“후훗. 그곳이 외진 곳에 있는 곳이라 그래요. 신조차 외면한 저주받은 곳이죠...”


퀸은 뒷말을 흐리더니 방긋. 웃었다.


“자. 마저 이야기 해볼까요?”


------------------------------------------------------------------------


촤악. 우드득.


숲속에서 달려가던 소녀의 움직임이 굳었다. 앞에 마물이 있었다. 앞의 마물은 방금 사냥한 듯한 다른 마물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소녀의 존재를 모르는 건지(아니면 너무나 작아서 무시했던지)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고 이에 소녀는 조용히 뒷걸음질 해 그곳에서 벗어났다.

아니 벗어나려고 했다.


“좋아. 하이에나들이 근처에 잇는 레지나 일족의 냄새를 맡았다!”

“찾아서. 죽여! 우리들의 왕이 원하신다!”


소녀에게서 멀지 않는 곳. 고블린 추격대의 고함이 들려왔다. 더불어 하이에나의 고유한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이에 소녀의 표정은 창백해졌다.


잠시 후. 고블린 추격대는 거대한 하이에나에 올라탄 체 그녀가 아까 전에 있었던 자리에 도착했다.

그들이 그곳에 도착해 발견 할 수 있던 것은 마물의 시체와 그걸 먹고 있던 마물 뿐 이었다.


크르릉!


“뭐야. 마물시체잖아? 멍청한 하이에나새끼들. 이 냄새 때문에 온 건가?”


고블린 중 하나가 하이에나에서 내리더니 곧 낯선 이방인들을 보고 적개심으로 이를 드러내고 있는 마물을 향해 걸어갔다.


차악! 쿵.


푸른빛이 번쩍이고 마물의 목이 잘려 땅에 굴렸다. 이에 배고픈 하이에나 한 마리가 못 참겠다 듯이 달려들어 마물의 머리를 씹어 삼켰다. 그것을 신호로 다른 하이에나들도 마물들의 시체에 물어뜯기 시작했다.


“적당히 먹이고 레지나 일족을 뒤쫓는다. 마지막 한 놈까지 죽여.”


잠시 후 하이에나와 고블린들은 적당히 배만 채우고는 서두르며 떠났고 그들이 떠난 후.

마물이 먹고 있던 시체가 꿈틀거렸다. 시체는 잠시 동안 흔들리더니, 이르고 작은 소녀가 그 밑에서 기어 나왔다.


“.....”


그들이 적당히 배만 채우고 간 것에 다행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만약에 그들이 포만감이 들 정도로 식사를 진행했다면 자신을 발견했겠지.

그녀는 거기까지만 생각하고는 고개를 돌려 방금 전만해도 살아 움직였던 목 없는 마물을 바라보았다.


“검기.....”


고블린들이 그녀의 일족을 전멸시킬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들이 사용하는 ‘검기’란 것들은 일족의 단단한 가죽을 손쉽게 잘라냈고 일부는 그것을 창에 담아 던질 수도 있었다.

이미 저것들은 고블린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강한 존재들이었다.


“괴물...”


4세계의 주신들이 죽은 후 4세계는 변질 되었다. 4세계란 좁은 세계에 너무나 강한 존재들이 몰려왔다.

그 결과. 레지나 일족을 포함한 4세계 토착종은 대부분 전멸 상태였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살아남아야지.. 우리 종족은 내가 살아 있는 이상. 언제라도 재건이 가능할 테니까...”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어딘가를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일족을 재건을 위한 안전한 곳을 찾으로....


---------------------------------------------------------


“도망 칠 곳은 더 이상 없다. 벌레.”


“윽.”


고블린 추격대로부터 도망을 다닌지 3일이 흘렸다. 그녀의 다른 일족들은 모두 살해당했는지.

더 이상 그녀의 감각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그녀 혼자뿐.

그나마도 현재 그녀는 절벽을 뒤로 한 체 3명의 고블린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녀를 포위한 고블린의 각자의 무기에는 푸른색의 검기가 반짝이고 있었고,

그녀의 일족의 투명한 피의 향기가 진하게 흘려 나오고 있었다.


“이제 너만 남았다고. 킥킥.”

“이걸로 우리 왕이 기뻐하겠지?”


고블린들의 포위망이 천천히 좁혀 왔다. 이에 소녀는 그들을 노려보면서 살며시 등 뒤를 슬쩍 보았다.

그곳은 높은 낭떠러지였다. 아래에 바닥은 보였지만 수풀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었고 바위지대 뿐이었다.


꿀꺽,


자기도 모르게 침이 삼켜졌다. 그녀가 본 모습이라면 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검기를 쓰는 고블린을 앞에 두고 그런 짓을 했다간 순식간에 목이 날아가겠지.

하지만. 현재의 인간의 모습이라도 날개는 있다.


‘그 방법을 쓴다면...’


현재의 모습으로 날지는 못한다. 하지만 활공은 가능하다. 그녀의 생각대로면 낙하 속도를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그녀는 여기에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망설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바람이 그녀를 부딪치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소녀는 그 느낌이 편하다고 느끼면서 등 뒤의 날개를 폈다. 이에 낙하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무사히 땅에 착지를...


“어딜!!!”


고블린들의 무기가 그녀를 노리고 투척됐다. 이에 그녀가 급히 공중에서 몸을 틀었다.


파직.


너무나 쉽게 창으로 보이는 무기가 그녀의 한 쪽 날개를 부셨고 두 번째로 들어온 무기는 그녀의 두 다리를 잘라냈다.


“아아아악!!!”


통증이 그녀의 모든 감각을 매었다. 이르고 그녀는 땅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대로 추락했다.


쿵!


등부터 떨어졌는지 등에도 잘려나간 다리에 맞먹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나마 어느 정도 내려온 상태에서 추락했기 때문에 죽지 않았겠지.


‘아아아.....’


그녀로서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것이 한계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절망에 빠뜨린 것은 절벽을 뛰어내려오는 고블린들의 모습이었다. 이미 그녀에겐 희망 따윈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몸을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앞에 동굴로 보이는 것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소녀가 그곳으로 두 팔에 의지해 기어갈 때마다 그녀의 잘려나간 두 다리에선 투명한 피가 대지를 적셨다.

곧 그녀의 움직임은 그녀의 등 뒤를 짓누르는 고블린의 발에 멈추어졌다.


“이미 끝났어. 꼬맹이.”


“.....”


그녀가 힘들게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자 그녀의 목을 자르려는 듯이 높게 검을 올린 고블린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뒤에 있는 나머지 고블린들의 숨소리도...


‘이걸로 끝이구나... 전부.’


검이 내려오는 순간 소녀는 눈을 감았다. 부디 고통이 없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그 순간 기적은 일어났다.


■■■■■□□□!!!


멈칫.


갑작스런 괴음에 고블린의 검은 멈추었다.


섬뜩.


소름끼쳤다. 그것이 그 소리를 들은 그녀의 소감이었다. 고블린은 검을 거두더니 괴음이 들린 곳으로 조심히 다가갔다.

이에 소녀도 고개를 들어 그곳을 바라보았다. 아까 자신이 도망가려던 그 동굴이었다.

고블린들은 날지도, 걷지도 못하는 그녀를 두고는 동굴 근처에 무기를 든 체 경계했다.

그녀가 도망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들로서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


다시 한 번 괴음이 울려 퍼졌다. 아까보다 작은 소리. 하지만 동굴 속에서 한 쌍의 안광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블린들은 위협하듯이 검기 서린 자신들의 무기를 들었다.


“물러서라. 이 괴물아!”


그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동굴에서 단지 보이는 것은 안광 한 뿐 이었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는 너무나 역겨웠고 또한 무서웠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들은 알 수 없었지만 본능은 도망가라고 비명 지르고 있었다.


차르릉!


무언가 동굴 안에서 뻗어 나와 한 고블린의 목을 감싸더니 순식간에 끌고 들어갔다.


우드득. 우직. 우직.


“와아아앗!!!!”


뼈를 씹는 소리와 함께 피 냄새가 주위에 퍼졌다. 이에 다른 두 고블린은 비명인지 함성인지 알 수 없는 고함을 내지르더니 동굴 안에 뛰어들었다. 그들의 무기만을 믿고서 말이다.

하지만...


!!!


그들이 미처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무언가’가 동굴에서 나왔다. 그것은 혀처럼 보이기도 했고 손처럼 보이기도 했다.

4개의 손가락이 달린 손. 하지만 그것은 한없이 기괴했고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일으키는 ‘무언가’였다.

그것은 동굴에서 나온 후 그대로 두 명의 고블린을 잡고는 벽에 짓눌렸다.


쿠웅!


잠시 후 그것이 천천히 동굴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두 고블린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짓이겨져 있었다.


뚜벅. 뚜벅.


“.....”


무언가가 동굴 안에서 서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이에 소녀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미 도망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잠시 후 그 ‘괴물’은 그 안에서 나왔다.


“아아...”


그녀의 입에서 신음인지 탄식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흘려 나왔다. 그것은 흑발의 인간 형상을 한 ‘무언가’였다. 그녀는 아름답다는 인간의 미적기준을 몰랐지만. 앞의 존재는 충분히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린 탓인가? 그녀의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괴물은 천천히 소녀를 향해 걸어오더니 곧 그녀의 앞에 쭈그려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것이 후에 퀸이라고 불릴 괴물이 네메시스를 처음 만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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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49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4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5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3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3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6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7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4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0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1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5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8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5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6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6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0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8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4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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