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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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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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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10.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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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제 606화 묘한 만남.

DUMMY

네메시스의 결계 내부 중심에는 딱 두 개의 지역이 있다. 하나는 네메시스의 거주지이자. 필요할 경우 모든 666의 괴물들이 모이는 마물의 성이고, 나머지 하나는 4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인간의 대저택이였다.

그 집은 평범하게 생기기 짝이 없으나 접근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4세계 ‘최강의 괴물’이 사니까.

단지 그 사실만으로도 어떤 666의 괴물도 근처에 가지도 않는 마굴이 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범죄 성향을 못 버린 엑스트라 괴물들이 그곳 근처를 터전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모두 실종 처리로 끝났다는 소문이 있다...


콰아아아앙!!!!


하지만 그러한 침묵이 오늘 깨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검은 별은 다짜고짜 야누스의 저택으로 내리꽂혔고 그 과정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셀 수 없이 터져나갔다. 폭발이 퍼져나가긴 하나. 소리는 일정 범위 내부에서 윙윙 돌 뿐이었고 바깥에서 볼 때도 이곳은 평온하기만 할 것이다. 애초에 이곳은 야누스가 거주하는 곳이자 비밀이 샐 수 없이 묻힌 금고였으니 이것은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 어떤 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나든. 바깥에선 감지하지 못할 것이겠지.


[야누스!!!!!! 내가 왔다!!!!!!!!!!!!!!!!!!!!!!!!]


서열 9위. 최흉의 괴물인 증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금지령을 어기고 직접 들어오는 선택을 하였다. 그의 등장에 대저택이 들썩였으나 야누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쯧. 쓰레기가 왔군.”


문스톤 장갑을 낀 올림머리의 집사 여성이 대신 마중 나왔을 뿐이었다. 전직 666의 괴물의 등장에 증오의 눈이 꿈틀거렸다.


[야누스의 집사군! 당장 그를 데려와!]


“상위 서열에 대한 예의는 제대로 지키시지요.”


[예의는 얼어 죽을! 그놈부터 지키라고 하지. 그래?]


애초에 증오의 영역에 멋대로 쳐들어와서 먼저 시비를 건 것은 야누스였기에 이번 일만은 증오도 당당했지만. 여성은 그의 태도가 불만인지 문스톤 낀 손으로 주먹을 쥘 뿐이었다. 그녀도 전직 666의 괴물이었던 노네임인 만큼.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서 치고받아 줄 용의가 있었다.


“그만. 내 손님이잖아. 이건 나랑 증오의 일이니 들어가 주겠어?”


“네. 주인님.”


한순간 그녀가 모습을 감추고 야누스가 저택에서 걸어 나오자. 증오 입속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허공을 열어 무언가가 담긴 용기를 야누스 앞으로 던졌다.


[난 약속을 지켰다! 김마리의 눈을 가져왔어! 약속을 지켜라! 야누스!!!!]


데구르르릉!


마리의 눈이 지면을 굴러 야누스의 발치에 도착하자. 그는 그것을 집어 들어 올렸다.


“흐음. 맞네.”


시큰둥하게 주운 야누스는 아공간을 열어 대충 집어넣고는 증오를 볼 뿐이었다.


“무슨 약속이더라...?”


[이...!.... 거짓된 영웅의 위치 말이다!]


처음에는 화를 내려는 증오였지만 상대가 야누스란 것을 생각하고 그답지 않게 분노를 참아내며 외쳤다.


“아아! 돌아가지 않고 남은 마지막 거짓된 영웅 말이지? 갠 지금 서열 650위 ‘거짓된 영웅 살인귀’로 불리고 있으니. 가 봐.”


[..........? 뭐라고?!?!!!!!!!]


“귀가 어두워진 거야? 아니면 마리와 하은에게 목숨을 까이다 보니 청력을 잃은 거야? 네가 찾던 거짓된 영웅은 지금 ‘666의 괴물’이라고. 아 물론 666의 괴물끼리 목숨을 노리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 허튼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날 속이다니?!!!!!!!!!!!!!]


“미안하지만. 이번 일은 딱히 속이려는 것이 아니었어. 나도 살인귀가 1세계에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괴물로 전향해서 4세계로 올 줄은 몰랐어. 오자마자 빈자리에 도전해서 666의 괴물 따가더라고. 아하하하. 그게 이틀 전 일이야. 타이밍 기가 막히지 않아?”


야누스도 네메시스가 어떻게 회유했는지 알 수 없는 거짓된 영웅 살인귀가 4세계에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서, 바로 666의 괴물이 됐는지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계산대로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 살인귀는 원래 자기 정신조차 제대로 유지 못 하고 반시체여야 하는데. 멀쩡해진 것은 물론 4세계 괴물로서도 되다니? 거짓된 영웅의 정체를 알고 있던 야누스도 꽤 놀란 일이었다. 김마리가 진실에 거짓을 넣어 만들어졌다면. 살인귀는 정확히 반대. 거짓에 진실이 넣어 만들어진 꼴이었기에 네메시스와 관련된 무언가 일이 있다고만 추측이 가능할 뿐이었다.


“뭐. 내가 거짓말은 안 했잖아? 에덴과는 통로가 무너져 통신이 늦고, 위치는 확실히 말해줬으니.”


야누스는 그 말과 함께 손가락을 튕겼고 그러자 4세계에 있는 살인귀의 위치 좌표가 눈앞에 떴다. 이것으로 야누스는 증오와의 약속을 지켰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이번 사건은 증오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버지인 ‘광기의 삼서’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한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굴욕까지 참아가며 일을 수행했는데! 이 사실이 한순간에 무너지자. 증오는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선 저 좌표 따라서 살인귀를 죽이러 가고 싶은데.

에덴이 아니라 네메시스 결계 내부인 세피로트에서 사건을 터트리는 일은 분명 다른 666의 괴물들의 방해를 불러올 것이고, 같은 666의 괴물을 해했다간 눈앞의 야누스는 분명 증오 자신을 족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태초로부터의 약속이자 4세계 스스로가 전력을 까먹지 않기 위한 법률이었기에 아무리 666의 괴물에게 유한 네메시스도 넘어가지 않겠지. 그렇다고 살인귀가 미쳤다고 에덴으로 제 발로 올 리도 없었다. 즉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증오가 살인귀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 거짓말쟁이가!!!]


영혼이 육체라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4세계 괴물에 있어서 거짓말쟁이는 최고의 욕설. 그 말에 야누스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그는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었다.


“자자. 끝났으니 가보라고. 하지만 기억해. 뭘 하든. 넌 나를 거역할 수가 없어.”


[웃기지 마아아아아아!!! 누구 마음대로 끝났다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난 서열 9위 증오야!!!! 이 개자식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증오의 얼마 안 되는 이성의 끝이 끊어지고 그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폭발하는 듯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각질화>!, <파멸의 가속>!, <육체 강화>! <어둠의 질주>!]


능력 3개로 자신의 몸을 강화하고 앞뒤 안 가리고 야누스를 향해 돌진해간다. 단순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방식이나. 그의 몸에 남아도는 힘의 쇄류는 분명 재앙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의 중심으로 공간이 왜곡되어 야누스의 저택을 감싸는 결계 일부가 부서져 나갔고 퍼져나간 검은 파장이 이 공간 내부를 크게 흔들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증오의 몸이 야누스에게 충돌한 순간. 거대한 폭발이 주변을 삼키고 셀 수 없이 많은 파편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쯧.”


하지만 야누스는 검지 하나로 증오를 막고 있었다. 이 터무니없는 현실에 증오는 한순간 분노가 사라지고 소름 끼치는 감각이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힘의 차이를 알아라. 증오.”


단지 검지로 밀어버리는 작은 행위이었을 뿐인데도. 증오의 몸은 돌진해온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 바깥을 두른 야누스의 결계에 충돌하였고 그러자 그의 몸이 산산조각이나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의 재생력이 워낙 독해서 한순간 신체 부위가 모여들어 재생했으나. 이미 그 위에는 야누스가 서 있었다.


[미친....!]


야누스가 다시 손가락을 튕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증오의 몸이 지면으로 날아가 그대로 처박혔고 증오가 재생해서 눈을 떴을 때. 야누스의 발이 그의 머리를 짓밟아 터트리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앗!]


“흥.”


야누스는 천천히 발을 떼 재생하는 증오가 자신의 발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그는 흥미 없다는 듯이 자신의 저택으로 천천히 걸어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증오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써....썩을....!]


아무것도 못 하고 한순간에 짓밟혔다. 그의 저주가 분명 야누스에게 갔을 텐데도. 야누스는 아픈 기색조차 없었다. 절대적인 힘의 차이에 증오의 분노와 자존심이 가차 없이 짓밟혔다...


[아버....지....]


-------------------------------------------------------


안녕하세요?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 김마리에요!

이번에 에덴에서 돌아와. 다시 치느님의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랍니다! 근데 말이죠....


“.....손님 안 오니 다들 꺼져주면 안 돼요?”


“싫어~”“그렇지만 궁금한걸~.”


하도 오래 살아서 남는 게 시간밖에 없는 666의 괴물이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와서 훼방 중입니다. 이 조금만 한 치킨집에 666의 괴물 10명이 자리를 잡고 살의를 내뿜고 있으니. 다른 엑스트라 괴물들이나 레지나 연합, 그리고 사이버틱스마저도 무서워서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영업 방해 아닌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4세계 권력 끝자리에 있는 666의 괴물들이다 보니 아무도 불만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나랑 싸우자!”


“싫다고요!”


“나는 어떠냙?”


“사장님까지 동참하지 말아요! 우린 치킨 파는 게 본업이라고요!”


아니. 666의 괴물이면 자기들끼리 싸우든가.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인 저를 끌어들여서 왜 나랑 싸우고 싶으냐고요! 진짜 할 일 없는 괴물들일세.


“너랑 싸우고 싶어서 안달 난 놈들이라. 한 번 싸워주지 않으면 계속 물고 늘어질걸?”


“전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이라고요! 달기!!”


“1대1로 증오를 쓰러뜨린 시점에서 그 말이 통할 것 같아? 게다가 이미 한 명 더 싸웠잖아?”


치킨 좋아하는 돼지 여우는 이 상황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평소엔 수레 하나 분량으로 치킨 먹는 년이 인간 형태로 깨작깨작 먹는 것을 보면 뭔 사건 터지지 않나. 구경이나 할 겸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니까 싫다고요! 한 명 싸워줬으면 됐지. 제가 왜 또 싸워요!”


“이겨놓고?”


“......”


그 덕에 히트 포인트가 없어요. 그 망할 한 번 싸워주겠다고 포인트를 다 썼다고요! 이제 싸울 히트 포인트가 없는 것은 물론 왜 더 달려드는데? 저는 성가셔서라도 싸움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카르마에게서 연락이 왔어.”


“저에게요?”


“문스톤으로 뭘 갖고 싶냐고 하던데?”


문스톤. 푸른색으로 빛나는 돌이자 666의 괴물의 상징이며, 그리고 4세계에서 여러 혜택을 받는 용도로 좋긴 한데.


“...전 666의 괴물이 아니라고요.”


666의 괴물이나 혹은 한때 666의 괴물이었던 노네임들에게만 주어지는 물건입니다. 즉. 이 괴물들이 작정하고 절 끌어들이려는 거네요.


“666의 괴물 대다수가 노네임으로서 문스톤을 주자고 의견을 굳힌 상황이야. 늦었어. 임마.”


“싫다고요! 왜 멋대로 저를 끼워 넣어요!?”


“돈이 필요하지 않아?”


필요합니다. 에프3에 돈을 히트 포인트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된 것을 확인했기에 제가 히트 포인트를 많이 가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근데... 좀 비싸요. 제 한 달 월급으로는 기초 생활비 제외하고 2포인트만 살 수 있달까? 소비된 포인트는 어째서인지 몰라도 사회 기부 형식으로 소비되어 기분은 좋지만. 이래서야 언제 다시 100포인트를 쌓아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666의 괴물 되면 놀아도 매달 돈 들어오는데···. 네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버는 푼돈보다 많아.”


“.....”


“게다가 가끔 일거리를 받을 수가 있는데. 그 금액이 상당히 후해. 너도 지난번 르뤼에때 받은 돈으로 그 비싼 아티펙트 6개를 사서 알잖아?”


“윽!”


확실히 르뤼에 사건 때 우연이긴 해도. 제가 최고 공로자로 상당한 금액을 받았고, 그 덕에 아티펙트를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제가 증오를 상대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래도 전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마안 키고 순식간에 상대를 조질 때는 그럴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만?”


마안. 체력 비례 피해가 끝내주기에 상대가 666의 괴물이라도 제대로 타격을 줄 수 있는 저의 최고의 기술이자 제 능력이기도 하는 스킬입니다. 이전 전투도 그걸 통해 승산을 잡았죠.


“잘 생각해봐. 마리. 혜택이 많다고? 게다가 곧 2세계에 갔다 와야 하는데. 환전할 돈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저는 고향인 2세계로 갔다 올 예정이기에 저는 달기의 말에 갈등을 느꼈습니다. 잊혀진 문명의 과학 기술을 복원하고 있는 4세계에 비해 다른 문명은 낮은 수준이었기에 환전율은 말도 안 되게 높아. 여기서 돈 좀 모아서 2세계로 넘어가면 펑펑 쓸 수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즉. 한국에서 번 돈으로 동남아 가서 돈 쓰는 거랑 비슷하달까요?


“게다가 아쿠아마린, 나. 그리고 내 오빠랑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잖아.”


“으으으으으.....!”


상당히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달기가 제안한 거라 불안합니다. 달기랑 엮일 때마다 귀찮은 사건 사고가 터진다고요.


“음?”


그 순간이었습니다. 제 감각에 이상한 기척이 감지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척은 저뿐만이 아닌지. 모두의 시선이 가게 입구로 향하네요.


‘이 기척은.... 괴물이 아닌 듯한....? 어라?’


“쟤가 개네.”


“거짓된 영웅.”


한순간. 저랑 싸우고 싶어서 안달 난 666의 괴물의 시선이 모두 치킨집을 방문한 손님에게로 향했습니다. 짧은 단발에 깔끔한 남학생 교복을 입은 소년이네요. 그는 저처럼 단검이 특기인지 짧은 검신의 단검을 손에 쥐고 있었고 들어오자마자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금발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서 저를 보고 있네요. 둘이 커플인 걸까요?


“이번에 신참이 되었다는 서열 649위 타락한 빛 프레이, 그리고 서열 650위 거짓된 영웅 살인귀인가? 그래. 666의 괴물을 죽인 기분은 어땠어? 이번엔 내 목을 노리고 싶어서 온 걸까?”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달기가 장난기 하나도 없는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너희들이랑 싸우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야. 666의 괴물들.”


“살인귀! 진정해요! 우리 목표는 저 소녀잖아요?”


옆에 있는 여인이 말려보지만. 그는 코웃음을 치며 저를 볼 뿐이었습니다. 어라? 살인귀? 저는 호기심을 느끼며 그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

“혹시 정말 살인귀에요? 7명이서 디팬스한 영웅인?”


누가 쓴 건지 알 수 없는 하나의 소설이 원작이 된 게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라는 마음에 말을 꺼내었고 그 물음에 살인귀가 당혹감을 느낀 것이 보입니다.


“와아아아! 말도 안 돼! 그거 단순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던 거예요?”


4세계에서는 온갖 전설과 소문. 그것이 현실이 된 케이스가 많으므로 저는 살인귀도 그런 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응을 보면 진짜인 게 틀림없었습니다.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원본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여신에게 소환된 7명의 영웅들! 살인귀, 영웅왕, 대도서관, 소환사, 힐 하는 마왕...”


“잠깐! 네가 어떻게 그들을 아는 거지?”


“읽었으니까요! 당신들의 이야기는 유명하다고요! 리메이크되기도 하고, 게임으로도 나오기도 하고. 재미있었거든요!”


“우리가 기억되고 있다고?”


“네!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요! 원작자가 알 수 없는 어떤 책 덕에.”


“대도서관.... 정말 해냈구나. 모두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어...”


왜일까요? 살인귀가 자신의 목에 걸린 로켓을 만지작거리며 상당히 기뻐하는 것이 보입니다. 옆에 있는 프레이도 뜻밖이라는 듯이 놀랐다가 미소짓는 것이 보입니다.


“치킨을 드시러 오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시죠?”


분위기가 치킨 사러 온 것이 아니었기에 저는 목적을 물었고 저와 살인귀의 대화에 666의 괴물들은 살의를 줄이고 저희를 바라봅니다.


“....익숙한 기척이 느껴져서 왔다.”


“기척?”


“우리 거짓된 영웅들과 비슷한 기척 말이지.”


“...당신에게서 나고 있어요.”


살인귀와 같이 온 프레이가 고개를 주억거리네요. 이에 저는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네? 제가요?”


“정확히는 우리 거짓된 영웅들이 싸웠던 진실된 영웅인지 뭔지 하는 현자 위슬러의 소환체들이지만.”


저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현자 위슬러란 단어에 몇몇 666의 괴물들이 움찔거립니다.


“그중 내가 싸웠던 적인 ‘시키’의 기척이 너에게 나타나고 있어. 그 이유를 묻고 싶군.”


“아....! 그건 말이죠.”


저는 저에게 일어난 일과 그리고 제가 선택한 캐릭터가 ‘시키’라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살인귀와 프레이는 이해한 기색이 아닙니다.


“프레이.”


“이건 저도 모르는 시스템이에요. 살인귀. 저희에게 적용된 것과 전혀 다르다고요.”


“알 수 없군. 그럼 너에게 힘을 준 것은 ‘그놈’들이 아니라는 거지?”


“저에게 힘을 줬다고 하면 야누스일걸요.”


야누스는 정작 자기가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준 코어가 크니 저는 야누스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무슨 이유일까요?


“의문이군. 그럼 적어도 적은 아니라는 거겠지.”


살인귀는 볼을 긁적이더니 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현재 서열 650위 거짓된 영웅 살인귀야. 적의를 내비친 것을 사과할게.”


“괜찮아요. 저를 죽이겠다고 한 미친놈이나, 혹은 저기서 저랑 싸우고 싶어서 안달 난 바보들보단 훨씬 낫거든요.”


“크흠.”


그래. 양심 찔리지? 그럼 좀 영업 방해하지 말고 이곳에서 꺼지라고. 망할 666의 괴물들아.


“옆에 오신 분은?”


“서열 649위 타락한 빛 프레이에요.”


“거짓된 영웅들을 소환한 여신 프레이야?”


“........”


어라? 제가 무언가 잘못을 한 걸까요? 분명 거짓된 영웅들을 소환한 영웅은 프레이야일 텐데. 흠... 소설이 다가 아니라서 그런지. 무언가 다른 이야기도 있나 봅니다. 미묘한 분위기가 치킨집 내부에 퍼지고 이에 따라 프레이의 이마로 식은땀이 줄줄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제 이름은 프레이에요. 프.레.이.”


“네.”


제가 이름을 잘못 알았나 봅니다. 아니면 무언가 오류가 있든지. 저는 이해하면서 그녀와도 악수했습니다.


“당신은 현재 그 ‘시키’의 스킬만 쓸 수 있다는 거죠?”


“네. 다만 조금 다를 달까요?”


디팬스 게임으로서의 시키랑 원작으로서의 시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아레나로서의 시키는 스킬이 다릅니다. 제 설명에 살인귀가 호기심을 느낀 듯이 단검을 만지작거립니다.


“너랑 한번 싸워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네? 저요?”


“거절하면 어쩔 수 없지만.”


“.......”


꿈틀!


저도 살인귀의 제안에 호기심이 동합니다. 원작에선 시키가 살인귀를 쓰러뜨리지만. 그것이 현실에도 적용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될까요?”


히트포인트는 20까진 자동으로 찹니다. 그럼 내일 싸우는 게 좋겠지요.


“잠깐! 우리랑 싸우는 것은 싫다며!!! 먼저 기다린 것은 우리라고!”


“살인귀는 저도 궁금해서 그래요! 할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당신들과 다르다고요!”


동경하는 이와 직접 싸울 기회라. 상당히 나쁘지 않잖아요? 저에겐 이제 싸울 힘도 있으니, 이번 정도는...


“마리.”


“네?”


“지금 네 표정. 딱 저놈들 표정이다?”


“......”


저도 모르고 미소 짓고 있었나 봅니다. 이런!? 이러다가 저 빌어먹을 전투광처럼 되어버리면 안 되는데... 저는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내일 있을 전투를 시뮬레이션하면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음음. 역시 평화가 최고야.


작가의말

묘한 만남입니다.

살인귀는 네메시스가 구해온 패고,

프레이는 조커가. 그리고 김마리는 야누스가 만든 듯한 모습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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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1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11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626 제 625화 타락한 드래곤 +1 23.11.13 16 2 14쪽
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7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4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621 제 620화 무기 테스트 +1 23.11.13 17 2 19쪽
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4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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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9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4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0 2 14쪽
»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8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4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7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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