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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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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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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쪽

제 605화 마안 개방.

DUMMY

‘마안’. 제가 현재 사용하는 시키의 스킬 중 레벨을 올릴 수 없는 기본 스킬이자. 제가 사용하기 가장 꺼린 스킬입니다.

기본 스킬인 만큼 스킬 효과는 단순합니다. 30초 쿨다운에 10초 동안 기본 평타 피해 100% 증가와 시야가 핏빛으로 물들여짐. 일정 거리 내 적 탐지. 그리고 패널티로 체력 회복 감소로 지속 동안 피가 닳는 정도? 전투가 없을 때는 적 위치 추격을, 전투 때는 평타 피해를 올려 상대를 죽이는 용도지요. 그래. 다만 이런 이유라면 제가 스킬 사용을 주저할 이유가 되지 않을 겁니다.


‘아레나 게임은 원작의 변형이니. 원작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


그래. 이건 언제까지나 ‘아레나 게임에서의 마안’입니다. 아레나 게임이 아닌 ‘원작에서의 마안’은 매우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별별 괴물이 튀어나오는 세계관에서 평범한 신체 능력의 주인공이 그들을 쓰러뜨리기 위한 장치랄까요? 주인공은 죽음을 겪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이해하면서 얻은 힘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는 살인귀와는 달리 정말로 죽음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눈입니다.

그렇기에 약하기 짝이 없는 그가 마안을 통해 상대를 쓰러뜨리게 되지만. 특정 루트에선 자신의 마안에 미쳐버리거나 혹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즉. 원작에선 매우 불안정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요. 만약에 아레나 게임뿐만 아니라 이러한 원작의 영향을 받는다면. 이 스킬을 사용하는 저도.


‘제가 마안에 잡아먹힐 수도 있죠.’


그것 때문에 마안을 제외한 다른 스킬로 승부를 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착실하게 증오의 최대 체력을 깎았어도 저놈은 팔팔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말려 죽이기 전에 저의 히트 포인트가 증발할 판이라면 어떻게든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푸욱!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안을 사용한 저의 단검이 저주받은 증오의 살점을 찢고 깊숙이 박히는 소리가 들리고 증오는 이제까지 해본 적 없는 비명을 내뱉는 것이 보입니다.


‘효과 있어!’


제대로 된 피해가 들어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을까요? 지금 저의 마안은 특성 강화까지 했으니까요.


[마안 강화 : 마안의 체력 감소 패널티 완화, 시야 핏빛으로 물드는 것 제거. 마안 지속시간 동안 분할과 비장의 카드 중 첫 스킬 시전 시간 없는 즉발로 발동. 마안 지속시간 동안 어떤 형식으로 피해를 주든 주스텟에 따라 추가 피해 발생. 공격력 주스텟시 최대 체력의 3%, 공격력 보조스텟시 현재 체력의 3%.]


특성 강화 결과. 공격력 버프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체력 비례피해가 생깁니다. 아! 서포터가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스킬을 가지고 있냐고요? 제가 했던 아레나 게임은 같은 캐릭이라도 스텟에 따라 전투가 완전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용 중인 ‘시키’는. 주스텟 : 공격력, 보조스텟 : 민첩으로 할 경우. 레벨업하면서 이 스텟만 오르고 나머지 스텟은 매우 조금 올라. 마안을 키고 평타질도 킬을 챙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대신 체력 스텟이 낮아 본인도 쉽게 죽지요.

반대로 주스텟 : 체력, 보조스텟 : 마력이면 안정적인 스킬 콤보로 보조가 가능하나 피해가 약하며, 주스텟 : 마력, 보조스텟 : 체력이면 MP가 많기에 더 오랫동안 상대를 붙잡을 수 있어도 체력 성장력이 조금 낮아 적들의 방해에 취약했습니다. 즉 같은 캐릭터라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지요.

그런데 현재 저의 스텟은 주스텟 힘, 민첩, 마력, 공격력. 보조스텟은 힘, 민첩, 마력, 공격력으로 ‘모든 능력치가 동시에 찍힌 것으로 판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만렙이 35가 아니라, 100으로 적용받고 있지요. 즉. 현재 저는 게임 내에서 볼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스탯 뻥튀기를 받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했었죠?

제 마안 강화에는 ‘공격력 주스텟시 최대 체력의 3%, 공격력 보조스텟시 현재 체력의 3%’이게 달려있었으니. 현재의 제 공격은.... 이 두 개가 동시에 적용되어 재생력으로 완전한 상태인 증오에게 6%의 최대 체력 비례피해가 덤으로 박힌다는 겁니다!

현재 체력 비례피해가 섞여 있어서 증오가 만신창이가 될수록 그 효과가 약해지나 그래도 최대 체력의 3%는 무조건 박히는 상황. 즉 그 어떤 존재라도 저에게 맞기 시작하면 녹여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중에서 지속적인 공격은 힘들어. 놈을 아래로 떨군다!’


“<섬경(W)>!”


위로 쳐올린다는 개념에서 방향을 바꿔 아래로 향하게 만듭니다. 그러자 증오가 지상을 향해 한순간 추락해가나 증오의 손에 검은 기운이 모여드는 것이 보입니다. 제가 섬경을 쓰면 플라밍고로 접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접근하는 순간에 반격하겠다는 속셈이겠지요.


“소용없어! <비장의 카드(R)>!”


원래는 스킬 시전 시간이 길어 이런 연계가 불가능하나. 마안의 특성 강화 효과로 딜레이 삭제한다면 날아가는 중에도 시전이 가능합니다. 증오의 마법이 봉인되고 저는 증오의 곁에 이동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태에서 증오가 갈퀴 같은 손으로 저를 베는 것도 상관 하지 않고 놈을 찔러 지면에 처박았습니다!


쿠웅!!!!!!!!


공격력 감소 덕에 HP의 감소는 일어나지 않고, 게임 내에서 낙사라는 개념이 없기에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증오와 함께 지상에 처박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증오는 체력 비례 뎀은 연속으로 맞아서 그런지 더럽게 아픈 듯이 몸이 떨리네요.


[말도 안 돼! 갑자기 이런 피해가 들어온다고?! <침식의 이빨>!]


“<아티펙트 : 화창>!”


증오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라면서도 즉각 제 스킬을 막기 위해 반격해옵니다. 서로의 기술과 아티펙트가 상대에게 날아가고 우리는 1초 동안 몸을 멈췄지만 먼저 움직이는 쪽은 제 쪽이었습니다. 애초에 서로 움직임을 멈추는 스킬을 사용한다면 나중에 던져 맞춘 쪽이 유리하거든요.


“이런 기술은 늦게 던진 맞춘 쪽이 유리하다고요?”


[!!!!!!]


선공을 빼앗고 증오의 무방비한 목에 단검을 박아넣었습니다.


[크아아아아아아앗! 꺼져어어어어어어어어엇!!!!!]


누적된 피해를 견디기 힘든 듯이 증오의 상처에서 막대한 힘이 뿜어져 나와 주변을 모조리 날려버립니다. 이에 따라 제 몸도 날아가 몇 개 안 남은 탑의 잔해를 향했지만. 저는 공중에서 몸을 돌려 90도 각도로 그곳에 착지했습니다.


“이제까지와 다르게 꽤 아프죠?”


증오가 자신의 상처를 부여잡는 것이 보이네요. 이대로 추가타를 가하면서 몰아붙인다면 죽일 수 있을지도?


“윽!”


그 순간이었습니다. 제 눈이 제멋대로 용암처럼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순간 눈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저는 증오를 향해 접근하는 것을 멈추고 잠시지만 눈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괴물이니까 이 고통을 견디는 거지. 일반 인간이라면 당장 눈이 터져나갈 것 같은 고통입니다.


‘이럴 줄 알았어!’


눈에서 시작된 고통이 뇌를 향해 뻗어 나와 막대한 뇌의 부하로 다가옵니다. 그래.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 그것은 세계의 법칙 중 일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기에 죽음 속에서 경험한 시키이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거지. 스킬을 통해 거짓을 현실로 가져온 제가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일어난 이질적인 법칙의 충돌이라고 저의 뇌는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거짓은 거짓.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외계의 침공이나 다름없겠지요. 증오가 경계하면서도 의아한 눈으로 멈춰있는 저를 노려보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이야 공격적으로 나왔던 제가 함정을 파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서 지켜보고만 있는 거지만. 그의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추슬러야만 해. 버텨라. 내 눈아.’


머리가 핑 돌고, 현실과 거짓 속의 제가 이 순간 교차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는 현재 4세계 괴물로서의 법칙과 코어에서 나오는 이해 불능한 게임 법칙이 뒤섞여 있는 이질적인 존재. 어쩌면 코딩 오류가 난 게임처럼 그대로 먹통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오류에서 벗어날 수가...


[.....]


“어라?”


실시간으로 망가져 가는 제 머릿속이 한순간 맑아집니다. 그 순간. 제 시야가 회색빛으로 물들여졌네요. 마치 모든 것이 멈춰진 상황에서 사고만 가능하달까요?


[나와 괴물 사이의 계약에 의거, 유예된 능력 부과. 대상자의 욕망 확인. 매우 특수 케이스이이기에 이 메시지를 보냄.]


“4세계?”


저는 괴물의 본능으로 이 메시지를 보낸 이가 누군지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살아가는 세계 그 자체이자. 4세계 괴물들의 영혼에 대한 권한 가진 존재. 그리고 필멸자였던 존재에게 능력과 신체를 줘 4세계 괴물로 만드는 ‘4세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현상도 분명 4세계가 직접 개입한 거겠지요.


[너에게 괴물로서의 능력이 오랫동안 부과되지 않는 것은 4세계인 내가 직접 사과하겠음. 나와 괴물의 계약은 절대적인 약속. 너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있어 능력을 줄 수 없었기에 내가 계약 위반한 셈으로 약간의 편의를 더해주겠음.]


[시스템 메시지 : 당신의 능력은 ‘마안’.

능력이 없는 대신으로 4세계가 부여된 눈이 더욱 강화, 그리고 종말자의 법칙이 뒤섞여 있는 거짓과 타락의 눈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마안들은 물론 문화에서 설정상으로 존재하는 모든 마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현실과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그에 따른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덤으로 보는 것만으로 상대의 정보 일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법칙 충돌로 인한 부하가 사라지고 눈이 완전히 제 통제로 돌아온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 지금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능력을 얻은 초기이기에 게임 속의 패널티를 완전히 없애는 것에 그치지만. 앞으로 하기에 따라 저의 마안 능력은 저만의 기술로서 발전해가겠지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4세계의 귓속말이 사라져서 그런지 주변은 원래의 현실로 돌아와 있었고 증오도 의심하는 눈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네요.


‘이게 타락이구나.’


현재의 저는 ‘타락’했습니다. 원작의 시키로서, 아레나 게임의 시키로서. 그리고 원래 괴물로서의 김마리로서도. 섞이고 섞여 그 본질은 왜곡되어 원본은 찾아볼 수 없는... 그래. ‘타락’이네요. 저는 사탄이 저에게 해준 말이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원래 걸어야 하는 길을 뒤집는 다라. 말 그대로네요.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야.’


타락했기에 저는 이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거면 된 겁니다. 증오가 다시 움직이는 것이 보이네요.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가만히 있자. 성질 급한 그가 먼저 움직일 생각인가 봅니다.


두르르르르르르르륵!!!!


“에엣?”


증오의 손짓에 파괴되지 않는 철탑들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릅니다. 뭐야. 저런 능력도 있었어? 염동력인가?


[멈춰라!]


한순간 제 몸이 증오의 말에 고정되고 날아오른 철탑들의 꼭대기 층이 저를 향한 채로 돌진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프래쉬(D)>”


몸을 속박하는 마법부터 풀어내고 멈추어진 저를 노리는 철탑을 하나하나 눈에 담습니다. 그 수는 총 3개. 아파트가 날아오는 거나 다름없어서 공격 범위는 말도 안 되게 넓네요.


“<아티펙트 : 초가속>!”


첫 철탑은 아티펙트로 피해내지만, 그다음 시간차 공격으로 바로 철탑이 날아오고 첫 철탑이 부서져 온갖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져 시야를 방해하지만 제 눈에는 훤히 보였습니다. 이에 저는 그 철탑으로 뛰어올라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쿠콰쾅쾅!!!!!!


제 뒤로 지면에 충돌한 철탑이 실시간으로 부서져 나가고 그와 같은 속도로 제 다리가 철탑 위를 타고 뛰어갔습니다. 그렇게 2초나 흘렀을까요? 제 위로 내려찍어지는 마지막 철탑이 보입니다.


“<섬소(Q)>!”


피할 곳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면 돌파뿐! 저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위에 내려찍어지는 철탑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서거걱!!!!


제가 통과할 수 있는 공간만을 베어 그 틈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90도로 뒤집힌 내부가 보입니다. 하지만 신경쓸 시간은 없습니다. 저는 온갖 물건들을 밟고 피하며 탑을 통과해가 곧 반대편 벽으로 나아갔습니다.


서거걱!!!!


벽을 베어버리고 빠져나가 공격을 피해냅니다. 그러자 제 앞으로 내려찍어지는 증오의 데스볼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증오는 철탑 내부에 있던 저를 볼 능력도 있나 봅니다.


“<분할(E)>!”


마법을 지워버리고 단검을 던져 증오의 머리를 맞춥니다. 마안 효과가 꺼지기에 이것은 단순한 견제기. 제 단검은 제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돌아오므로 마음껏 지를 수 있는 공격입니다.


[<물질 변환 : ......>!]


‘하은씨에게 한 공격!’


“<아티펙트 : 방주, 쉴드>!”


[<폭발>!!!!]


콰아아아아아아


증오가 날린 모든 철탑들이 폭탄이 되어 주변을 불꽃으로 채우지만. 그럼에도 아티펙트의 보호를 받은 제 몸은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양이 많아서 그런지 HP가 절반으로 깎여버리네요. 재생력이 있기에 10초 정도면 완전히 차오르지만 그걸 기다려 줄 리가 없는 증오입니다.


[<물질 변환 : 분해>. 녹아내려라!]


증오의 주변으로 주변을 녹이는 액체가 꿈틀거리더니 뱀처럼 저를 향해 날아옵니다. 저기에 닿으면 분명 남은 HP는 소멸하겠지요.


“.....능력 사용. <마안 : >.”


스킬로서가 아닌 괴물로서의 능력을 사용해봅니다. 분명 모든 마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죠. 그렇다면.,,,


“<지배의 마안>!”


상대의 마법을 빼앗는 마안 또한 있을 터. 저는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괴물의 능력을 사용하여 제가 원하는 기술을 꺼내왔습니다. 저의 눈이 푸른색으로 물들고 증오가 사용한 기술의 술식을 읽어내 주인만 제 이름으로 바꿔치기합니다. 그러자 저를 향해 날아오던 분해의 액체가 오히려 증오를 향해 그를 삼킵니다.


[시스템 메시지 : 시전자의 최대 체력의 30%의 피해.]


“크윽!”


[크아아아앗!!!]


저랑 증오가 고통에 휩싸입니다. 망할! 무슨 패널티가 이따위야! 연속으로 마안 3개 쓰면 난 죽겠네! 제가 숙련도가 부족한 탓인지. 증오가 사용하는 힘의 총량이 터무니가 없어서 그런지. 기술 하나만 빼앗아 역으로 돌려줬는데도 이따위 피해가 나오네요. 하!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걸로 증오와 거리를 좁힐 수가 있었습니다.


[성가신 기술을!!!!]


증오가 돌진해오는 저를 보면서 손에 어둠 속성의 구슬을 만들어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네요. 제가 근접하는 게 어지간히 싫나 봅니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도 사람 크기의 구슬이 수백 개가 생겼다는 것이고 제 주변을 모조리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빼앗기도 계륵인 것들이네!’


마안 패널티를 생각하면 그냥 맞는 게 덜 아프겠지요. 저는 피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오는 구슬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방해 : 공간>.]


아티펙트 초가속과 블러드히트 텔레포트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증오가 새로운 패를 꺼냈군요. 쓸데없이 능력이 많은 놈 같으니. 저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에프2 외부지원 시스템! <차단(Q)>.”


0.5초 동안 그 어떤 공격이든 막아내는 시스템 지원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공격에 직격당했지만 무사한 저였고 거리를 좁히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증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갈퀴와 같은 손을 저에게 휘둘렸고 제 단검도 거기에 맞서 휘둘러졌습니다.


까강!


[썩을 년이!!!]


“누가 할 말일까요? <아티펙트 : 흡혈 포션>.”


저는 6번째 아티펙트를 발동했습니다. 근접 공격에 회복 효과가 생기는 아티펙트로 일반적인 666의 괴물이라면 구매하지 않을 아티펙트지요. 하지만 이것이 있어야 증오와의 난타전이 성립됩니다. 마법을 못 쓰는 저는 단검을 휘두르는 것이 전부이고 이 뜻은 저의 모든 공격이 회복 기술이 된다는 거니까요. 아티펙트의 효과를 알고 있던 증오가 입속의 눈을 찌푸리더니 그의 피부 일부가 각질화되어 제 몸을 관통하면서 지나가지만. 저의 몸은 폴라곤화되어 HP 손실만 일어날 뿐. 전투력 감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저는..


서걱!


놈의 팔을 잘라내는 것으로 재생되는 동안 전투력 감소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이는 큰 차이입니다. 서로 같은 피해라도 몰아붙일 수 있다는 소리이니까요.


“내가 다른 666의 괴물들은 못 이겨도! 너는 이겨! 개자식아!!!!!”


저의 외침에 666의 괴물들이 즐거운 듯이 환호성을 지르고 증오의 얼굴이 명백히 일그러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 꼴 같은 자존심이 상처 입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난 서열 9위 괴물이다! 너 같은 년이!!!! 날 얕보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앗!!!!!!]


전투란 머리가 차가워야 하는 법. 수십 개의 능력 시너지로 별 노력 없이 저 자리에 있는 증오란 괴물은 저도 알고 있는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터무니없는 능력들과 다른 괴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몇 배의 신체 능력. 하지만.,, 사용자가 나쁘네요.


[<파멸의 가속>!!!!]


한순간. 증오의 팔이 수십 개로 늘어나는 듯이 속도가 빨라져 제 몸을 타격합니다. 그와 동시에 증오의 몸 일부가 부서져 가는 것을 보면 패널티를 대가로 공격 속도를 올리는 자가 버프같네요.


“특수 스킬. <팔화경>!”


살인귀와 시키는 안티태제로서 거울과도 같은 존재. 살인귀의 기본 스킬에 있는 팔화경이지만. 시키는 특성 포인트를 소비해 배울 수 있는 특수 스킬입니다. 블러드 히트 시스템으로도 초기화되지 않는 특수 스킬이자. 제 스킬 중 가장 강력한 피해를 가진 스킬이지요.

살인귀가 사용하는 것과 차이점은 살인귀 것은 1인만 패는 거고, 시키의 팔화경은 정면에 있는 적들을 모두 베어버립니다. 그래. 민첩 비례 *8. 즉. 주스텟과 보조스텟에 민첩이 찍혀 있는 저의 팔화경은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저의 정면으로 휘둘러진 8개의 검격이 증오의 가속화된 팔을 모조리 쳐내고 그의 몸통에 검상을 남겼습니다!


[크아아아앗!!!!]


“특수스킬! <리미트 해방>! <마안> 발동!”


마지막 특수 스킬 사용. 이것이 저의 마지막 승부수입니다.

‘리미트 해방’은 시키의 모든 스킬의 쿨다운을 지워버립니다. 지속시간은 8~11초. 랜덤이며 지속시간이 끝나면 패널티로 전체 체력의 1~50%만 남고 2초간 기절이 걸립니다. 즉. 써버린 이상 이걸로 승부를 못 보면 제가 죽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

서포터로 할 때는 상대에게 분할(E)과 비장의 카드(R)를 통해 블러드히트 소모 없이 방해할 용도지만. 상대를 죽이는 용도일 때는 다른 사용법이 있습니다.


“넌 이제 죽었어! 섬소(Q)!”


무방비해진 증오의 몸에 단검을 꽂고 그대로 앞에 잔해에 처박습니다. 이것으로 증오에겐 체력 비례피해가 박히기 시작하고 제가 지나간 자리로 붉은 불길이 타오릅니다. 그래. 불길. 이것은 리미트 해제일 때만 생겨나는 효과이며 오직 섬소(Q)에만 적용됩니다. 초당 피해이기에 섬소의 피해+불길 피해+평타 피해가 따로 마안 효과가 적용되어 맞는 상대를 말 그대로 케첩으로 만들어버리죠! 즉 리미트 해제 지속시간에만은 시키의 주 스킬은 분할과 비장의 카드가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인 섬소(Q)가 됩니다!!!! 섬소에 0.5초 스턴도 있는 만큼 제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섬소(Q)!.....................................!!!!!!!!!!!


증오의 몸에 단검을 꽂은 상태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피해를 넣는 일뿐! 저와 증오의 몸이 단검으로 연결되어 그의 몸이 이리저리 저에게 끌려옵니다.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제 눈은 오직 증오를 향해있었습니다. 원래 게임에선 스킬 모션이 있어서 쓰고나서 딜레이가 생기는데. 괴물의 육체이다 보니 그러한 딜레이 없이 계속해서 쓸 수가 있네요!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에에에에에에!!!!!! <회복>!!]


증오가 자신의 무한한 생명력이 한순간에 바닥을 향해가는 것을 느끼고 회복 마법으로 버티려는 것이 보이네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마력 회복(R)>!”


바닥난 MP를 블러드히트로 채워나가며 놈의 죽음을 향해 차근차근 몰아갑니다. 저와 증오의 몸이 삼각형 형태로 와리가리하고 지나간 자리로 불길이 치솟아 체력 비례 피해가 증오의 몸을 녹여갑니다. 저의 눈에 보입니다. 얼마 남지 않는 놈의 체력이!!!


[<어둠의 순례>! <하이드>! <텔레포트>!]


도망을 친다고...? 666의 괴물이....? 하!!! 그림자가 되어 벗어나더니 다짜고짜 텔레포트로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도망가게 두지 않아! 에프2 외부지원 시스템! <감지령(R)>!”


제가 하는 게임인 아레나는 양측이 70번을 죽여 먼저 달성하면 이깁니다. 보통 30분 내로 끝나지요. 끊임없이 서로를 죽여야 하는 게임이기에 이런 게임에 꼭 있는 시스템이 있지요.

맵 어디에 있든 적을 찾는 시스템 말이죠! 그게 아니면 게임이 도망만 다녀서 지루해지니까요! 저는 즉각 증오의 위치를 파악해낼 수 있었습니다.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텔레포트(S)>”


적의 위치를 파악했으면 맵 어디든 즉각 가서 죽일 수가 있어야죠. 그렇기에 블러드 히트에는 맵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텔레포트가 있었고 저는 히트 포인트를 소비해 저는 증오 근처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보자. 놈은 어디 있지?


“찾았다!”


저는 마안의 효과로 몸이 투명한 상태로 도주하고 있는 놈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등장에 놀란 것이 똑똑히 보입니다!


“<섬소(Q)>!”


추격하여 섬소 디버프로 놈의 발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섬경(W)>!”


위가 아니라 아래로 날려 증오의 몸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바닥에 처박아 놈의 뒤를 잡았습니다.


“비장의 카드(R)!”


일어나려는 증오의 척추를 향해 단검을 내질러 도주를 위한 마법을 막아버립니다!!!!! 증오의 몸이 그림자가 되어 도망가려다가 취소되네요. 끝까지 추하게 발버둥을 치는군요. 이 괴물.


[안 돼! 안 된다고!!!!!]


“끝이에요!”


푸욱!


마지막 단검이 증오의 몸 깊숙이 파고들고 저의 마안이 놈의 생명력이 끝에 다다름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증오의 몸이 부르륵! 떨더니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


“분명 말했죠? 당신을 죽인다고.”


저는 입 밖에 내놓은 말은 지키는 여자라고요. 에헴! 저는 자화자찬하면서 단검을 회수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투둥!


“아. 패널티.”


한순간 HP가 50%만 남고 제 몸이 멈춰버리네요. 음. 1%~50% 사이 랜덤인데. 50%으로 찬 것은 니케의 행운 부적 효과인 게 틀림없습니다. 확실히 효과 좋네. 이거.


부르르륵!


제 주머니에서 니케의 부적이 강하게 떨려오자. 저는 의아함을 느끼며 니케의 부적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서서히 불타면서 진동하는 니케의 부적이 보입니다. 마치 무언가를 경고하는 것 같네요?


“어라? 이게 왜 불타지?”


피이이이이익!


“음?”


바람 빠지는 소리가 증오의 몸에서 들려오더니 곧 그의 몸이 체르노빌 발전소마냥 섬뜩한 광채를 내기 시작합니다.


“설마.... 자폭?”


그 순간이었습니다. 증오의 몸은 눈 부신 빛과 함께 사방으로 퍼져나갑니다!!!!!!


-------------------------------------------------------------


증오의 자폭으로 초토화된 사탄의 영토. 그곳에서 증오는 다시 몸을 재구성해 ‘부활’했다.


[이.... 이.... 망할 년이....]


목숨 스택 2개 소비. 증오가 4개의 목숨을 가진 괴물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했겠지.


[하은! 김마리! 이 새끼들이....!!!! 내 목숨을 가져가?!!!]


“우우우우우우!!!!!”


[뭘 그런 눈으로 봐! 내가 이겼잖아! 이 새끼들아!!!!]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하지만 증오의 동료인 666의 괴물들은 그의 강함을 인정하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조롱할 뿐이었다. 부활 능력과 자폭 능력을 통한 폭발만 아니었다면 아무리 봐도 김마리의 완승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이 증오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어 그의 내부로부터 긁고 있었고 증오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 목숨 스택을 2개나 까먹은 이상. 다시 채우지 않으면 앞에 있는 666의 괴물들이 대놓고 싸우겠다고 하면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오늘만은 충돌을 피해야만 했다.


[난 서열 9위 괴물로서 그 년을 죽여 강함을 증명했어! 결과를 인정하란 말이야!]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리저렉션(A)>”


[!!!!!!!!!!!!!!!!!!!!!!!!!!!!!!!!!!!!!]


이 순간만은 증오조차 몸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었다. 그의 자폭 능력은 활성화해두면 죽었을 때만 발동하지만 그 피해는 확실했다. 그런데.... 살아있다고?


“아직 인정하기에는 이르거든요? 죽음에서 돌아올 수 있는 괴물은 당신만이 아니에요.”


증오가 몸을 돌리자. 그곳에는 옷 한 올까지 재생된 상태로 부활한 마리가 단검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다중 능력?]


“저의 능력은 다른 괴물들처럼 하나뿐이라고요? 부활은 기본 기능이라고요. 기본 기능. 그리고 증오. 당신 것과는 다르게...”


김마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증오를 비웃었다.


“부활횟수 제한도 없어요. 이걸로 서로 목숨 1개씩. 아니다. 제 목숨을 두 번 빼앗았으니 제가 한 번 더 당신의 목숨을 가져가도 되죠?”


[.............]


괴물은 거짓말을 못 했다. 즉 마리의 저 말은 순수한 진실. 그 사실에 증오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식으로 서로 목숨 하나씩 까먹으면서 싸우면 결국에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 뻔했기 때문이었다. 몸을 훼손시켜도 한순간에 이상한 방식으로 재생하는 것은 물론 속성도 양은 보잘것없으나 어떻게 된 영문이 즉각 회복해버리며 마법이 아닌 묘한 힘으로 계속해서 증오를 괴롭혀오는 마리였다. 특히 증오를 죽일 때 사용한 마안은 증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 그 재생이 빠르다는 증오의 재생력을 넘어선 공격이었기에 그는 미지의 공포를 느꼈다.


“자. 어떻게 하겠어요. 계속 싸울까요? 전 당신의 목숨 하나 까버려서 만족하는데.”


[허풍을!!!]


오메가 같은 경우가 아니고서야 저렇게 힘을 사용했으면 분명 상당한 자원을 소비했겠지. 그렇기에 완전히 회복한 증오와 비교한다면 불리한 것은 김마리일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언제라도 싸워도 좋다는 듯이 증오를 노려보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는 혼란했다.


‘진짜로 무한히 싸울 수 있나?’


터무니없다. 죽기 전에 어떠한 전설도 업적도 이루지 못한 계집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는가? 증오는 문뜩 자신이 마리와 싸우게 되는 계기를 생각했다.


‘야누스..... 네가 저년의 눈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해가 가군.’


분명 야누스가 저년에게서 무언가 얻고 싶은 것이 있고 그 일에 자신을 이용한 것이었다. 증오는 퍼즐이 맞춰지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저년의 눈알은 회수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한 번 죽이는 것도 이루었어. 이미 야누스와의 계약은 이루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이상 내가 무리할 필요는 없어.’


증오는 생각의 정리를 끝내자 결정을 내렸다.


------------------------------------------------------------


[김마리!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 네 사지를 뭉개버리고 네 뇌를 잘근잘근 씹어 주마!!!! <어둠의 순례>!]


증오의 몸이 그림자가 되어 저 멀리 멀어져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자 마리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다리가 풀린 듯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후하! 힘들다!”


죽음에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죽음을 경험할 때의 충격이 상당하다. 김마리는 증오가 물러가는 것을 보며 기뻐했다. 왜냐하면...


‘블러드 히트 7개 남았네.’


그 많던 블러드 히트를 대부분 소모해버렸으니 말이다. 솔직히 더 싸우면 두 번째는 자신 없었다. 애초에 놈을 죽일 때. 증오의 목숨이 여벌이 있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기에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자폭으로 그녀를 죽일 줄은 몰랐다. 아티펙트를 써도 죽었을 피해였기에 마리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내가 이겼다아아아아아아아앗!!!!!!”


이겼다. 불가능한 강적을! 그녀의 친구들을 괴롭혔던 악몽을! 그 누구도 아닌 그녀의 손과 다리로 이루어냈다! 이 사실은 흥분과 쾌락이 되어 마약처럼 마리의 뇌를 돌아다녔다.


“하...하하하하하하핫!!!!!!!!!!!!”


짝짝짝!


“에? 어라?”


박수 소리가 들려오자. 마리는 깜짝 놀라 지저분한 바닥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러자 어느 사이엔가 주변을 둘러싼 666의 괴물들을 볼 수 있었다. 아참! 이곳엔 자신만 있는 게 아니었지. 달기가 증오의 자존심에 상처입히기 위해 좌표를 찍어주자. 올 수 있는 666의 괴물들이 구경하러 모조리 와있는 상태였다. 마리는 자신이 부끄러운 행동을 했음을 깨닫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휘유!”


“증오를 이기다니 대단한데?”


[흐음. 이것 참 예상치도 못한 보석이군.]


“재가 하은이 키운다는 그 아이지?”

.........................................


수백 명이 각자 한마디만 해도 시장통이었다. 김마리는 이 상황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피할 곳을 찾고 싶었지만. 있을 리가? 주변은 증오의 자폭으로 싸그리 날아가 버린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부끄러움은 마리 몫이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666의 괴물 하나가 갑자기 다가와 마리의 어깨를 잡아 고개를 내민다.


“네에?”


“넌 언제 666의 괴물이 될 생각? 아직 666의 괴물이 아니라면서?”


“.....네? 자...잠깐만요! 666의 괴물? 제가? 제가 왜요?”


“넌 방금 증오의 목숨을 한 번 까버림으로써 네 힘을 증명했어. 솔직히 개 목숨 하나 까는 거 우리 666의 괴물 중 몇 명만 할 수 있을걸? 두 자리 서열도 가능하다는 놈 별로 없지?”


몇몇 괴물들이 동의를 표하자. 마리는 당황했다.


“전 힘 없고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인데요? 저는 평화롭게 살고 싶은 괴물일 뿐이에요.”


마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솔직히 누가 증오랑 싸우고 싶은가. 저 망할 괴물이 마리를 죽이겠다고 에덴에서 끈질길 게 달라붙어서 그렇지. 평화로운 것이 제일인 마리였다.


“.....농담이 심한걸. 네가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이면. 여기 중 절반은 666의 괴물 자격 버려야 할걸. 내가 너라면 여기서 제일 쉬워 보이는 놈에게 ‘도전’해서 자리 따낸다.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


‘도전’이란 한 단어에 666의 괴물들 사이로 묘한 투기가 스쳐 지나가더니 모두 마리에게 집중하였고 그 시선을 받자. 마리는 버틸 수는 있으나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농담이 아니다. 다들 한번 자신과 싸우고 싶은 것 같았다! 마리의 스킬이 666의 괴물의 지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보이자. 666의 괴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었다.


“만약 제 자리를 원한다면. 마리씨라도 각오하세요? 후훗.”


아쿠아마린이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오지만. 마리는 알고 있었다. 저건 진답. 농담이라도 도전한다면 아쿠아마린은 주저 없이 마리의 몸 내부에 얼음 창을 박아넣을 것이다.


“나부터 싸워보고 싶은데? 나에게 ‘도전’해라.”


“아! 안 싸운다고요! 저 평화주의자라고요!”


멋대로 도전해달라는 전투광도 많았다. 마리는 이런 관심에 싫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했지만. 이미 재미있는 놀잇감을 발견한 666의 괴물들은 놀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금 싸워서 지친 애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지금 이게 우선이야?”


“달기씨!”


구원 투수가 왔다. 마리는 자신에게 다가온 달기에게서 구원을 느끼며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마리는 차기 666의 괴물이니 이명부터 생각하자고.”


“아니. 안 한다고요! 안 해! 누구 멋대로 666의 괴물에 집어넣으려는 건데요! 이 망할 여우가!”


[껄껄껄! 이거 즐겁구먼! 아주 재미있어!]


사탄은 자신의 영역이 증오의 자폭으로 반이 날아갔는데도. 이 소란이 너무나 즐거울 뿐이었다. 어차피 남는 것이 시간인 666의 괴물인 이상. 시간만 있으면 재건은 손쉬운 일이었고 그것보단 오늘 나타난 신생의 별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런 그의 곁으로 하은이 다가왔다.


“지금도 세대가 교체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탄?”


[흐흐흐흐흐. 네 말대로 우리 괴물에게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인가 보군. 앞으로 새로운 666의 괴물은 계속 나타날 것이고, 따라가지 못한 666의 괴물은 도태되겠지. 껄껄! 오늘 매우 즐겁군! 방랑자 하은!]


“아 글쎄! 저는 666의 괴물 안 할 거라고요!!!!!!”


아무도 믿지 않는 마리의 외침이 공허한 폐허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에덴 편이 끝나고 작가의 선택지가 두개가 남았네요.

바로 드래곤 캐슬편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인왕 달래, 지황 금호 차오린, 천황 텐구 후타바  이 셋의 뒷이야기와 그들과 얽혀있는 황혼의 쇼거스와 혼돈의 주신 시온의 이야기를 할 것인가. 으으. 이게 마지막 과거편이라 꽤 고민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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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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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5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2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5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6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9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3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6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1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8 2 20쪽
»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8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4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8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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