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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331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9.27 07:16
조회
27
추천
2
글자
22쪽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DUMMY

“다녀왔어요.”


언제나 같은 하루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야자 대신에 고용된 기사 아저씨를 따라 족집게 강사로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 공부를 하고, 돌고 돌아 11시나 될 때쯤에 집에 오는 것을 허락받는다. 집에 있는 이는 동남아에서 고용한 가정주부 세 명과 경비를 서고 있는 아저씨들뿐. 아빠는 오늘도 야근이신가? 나는 그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방 안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다람쥐 쳇바퀴나 다름없는 삶.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다. 수능만 끝나고 대학생이 된다면 나도 여기저기 해외를 다니면서 놀 수 있겠지?


“지긋지긋해.”


마리는 혼잣말과 함께 방 한구석에 있는 컴퓨터를 몰래 켰다. 이번 연도에 수능이 있지만. 마리의 성적은 최상위권. 공부도 유전이라고 하던가? 아니면 고용된 강사들이 훌륭해서인가? 마리는 전교에서 한 손가락에 드는 수재이기에 걱정 없었다.


마리마리 : 다들 안녕하세요.

두 얼굴의 신 : 오셨네요. 마리님.

안경 : 항상 늦게 오신다니까.

마리마리 : 학원 때문에. 하하...

두 얼굴의 신 : 그럼 오늘도 신나게 해보죠.


밤 11시. 그녀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라곤 성욕을 푸는 것과 그리고 컴퓨터 게임뿐. 아무리 자상한 아빠라지만. 곧 수능을 해야 하는 학생이 게임한다는 것을 알면 화낼 게 뻔했기에 마리는 소리를 최대한 줄였다. 마리는 방에 들어오는 인원들을 보며 미소지었다. 다들 자주 붙어본 상대이자 아군들이었다. 팀이 랜덤으로 섞이고, 설정된 스코어는 70.

마리가 하는 게임은 아레나로. 5vs5로 하되, 보통 30분 이내로 끝나는 편이었다. 스코어가 70이기에 게임 시간 동안 정신없이 상대를 죽이고, 그리고 죽임을 당한다.


“자아. 오늘도 해볼까...”


‘초가속’으로 거리를 좁혀, ‘화창’으로 성공을 확보해 먼저 스킬을 날려 상황을 유리하게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적군이 끼어들어 마리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이없게 죽기도, 혹은 역으로 반격하여 그들을 모두 잡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가면 어느 세 12시. 정신없이 싸우기에 마리는 지쳐가는 것을 느끼며 피곤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느꼈다.


마리마리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다들 그럼 내일 봐요.

두 얼굴의 신 : 네. 다음에 봬요. 근데 마리님.

마리마리 : 네?

두 얼굴의 신 : 현실의 삶에 만족하신가요?


묘한 질문이었다. 마리는 한참이나 모니터의 질문을 바라보았다. 비록 지긋지긋한 삶이지만 이곳에는 사랑하는 아빠가 있고 앞으로는 장밋빛 미래만 있는 그녀였다.


마리마리 : 네.

두 얼굴의 신 ; 그럼 이 게임은?

마리마리 : 이곳에선 숨김없이 대화하고 싸울 수 있어서 즐겁긴 하지만. 게임 중독자는 아니에요.

두 얼굴의 신 : 하지만 즐겁죠?

마리마리 : 그렇죠. 학생이니까. 항상 공부만 하다가. 1시간 게임을 하는 거니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즐겁죠. 왜 그런 질문을?

두 얼굴의 신 :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라고 하기에는 항상 열정적인 것 같아서요.

마리마리 : 게임의 배경이라든지. 캐릭터의 설정 같은 게 좋아서요. 특히 ‘살인귀’ 캐릭터 같은 건. 아무리 거짓이라지만 불쌍하면서도 감정 이입되잖아요. 캐릭터가 멋지기도 하고.

두 얼굴의 신 : 거짓이라... 아무리 거짓이라도. 그것이 현실이 되면 더는 거짓이 아니게 되는데 말이죠.

마리마리 : ?.

두 얼굴의 신 : 후후. 아니에요. 조금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곧 수능인데. 시험 잘 보세요. 수능이 끝나면 삶이 달라질 테니까.

마리마리 : 해외여행 가서 저희 카페에 사진 올려드릴게요. 훗훗.


마리는 그것으로 채팅창을 나갔다. 그리고 의문을 느꼈다. 두 얼굴의 신님이 원래 저렇게 말이 많던 분이던가? 사적으로 게임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호감을 느낀 마리였기에 그녀는 그 약속만을 남기고 곧 생각을 지웠다. 내일 아침 등교하려면 잠을 자야 하므로...


-------------------------------------------------------------


숨... 숨이 막혀...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리는 흐릿해진 정신을 부여잡으며 쓰러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연기도 가득 찬 실내가 보였다.


“다...다들 일어나···!”


친구들은 이미 질식했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곳은 친구의 삼촌이 운영하는 클럽이다. 그것도 높으신 분들도 몰래 오는 자리이기에 이곳의 경비는 삼엄하다. 근데 이곳에 불이라고?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하다못해 입구를 지키던 가드들은? 마리는 머릿속을 더듬어 자신만이라도 살기 위해 입구로 나아갔다.


‘버텨... 내 의식아 버텨... 난 이곳에서 죽을 수는 없어.... 어라?’


입구에 타오르는 불은 작다. 근데 이 연기는 뭐지? 입구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저 얼굴은...


“아......!”


장난감의 장례식에서 본 얼굴이었다. 마리와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해서 마리를 보고 살려내라고 울부짖었던 장난감의 아버지였다. 그가 불을 지른 상태로 이곳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콜록! 콜록!


‘가드... 가드들은?’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니. 사람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들의 목은 모조리 몸에서 벗어나 머리가 척추와 함께 대롱대롱 벽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뭐야... 저거....’


마리는 머리가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저건 분명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하지만 마리의 상식은 가능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4세계 괴물도 아닌데... 2세계에서 어떻게... 어라?”


뭐지? 이 지식은? 마리는 흐물거리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장난감의 아버지 곁에 있는 이를 보았다.


“이걸로 딸의 복수는 이루어졌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감옥에서 저희가 협력했다는 것을 발설하지 말기를. 저희 4세계 괴물들은 약속을 어기는 이들을 매우 싫어한답니다. 그럼 이만... 음?”


곁에 있는 보아도 보이는 것은 그림자뿐. 하지만 마리를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이는 분명 ‘4세계의 괴물’이라고...


“이런!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주인님께선 변수를 싫어하시니...”


흡!


인간의 눈동자가 굴리는 시간보다. 괴물이 접근하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 마리는 한순간에 머리를 붙잡힌 것을 느꼈다.


“이것은 악몽일 뿐. 모든 것을 잊으시지요.”


툭!


실 끊어진 인형처럼 마리의 몸에서 힘이 빠진다. 그런데도 마리는 마지막까지 의식을 부여잡았지만 헛수고였다.


“모든 것은 주인님의 뜻대로.”


----------------------------------------------------------


“하악! 하악! 하악!”


마리는 온몸이 젖은 것을 느끼며 상체를 벌떡 세웠다.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의 일부만 생각났다.


‘나.... 살해당한 거였어. 그 아저씨에게...’


그것은 분명 마리가 죽었을 당시의 기억이겠지. 그래. 인과과 돌고 돌아. 자신을 죽이러 온 거였구나... 이 사실을 깨닫자. 마리는 자신을 죽인 이를 원망할 수가 없었다.


“그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던 거야.”


“뭐가 네 잘못이란 거야?”


“앗?”

마리가 의식하지 못했지만, 옆에 조용히 앉아있는 무녀가 있었다. 아쿠아마린 수준의 작은 몸집에 머리에 달린 신성한 방울이 눈에 들어왔다. 동양적인 무녀는 분명 자신을 구해준 괴물이었다.


“아...안녕하세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열 350위 인왕 달래야. 중립 지대의 주인 중 한 명이지.”


“그럼 나머지는?”


“하이! 나머지 한 명은 나야!”


그 순간이었다. 마리 등 뒤로 물렁물렁한 촉감이 느껴지더니 거대한 가슴이 그녀의 등 전체를 감싼다. 목을 감아오는 친근감 넘치는 손길에 마리는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보았고 그러자 흘러내리는 금발을 가진 실눈의 여인이 보였다.


“서열 352위 지황 금호 차오린이야~. 참고로 666의 괴물 여자 중 가장 가슴이 커! 무려 Q컵이라고!”


“....그렇게 보여요.”


저런 거대한 가슴을 가지면 안 힘드나? 아니 666의 괴물이다 보니 신체가 넘쳐나게 강하니 상관없나? 머리보다 큰 가슴에 저는 아연실색하면서 친절함이 넘치는 괴물을 멍하니 보았습니다. 금호란 것을 보면 호랑이 요괴 출신인 걸까요? 제 생각대로 그녀가 황금색 호랑이 꼬리를 꺼내 어딘가를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재가 천황 텐구 후타바야.”


꼬리를 따라가니.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노려보는 검은 여인이 보입니다. 날개로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여우 목도리 같지만. 그것은 분명 그녀의 신체 일부겠지요. 텐구라. 일본 요괴에서 들어본 이름입니다.


“아...안녕하세요?”


“흥!”


아. 미움받았다. 명백히 저를 싫어하는 기색이 느껴집니다.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차오린씨는 쯧쯧 혀를 찼습니다.


“잰 원래 인간 출신을 싫어하는 요괴라 그러려니 해. 지 가슴만큼이나 속도 좁아서.”


“인간이고 나발이고 이번 소동의 원인이 저년인데 좋아할 것 같아? 차오린? 우리가 왜 증오랑 충돌을 피하는데? 이곳에 있는 괴물들이 괜한 시비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잖아! 그 개자식이 멋대로 시비 걸어오면 몇 명이나 죽는지 알아?”


“증오가 피한다고 피해지는 괴물은 아닌 거 알잖아. 그 녀석은 어차피 시빗거리가 있으면 올 괴물이었어.”


“둘 다 그만. 나잇살도 처먹을 때로 처먹으면서 이럴 때 싸울 거야?”


‘우와! 말이 험하다 험해.’


어린 소녀답지 않게 거친 말이 바로 흘러나옵니다. 그녀의 말에 두 요괴 출신 괴물이 잠잠해지네요.


“셋이 엄청 친해 보이네요.”


“우리는 같은 행성인 혹성 크립트 출신이거든.”


“지금은 없는 행성이지만 말이지.”


아아... 한 행성에서 666의 괴물 3명이라. 많이도 나왔네.


“아무튼. 증오가 왜 너를 노렸는지는 알아? 갠 멍청하고 시비 걸기는 좋아해도. 한 놈에게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거든.”


“야누스가 제 가슴에 박아넣은 코어 때문일 걸요? 이것 말곤 제가 가진 게 없으니.”


저는 옷깃을 내려서 가슴 사이에 박힌 코어를 보여주었고 그걸 본 인왕 달래의 눈이 좁혀졌습니다.


“자기 분야 전문가인 666의 괴물들이 모여도 분석 불가인 것을 놈이 왜? 증오는 학문적인 부분은 관심이 없는 멍청이인데?”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이걸 조사하겠다고 666의 괴물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었지만. 분석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 코어입니다. 옆에 다른 괴물들도 전혀 모르는 기색이네요.


“근데 하은씨나 아쿠아마린은 어디에...?”


“너랑 온 666의 괴물들은 증오랑 하도 치고받은 탓에 상처가 깊어서 따로 해주 중이야. 특히 달기는 자기 저주 내성 믿고 적극적으로 공격한 덕에 제일 피해가 심해. 다른 녀석들은 오늘 밤이면 완전히 회복되겠지만. 달기는 삼일 정도는 잠자코 있어야 할걸? 하여간. 정이 많은 여우 같으니...”


인왕 달래가 저를 보며 투덜거리더니 눈을 빛냅니다.


“네가 소란을 일으킨 것은 나도 불만이 많지만. 네가 가져온 물자들은 훌륭하니. 손님으로서 섭섭하지 않게 대접하도록 할게.”


“아! 제가 가져온 배낭 말이죠. 근데 거기엔 달기의 주술이 걸렸을 텐데?”


“쯧. 나는 이래 봐도 해주 전문 무녀야. 내가 못 푸는 저주나 주술은 없어.”


인왕 달래는 지황 차오린을 향해 눈짓합니다.


“하은이 데려온 아이는 그 할아범에게 볼일이 있다고 하니까. 밥 좀 먹이고 다녀와.”


“어라? 같은 인간 출신인 달래. 네가 안 가고?”


“증오가 이 아이에게 집착한 것 봤잖아? 내가 결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채가려고 분명 올걸? 후타바는 투덜투덜할 테니 안 되고, 차오린이 다녀와.”


“흐음~. 그럼 알겠어~. 그 할아범 위치는 거리가 좀 있으니 저녁에 보겠네~. 만약에 증오가 오면 시간 끌어주면 되는 거지?”


“부탁할게.”


“지원이나 확실히 부탁해. 아무리 나라도 증오를 상대론 버거워~.”


“물론이지.”


차오린이 저를 보며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윙크합니다. 으으. 같은 여자인데도 마음이 열리는 듯한 따뜻함이네요.


“갈까? 마리야?”


“부탁드릴게요. 지황 금호 차오린님.”


“후후후. 내 이름은 편히 불러도 좋아. 넌 하은이 아끼는 아이니. 문제없어.”


저는 차오린과 함께 나오면서 의문이 담긴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습니다.


“어..? 하은씨와 친한가요?”


“물론! 3세계 있었을 때부터 구미호족과 산군족 수장으로서 친우였는 걸? 요괴 중에 그만큼이나 말이 잘 통하는 친구가 어디 있어?”


그녀와 길을 걸어가니. 주변의 괴물이 모두 쳐다보는 것이 보입니다. 음... 전부 그녀의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보네요. 걸어 다니는 애로 호랑이 같으니.


“산군?”


“호랑이 요괴종족이야~. 원래는 동물이지만. 호랑이는 산의 주인으로서 신성시하거든. 그러다 보니 요괴로도 나타나고, 모셔지다 보니 인간을 선청적으로 좋아해~. 뭐...”


그녀의 실눈이 떠지자. 날카로운 맹수의 눈동자가 나타납니다.


“쓰레기 같은 인간은 매우 싫지만.”


그리고는 다시 실눈으로 돌아갑니다. 숨기고 있는 눈이 매우 무섭네요.


“하은이 데려온 아이니. 너는 그러지 않겠지?”


“....저는 그다지 좋은 인간이 아니에요.”


제가 죽은 것은 저의 죄악. 그리고 제 친구들도 함께 4세계로 온 것은 저의 역할이 컸습니다. 저는 분명 나쁜 인간이지요.


“진짜로 나쁜 인간은 그런 생각도 안 해~.”


“...그런가요?”


“악과 마의 차이랄까? 악은 자신이 나쁜 일인 것을 알지만. 마는 스스로가 항상 정당하다고 여기지~. 뭐.. 악은 갱생할 수 있다. 그 말이야. 자신의 잘못을 알고 거기에 반성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나은 편이야. 혈승 라마 같은 놈들은 답도 없거든.”


차오린씨는 그 말과 함께 호랑이 꼬리를 살랑거립니다.


“증오에게서 도망치느라 상당히 배고플 텐데. 특별히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네가 괜찮다면. 내가 잘 아는 식당으로 안내할게.”


“가리는 것은 없으니 부탁드릴게요.”


“후후후훗. 단골 식당으로 가야겠네☆.”


차오린과 함께 거리를 걸어가니. 4세계의 다른 지역과의 차이점이 확실히 보였습니다. 주변에 괴물들이 보이긴 하나 듬성듬성 보일 정도였고 여기저기 금이 간 건물들과 그 사이로 숨바꼭질하는 어린 괴물들이 보이네요.


“어린 괴물들이 많네요...?”


“여긴 바깥쪽과 다르게 출산율이 높거든.~. 뭐랄까? 일반적인 엑스트라 괴물들에겐 아이만이 이곳을 탈출할 수 있는 도박이랄까? 너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인데...”


“얼마 전에 증오 클랜에 납치당해봐서 알아요.”


“으음? 그럼 이해가 빠르겠네. 이곳 중립 지대에 지내는 666의 괴물들은 범죄에서 벗어난 아이들을 이곳에서 보호하고 교육하고 있어. 시험을 통과하면 이곳의 아이들이 바깥으로 나갈 수가 있거든.”


“시험?”


“간단히 말하면 공무원 시험이랄까? 쓸데없이 어렵고 성가신 시험이 있어. 100명 중 한 명 정도나 통과하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괴물들은 중립 지대에서 일하면서 지내는 편이지. 교육하는 교사나. 아니면 경계하는 정찰병 같은 역할로 말이지.”


“....이곳의 괴물들은 쉽게 못 나가요?”


“응. 유일한 입구 2개가 막혀있거든.”


차오린씨가 손가락 두 개를 펼칩니다.


“북쪽에 증오. 남쪽에는 사탄. 둘이 에덴을 반씩 나눠 가진 상황이고, 그들의 영토에 하나씩 에덴을 나가는 입구가 있어. 이곳에서 나가려면 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둘 다 지독한 악성이라서 말이지. 그나마 사탄은 말이라도 통하지. 증오 쪽은 질 안 좋은 부하가 돈을 받아놓고 죽여버리는 일도 있어서 무리. 이 때문에 사탄을 달래서 그 녀석에게 돈 내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에덴 지역은 가난해. 이곳의 아이들로는 벌 수 없을 만큼의 돈을 요구해서 못 나가게 하지.”


“대체 왜....?”


“뻔하잖아. 우리 보고 내라는 거지.”


“.......666의 괴물이 666의 괴물을 등쳐먹는다고요?”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말이지. 그나마도 사탄 쪽은 돈이 없으면 서로서로 죽이는 투기장을 통해 1년에 한 명 정도만 허락하고 있어. 그 덕에 대부분은 에덴에서 벗어나질 못해. 우리 돈으로 보내고 싶어도. 먹여 살릴 물자 사기도 벅차다고?”


“.......”


사탄씨.. 당신은 상당히 나쁜 괴물이었네요.


“힘으로 빼앗는 건?”


“그러다간 뒤치기로 이곳의 아이들을 살육할걸?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같은 666의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성가셔. 그러니 약점을 먼저 노리는 거지. 그러다가 서로 삼파전이 지치니까. 협정으로 중립 지대를 완충 지역으로 위아래로 사탄과 증오가 나눠 가진 형태야.”


“............”


“이걸 해결하려면 야누스나 네메시스가 직접 움직여야 할걸? 둘 다 그럴 생각이 없겠지만.”


“모르는 것은 아니죠....?”


“알고 있어. 다만 둘 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사 가거든.”


“아이들을 사가요?”


“네메시스는 자신에게 쓸만한 능력을 갖춘 아이가 발견되면 직원으로 키우겠다고 직접 와서 돈을 주고 데려가는 편이고, 야누스는 소문이긴 해도 증오나 사탄 측에서 사 간다는 말이 있어. 뭐... 보나 마나 자기 능력인 ‘흡수’로 능력이나 먹어치우려고 하는 거겠지만.”


4세계 최고 지배자들이 하는 일이다 보니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태클 걸 수 없나 보네요. 이곳만큼 인재를 쉽게 살 수 있는 곳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원하는 능력들도...


“...정말이지. 플로라가 필요해. 플로라가. 그녀가 있으면 이 에덴이 이 꼴이 안 났을 텐데.”


플로라... 지금은 없는 서열 2위의 괴물입니다. 이 4세계에 와서 정말 자주 듣는 이름이네요. 달기도 그녀가 없으면 저를 죽였다고 했죠...


“뭐. 불평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곧 플로라가 돌아오면 해결될 문제일 테니.”


“?”


플로라는 죽은 괴물 아니었나? 제가 의문을 가질 때쯤. 괴물들이 줄 서 있는 허름한 가게가 보였습니다. 엄청난 맛집인가요? 괴물들이 왜 이렇게 줄을 서 있지?


“666의 괴물 지나갑니다~. 비켜라~ 비켜~.”


“........”


666의 괴물이란 말에 줄이 좌우로 바로 갈라집니다. 권력 남용 같으니. 그래도 다들 불만 있는 표정은 아닙니다. 모두의 시선이 차오린의 가슴에 꽂혔으니까요.


“으후후훗. 이 시선. 모두가 부러워 해라지. 보아라! 모든 666의 괴물들이 부러워하는 가슴을!”


“...일부로 그 가슴을 달고 다닌 건가요?”


“천연이라고. 천연. 나는 원래 이렇게 달고 태어났어.”


“....사기.”


여성으로서 부러움을 드러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분주하게 밥을 먹고 있는 괴물들이 보입니다.


“네가 가져온 물자나 많아서 식당 메뉴가 풍부해졌단 말이야~. 하은 녀석. 없는 돈 있는 돈 다 털고 왔을 텐데. 기특해~.”


“평소에는 이렇게 분주하지 않나 봐요?”


“이곳은 먹을 게 없거든. 침공해온 괴물들을 사냥해서 만든 꿀꿀이 죽이 대부분일걸?”


“.......”


꽤 섬뜩한 이야기네요. 물자를 터무니없이 많이 가져와서 다행입니다. 아니면 어떤 괴물의 팔인지 알 수 없는 것을 먹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니케~ 밥 먹으러 왔어~ 주문주문~”


“네에~! 차오린. 금방 갈게요!”


차오린의 부름에 온 것은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벚꽃을 연상시키는 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단발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그 사이로 검은색 고양이귀라니!!!! 그 귀여움은 너무나 심장에 좋지 않을 정도라서... 그녀를 보는 순간.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어...라? 못 보던 분이 같이 있네요? 호... 혹시. 이상한 분은 아니죠?”


게다가 저희를 보며 수줍게 얼굴을 붉히더니, 메이드 복을 입은 모습으로 몸을 꼬는데. 그것 또한 귀여워서 솔직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쁘다...”


“어... 감사합니다.”


“정말... 이뻐요!!! 저도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성이 되고 싶어요!!!! 비...비결이 뭔가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였기에 저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


“쿡쿡! 역시 그렇다니까.”


왠지 굳어진 얼굴입니다. 고양이 메이드 소녀는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는지. 주위를 황급히 둘러보더니, 울먹이는 눈동자로 저를 바라봅니다.


“저.... 남자인데요?”


저는 그 충격적인 대답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네?!!!!! 저렇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남자라고!?!?!?!?!?!?


“666의 괴물... 서열 661위. 복고양이 니케라고 해요. 우우... 또 오해를 받았어!!!”


게다가!!!! 눈앞의 소녀... 아니 소년은 666의 괴물이었습니다!!!


“이젠 익숙할 때도 되지 않았어? 복고양이 니케? 스토커들을 피해서 에덴으로 왔으면서~.”


“저를 놀리지 말아요. 차오린씨.”


“진짜.... 666의 괴물?”


“666의 괴물 중 인기투표로는 항상 1위를 차지하는 귀여움 담당. 복고양이 니케야☆.”


“멋대로 이상한 수식어를 붙이지 말아요!”


그러면서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저희를 바라보니 아무리 보아도 순정물에서나 볼 법한 연약한 소녀가 눈앞에 있었습니다···.


작가의말

마리의 에덴편이 끝나면. 

혹성 크립트의 이야기가 짧게 나올 예정입니다.

그것으로

1세계를 상징하는 고블린킹의 이야기. 2세계를 상징하는 실비의 이야기. 3세계를 상징하는 달래의 이야기가 완성될 것이며 그 이후에는 666의 괴물 과거사는 나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솔직히 연재할까 고민하다가. 혹성 크립트의 3명의 괴물들과 시온, 그리고 비스트 2위를 잇는 이야기이기에 꼭 필요한 배경 이야기라 연재할 수밖에 없네요. 으으으. 흐름을 끊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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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4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4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8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0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3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7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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