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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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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1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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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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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DUMMY

지상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단순한 돌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구름 위를 넘어선 순간 숨겨져 있는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니. 찬란한 황금의 벽에 하나하나 그 가치를 매길 수가 없을 보석들이 표면 위로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보석 하나에서 진동이 생기자 주변의 보석을 진동시켰고 드래곤 캐슬 주위를 감싸는 보호막은 호수의 수면처럼 고요하게 흔들렸다. 동화 속에서 볼 법한 거대한 왕성이 보호막 안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자 태양 빛에 반사되는 눈부신 보석들이 주변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 위로 드래곤들이 창공을 가로질러 날개를 펼치니 이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나 속성은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드래곤들의 고향이자 666의 괴물마저 뚫어내지 못한 최강의 이동 요새 드래곤 캐슬이었다.

드래곤들의 수도이긴 해도 드래곤들은 원래 따로 돌아다녔다가 드래곤끼리 교류한다든가 행사가 있으면 모이는 곳이지만. 1세계로 통째로 이동한 후. 용의 여왕의 명에 따라 드래곤들 대다수는 드래곤 캐슬 내부에서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왔구나. 아세르마르.”


“먼저 오신 일행분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8개의 날개를 모두 꺼낸 네메시스와 괴물들이 드래곤 캐슬가 있는 높이로 올라오자마자 골드드래곤 아세르마르는 한쪽 무릎을 굽히며 용의 여왕의 인장을 돌려주었고 네메시스는 그것을 한 손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얼굴에 지상에서 만날 때와는 달리 한 줌의 따뜻함도 사치라는 듯한 냉소가 새겨져 있었고 그 모습에 아세르마르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더욱 고개를 숙였고 다수의 666의 괴물들이 앞에 있었기에 그녀의 몸이 공포로 떨려왔다. 그런데도 그녀가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은 오직 두 가지 이유였다. 용의 여왕의 인장을 돌려준다는 성스러운 임무와 그리고 드래곤 캐슬의 공주 벨라스트라즈의 앞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잠깐.”


“....말씀하시지요.”


“너의 아이는 근처에 있나?”


“교육하고자 집안에 가둬났습니다. 제 허락 없이 그 아이의 힘으로는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잘됐군. 혹시라도 말하는 거지만. 오늘은 너와 너의 아이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군.”


“?”


“물러나라. 아세르마르. 돌아가면 내 말의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설명 없는 차가운 축객령이지만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드래곤 캐슬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666의 괴물들이 단체로 방문하고 있는 이상 괴물들만 보면 과거 일이 떠오르는 그녀는 집 밖으로 나가기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골드드래곤의 모습이 드래곤 캐슬로 사라져가자 네메시스는 몸을 돌렸다.


“이제 일을 시작하지.”


드래곤 캐슬의 정문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거대한 두 인영이 서 있었다. 그것은 인간과 드래곤을 반쯤 섞어 거대화한 용혈족으로 15m에 이르는 키에 룬 문자가 빛나는 무구로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들의 몸길이 1.2배는 되는 듯한 장창을 손에 쥔 채 정문으로 걸어오는 네메시스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멈춰라! 이곳은 드래곤들의 성지 드래곤 캐슬! 드래곤이거나 입장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닌 한 이곳을 통과할 수가 없다!]


“4세계 괴물들이 용의 여왕의 초대를 받고 왔다.”


네메시스의 대답에 두 거인은 서로에게 눈짓하더니 곧바로 창으로 막아섰다.


[출입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다. 물러서라. 아니면 목숨을 내놓아라.]


“이게 무슨...?”


벨라는 당황했지만, 네메시스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입꼬리를 올릴 뿐이었다.


“역시 이랬군. 릴리스.”


“마법을 통해/극한으로 신체를 발달시켰네요./그에 대한 영향인지 지능의 저하./즉 지휘관이 되는 개체가 지휘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왠지 모르게 지휘관이 보이지 않네요?”


“나도 같은 의견이다. 그럼 일부로 빠지게 했거나 혹은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녀가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아래에 있는 어떤 드래곤 로드의 귀여운 재롱이겠어.”


쿠웅!


[이 이상 접근하지 마라! 마지막 경고다!]


네메시스는 보란 듯이 발을 내딛자. 그 앞으로 거대한 창이 내려찍어져 위협하였고 그 모습에 그는 코웃음을 치며 두 용혈족 거인을 보았다.


“죽여.”


단지 그 말뿐. 네메시스의 등 뒤로 두 명의 인영이 한순간에 뛰어올랐고 이에 맞서 거인 용혈족이 즉각 반응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서걱! 콰아아아아직!


서로 다른 두 소리가 울려 퍼지고 네메시스의 양옆으로 고블린킹과 퀸이 지상에 착지하였다. 그러자 창과 함께 반으로 토막 난 용혈족의 거인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 거인이 벽면에 흉하게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한순간의 격변에 벨라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 했다. 다짜고짜 죽여버리다니!?


“물렁 해라.”


“공격은 기계적인 반응이군. 이런 놈들은 재미가 없어. 그리고 퀸. 넌 너무 지저분하게 하잖아. 왕의 어전이라고.”


“깔끔하게 죽일 정도로 힘을 올리면 드래곤 캐슬까지 날아버린답니다? 멍청한 고블린아.”


“잡담은 그만.”


““넵!””


‘....아니. 갑자기 분위기 왜 이런 건데! 당신들 이런 성격 아니었잖아!’


갑자기 차갑게 돌변한 네메시스와 그에게 절대 복종하는 괴물들의 모습에 벨라는 소름 끼치는 것을 느꼈다. 평소의 나사 빠진 괴물들이 아니라. 소문으로 들었던 666의 괴물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압도당한 그녀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드래곤 캐슬의 성벽 여기저기서 볼록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곧 그 자리로 보석으로 치장된 골렘들이 하나둘 지상에 육중한 소리와 함께 착지하기 시작하였고 몇몇은 위협하는 듯이 두 주먹을 부딪치며 침입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경비병의 생명에 반응한 방어 시스템이군. 오메가.”


“문제없다. 마스터.”


오메가는 총구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에너지 병기를 형성해 양손에 잡더니 곧 좌우로 조준하였다. 그의 주변으로 에너지가 급속하게 증폭하고 그럴수록 침입자를 막으려는 골렘들의 관심이 오메가에게 집중되어 다짜고짜 달려오기 시작했다.


“사라져라.”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앗!!!!!!!!!!!!!


눈 부신 빛이 사방을 채우고 거대한 에너지 파장이 오메가의 좌우로 뻗어 나가 드래곤 캐슬의 성벽을 긁으며 지나가는 길의 모든 것을 분쇄해간다. 골렘의 피부에 새겨진 방어 마법이 막으려고 발악해보지만. 오메가의 에너지에는 끝이 없었다. 한없이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재앙이었고 마법의 빛이 꺼지는 순간. 골렘의 모습 또한 빛에 삼켜져 그대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처리 완료. 이 이상은 적은 탐지되지 않는다.”


“잘했어. 오메가.”


네메시스가 퀸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100%로 끌어올리면 문과 함께 수 천마리는 죽을 것이니, 한 5%만 할게요.”


터벅! 터벅!


퀸이 주먹을 쥐자. 벨라는 예전에 퀸과 싸웠던 것을 생각하고는 몸을 굳혔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긴 뻔했기 때문이었다.


“얍!”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666의 괴물 중 힘으로는 최강에 이르는 그녀의 주먹이 드래곤 캐슬의 정문에 그대로 꽂혔고 그러자 정문에 박혀있는 보석들이 일제히 빛났다. 피부를 찢어발길 것 같은 날카로운 바람이 모두를 스쳐 지나가자. 먼지가 한순간에 걷히고 본래 모습이 드러났다.


“하?”


깔끔하다. 흠집도 없는 모습에 퀸은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녀가 힘을 5% 정도만 썼다지만. 한날 금속 따위가 버틸 정도의 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분석 완료. 상당히 정교한 마법이네요~. 타격점을 중심으로 드래곤 캐슬 전체로 피해를 분산 그리고 순차 적으로 피해를 흡수하는 마법이네요. 쿡쿡. 평소에 유지하는 것만 하더라도 100마리가 넘는 드래곤들이 일을 하겠어요. 야간 근로 수당은 받으려나~?”


“그것만은 아니다. 천 년 전에 우주전함에 물리 공격으로 유린당하다 보니 물리적으로는 쉽게 뚫리지 않게 내부적으로도 여러 마법을 깔아뒀겠지. 단순 힘만으로는 뚫기 힘들 거다.”


조커와 네메시스의 설명에 퀸의 이마에 힘줄이 생겼다. 그녀로선 오기가 생기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제 무기를 써드려야죠. <제네럴 톤파>!”


푸른색 문스톤으로 이루어진 톤파가 모습을 드러내자. 다른 괴물들도 수긍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속성에 사실상 면역이나 다름없는 문스톤이라면 마법을 무시하고 물리적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뭉개져라.”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퀸이 손 좀 풀고 톤파를 손에 쥔 채 그대로 주먹을 내갈기자. 푸른색 섬광이 반짝이더니 곧 아까의 굉음과 함께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한순간에 꺼져가는 정문의 보석들이었고 결국 버티지 못한 보석들이 파편이 되어 아름답게 반짝이며 떨어져 내렸다.


“더듬이에 붙다니 귀찮아라.”


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톤파를 다시 아공간으로 보내었고 먼지가 가라앉자 그녀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뻥 뚫린 구멍과 갑자기 생겨난 소음에 무슨 일이냐는 듯이 몰려드는 드래곤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저 뒤에 있는 드래곤들은 왜 안 죽었지?”


“내가 갔을 때 드래곤 캐슬은 구획 별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간 마법을 설치하고 있었다. 피해가 일어나더라도 그 피해를 적은 구획으로 줄이기 위함이지.”


“666의 괴물 대응용이네요.”


그것 말고는 드래곤에겐 쓸모없는 마법이었고 666의 괴물을 위한 대비라는 것을 파악하자. 퀸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대항한다면 어차피 모조리 죽을 텐데. 고통만 늘리긴~.”


“퀸.”


“네네. 일하겠습니다. 나의 왕이시여.”


퀸은 생겨난 틈새에 팔을 넣고 곧 좌우로 찢어발겨 정문 전체를 무너뜨렸고 입구가 완전히 열리자. 네메시스를 중심으로 괴물들이 내부로 들어섰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거리와 폴리모프로 활동하고 있는 드래곤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지금 들어오는 이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저들은 드래곤이 아닌데!?”


“용혈족! 침입자다! 막아라!”


“시끄럽군. 모두 닥쳐라!!!”


네메시스의 날개가 엇갈리고 서로 다른 8개의 속성이 각자의 색을 나타내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고 그 아름다움에 소란스러움이 한순간 잦아들었다. 젊은 드래곤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은 자기도 보지 못한 속성에 놀라움을 드러내는 정도였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나이든 드래곤의 반응은 달랐다.


“8개의 속성....”

“설마....”

“4세계의 괴물의 왕!”


모를 수가 없는 네메시스의 날개. 그것은 천 년 전 전쟁에서 최대의 적의 상징이었기에 그 전쟁에서 생존한 드래곤들으로선 악몽의 잔재였다. 이 사실에 그들의 시선이 네메시스를 따라온 일행들에게 꽂혔다.


덜덜덜!!!


“시기의 오메가!!!!!”


“저건 색욕의 릴리스잖아! 맙소사!”


“레지나 연합의 퀸....”


“다들 우리 얼굴을 금방 알아보는군. 천 년이나 지나서 제대로 얼굴을 못 알아볼까 걱정했는데 말이지.”


네메시스는 일행들에게 눈짓해서 멈추게 하고는 혼자서 드래곤들에게 다가갔다.


“천 년 전 전쟁에서 너희들의 최악의 적이자. 용의 여왕의 친구이며 드래곤들과 불가침인 4세계의 왕. 탐식의 네메시스. 내가 이곳에 강림하노라.”


“....................”


쥐 죽은 듯한 침묵이 사방을 채우고 네메시스는 신경 쓰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셀 수 없이 많은 드래곤의 시선이 그를 향했으나 네메시스는 태연할 뿐이었다. 공포, 호기심, 의문, 경멸... 그래. 천 년 전 전쟁을 직접 보지 못하고 부모 세대의 말로만 들어온 어린 드래곤들로선 그러한 반응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물며 네메시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오만방자한 인간일 뿐. 직접 괴물을 경험해보지 않는 한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지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군. 우리 4세계 괴물들을 보지 못한 새파란 어린 드래곤들이 자신들이라면 천 년 전 전쟁의 결과가 달라진다고들 생각한다지? 안 그런가?”


용의 여왕의 아들인 비트레이의 사상에 동조하는 어린 드래곤들은 많다. 그들은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였고 그렇기에 전쟁에 동경을 가졌다.


“그럼 증명해봐라.”


“......?”


“지금 너희의 눈앞에 천 년 전 전쟁에서 제일 쓰러뜨려야 하는 ‘악’이자!!! 드래곤 캐슬을 침공했던 ‘장본인’이며!!! 셀 수 없이 많은 영웅과 신들을 죽인 ‘괴물들의 왕’이 있다!!! 너희 여왕이 말했던 불가침?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내 몸에 손을 대는 것을 허락하마!!! 그러니 이 자리에서 내 목을 베어 보아라!!! 내 이름을 걸고 장담하건대! 그것을 이뤄낸 이가 이곳에 있다면! 그 드래곤은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대영웅’이 될 것이다! 누가 자신의 용기를 증명해 영웅이 되어볼 것이냐!!!!! 누가 감히 괴물들의 왕을 토벌했다는 전설적인 업적을 이뤄낼 것이냐!!!!!”


“안 돼!!!!”


네메시스의 외침이 드래곤 캐슬의 곳곳으로 울려 퍼지고 그 외침에 늙은 드래곤들 일부가 급히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좋다!!! 네놈이 허락한 거다! 괴물들의 왕!!!! <블링크>! <기가 라이트닝 스피어>!!!”


한순간이었다. 네메시스의 외침은 영웅심에 취해있는 한 블루 드래곤 소년을 자극하였고 한순간 마법으로 다가와 다짜고짜 네메시스의 머리를 향해 번개의 창을 내질렀다.


피식!


하지만 번개의 창이 네메시스에게 닿을 일은 없었다. 붉은색 창이 소년의 앞에 다가와 번개의 창을 그대로 휘어지게 하더니 곧 창의 면으로 소년의 머리를 후려갈겼기 때문이었다. 소년의 몸이 지면에 나뒹굴고 그 앞에는 고블린킹이 자신의 롱기누스를 어깨에 올리고 있었다.


“왕에게 가고 싶으면 서열 666위 고블린킹. 나부터 쓰러뜨리고 지나가지. 그래? 꼬꼬마야.”


“고블린? 겨우 고블린 따위가? 드래곤인 날?”


“쯧쯧.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쓰나? 고블린이라도 드래곤을 얼마든지 도살할 수 있는 법이지. 소년.”


“닥쳐! 겨우 고블린 따위가!!!!!”


서걱!


“으아아아아앗!!!!”


소년의 손에 번개가 깃들자. 붉은 섬광이 반짝이더니 곧 깔끔하게 잘린 손목 단면이 지면에 떨어져 굴렀다. 그러자 붉은 피가 지면에 물감처럼 뿌려졌다. 소년의 날카로운 비명이 주변을 메우자 곧 세 명의 인영이 군중에서 튀어나왔다.


“일을 저질렀구나! 666의 괴물!”


“좋다! 레드 드래곤 벨하스님이 너를....!”


“내 마법을 받아라!!”


천 년도 살지 못한 어린 드래곤들의 모습에 고블린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적의 수준도 파악하지 못한 꼴하곤.”


퍽! 퍽! 퍽!


한순간 한 대식 얻어맞은 소년들이 지면을 나뒹굴고 신음을 흘리자 레드 드래곤 소년의 몸에 빛이 반짝이더니 곧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나름 성룡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었지만...


[겨우....! 고블린이!!!!!! 갈기갈기 찢어주마!!!]


“못 보던 사이에 드래곤 캐슬의 수준이 떨어진 걸까요? 천 년 전에는 이런 바보는 없었는데 말이죠.”


“제대로 된 놈들은 우리가 다 죽여서 그런 거 아닐까?”


“하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만은 당신의 의견이 맞는 것 같네요.”


레드 드래곤 앞발을 내지른 순간. 퀸은 고블린킹과 잡담하면서도 집게손가락으로 소년의 공격을 막아냈다.


[뭐....뭐야!?]


“전 서열 13위 퀸. 힘은 자신 있는 괴물이거든요.”


쿠웅!


그리고는 살짝 잡아당기자 레드드래곤은 그대로 지면에 머리를 박았고 퀸은 씨익! 웃고는 뒤돌아가 레드드래곤의 꼬리를 잡았다.


“아.. 저거....”


그 모습에 벨라는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손으로 가렸다. 저건 분명...


“드래곤은 꼬리를 잡고 가지고 노는 게 참 재미있거든요.”


레드드래곤의 몸이 한순간 떠오르더니 지면에 처박힌다. 이전에 벨라스트라즈의 꼬리를 손으로 잡고 가지고 논 것처럼 붕붕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레드드래곤의 몸이 공중으로 뜨고 지면에 처박힐 때마다 쿠웅! 하는 육중한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드래곤의 피부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그 사이로 피가 흘러나와 길을 붉게 칠하기 시작했다.


“우후후훗. 확! 이대로 힘을 올려버리면.... 껌처럼 땅에 달라붙을 텐데. 후후후훗.”


“퀸! 의식을 잃었잖아! 적당히 해!”


“에에. 그러죠. 뭐.”


고블린킹의 딴죽에 퀸은 흥미를 잃은 듯이 레드드래곤을 대충 내던졌고 그러자 그가 지나간 자리로 붉은 피가 쭈욱! 새겨졌다. 그 광경에 늙은 드래곤 일부가 주먹을 꽈악! 쥐었지만 그들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천 년 전 전쟁에서 그들을 직접 만나 생존한 이들로선 어떻게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벨라스트라즈도 마찬가지였다.


‘네메시스! 왜 안 말리는 거야?’


드래곤 캐슬을 방문하기 위해 위로 올라온 시점부터 네메시스는 이상했다. 갑자기 딴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달까? 평소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괴물이 왜 갑자기 이런 난동을 부리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벨라였다. 수수방관하며 덤벼보라는 듯이 있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벨라는 불안감을 느끼며 주변을 살피었다. 아까 용혈족을 죽인 것은 정당방위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드래곤은 철이 없는 거였기에 죽이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면에 나뒹굴긴 해도 죽은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프긴 해도 치료를 하면 문제없겠지.


“왜 그러지? 겨우 이것으로 겁먹은 거냐? 위대한 드래곤들?”


‘네메시스! 당신 진짜!!!!’


생각은 해도 모든 드래곤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내뱉으면 되돌릴 수 없기에 벨라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짜증을 느끼면서도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한 어린 드래곤을 보며 그녀는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오면 안 돼! 너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야!’


“겁쟁이 어른들은 나서지도 않는 걸 봐! 역시 우리가 나서야 해!”

“다들 바로 본래 모습으로 변해! 어디 전설 속의 괴물들이 얼마나 강한지 보자!”

“내가 네메시스의 목을 베겠어!”


‘이.... 바보들아!!!!!!!! 목을 벤다고 죽는 괴물도 아니라고!!!!’


작가의말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가 그 누구보다 전쟁에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포를 다시 새겨야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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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4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4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8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0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3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7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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