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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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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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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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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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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2쪽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DUMMY

“추워!!!”


벨라가 B지역으로 가는 워프 게이트에 몸을 던지자마자 느낀 것은 그것이었다. 지금 드림랜드가 겨울이라 추위에 익숙한 상태인데도. 뼈를 긁는 듯한 추위는 그녀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고 사방에서 눈이 휘날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들려? 벨라스트라즈? 현재 그곳은 B지역 ‘나스트론드’야. 4세계에서 덩치 큰 종족들이 활동하기 편해지도록 만든 차원이지. 기본적으로 10m 이상의 키를 가지도록 설계된 곳이라 건물 자체가 거대하게 만들어져 있어.]


“야! 네메시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춥잖아! 왜 이렇게 춥게 만들었어?!!!”


[음... 그건 말이지. 덩치 큰 종족들은 신진대사가 높아서 가만히 있어도 열이 워낙 많이 나온단 말이야? 그게 포유류 종족이면 더더욱 그렇단 말이지.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열에는 쥐약이라 몸을 식힐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기온을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어. 체온 조절이 잘 안 되거든.]


“그래서 몇 도야?”


[...영하 50도.]


“춥게도 해놨네! 드래곤은 파충류라 이런 온도엔 쥐약이라고! 네메시스!”


드래곤이란 종족은 덩치가 크지만, 몸에 비해 열이 잘 나오지 않는 파충류다 보니 이런 추위에는 드래곤이라도 굴 파고 들어가서 잠이나 즐기지 직접 활동하지 않았다. 지독한 악조건에 벨라가 불평하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첫 지역은 맛보기라 두 번째 지역부턴 난이도가 뛰는 건 별수 없어. 파이팅!]


네메시스와의 연락이 끊기고 사방이 눈만 휘몰아치는 상황에 벨라는 투덜거리면서도 몸 내부로 열기 마법을 둘려 냉기로부터 보호했다.


“어디 보자.... 여기도 보스가 있을 텐데. 어디에 있지?”


피이이이이잉!!!


“<블링크>!”


멀리서 들려오는 파공음. 벨라는 자신을 노리는 공격임을 깨닫고는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자 그녀가 있던 자리로 얼음 기둥이 솟아났다.


“저건....”


검은 그림자만 보이는 거대한 탑. 그것은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꼭대기에는 큰 날개를 펼친 무언가의 그림자만이 보였다. 단순히 그림자만 보이는 건데도 엄청난 크기에 벨라는 어이가 없었다. 드래곤보다 몇 배는 큰 크기였기 때문이었다.


띠딩!


[벨제부브의 힌트. B지역 보스. ‘원시비룡’. 4세계 레지나 연합 소속이지만. 레지나 소속이기 전에도 4세계 괴물들을 먹이로 삼으로 잘만 먹고살던 4세계 고유 야생동물. 수렵 진화로 드래곤과 비슷한 모습을 하나 포유류인 박쥐를 닮았으며 그 크기는 일반 드래곤보다 8배나 크다.

-냉기를 좋아합니다. 얼마나 좋아한 지. 멀리서 날리는 숨결에 영하 150도를 넘어가는 얼음 파편이 있습니다.

-열기를 싫어합니다. 보온 마법 같은 것을 사용하면 당신을 매우 싫어할 겁니다. 죽일 듯이 쫓아갈지도? 아 물론 진짜 죽일 거지만!

-마법 저항이 없어요! 4세계 토착 생물인 만큼 어쩔 수 없는 특징.

-빨라요. 이래 봐도 포유동물! 많은 에너지를 대가로 속도를 얻었습니다!]


“하! 바로 보스 등장이네?”


큰 크기인 하나 A지역 보스처럼 마법이 안 먹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높은 지형에서 저격해오는 것이 성가시긴 하나 정직하게 직선으로 공격해온 이상 피하는 것은 문제없었다.


아우우우우우우우우!!


“늑대?”


하울링과 함께 눈보라 속에서 하나둘 안광이 번뜩이더니 늑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몸길이 5M. 소형 버스가 걸어 다니는 듯한 거대 늑대들이 으르렁거리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는 5마리밖에 안 되었지만...


[벨제부브의 힌트. B지역 중간 보스. 666의 괴물 중 하나인 신살자 펜릴을 따르는 늑대들입니다. 666의 괴물이 직접 훈련 시킨 이들이기에 매우 강력합니다.

-5마리의 호흡이 좋아요.

-잡아도 보상은 없습니다.

-고기를 좋아합니다. 어라? 당신은 고기네요! 팔 한 짝 내주면 보내줄지도?

-배고픕니다.]


벨제부브의 힌트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은 상대이겠지. 그것으로 벨라는 B지역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 거지 같은 환경에서 소수정예인 잡몹을 뚫고 보스까지 쓰러뜨리란 거구만. 어쩐지 보스가 바로 튀어나오는가 했더니....”


다행히 보스는 나설 생각이 없는 듯이. 탑 위에 몸을 감아 잠고 있을 뿐이었고 늑대만 벨라를 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늑대 따위 정도는 금방이지! <스톤 에로우>!”


지면에서 날카로운 돌화살이 솟아나 늑대들을 공격한다. 하지만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자마자 흩어져 피해내는 늑대들이었고 그중 하나는 바로 벨라에게 돌진하였다.


“<쉴드>!”


쿠웅!


한순간 실드 일부가 뭉개지는 감각과 함께 벨라의 몸이 밀려 나갔으나 피해는 없었다. 벨라는 놈의 머리를 걷어차며 손에 불꽃을 일으켰다.


“<플레임 소드>!”


불꽃의 검이 곡선을 그리며 휘둘러진다. 그러나 옆에 흰색 늑대가 나타나 위험한 늑대의 목덜미를 잡고 몸을 굴러 피해냈고 그 직후. 벨라의 쉴드 여러 곳이 우푹! 패였다.


“마법 공격?”


우두머리로 보이는 푸른 늑대의 주변에 검은 실선과 같은 것이 생겨나더니 쉴새 없이 벨라의 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컹!


원거리 공격을 확인하자마자 반대 방향에서 몸통 박치기로 다른 늑대가 공격해오고, 물러난 후 재정비를 끝낸 늑대가 다시 공격 채비를 갖춘다. 처음부터 짜둔 듯한 시간차 공격에 벨라는 당황했다. 이래서야 늑대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잘 훈련된 병사를 상대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비티 볼>!”


쉴드에 몸통 박치기 한 늑대에게 반격하나 옆에서 검은 실선과 같은 것이 생겨나 벨라의 공격을 방해한다. 그와 동시에 하늘로 튀어 오른 늑대 세 마리가 벨라의 쉴드에 이빨을 박아넣고 기어코 구멍을 뚫어냈다.


‘이건 좀 위험한데?’


느껴진다. 미약하지만 속성의 흐름을. 그것은 극히 희귀한 속성인 파괴 속성으로 늑대들의 이빨 끝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 속성이니 벨라가 친 쉴드를 꿰뚫지. 벨라는 쉴드를 풀면서 지면에 속을 댔다.


“<파이어 필드>!”


불꽃이 벨라를 중심으로 치솟는다. 이에 바깥에 있던 두 마리 늑대가 각기 하나씩 구조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마리가 불꽃에 휘말린 상태로 지면을 굴렀다.


“마무리!”


벨라는 불꽃의 창을 소환해 그대로 내려찍었으나 지면을 구르던 늑대가 바로 꼬리를 휘둘려 그녀를 쳐냈다. 그 직후. 공중에서 두 마리 늑대가 뛰어올라 벨라의 사지를 노렸다.


“저리 꺼져!”


불꽃의 창을 쳐낸 늑대를 향해 다시 창을 투척해주고 양손에 드래곤 클로의 발톱을 꺼내 뛰어오른 늑대들을 베어 넘긴다. 그러나 이전처럼 시원하게 베이는 느낌은 없었다.


치직!


늑대들의 가죽 아래로 파괴 속성이 엷게 펼쳐져 혼돈 속성을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벨라가 그걸 확인하자마자 신성한 빛이 깃들더니 한순간 그들의 상처가 회복되었다.


‘저 푸른 늑대가 우두머리인가 본데?’


푸른 늑대를 중심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이 보인다. 푸른 늑대는 웬만하면 직접 공격을 하지 않고 마법과 아군구조 그리고 전장을 살피고 있었다.


‘우두머리는 마나 속성. 나머지는 파괴 속성으로 신체 강화. 우두머리 말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놈이 하나 섞여 있어. 아마도 그놈은...’


흰 늑대겠지. 불꽃 검에 베일 뻔할 때 기척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 늑대들이지만 호흡을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니 성가셨다.


“그래. 어디 너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녀는 그 누구도 아닌 마나의 주신 후보. 못 이길 리가 없었다...!!!


-------------------------------------------


“하아... 하아.. 지독한 놈들.”


으르렁!


....벌써 3시간째. 한 놈도 잡지 못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자기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시야를 가리고 눈보라 속으로 모습을 갖추어버리고, 도주하면서 마법적인 방어까지 완벽하게 해두다 보니 추격도 안 되었다. 겨우 늑대 5마리에게 드래곤이 조리돌림을 당하는 상황에 벨라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럽게 강하네.”


순수한 강함이 아닌 포지션과 협동의 강함. 각 늑대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도와 하나도 죽지 않고 벨라를 상대해내고 있었다. 이빨에 파괴 속성이 담겨 있다 보니 막아내기 힘든 것도 한몫하고 있었고 말이다.


“늑대는 장기전에 능한다지...”


늑대 무리의 사냥법 자체가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몰아붙이고 괴롭히는 것이었다. 지금도 벨라가 쉬지 못하도록 눈보라를 방패 삼아 겉돌며 기회를 보고 있었고 두 마리는 쉬거나 매복하고 있는 듯이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 좀 꺼지라고! <아이스 에로우>!”


낑낑낑!


일부로 조롱하는 듯이 울음소리를 내며 물러났다가 다시 얼굴만 내밀고 사라진다. 쫓아가 봤자 금방 다른 늑대가 구해줄 것을 알기에 벨라는 머리를 굴렸다.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끌리다가 지형이 파괴되면 벨라는 아웃이었다. 하지만 늑대를 무시하고 보스로 향하면 놈들은 분명 기회를 노리다가 뒤를 칠 것이었다. 그게 더 위험하기에 벨라는 잠시의 고민 후 마음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식당으로 가자.”


30분 휴식을 통해 재정비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마침 식당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도시로 보이니. 지금처럼 벌판에서 늑대들을 상대하기보다 쉬워지겠지. 벨라는 중간중간마다 시비를 걸어오는 늑대들을 떨쳐내며 식당으로 향했다.


“후하! 살겠다!”


밖과 달리 따뜻하고 아까의 곰 인형이 있는 것이 보이자 안심이 된다. 벨라는 뜨거운 요리를 주문하며 문밖에서 쳐다보는 늑대들을 보며 혀를 내밀었다.


“에베베베베베베! 난 따뜻한 음식을 먹을 거지롱! 너흰 못 들어오지?”


벨라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늑대들이 앞발로 식당 문을 긁어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에 그녀는 A지역이 생각나 버서커 마법을 걸어보지만...


피잉! 피잉!


거리를 두고 있는 푸른 늑대가 즉각 마법을 풀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하여간 마음에 안 드는 놈 같으니... 벨라는 투덜거리며 음식을 입에 가져갔다. 그녀가 식당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0분. 그 안에 해답을 구하지 못하면 그녀는 늑대에 막힐 수밖에 없었다.


“본 모습으로 상대해야 하나....?”


벨라는 바깥을 보고는 그 생각을 바로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 무엇도 아닌 영하 50도의 날씨다. 인간의 육체일 때는 유지가 가능하나. 거대한 드래곤이라면 금방 잠들어버릴 정도의 온도였다. 파충류의 특성상 별수 없는 문제였기에 벨라는 고민했다.


“으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데....”


벨라는 투덜거리며 바깥의 늑대들을 보았다.


주르르르륵!


“......?”


주르르르르륵!


“...침 흘리네.”


하긴. 저놈들도 따뜻한 곳에서 마음껏 먹어치우는 벨라의 모습을 보면 배고프겠지. 처음 봤을 때 설명부터 배고프다고 적혀 있었지? 아마? 늑대들이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에 벨라는 잠깐 우월감을 느꼈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어쩌면...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야! 너희! 꼭 나와 싸워야겠어?”


컹컹!


늑대라서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늑대와 개의 유전자는 하나를 제외하곤 같았다. 그럼. 말이 통하지 않아도 협상 정도는 걸 수 있지 않은가? 벨라는 고기를 주문한 후. 보란 듯이 문 안에 두었다. 늑대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이 보였다.


“너흰 못 들어와도 난 여기서 마음대로 요리를 주문할 수 있거든? 배부르게 주문해줄 테니. 날 방해하지 말고 가줄래?”


분명 늑대들은 배고프다는 설명을 읽었기에 벨라는 그 말과 함께 문을 열어 고기를 내던졌고 우두머리로 보이는 흰 늑대와 푸른 늑대는 의심한 눈으로 벨라를 보았지만 굶주린 나머지 늑대들은 바로 받아먹었다.


“너희는 666의 괴물인 신살자 펜릴이 가르쳤다며? 그러면 내 말 정도는 이해할 거 아니야?”


벨라는 고기들을 던져주면서 계속 말을 걸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늑대들은 쉬지 않고 그녀의 고기를 받아먹었다.


“안 그래?”


하나둘 배부른 늑대들이 더는 먹지 않고 우두머리 늑대 중 흰 늑대가 다가와 받아먹는다.


“내가 너희를 죽일 거면 지금까지 준 고기요리에 독을 탔겠지. 안 그래?”


흠짓!


받아먹던 늑대가 한순간 몸을 떤다. 그 모습에 벨라는 이놈들이 말을 제대로 알아먹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말은 이해하네? 대화는 안 통하지만... 많이 먹어라. 고기 더 줘. 이 늑대들이 좋아할 만한 거로.”


마침내 우두머리 늑대까지 배부르게 먹이고 더는 먹지 않자. 벨라는 시험 삼아 식당 바깥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배부른 늑대들은 경계하긴 해도 싸울 의사를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벨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꾸벅!


푸른 늑대와 흰 늑대가 고개를 한 번 숙여주고는 눈보라 사이로 무리를 이끌고 모습을 감춘다. 그 뒷모습에 벨라는 처음 만났을 때 보았던 벨제부브의 힌트를 생각했다.


“장난식으로 써둔 거로 생각했는데. 공략법이었어...”


벨라스트라즈는 정보를 되새겨보고는 남은 시간이 2시간 이하라는 것을 생각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끽해야 1시간 30분인가? 그 안에 보스를 쓰러뜨리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 해.”


벨라는 식당을 나서서 주변 건물을 살폈다. 늑대 높이의 두 배는 되는 듯한 거대한 목조 건축물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거리는 드래곤이 걸어 다녀도 문제없을 만큼 넓게 지어져 있었으나 바깥에 있는 보스에겐 상당히 비좁아 보였다.


“음.... 이거 상당히 괜찮을지도?”


벨라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양손에 불꽃을 일으켰다.


화르르르륵!


10분 후. 거리가 온통 불바다에 휩싸였다. 불꽃이 목조 건물을 불태우며 여기저기 퍼져나가고 있었기에 추운 눈보라로 불길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주변을 뜨겁게 녹이고 있었고 그 위로 루비 빛 비늘이 반짝거리는 레드 드래곤이 날개를 펴고 기다리고 있었다.


뀌에에에에에에에엑!!!


[그래. 넌 열기를 싫어한다고 적혀 있었지. 이 정도 불꽃이면 당연히 올 줄 알았다!]


사방이 불바다이기에 레드 드래곤인 본체로서 활동하는 데도 지장이 없었고 열기를 싫어한다는 설명 때문인지 가만히 자고 있던 B지역 보스인 원시비룡이 날아와 도시 위를 비행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몸길이와 높이가 벨라의 두 배는 되었기에 그녀의 8배나 큰 거수였다.


피이이이이이잉!


날카로운 얼음 조각을 벨라를 향해 쏟아내지만. 그 정도쯤은 예상하였다. 벨라는 여유롭게 몸을 틀어 피해냈고 그 모습이 아니꼬운 듯이 원시비룡이 그대로 돌진해왔다.


[생각보다 빠른걸? 하지만 이쯤은!!! <인포스>]


쿠우우우우우우웅!!!!!


신체적인 힘이 밀릴지 몰라도 그걸 뒤집을 마법이 벨라에게 있었다. 한순간 강화된 근력 마법은 덩치가 작은 벨라가 힘으로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자 놀란 듯이 원시비룡이 잠시 주춤하였고. 그들 위로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그래비티>!]


그대로 잡아 불바다인 지상으로 추락한다. 뒤늦게 원시비룡이 거리를 벌리려고 했으나 벨라는 놓아주지 않았고 그렇게 두 거체는 불꽃의 바다로 내던져졌다.


쿠웅!!!!!!!


반쯤 타버린 목조 잔해들이 부서져 사방으로 튀고 레드 드래곤인 벨라는 자신의 원소이기에 이상 없었으나 털로 뒤덮인 포유류인 원시비룡은 불꽃에 휘감긴 상태로 괴로워했다.


[따뜻하지 않아? 겨울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불꽃 맛 좀 봐라! <파이어 웹>!]


하늘로 날아오르는 놈을 막기 위해 하늘에 불꽃의 그물을 만들어 그대로 삼킨다. 그러자 더더욱 괴로운 비명을 지르는 원시비룡이었고 벨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돌진하여 발톱을 지면에 박으며 꼬리를 휘둘렸다.


까강!!!


거체끼리 부딪히자 벨라의 꼬리 비늘에도 금이 생겼으나 놈은 머리를 제대로 맞은 탓에 크게 흔들렸다. 그것은 기회. 벨라는 앞발에 연결된 드래곤 클로를 이용해 놈의 피부를 찌르고 튀어 올라 등 뒤에 올라탔다.


[파이어 브레스!!!!!!!!]


레드 드래곤의 상징이자 장기가 원시 비룡의 등 뒤로 그대로 쏟아졌다. 지독할 정도의 열기는 피부를 한순간 검게 물들였으며 살을 태우는 냄새를 사방에 퍼트렸다. 그런데도 원시비룡은 비명을 지르며 살아있었고 곧 몸을 뒤집어 자신의 뒤에 있는 벨라를 떼어내기 위해 난동을 부렸다.


[하! 절대 못 놓치지! 어라?]


한순간의 냉기. 원시비룡에게서 싸늘한 기운이 퍼지자. 벨라는 불길함을 느끼며 몸을 굴렀고 그녀의 예상대로 원시비룡 주변이 갑자기 얼어붙더니 얼어붙기 시작했다.


푸시시시식!


얼음과 불꽃이 충돌하여 수증기가 주변을 메우고 정신을 차린 원시비룡이 분노 가득한 눈동자로 벨라를 노려본다.


끼에에에에에엑!


[이곳의 눈보라는 저놈 때문인 건가?]


벨라는 놈이 입으로 뱉어내는 얼음 조각을 드래곤 클로로 쳐내며 몸을 숙였고 원시비룡은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른 후. 그녀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파이어 마인>, <블링크>]


거체가 사라지고 거기에 남은 것은 불꽃의 마법진뿐. 원시비룡에 지면에 충돌하자 마법이 반응하여 불꽃이 비룡의 몸을 삼켰고 그 위로 벨라가 나타나 두 앞발을 내려찍었다.


푸욱!


발톱이 제대로 살을 파고들자. 거칠게 움직이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하도 힘이 강해 드래곤인 그녀조차 한순간 놓칠 정도였다.


[<스트렌스>, <인포스>.]


하지만 마법은 장식이 아니었다. 한순간 힘을 올린 그녀는 그대로 놈을 휘둘려 목조 건물에 패대기쳤고 거듭되는 불꽃에 놈의 입가에 침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마치 여름의 강아지가 헉헉대는 듯할까?


[더위에 매우 약하나 보네.]


하긴 저렇게 털투성이에 이렇게 추운 곳에서 지낸 생물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


위이이이이이잉!!!


원시비룡의 입가에 새하얀 푸른 빛이 감돌더니 냉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걸 본 벨라의 대응은 간단했다.


[<익스플로젼>!]


생성된 위치는 바로 놈의 입안. 뿜어져 나오려던 새하얀 빛이 그대로 불꽃과 충돌하여 놈의 내부에서 터져나갔다.


끼에에에에엣!!!


[힘도 좋아라. 하지만...]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니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모습에 벨라는 헛웃음을 지었다.


[보스보다 중간보스가 강한 것은 너무하지 않나?]


서걱!


그 말과 함께 벨라는 앞발에 달린 드래곤 클로로 원시비룡의 목을 잘라버렸다. 잘려나간 원시 비룡의 머리가 지면을 구르고 하늘에서 상자가 내려온다. 벨라는 폴리모프로 인간 형상으로 돌아온 후. 상자에 손을 올렸다.


“이번에도 쓰레기같은 거 나오기만 해봐라. 진짜...”


[원시비룡의 가죽.

-사용하면 큰 피해를 감소시켜주는 가죽이 당신의 몸을 감싸 보호해줍니다.

-가죽이 지속하는 동안 속성과 상처가 회복됩니다.(상급 회복포션 정도)

-일회용.

-냉기에 절대적인 내성을 가집니다.]


“이제 좀 제대로 된 거 나왔네. 진작 좀 이런 거로 주든가.”


피잉!


워프 게이트가 열린다. 각각 게이트에는 C와 E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래. 이제 E지역으로 이동도 가능하단 거지?”


남은 지역은 직선이기에 2개. 무난한 방법으로는 CF를 지나 E나 혹은 F에서 비트레이를 만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었다. 아니면.. E지역에서 대기하다가 비트레이가 오자마자 치는 방법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7지역의 잡몹 모두를 상대할 자신이 없어. 무난하게 C로 넘어가자.”


컹!


“또 왜 온 거야? 저 늑대들? 벌써 배고파졌나?”


어차피 워프 게이트를 열려있기에 적당히 떨쳐내고 이동해버리면 되므로 가지 말라는 듯이 짖는 늑대들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기다려주었고 곧 우두머리인 흰 늑대와 푸른 늑대가 다가와 벨라의 앞에 섰다.


“왜?”


툭!


“...구슬?”


투명한 구슬 하나를 입으로 공손히 내려놓는다. 벨라는 의아해하면서 그것을 집었다.


[우두머리 늑대의 소환 구슬.

당신 덕에 배불리 먹은 늑대들의 보답입니다. 싸우는 것만이 승리 조건이라고 생각했나요? 이것은 지배자를 가리는 시험! 협상 또한 주신으로선 필요한 덕목입니다. 폭력이 꼭 답은 아니거든요!

-지니고 있으면 우두머리 늑대 중 하나가 랜덤으로 나와 전투에 도움을 줄 겁니다.

-물론 자기들이 원할 때 말이죠!

-일회성]


“...잘 쓸게.”


컹!


늑대들은 벨라가 구슬을 챙기자. 볼일이 끝났다는 듯이 눈보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벨라는 넘어가기 전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근데 지역 파괴 때 전부 죽지 않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나? 벨라는 의문을 품으며 그대로 워프 게이트를 넘어갔다.


“습하네.”


사방이 나무. 그것도 여기저기서 부스럭 소리가 나는 정글이었다.


[레지나 연합의 숲이야. 4세계 내 결계 바깥에 있는 곳이지. 666의 괴물인 정원사 만드라와의 계약으로 4세계에 숲을 만든 레지나 연합의 영역이야. 여러 종족이 있지만, 곤충 쪽이 많아. 4세계 시민권이 없는 괴물들을 사냥해 먹고 살지만... 요즘 레지나 연합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그걸로 식량을 사 올 때가 많아. 그게 더 비용이 저렴하고 레지나 연합이 만든 것 중에는 돈이 되는 것들이 많거든.]


“지형이 숲이면 간단하지.”


벨라의 손에 불이 피어오르고 그러자 통신에서 당황한 네메시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잠깐! 퀸! 이건 내 통신기야!]


[숲에 불을 지르다니! 그건 아니에요! 제 숲이!!! 제 숲이!!!! 우리 레지나 연합이 만드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건 현실이 아니라고! 벨제부브가 만든 거니까! 진정해! 퀸!!!!]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그러거나 말거나 사방에 불을 지르는 벨라였고 그녀의 예상대로 사방에서 불에 놀란 레지나 연합들이 튀어나왔으나 사방이 숲인 관계로 도망갈 곳은 없었다. 불꽃이 사방을 삼켜갔다!!!!


“잘 탄다! 잘 타! 그래. 레드드래곤은 역시 따뜻한 곳에 있어야지! 하하하하핫!!!”


[너무해! 내 숲이!!! 내 영토가!!!]


[진정해. 퀸....]


작가의말

협상 또한 필요한 덕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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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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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5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2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5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6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9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3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6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1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8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4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8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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