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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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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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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DUMMY

비장의 카드(R)로 최대 체력을 계속 깎아 0까지 이른다면 김마리의 승리. 김마리가 선택한 캐릭터 ‘시키’는 1대1 서포터였기에 1대1로 물고 넘어지는 것만은 자신 있었다.

끊임없는 스킬 콤보로 상대의 반격 자체를 차단하여 사용한 히트 포인트를 회복한다. 히트 포인트가 계속 차오른 이상. 마리는 스킬 쿨다운 초기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기에 정지와 공격력 감소를 통해 이길 수 없는 신체의 차이를 메꿔나갈 수 있었다.

따라서 게임 내에서는 1대1로는 가장 상대하기 싫은 캐릭터로 악명이 높은 것이 시키였다.


‘살인귀를 선택했다면 순간적인 속도와 회복 감소로 잠시 밀어붙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못 가 패배했겠지.’


살인귀와 시키. 둘은 캐릭터로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시키는 해당 작품의 ‘주인공’이고, 살인귀는 그런 주인공을 계속해서 죽였던 ‘빌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결국에는 살인귀가 시키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원작이지만. 그래도 김마리는 살인귀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별수 없었다. 뭐랄까. 주인공인 시키는 착한 남자라면 살인귀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라서 끌린달까? 그리고 2차 적인 창작에서도 끌리는 것도 있었다.

원작자를 알 수 없는 여신이 이계에서 소환한 캐릭터들이 7명이 적들을 막는다는 이야기에서도 살인귀는 있었고, 여러 동인지나 파생 작품. 그리고 마리가 즐겼던 아레나 게임에서도 살인귀는 있었다. 시키가 한 놈을 무력화하는 데에 특화되었다면 살인귀는 치고 빠지는 속도전 암살 캐릭터에 특별한 특수 스킬들을 익힐 수 있기에 마리의 손에 잘 맞는 것도 있었다.

만약에 현재처럼 특별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김마리는 살인귀를 선택했겠지.


‘지금 게임은 나의 현실이 됐어.’


괴물로서의 살육을 위한 광증과 필멸자로서의 소망 성취가 하나가 되어 전투에 불필요한 망설임을 지우고 총명해진 머리가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리는 전투하면서도 상황을 제3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마치 모니터로 캐릭터를 운영하면서 전략을 짜는 느낌이랄까?

스킬의 지속시간과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마리는 얼마 남지 않는 정지 지속시간을 계산하고는 그다음 스킬로 넘어갔다. 공격력 감소와 마법 봉인으로 이어질 생각이었다.


“<비장의 카드(R)>... 어?”


한순간. 의외의 변수가 나타났다. 마리는 몰랐지만. 하은을 찾기 위해 쫓아가던 잔해 한 마리가 표적을 잃자 이제야 주인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 시간은 마리가 스킬을 연계하는 바로 그 순간이었고, 증오의 굳어져 있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자. 마리는 이것이 그의 계산이었음을 깨달았다.


콰앙!!!


잔해의 자폭과 함께 스킬을 시전하던 마리의 몸이 튕겨 나가 지면을 굴렀다. 피해 자체는 별거 아니지만. 큰 문제는..


‘스킬 쿨다운이 돌아버렸어!’


스킬이 취소되어버렸다. 시키의 가장 큰 단점인 긴 스킬 딜레이가 그녀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스킬 쿨다운 초기화는 이미 쓰고 시전한 연계였기에 바로 초기화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그렇다면....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블러드 히트(Q)-<퍼펙트(Q)>-프래셔....”


[이제 내 차례다. 계집! <침식의 이빨>!]


그러나 한순간의 틈을 놓칠 리가 없는 증오였다. 증오의 신체 일부가 촉수처럼 날아가 마리를 관통하자. 마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시스템에 먹구름이 낀 것을 느꼈다. 그녀의 시스템이 괴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처럼. 그 역도 성립되는 것이었다.

한순간이지만 시스템이 멈춰지고 프레셔의 스킬 쿨다운 초기화는 허망 없이 막혔다. 기본 스킬조차 막혀버리는 공격에 마리는 주춤 멈추었고 그 틈을 증오는 파고들었다.

촉수로 마리의 몸을 관통한 상태로 그대로 휘둘러 반대편에 처박았다.


콰아앙!!


그 직후. 그 아래로 그 자신의 몸이 급강해 마리의 머리를 밟아 흩트렸다!!!


[꼴 좋다!!! 감히 나를... 음?]


피와 뇌수의 뜨끈뜨끈한 감각이 발에 느껴지지 않자. 증오는 잠시지만 분노를 잃을 정도로 당황했다. 자신의 공격이 단단한 무언가에 막히는 거라면 이해했는데. 일정 내구성을 넘어서자 모래처럼 흩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명백한 이질감. 4세계 괴물로서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증오는 한순간이지만 미지의 공포를 느껴 자신의 발을 뺐고 그러자 마리의 머리는 폴라곤이 모여들어 즉시 재생했다. 그의 촉수가 관통한 곳도 폴라곤으로 재생되었고 그것은 마치 괴물이긴 보다는 사이버틱스의 홀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넌... 대체 뭐냐.....?]


“괴물이죠. 당신과 같은! <아티펙트 : 화창>! <섬소(Q)>!”


스킬 봉인이 풀리자. 마리는 아티펙트 화창으로 증오의 몸을 굳힌 후. 그를 주변 건물의 잔해에 처박았다. 그 직후. 그녀의 단검이 직각으로 증오의 관자도리를 노렸으나. 증오는 한 손으로 그녀의 단검을 막아냈다. 이에 그의 피가 흘러내렸으나 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역주행하여 상처를 재생했다.


[웃기는 소리! 지금 네 몸에 일어난 현상은 ‘괴물’보단 ‘불멸자’에 가까워! 감히 어디서 내 눈을 속이려고 해!!!]


불멸자가 순수한 속성으로 변했을 때의 모습이 가장 비슷했다. 빛의 주신 켈렌트로 몇 번이나 본 증오였기에 그는 단언할 수 있었다. 그는 날카로운 톱니형 꼬리를 만들어 마리의 단검을 힘으로 밀어내면서 꼬리로 그녀의 몸을 후려갈겼고 이에 저 멀리 지면에 처박히면서 날아가는 마리였다.


“<아티펙트 : 초가속>!, <섬경W>!”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아티펙트로 곧바로 돌아온 마리가 증오의 몸을 걷어차 올렸다.


[빌어먹을 아티펙트!]


“꼬우면 너도 쓰던가!”


아티펙트는 오직 인왕 달래만 만들 수가 있었고, 인왕 달래와 증오의 사이는 최악 중의 최악. 증오에게만 아티펙트를 팔지 않는 그녀였기에 김마리에게도 있는 아티펙트는 증오에게 없었다. 마리의 말에 증오의 동공이 좁혀진다.


[닥쳐라!!!!!]


위이이이이이이잉!!


하늘에서 증오는 숨을 크게 들이셨고 그 모습을 본 마리는 연계 스킬인 플라밍고로 접근하는 포기하고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앗!!!


증오의 입에서 나온 막대한 에너지 광선이 마리를 향해 쏟아져나오면서 지면을 싸그리 갈아버리고 마리의 뒤를 바짝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녀가 맞지 않고 용케 피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이동속도 스텟을 최대 수치로 찍었기에 666의 괴물 기준으로도 상당한 속도를 가지게 된 것 때문이겠지. 만약에 플라밍고로 접근했다면 그녀의 몸은 초근접 사격으로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나갔을 것이었다.


[쥐새끼마냥 도망치긴!]


“기왕이면 눈치 있다고 해주겠어요?”


김마리는 눈앞에 보이는 파편을 밟고 건물 사이로 달려가면서 외쳐주었고 그녀가 지나간 자리로 광선이 닿는 모든 것들을 녹여냈다. 뜨거운 고열이 등 뒤에서 느꼈지만, 마리는 침착하게 컴퓨터 화면처럼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중에서 저러면 반격하기 힘든데... 무슨 수를 쓰지?’


시키의 스킬 자체가 접근하여 상대의 움직임을 봉하는 거지. 원거리에서 어떻게 공격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것도 피해 보시지!]


“윽! <아티펙트 : 쉴드, 방주, 회복포션>!”


증오의 입에서 나오는 광선이 멈추고 난 후. 그의 피부 여기저기가 각질화되서 올라오더니 곧 지상을 향해 가시처럼 발사되기 시작하였고 마리의 주변으로 셀 수 없이 내리는 붉은색 각질의 가시는 회피를 위해 움직인다고 피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기에 마리는 건물 잔해 뒤로 숨어 아티펙트를 이용해 피해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증오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계집! 공중에 있는 상대는 손도 못 대구나? 그렇지?!]


“.......”


증오도 공중전은 특기가 아니라 부유 능력으로 제자리에 떠올라 있는 정도가 한계지만 마리는 그런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녀의 스킬 중 공중에 있는 상대를 타격할 수 있는 것은 섬경(W)으로 연계되는 플라밍고(WW)뿐인데. 플라밍고는 섬경으로 띄워진 상대만 타격할 수 있었기에 마리의 스킬로는 증오를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애초에 김마리가 현재 사용하는 스킬은 컴퓨터 게임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X축과 Y축밖에 없는 평면의 세계였기에 Z축으로 공중 타켓으로 한 것은 일부 스킬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그럼 내가 할 방법은······. 하나뿐!’


마리의 판단은 빨랐다. 그녀는 바로 가장 가까운 철탑을 향해 질주하였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철탑의 벽에 발을 올렸다. 그리고는 두 다리로 벽을 타고 뛰어올랐다. 괴물의 신체 능력과 플레이어의 신체 능력의 조합, 그리고 비스듬하게 치솟은 철탑과 여기저기에 나 있는 가시들이 발 디딤대가 되어 그녀가 절벽과도 같은 벽을 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오르자. 마리는 증오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래. 그 방법밖에 없지? <데스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증오는 아니었기에 그는 한 손으로 거대한 어둠의 구체를 만들어 일직선으로 오는 마리를 향해 투척하였다!


“<아티펙트 : 초가속>!”


맞기 직전 마리는 아티펙트를 이용해 데스볼을 피해냈고 그러자 그녀를 빗겨나간 구슬이 검은 철탑만을 부숴버릴 뿐이었다.


[<어둠의 질주>!]


초가속으로 이동하면서 잠시 시야가 막힌 틈에 증오가 오히려 접근전을 걸어오고 있었다. 증오는 그림자 형태로 날아와 어둠 속성을 갈퀴과도 같은 손에 담아 마리의 가슴에 박아넣었다!


[꺼져라!]


파아아아아!!!


마리 내부로부터 어둠 속성이 폭발하면서 그녀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가고 증오의 피 일부가 거기에 섞였다.


[이것도 막아봐라! <피의 저주>!]


자신의 피를 매개로 마리와 자신의 생명을 공유한다. 그리고...


푸욱!


증오는 자신의 가슴을 스스로 찢어버렸고 그러자 마리의 HP가 한순간에 깎여나갔다!


“쿨럭!”


지면에 박힌 마리는 자신의 HP가 절반이나 깎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인과 역전으로 카운터 형식으로 저주를 거는 것은 차단되지만. 자신의 피를 상대에게 넣어 저주를 거는 것은 막는 스킬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증오의 HP라 할 수 있는 것은 마리 기준으로 수십 배는 되었기에 같은 손해를 입어도 마리쪽이 치명적이었다.


[효과 있군!]


저주가 효과적이라면 굳이 다른 수단을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남을 저주하고 죽이는 거야 말로 증오의 특기 중의 특기. 증오의 손이 검붉은 저주로 달아오르자. 마리는 위급함을 느끼고 증오를 손가락으로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에프2 외부지원 시스템! <커스(E)>.”


에프2 외부지원 시스템. 에프1이 캐릭터. 에프3이 히트 포인트를 이용해서 캐릭터의 전투 그 자체를 ‘직접 지원’한다면. 에프2 외부지원 시스템은 캐릭터를 ‘간접 지원’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 중 커스는 40초에 한 번. 평타 한정으로 3초 동안 적에게 빗나감 100%을 걸어버리는 것으로 상대의 마법 방어를 벗겨내거나 마법 공격이 아닌 평타를 회피시키는 기능이 있었다. 그것 때문인지. 자해하던 손이 엉뚱한 곳으로 빗나갔고 그러자 증오는 눈을 좁혔다. 마법이 자해를 방해하는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다.


[<디스펠>!]


“에프3 블러드히트 시스템! <프래쉬(D)>.”


푸욱!


이번에는 마리에게 타격이 가지 않았다. 증오가 자기 자신에게 걸린 커스를 디스펠한 것처럼 마리 또한 블러드 히트 시스템을 이용해 히트 포인트를 소비하여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지워냈기 때문이었다. 둘 다 멍군. 서로의 패가 하나씩 막혔다.


‘블러드 히트가 꽤 줄어들었어. 젠장.’


근접전에서 비장의 카드(R)를 걸어야만 블러드 히트가 회복되기에 꽤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마리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았다. 블러드 히트 시스템은 유용하기는 하나. 자연회복 수치는 최대 20이었고, 현재 마리의 블러드 히트는 60포인트였다. 이것도 적지 않은 양이나. 비장의 카드 하나로 블러드 히트가 무한 유지된다면 그것은 아니었다. 즉. 조금씩이지만 마리의 히트 포인트는 줄어들고 있었고 비장의 카드를 쓰지 못 하는 지금 그것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체력 회복 블러드 히트도 계속 사용해줘야만 하는 마리였기에 그녀는 생각했다.


‘게임 속 스킬로만 매몰되면 답이 없어. 생각하자. 마리. 이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야. 다만 게임 속 법칙 일부가 나에게 적용될 뿐.’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이지? 어떻게 하면 공중에 있는 이에게 타격할 수 있지? 마리는 문뜩 자신의 손에 있는 달기의 단검을 보았다. 그것은 분명 원래 마리의 것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녀의 신체 일부로 녹아내린 감각이 또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시험 할 가치가 있어.’


가능하다. 마리가 의문을 제기하자마자. 본능이 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옮길 뿐. 마리는 즉각 팔에 힘을 주었고 한순간이지만 그녀의 팔근육이 팽창하였다. 지금 이 순간만은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아닌 4세계 괴물로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피이이잉! 푸욱!


단순한 단검 투척. 하지만 인간은 종족적으로 원래 투창에 특화된 종족이었다. 거기에 플레이어 보정이 더해진 마리의 투척은 이미 스킬의 영역에 도달해있었고 이동속도 스텟까지 더 해져있었다.

물론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증오라면 피하려면 피할 수가 있었겠지만. 그는 일부러 맞아 주는 선택을 하였다. 마리의 유일한 무기는 단검뿐. 그렇다면...


[하아아앗! 멍청하긴. 너의 유일한 무기를 투척한다고?]


증오는 자신의 이마에 꽂힌 마리의 단검을 뽑아내 조롱하는 듯이 마리에게 보여주었다.

단검을 빼앗아버리면 마리에게 있는 거라곤 맨 육체뿐이었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증오는 어리석은 그녀의 판단을 비웃었다.


“게임 캐릭터는 무기를 빼앗기거나 그러지 않아요. 그런 것은 저의 시스템에 없거든요.”


[?]


한순간. 증오의 손아귀에 있던 단검이 사라지고 마리의 손에 다시 달기의 단검이 들려져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예상치 못한 이질적인 법칙이 간섭하는 것이 느껴지자. 증오는 마치 기만의 조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혹은 그녀 말고는 현실에 이런 이질적인 감각이 드는 괴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법칙 능력?]


그럴 리가. 증오는 즉각 그 생각을 부정했다. 4세계 괴물 중 법칙 관련 능력자가 있긴 하나 극소수였고 법칙 능력을 얻는 조건 자체가 4세계에 비는 소원으로 모든 것을 저주할 정도로 원망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걸 저 소녀가 한다고? 절대 무리. 아무리 악인이라도 세상에 미련이 있는 한 손에 넣고 싶어도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이 법칙 능력이었다. 그렇다면? 증오는 마리랑 싸우면 싸울수록 자신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지금까지 싸웠던 이유가 엑스트라가 기어오른다는 짜증과 야누스의 계약 때문이라면. 이제는 진짜 죽이고 싶다는 감각이 든달까? 괴물로서의 본능이 눈앞의 이질적인 법칙을 부정하고 부숴버리라고 요구하는 것 같았다.


[알 수 없군.]


김마리는 일반 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상했다. 666의 괴물들이란 스스로가 영웅이나 마왕같이 다른 이들이 결코 도전할 수 없을 만한 업적을 세우고 들어온 이들이었다. 그들의 전투 경험과 영웅적인 실화는 그들이 왜 다른 엑스트라 괴물들과 차별화된 강함을 가졌는지 알려주었고 그 중 예외가 존재하긴 하나. 그들은 모두 악성에 속해 있는 괴물들이었다.

하지만 김마리는 달랐다. 아무리 봐도 길거리에서 쉽게 볼 법한 인간 계집 종족 괴물에다가 아까 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엑스트라 혹은 그 이하 수준인 괴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666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영역에 다다른 것도 모자라. 이해가 불가능한 부분을 드문드문 내밀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오직 하나뿐. 이해 불가능한 부분을 보여줄 때마다. 본능이 왠지 모르게 찢어 죽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끼긱! 끼기기기기기긱!!!!!!!!!!!!!!!!!!!!


기괴한 소음이 하늘을 채운다. 의외의 상황에 증오와 마리의 눈이 서로에게서 떨어져 나가 생겨난 변화를 살폈다. 그러자 일렁이는 하늘이 보였다.


[....무슨?]


“저들은...?”


증오보다도 먼저 마리가 그것을 볼 수 있었다. 하늘을 채우는 차갑고도 어두운 금속의 물체를. 마리의 특별한 눈은 증오보다도 뛰어난 시야로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이들의 기척까지도.


우우우우웅!!!!!


하늘이 갈라지고 반투명한 막에 쌓인 듯한 마리의 시야에 색채가 확실해졌다. 그제야 증오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실비의 우주전함? 에덴에? ....대체 왜?]


4세계에서 오직 한 대뿐인 우주전함이자. 무한의 탄환 실비가 있는 한 무제한 보급을 바탕으로 전투를 무한히 치를 수 있는 잊혀진 문명의 마지막 유산. 실비의 우주전함이었다. 그것의 등장에 증오조차도 어이가 없었다. 대체 그 년이 무슨 볼일로 이곳에 갑자기 등장한 것인가? 며칠 전에 외부로 통한 길을 파괴한 것 때문인가? 증오가 그렇게 고뇌할 때쯤. 우주전함 갑판 위로 실비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군모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야!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했으니까. 당장 나와! 우주전함 내부의 내 물건 부수지 말고.”


“이야! 빠르다 빨라!”


“택시비는 얼마 줄까?”


“엿이나 먹고 당장 내 배에서 내려! 빌어먹을 놈들아!!!!”


[???????????]

“?????????”


왜인지 몰라도 우주전함 내부가 상당히 소란스럽다. 마치 시장통에 온 것 같달까? 더 어이없는 광경은 우주전함 위로 나타나기 시작한 인영들이었다.


[....어?]


“몇 명은 아는 얼굴들이네요.”


방금 목욕하다가 나왔는지. 뜨끈뜨끈한 김이 나오고 있는 마녀들의 여왕 서열 124위 위치퀸.

마리의 고용주이자 월급주는 치킨집 사장 서열 99위 치느님.

르뤼에에서 다른 세계를 관찰하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사서이자. 셀 수 없이 많은 망령을 다루는 언데드 서열 101위 둠로드.

시끄럽게 기타를 연주하면서 흥얼거리고 있는 검은 고양이 수인. 서열 119위 아이돌 러브멘탈.

피를 빠는 괴물인 우울한 흡혈귀 미르와 추파카브라 세트에 시끄러운 괴물들을 구박하고 있는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 자그마한 시베리안 허스키 모습으로 우주전함에서 강아지 발바닥을 내밀고 있는 신살자 펜릴부터 마리와 자주 연락하는 서열 441위 운명의 거미 아라크네 까지. 온갖 666의 괴물들이 튀어나와 모습을 비추고 있는 것은 물론...


“하이. 증오. 오랜만이네~.”


“흐음. 역시 저 아이군요.”


[....서열 23위 번뇌의 홍련에 14위 레퀴엠까지 서열 두 자리 괴물들도 대부분이 왔다고? 네메시스 명이 아니면 꼼짝도 안 할 히키코모리놈들이?]


번뇌의 홍련은 행성 나락에, 레퀴엠은 네메시스의 성에서 꼼짝도 안 하기로 유명한 괴물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괴물들도 갑자기 얼굴을 비추자. 아무리 온갖 일을 겪은 증오도 어이가 없었다. 오늘 무슨 회의 장소를 여기로 잡은 것도 아닌데. 어째서 갑자기 이놈들이 튀어나오는가? 그뿐만 아니었다. 천황 텐구 후타바와 지황 금호 차오린까지 본래 모습으로 저 멀리서 날아와 성벽에 내려앉았고 그 외 에덴에 사는 666의 괴물들도 성벽을 타고 올라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을 지키는 사탄의 병력이 막아보려고 시도해보지만. 사탄이 천둥과도 같은 울음소리를 내자. 순순히 길을 열어주었다.

이곳에 모인 666의 괴물들 숫자는 벌써 500을 넘어선 상황. 아무리 사탄이 단련시킨 병력들이 정예라고 하들. 한순간에 갈리는 것은 뻔했기에 열어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고 애초에 사탄도 666의 괴물들의 등장을 반겼다. 그는 이런 소란을 좋아하는 괴물이었으니까.


[...플로라와 왕이 돌아왔나?]


두 명의 귀환이 아니면 666의 괴물들이 일제히 모일 이유가 없었기에 증오는 어이없어하면서도 물어보았고 그 말에 666의 괴물들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그를 보았을 뿐이었다. 바보 취급에다가 왠지 모르게 동물원 속의 동물이 된 기분이 되자. 증오는 그들을 향해 살기를 내뿜었지만. 666의 괴물들은 코웃음을 쳤을 뿐이었다. 그런 살기에 겁먹을 괴물 따윈 이곳에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이곳에 666의 괴물들이 모조리 모이는 건데!!!? 응?!]


“아마 나 때문일걸?”


[.......달기?]


피투성이인 달기가 손을 들어 올리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모였다. 그녀는 몸에 상처 입었을지는 몰라도. 꿋꿋하게 몸을 세워 증오를 노려보았다.


“서열 9위 증오가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에게 개처럼 처맞고 있으니까. 구경하고 싶으면 오라고 좌표를 찍어줬지. 아! 통신망에 제명된 증오는 몰랐으려나?”


[누가 개처럼 처맞았다고!!!]


“여기 영상 있는데?”


달기가 보란 듯이 입체 영상으로 띄워주자. 엇비슷하게 싸우다가 마리에게 밀렸던 아까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모습에 증오는 할 말을 잊었고 몇몇 666의 괴물들 사이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증오의 평판은 666의 괴물 내에서 최악. 하지만 힘만은 진짜이기에 대부분은 경원시하는 정도에서 끝났지만. 일반 엑스트라 괴물에게 그가 처맞는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셀 수 없이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괴물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하나의 ’오락‘.

그것도 서열 한 자리가 이름 없는 괴물에게 밟힌다는 것은 플로라 뒤로 최초였기에 이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숫자의 666의 괴물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냈다.

이렇기 때문에 달기가 좌표를 찍어주자마자. 모든 666의 괴물들이 탈 수 있을 만한 택시... 아니. 우주전함을 가진 실비에게로 우르륵! 몰려가 한 번에 넘어왔고 에덴 다른 곳에서 딴짓하고 있는 괴물들도 666의 괴물 다수의 기척을 느끼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즉각 달려온 참이었다.

현재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일을 하는 666의 괴물들을 제외하면 모조리 궁금해서 놀러 왔겠지. 그 모습에 사탄은 즐거운 듯이 천지가 흔들릴 정도로 웃어 재꼈고 그의 부하들은 그 소리에 괴로워했으나 다른 666의 괴물들의 기척에 차마 티를 낼 수가 없었다. 그들의 주인인 사탄과 엇비슷한. 혹은 더 강한 기척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구경만 하러 왔어. 구경만.”


“네가 처맞는 일이라니. 궁금하잖아?”


“무엇보다 지난 르뤼에 소동의 주인공도 포함되어있으니까~.”


“비스트 3위 수색하려고 모였다가 구경거리 있다고 하기에 온 참이야.~”


[크으으으윽!!!!!]


한순간 자신이 노리갯감으로 전락한 상황에 증오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명씩은 자신에게 덤비지도 못하는 것들이 뭐? 자신이 처맞는 거 보고 싶다고 죄다 몰려왔다고?

증오 자신이 이 엑스트라에게 패배하기라도 기대하는 건가? 이 어이없는 현실에 증오는 혈관에서 피 대신 분노가 흐르는 느낌이었다.

마리도 어처구니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대체 왜 달기가 이런 일을 한 거지?


[김마리. 내 말 잘 들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좋지만. 무승부로만 해도 좋아. 조금 밀려도 좋고. 어떻게든 시간만 잘만 끌어봐. 그럼 네가 이길 거야.]


[무슨 말이죠?]


[증오는 힘은 강하지만 성격은 기본적으로 소인배야. 자기 자존심이 전부인 쓰레기지. 이렇게 자존심을 긁어주면 몇십 분도 못 버티고 이곳에서 도망칠걸? 놈은 그런 삼류악당이니까 말이야. 겸사겸사 증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해주는 것도 최고지. 우리 666의 괴물들은 더럽게 길게 살다 보니 이런 사건은 꽤 큰 트라우마가 되거든.]


[제가 이겨도 되는 거죠?]


[푸흡! 그럴 거면 그래. 그러면 더 효과가 클 거야. 지금까지 개차반으로 산 만큼. 지도 엿 좀 먹어봐야지. 안 그래?]


오늘 일은 증오에게 큰 자존심의 상처가 될 것이었다. 설사 마리가 지더라도 그녀는 언제까지나 이름 없는 엑스트라 괴물일 뿐.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다른 666의 괴물들도 수긍할 것이며 잠시나마 그녀가 증오를 몰아붙인 기록은 남아있기에 향후 몇백 년간 증오를 놀려먹을 수가 있었다. 즉. 직접 666의 괴물들이 도와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이렇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마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이 잡것들이!!! 감히 서열 9위인 나를 무시해?!!!!!!!!!!!!!!!!!!!!!!!!!!!]


“아니꼬우면 이곳에서 실력으로 증명해봐. 우린 666의 괴물들이잖아.”


달기의 말에 666의 괴물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다들 증오를 싫어하는 만큼. 그가 엿을 먹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즐거운 것이었다.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하나의 마음으로 증오가 엿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도 우르륵 몰려온 것이었기에 다들 달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러게 평소에 행실을 잘했어야지. 미쳐도 곱게 미치자. 플로라의 말이잖아?”


[그 이름을 내 앞에 담지 마라! 빌어먹을 여우 새끼가!!!]


달기도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듯한 플로라가 그다지 마음에 드는 괴물은 아니지만(개인적으로 인정하지만). 이번만큼은 증오를 도발하기에 그녀의 이름만큼 좋은 재료는 없었다.


“달기에게 그만 화내겠어요? 당신의 상대는 오직 저뿐이에요!”


휙!


마리의 외침에 증오는 속이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느끼며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겁먹지 않고 증오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 모습에 몇몇 666의 괴물들이 오! 하는 환호성을 내자. 증오의 이마로 힘줄이 돋아났다. 대놓고 이번에 놀려먹으려는 모양새였기 때문이었다.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는 증오는 생각을 최대한 돌려 마리를 죽일 궁리를 시작했다.


‘이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이년을 죽이고 야누스로부터 거짓된 영웅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뿐!’


주변에 철탑 대부분이 박살이 난 이상. 지상에 있는 마리가 공중에 있는 증오에게 공격하는 방법이라고는 단검 던지기 정도뿐. 겨우 그런 거로는 증오의 자연 재생력 수준에서 충분히 막아 졌다. 세포 하나만 있어도 몸 전체를 한순간에 재생하는 미르와 육체적으로 최강에 다다른 괴물인 네메시스와 더불어 666의 괴물 내에서 재생력으로는 세 손가락에 드는 증오였기에 그것은 당연한 자신감이었다.


‘근접하면 저년의 이상한 기술이 성가셔. 원거리에서 한 번에 끝낸다.’


김마리의 분할과 비장의 카드에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히 666의 괴물들이 단체로 비웃을 것이기에 증오는 근접전을 포기하고 양팔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머리 위로 거대한 검은 원이 생겨나는가 싶더니 회전하면서 구체가 되어갔고 곧 주변에 있는 것들을 빨아들이며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이걸 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마라! 이 기술은 너 따위에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어둠 속성을 일그러진 감정으로 증폭시켜 악성을 담아 거대한 흉물로 만든다. 빛과 어둠 속성은 그 어떤 속성보다 정신에 공명하는 속성.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증오의 악성은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촉매일 것이니. 어둠이 그의 악성을 먹고 커져 나간다. 그것은 곧 주변을 어둠으로 채워 홀로 검게 빛나는 별이 되고 있으니 그 모습에 사탄조차 감탄했다. 인성은 쓰레기라도 힘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이걸로 뒤지는 인간 계집이나 봐라!!!! 개자식들아!!!!!!!!!]


증오가 적대하는 적을 향해 나아가기에 피한다는 개념은 없다. 오직 힘으로 쳐내거나 같은 화력으로 막아낼 뿐. 몸으로 막아낸다면 증오의 악성에 같이 뒤섞여 본질이 일그러져버리기에 어떤 의미에선 최악의 저주나 다름없었다. 닿는 이를 증오처럼 일그러진 존재로 만드니까 말이다. 원래는 이것은 같은 666의 괴물을 사용할 기술이기에 불필요한 파괴를 일으키겠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을 써도 된다는 것이 증오였기에 그런 것 따위는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다크 스타>!!!!]


사탄의 영역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의 거대한 힘의 쇄류가 지상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그것의 중앙에는 마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저는 지금까지 착각하고 있었어요. 게임의 스킬을 그대로 사용해 싸우려고 했죠.”


몸을 웅크리고 단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더라고요? 제가 살아가는 곳은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게임에 맞출 필요는 없잖아요? 제 입맛대로 얼마든지 응용하면 되는데? 이렇게 말이죠!”


마리가 하늘로 뛰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자살하러 가는 것과도 같기에 아라크네와 엘리스 등 몇몇 친분 있는 괴물들의 눈에 걱정이 깃들었지만. 그녀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다. 666의 괴물들인 자기 자신이라도 막을 자신이 없는데. 저것에 직접 뛰어든다고...?


‘내 스킬인 분할(E)은 정지 효과와 더불어 대상자의 ‘모든 마법 효과를 해제한다’. 원래는 쉴드 방주나 대상자의 버프를 벗기는 용도지만 이걸 조금만 응용하면!‘


검은 별이 내려오는 바로 코앞. 김마리의 단검이 곡선을 그린다.


“저는 그 어떤 마법이라도 분쇄할 수가 있어요! <분할(E)>!”


분할(E).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정지 시간이 늘어나고, 특성을 통해 대상자의 마법 효과 해제와 주변 피해가 생긴다. 단지 그것뿐인 스킬. 하지만 마리는 그것을 증오가 아니라 눈앞의 마법을 향했다. 물리적인 공격이라면 막을 수 없을지 몰라도 속성에 의한 마법이라면. 게임의 효과가 그대로 현실에 발동된다면 그녀의 분할 스킬은 분명...


파아아아아아아앗!!!


아무리 거대한 힘이라도 지워버릴 수가 있었다. 애초에 그러한 ‘법칙’으로서 정해져 있는 거니까. 차라니 파괴 속성이라면 법칙이 일그러져 제대로 발동이 안 되겠지만. 어둠 속성이라면 법칙을 어길 수가 없었다. 마리의 스킬 효과는 그대로 현실에 발동되어 눈앞의 마법이자 증오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을 분쇄하여 흩어지게 하였고 이 순간만은 모든 666의 괴물들이 놀라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 당사자인 증오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같은 서열 한 자리라도 막기 힘든 것을 이름도 없는 계집이 부숴버렸으니까 말이다!


“섬소(Q)!”


원래 섬소란 X와 Y축만 있는 게임에서 그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Z축도 있는 3차원. 마리는 스킬을 게임으로만 생각 국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방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즉. 공중에 있는 상대에게 한순간에 다가가 용도로 말이다! 마리의 몸은 한순간 섬광이 되어 증오에게 도달하여 그의 가슴에 단검을 꽂아 넣었고 자신의 기술이 날아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증오는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이제 좀 아플 거예요! 마안(D)!”


작가의말

김마리가  지금까지 쓰지 않고 있었던 6번째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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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4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4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8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0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4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7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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