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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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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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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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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제 617화 첫번째 시험.

DUMMY

666의 괴물의 힘. 그것도 서열 한 자리 괴물에게서 도움을 얻는다면 그 어떤 일도 가능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모든 이가 4세계의 괴물을 ‘영혼을 탐하는 악마’로서 생각하면서도 그들과 계약을 청하는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고 4세계 괴물은 자기가 말한 바는 확실히 지킨다. 릴리스의 제안에 벨라는 한순간 흔들렸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지만. 거절하겠어. 이번 일은 드래곤 캐슬의 일이야. 정당한 시험을 걸쳐서 후계자가 정해져야 하는 일이지. 외부의 힘으로 이겨도 정당성이 훼손될 뿐이야.”


“어머나? 이 쉬운 길을 두고 굳이 돌아가신다고요? 어리석어라.”


릴리스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하나로 결합하더니 검은 날개를 파닥이며 벨라의 얼굴에 들이댔다.


“당신보고 4세계 괴물이 되거나 그런 일은 아니라니까요. 세뇌할 것도 아니고, 이번 일을 빌미로 후에 정치 간섭하자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이전의 빚을 갚고 우리 왕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것뿐이랍니다~.”


“됐다니까!”


“흐음... 그래도 제 계획은 들어보지 않겠어요? 어떤 방법으로 당신을 마나의 주신으로 만들지. 꽤 흥미로울 텐데?”


“.......”


“그 침묵은 들어본다는 것으로 여기지요. 뭐. 복잡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내일 바로 시험이라면서요? 단기간에 당신을 마나의 주신으로 만들 방법이라면 딱 하나 좋은 게 있죠.”


릴리스의 손바닥에 실선이 생기더니 내부가 갈려져 구멍이 생겼다. 그곳에서 피막으로 쌓인 주사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것을 본 오메가의 동공이 커졌다.


“그걸 꺼내다니 의외군. 릴리스.”


“연구 후 세분화해서 자료로 저장했으니. 저에게 충분한 예산과 시간이 있다면 다시 만들 수도 있어요.”


“...이 주사기가 대체 뭔데?”


“아아. 이 필멸자는 몰랐죠? 이건 나노머신이에요. 먼 옛날 인간들이 쏘아 올린 우주전함들이 우주를 비행하던 시기의 물건이지요. 들어는 보셨죠?”


“우주전함을 타보기도 해봤으니 알아.”


“어라랏? 현존하는 우주전함은 실비 말고는 없을 텐데. 왕이 소환했나? 흐으으음~. 일단 그건 넘어가죠. 일단 중요한 것은 이 나노머신이니까요. 이 자그마한 주사기에는 당시의 기술력도 있지만. 4세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요?”


“?”


“이건 666의 괴물 내에서도 두뇌란 두뇌들이 모두 모여 만들어낸 조금 특별한 물건이에요. 이걸 당신의 혈관에 집어넣으면 나노머신이 세포에 침투. 그대로 세포 내에 들어가 분열을 시작하지요. 뭐. 여기까지 보면 그냥 일반 바이러스나 다름없지만. 이것이 주입된 효과는...”


릴리스는 키득키득 웃으며 주사기를 아쉬운 듯이 보았다. 그녀도 당시에 연구에 참여하면서 단 하나만 얻었기에 귀하기 귀한 최고 등급의 물건이었다. 이건 666의 괴물 기준으로도 이건 보물 중의 보물이었기에 안 아까운 것이 이상했다.


“필멸자도 괴물의 영역에 이룰 수 있어요. 심지어 이론상 신체가 극강으로 단련된 666의 괴물과 비슷할 정도죠. 어때요? 간단하죠? 당신이 아무리 약해도. 이거 하나 넣어주면 당신은 능력만 없을 뿐이지. 666의 괴물과 비비는 육체와 속성으로 비트레이인지 뭔지 하는 블루 드래곤 따위는 한 손으로 토막 칠 수가 있어요.”


“.........그게 가능해?”


“가능할걸요? 대표로... 당신과 함께 하는 인간. 월검향에게 그 흔적이 보이던데요? 과부하로 상당히 파손된 것 같지만. 몇십 년쯤 지나면 다시 세포분열을 통해 복구될 거예요. 왜 그렇게 파손된 건지는 저도 모르겠지만요. 아마 네메시스님과 관련 있으려나?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릴리스는 눈을 빛내며 벨라와 눈을 마주했다.


“조금 아프긴 하지만. 효과는 발군! 4세계. 아니! 모든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보물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저도 아깝긴 하지만. 네메시스님이 관심을 가지는 당신이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죠. 그때가 되면 불멸자인 만큼 수 천 년은 해먹을 테니까!!!”


현재 마나의 주신인 용의 여왕은 죽음이 예언되었다. 하지만 그 뒤를 벨라가 잇는다면? 그럼 비트레이가 마나의 주신으로 등급 하면서 일어날 혼란은 없을 것이다. 벨라는 이세리아처럼 네메시스와 우호적이니까 말이다. 미래에 성가신 일들을 따져보고 결정을 내린 릴리스는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대답을~!”


“..........후우.”


“?”


“엄청 대단한 물건이란 것은 이해하겠어. 그걸 사용하는 순간. 내가 666의 괴물에 필적하는 힘을 얻는다는 거지?”


“물론이지요. 뒤탈도 없어요. 당신이 마나의 주신이 된다면. 저는 당신에게서 손 털고 물러나지요. 제 이름을 걸어도 좋아요. 우리 4세계는 약속을 확실히 지키는 신용이 있답니다.”


“거절하겠어.”


즉답. 그 말 한마디에 릴리스의 얼굴이 구겨졌다.


“대체 왜? 이 효과적인 것을 포기한다고요? 그 잘난 드래곤족의 자긍심인가요? 아니면 제가 이번 룰을 어겨서 그렇다고 생각한 가요? 아직 시험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이건 정당한 방법이라고요!”


“솔직히 유혹적이긴 했어. 당신의 말대로라면 이거라면 난 어머니의 뒤를 잇는 마나의 주신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럼 왜!”


“네메시스도 내 어머니도 이런 방식은 원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난 드래곤 중 하나로서 자신의 힘을 증명해 드래곤을 이끌어야 하지. 이런 편법을 이용해 올라가다가 파멸을 맞이하는 결과를 맞고 싶진 않아. 괴물은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지? 하지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걸 빌미로 뒤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 위험성을 생각하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확실히! 4세계는 당신의 말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식으로 필멸자를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 이번은 아니라고요!!!”


“미안하지만 공정하게 경쟁하고 싶어.”


“이 답답이가...!!!!”


릴리스는 속이 탄다는 듯이 벨라는 노려보다가 곧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나노머신을 쥐었다.


“본인이 이리 거부한다면... 저도 별수 없네요.”


“미안해.”


“아뇨. 제가 미안할 일인 걸요.”


쿵!


“흡!”


릴리스는 한순간 벨라의 목덜미를 잡고 지면에 박아버리고는 어둠을 일으켜 순간적으로 다른 속성이 간섭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 와 동시에 반대 팔로는 나노머신을 들었다.


“한 번 이 힘을 맛보면 제가 옳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이런 미친!!!!”


그래. 릴리스는 원래 괴물이었다. 람슬 왕국도 그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홧김에 저질러서 그 꼴로 만든 괴물이었다. 설득? 의지의 존중? 엿이나 먹으라지!! 벨라가 어떻게든 저항해보지만, 꿈적도 안 하고 마법도 차단해둔 상황에 결계까지 쳐진 상황이라 외부에서는 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설사 본다고 하들 여자 두 명이 몸을 엉키고 설킨 상황이니 애써 무시할 가능성이 컸다.


“자자! 고통은 잠깐! 행복은 영원히!”


릴리스는 운영하는 릴리스 생명공학주의 광고를 중얼거리며 나노머신을 벨라에게 주입하려고 했다!!


“쯧.”


서걱!


하지만 그것도 잠시. 릴리스의 손목이 날아가더니 나노머신과 함께 지면을 굴렀고 릴리스는 표정을 구기며 손목을 한순간에 재생했다.


“시기의 오메가! 당신도 이 아이가 마나의 주신이 되는 것을 동의했으면서 왜 나를 방해한 가요?!”


“그 점은 동의했으나. 이 방식은 아니다. 나의 제2 명령권자인 플로라의 말을 빌리자면. ‘필멸자의 의사는 존중할 것.’ 스스로가 거부하는 데에 억지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미 죽어버린 그 괴물의 말 때문에 제 계획을 망치기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이 좋은 방법이 있는데? 서열 5위! 당신의 잘난 연산으로 판단했을 때도. 이거면 승산이 100%인 것을 알잖아요! 그런데 굳이 돌아가자고요?”


“그래.”


“당신은 당신 마음대로 하시지요! 저는 제 마음대로 할 테니!”


릴리스는 한순간에 나노머신을 다시 쥐었고 그 모습에 오메가의 몸에 스파크가 튀었다. 하지만 릴리스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그녀가 오메가의 유전자를 얻겠다고 자주 싸워본 만큼 약간의 희생을 치르고 돌파하면 장땡이었기 때문이었다.


“힘으로 막아보려면 막아보시지요. 전 얼마든지 재생하면 그만이니!”


“굳이 널 막을 필요는 없지.”


릴리스의 손아귀에 있는 나노머신에게서 스파크가 튀자. 그녀의 눈이 떨렸다.


“나노머신만 원거리에서 그것만 파괴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너라도 최고 등급 나노머신은 그거 하나뿐이니.”


“....이 비싼 걸 파괴하겠다고요? 이것의 가치를 모르지 않으면서!”


“수단은 수단일 뿐. 수단에 눈이 멀어 목적을 잃는 건 멍청한 짓이지.”


“큭! 그럼 어쩌자는 건가요! 당신도 이 아이가 마나의 주신이 되는 데에 찬성했으면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 되는 것은 알고 있죠?”


시간이 부족했다. 하다못해 이곳이 릴리스의 실험실이라면 ‘좋은 거’(릴리스 입장에서)라도 달아줘서 강화할 수가 있는데. 드래곤 캐슬이었고 어제 본 역량을 보자면 동생인 비트레이가 얼음 속에 있던 벨라스트라즈보다 육체가 성장한 상태였다. 드래곤에게 있어서 신체적 나이에 따른 강함은 절대적이었기에 릴리스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내 방법은 이거다.”


오메가는 물질을 재조립하자. 등 뒤로 새하얀 빛과 함께 그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었고 그걸 보자 벨라는 즉시 무엇인지 이해했다.


“화기? 거기에 수류탄이네.”


세계수의 영역에서 약화된 네메시스가 꺼낸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것도 드래곤인 그녀가 다루기에는 그러지 않나? 벨라는 즉각 부정하려 했지만. 오메가가 먼저 제지했다.


“물론 내가 직접 주는 것은 아니다. 네가 원하는 것은 네 힘으로 싸우는 거겠지?”


“그렇다면?”


“마스터에게 너에 대해서 들었다. 드래곤이면서도 이런 설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더군. 여기서 네가 쓸만한 무기를 몇 개 골라주마. 설계도와 같이 말이지. 이 말의 뜻을 모르지 않겠지?”


“...나보고 너처럼 만들어내서 쓰라는 거야?”


이전에 수류탄도 흘깃 보고 마법으로 만들어낸 벨라였고 그 대답이 정답인 듯이 오메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일반적인 화기가 아닌 마탄 전용으로만 추천할 생각이다.”


“마탄? 아! ‘마총’ 말이죠? 하지만 효능에 비해 단가가 너무 안 맞아서 폐기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일반 화기에 마법을 거는 방향으로 바꾸었죠.”


릴리스는 즉각 오메가의 말을 깨닫고는 감탄사를 내뱉더니 곧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건 분명 4세계의 기술이긴 하나. 도태된 기술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이 아는 말로만 대화하지 말고 설명 좀 해주지. 그래? 너희와 난 ‘세계’가 다르거든?”


“쉽게 말하자면 마법으로 만든 화기다. 단 성능이나 효과는 일반적인 화기와는 달라서 양산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너무 많이 소비되지.”


“그래서 4세계에서 폐기된 기술이에요. 화기란 일정 수준의 전투력을 싸게 보급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개인의 마법을 이용한다? 비용만 잡아먹고 탄 보충도 어렵죠. 그런데 돈 낭비 하느리. 차라니 화기에 마법을 거는 게 싸게 먹힌다고요. 마총은 무한의 탄환 실비나 쓰지 않을까요?”


“실비는 마나를 다루는 마법에는 나처럼 재능이 없어 쓰지 못한다.”


“아아. 그녀는 2세계 출신이니까요. 확실히.. 그녀는 공간 마법만 초급 수준으로 쓰고 있죠. 다른 괴물들은 자기 기술과 마법이 더 나으니까 이런 화기는 안 쓰겠고... 속성이 없는 사이버틱스를 제외하고 나면 후에 레지나 연합이나 건들어볼 것 같긴 하네요... 라고 해봤자. 날곤충들에게 미니건이나 달아주는 게 더 편하니 의미 없겠네요.”


도태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마총은 4세계의 무기 경쟁에서 밀려 릴리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묻혀있었다. 하지만 오메가가 판단하기에는 이 아이가 외부의 힘 지원 없이 승산을 올리는 방법이었다. 그가 하는 것은 무기의 사용법과 그것의 설계도일 뿐. 무기 자체는 넘기지 않는다. 하지만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만드는 것은 본인 역량이었기에 오메가는 벨라의 판단을 플로라가 남긴 말에 따라 존중할 생각이었다.


“해볼 텐가?”


“이것의 장점은?”


“마법을 충전해두었다가 단기간 화력으로 한 번에 쏘아낼 수 있지. 사격 자체도 조준 마법으로 보정되기에 문제없으며 네 마력에 따라 위력도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탄환의 개조나 총기의 개조, 혹은 마법의 변형이나 버프나 디버프 등을 담아 마법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마력의 기척 없이 상대를 먼저 타격할 수 있다. 워낙 특수한 병기이기에 그 누구라도 이런 무기를 사용한다면 예상치 못한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 이건 내 레일건처럼 ‘도태된 무기’니까 말이지.”


오메가의 주력 병기 레일건도 그 정신 나간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면 몽둥이에 불과했기에 사실상 오메가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었다. 충전해두어도 한 발이 한계랄까? 그는 얼마든지 위력 조절 가능했기에 주력으로 사용하지만. 자신의 무기인 레일건을 도태된 무기로 솔직히 평가했다.


“단점은?”


“비용 문제는 네가 설계도를 바탕으로 마법으로 창조하니 문제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무기의 탄은 3발까지만 장전할 수 있다. 탄피가 보시다시피···. 마법을 담기 위해 크기 때문이지. 순수한 마나 속성을 이용한 탄을 사용하기에 공간 속성이 들어가지 못해 별수 없다. 그러므로 탄이 있더라도 재장전에 시간을 꽤 잡아먹을 것이다. 탄이 떨어진 상황에선 몽둥이 그 이상도 아닐 것이다.”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네메시스가 선물로 준 드래곤 클로로 인해 적은 벨라가 근접하지 않는 한 기척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원거리로 선공을 걸 수 있다면 상당한 장점이 되겠지. 그리고 그녀가 직접 만들고 설계해야 하기에 외부의 지원도 아니었다. 과학 기술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참이기에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폭발물은 사용하기 편한 화기 쪽과 마법을 사용하는 쪽 양측을 추천하도록 하지. 지난번에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지? 어디 너의 재능을 증명해봐라. 드래곤이 이것을 과연 이해할 수 있는지 보도록 하지.”


“...좋아. 그 제안은 받아들이겠어.”


“그럼 식사가 끝나는 대로 공부를 시작하마.”


----------------------------------------------------------


용의 여왕이 개최한 드래곤 카니발 당일. 모든 드래곤은 하늘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아 여기저기 내려앉았고 천 년 전 전쟁이 끝난 후. 드림랜드에 정착한 드래곤들도 용의 여왕의 귀환을 환영하며 소식을 들고 참석하였다. 비록 세계가 갈라지긴 해도 그들의 마음의 고향은 언제까지나 드래곤 캐슬이었기 때문이었다. 워낙 역사적인 순간이기에 천족이나 마족으로 보이는 이들도 최상위 종족 자격으로 드래곤 캐슬에 들어왔으며 평소에 사이 안 좋은 두 종족이지만 주신들이 있는 자리이기에 이번만은 서로 간의 증오를 숨기며 관람하기로 했다.


지이이잉!!!


새파란 하늘이 한순간 두꺼운 마나의 막에 삼켜진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는 없었기에 모두가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모두 안녕~! 난 3세계의 마나의 주신~~~~. 용의 여왕이야!!! 이번에 드래곤 카니발을 개최한 불멸자지!!! 오늘 불멸자측의 해설을 할 생각이야!]


“...........”

“평소의 여왕님이네.”


드래곤들은 익숙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타종족은 불멸자란 존재가 저렇게 가벼운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안녕! 난 탐식의 네메시스! 4세계와 괴물을 대표하는 괴물측 해설을 맡게 되었어!!]


“.................................................................!!!!”


경악. 단 두 단어로 해석되는 침묵이 드래곤 캐슬 전체를 채우고 그 반응에 네메시스는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곧 다른 이들이 알고 있을 차가운 얼굴로 바꾸었다.


[용의 여왕이 무게감 없이 가벼운 축제 분위기로 해설을 부탁해서 말이지. 불만이 있는 필멸자나 불멸자가 있나? 있으면 바로 말하도록. 즉각 나와 독대할 기회를 주지.]


[네메쨩~ 자자! 왜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겁을 주고 그래~! 평소처럼 명랑하게 해설을 하자고 했잖아!! 우우! 나랑 약속 안 지킬 거야?]


[아니! 이세리아! 내 말은 크게 아니고! 외교적인 모습이 아니라. 평소 모습으로 해설을 한다면 드래곤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우리는 높은 위치가 있으니까. 이럴 때는...]


[그만! 오늘은 축제라고 축제! 그러니 스마일!]


[...스마일.]


“...............................................................................................”


용의 여왕에게 말려 들어가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드래곤들과 타종족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래. 저게 마나의 주신답지.


[그리고 다음 해설은! 필멸자측을 임시로 대표할...]


[황제입니다... 여기 아래 제국의 인간 왕입니다.... 해설 역할을 맡게 되었고... 드래곤들분들은 제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 것 같으니 그냥 인간 황제라고 불러주십시오···.]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네메시스와 이세리아의 사이에 껴있는 인간 황제의 모습이었다. 솔직히 그는 이 자리에 나오고 싶지 않았으나. 이세리에에게 강제로 끌려와 해설 역을 강요받았다. 그것도 양옆에 불멸자와 괴물을 둔 상태에서 말이다. 황제는 실시간으로 목이 말라가는 것을 느끼며 이 상황이 얼른 끝나길 신에게 기원했다. 뭐. 그 신이란 작자가 바로 옆에 있어서 문제지만.


[해설은 우리가 자기 영역에 잘 안다고 판단하기에 한 거고. 심판은 따로니까. 주의 부탁해!]


[자자! 오래 기다리게 하면 되겠어? 이세리아? 마나의 주신 후보자 두 명은 지금 나타나 주세요!!!]


네메시스는 용의 여왕과 찰떡으로 장단을 맞추어주었고 하늘에 생긴 막으로 두 명의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블루 드래곤 비트레이와 레드 드래곤의 벨라였다. 둘의 모습에 블루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족은 각각 후보자의 이름을 외쳤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첫 번째 시험인 만큼 이번에 역량을 보여준 것에 따라 지지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기에 사방에서 환호가 일어났지만. 비트레이와 벨라스트라즈는 얼굴을 붉히며 서로에게 눈짓할 뿐이었다. 그들이 생각했던 시험은 엄숙한 상황에서 치르는 것이지. 이렇게 동물원 동물 신세가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부끄러워져서 죽고 싶어졌어.’

‘나도 마찬가지.’


별로 말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둘의 마음이 하나로 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네메시스는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자아! 괴물들의 왕인 제가 첫 번째 시험의 룰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작가의말

억지로 끌려 나온 인간 황제의 수명은 실시간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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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5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2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2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5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6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9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3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6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1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8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8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4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8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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