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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레벨 마왕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코노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8.22 15:53
최근연재일 :
2023.10.27 23:5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75,987
추천수 :
6,647
글자수 :
400,165

작성
23.09.09 00:22
조회
6,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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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글자
16쪽

10. 데몬 피어 (1)

DUMMY

검객과 마법사의 구도.

이는 승부처가 흔히 알려져 있다.


마법사가 마법을 영창하기 전에 검객이 돌파하면 검객의 유리.

반대로 돌파하기 전에 강력한 마법을 영창하거나, 호위병으로 저지한다면 마법사의 유리.

상대가 흑마법사라고 하여 이 구도가 크게 변하진 않는다.


푸확!

[레벨이 올랐습니다.]


따라서 내가 흑마법사 무리에 파고들었을 때부터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난 것이었다.

적 흑마법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난입한 검객. 제대로 된 호위 기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일방적인 도륙이 벌어질 뿐이다.


“헉······. 허억······. 사, 살려줘. 우리, 원래 한 편이잖아. 우리가 널 소환했다고! 커헉?”

“마, 막아! 키메라놈들아. 저 괴물을 떼어내. 내리치라고!”

“······.”


흑마법사 무리는 패닉에 빠졌다. 몇몇은 공포에 질려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몇몇은 자비를 갈구했으며, 몇몇은 키메라를 조종하여 제 생존을 보전하려고 했다.


푸확!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물론 그래봤자다. 검객으로서 흑마법사가 달아나기 전에 가까이 달라붙으면 되니까.

그럼 키메라는 날 공격하다가 제 주군도 깔아뭉갤까 염려하여 어쩌질 못한다.

애초에 키메라라는 족속이 철저한 명령 체계로 움직이는 괴물이니까.

강제 명령을 내려야 할 텐데, 이는 제 욕망과 안위만을 염려하는 흑마법사 무리로서 명하지 못할 일이다.

그 덕분에 순식간에 50명의 흑마법사을 도륙한다.


“갈! 뭣들 하는 것이냐. 달아나지 말고 제 자리를 지켜라. 끝까지 맞서라!”


그때 난장판에서 일갈하는 지고한 목소리.

늙은 흑마법사 데이안이다. 과연 그는 제 자리를 버리고 자신 쪽으로 달아나는 제자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살의를 빛낸다.

지팡이를 쿵 땅에 내리친다.


부웅-.

“어엇?”

“스, 스승님······? 꺄악!”


그러자 달아나던 흑마법사 제자들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제멋대로 합쳐진다.

피와 살이 분리되어 공중에서 회전한다.

이는 키메라와 유사하지만 이는 생명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의 소용돌이. 단 한 번의 흑마법을 형성한다.


‘······강제 자폭!’


나는 저 마법이 무엇인지 깨닫고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자폭 주문.

이는 흑마법사가 제 심장을 불태우는 것으로 최후의 화력을 끓어올 리는 것이거늘. 이를 제자들로 하여금 강제로 발동하게 한 것이다.


‘아마 제자로 받을 때 배신 못 하도록 미리 심어둔 안전 장치였겠지!’


나는 저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도 까드득 이빨을 씹는다.

과연 생체 실험을 하는 흑마법사. 수년간 키운 제자들마저 망설임 없이 희생시키다니. 그 괴기스러움과 잔혹함은 모니터로 보았을 때와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러나 나는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피가 끓었다. 마족의 전투 본능. 제 목숨이 위태로울 만한 긴박한 상황일수록 사이어인처럼 더욱 아드레날린이 날뛰고 판단력이 또렷해지는 모양이니.


팟!


나는 양손에 쥐고 있던 철검을 그대로 내던진다

화살처럼 날아가는 철검. 장검을 던지는 것은 단 한 번도 훈련해본 적 없지만 0.1초의 망설임도 없다.

들끓는 마족의 피가 반드시 명중한다고 확언해주었으니.


푸확!

“커헉?!”


늙은 흑마법사 데이안의 목에 정확하게 꽂힌다.

휘청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재생하여 검이 꽂힌 채 버티는 데이안.

목울대를 완전히 관통하였음에도 두 발로 꼿꼿이 서서 살아있는 것이 그의 흑마법 경지가 얼마나 드높은지 증명해주었으나.


“끈질기구나.”

“!!”


허나 이미 승부가 났다.

늙은 흑마법사 데이안과 그 휘하 제자들이 경악해 아무 대처도 못 하는 사이, 나는 ‘폭발적인 힘’으로 땅을 박차고 코앞으로 당도한다.


파앙!

콰드드득!


데이안의 목에 박힌 철검을 그대로 붙잡고 내려찍는다.

절벽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듯, 뼈를 가르고 내려가는 철검.


“끄어억! 끄어어어억-!!!”


아무리 좀비처럼 재생력이 강화된 데이안이라지만 오장육부를 두동강 내는 검격에 버틸 순 없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그 결과, 눈앞에 수없이 나타난 시스템 창.

지친 몸에 힘이 샘솟는다. 아마 이건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힘이 붙는 것이다. 레벨이 오르면서 자연히 스텟이 올라 체력과 근력이 보강될 테니.


푸확!


나머지 흑마법사 잔당을 처치하는 작업도 무리는 없었다.


“드디어······. 끝났다!”

“끝났어! 사람들을 납치하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전멸했다고!”


저 멀리서 마을 자경단이 고함쳤다. 기쁨과 환희, 성취감으로 온몸이 쩌릿쩌릿 흥분되는 듯한 함성.

곧이어 우와아아! 중앙방이 떠내려갈 법한 함성 홍수가 쏟아진다.

나 또한 마지막 흑마법사까지 처치하고, 몸에 흠뻑 묻은 피를 닦는다.


“다행히 대부분 무사한 모양이로구나.”


나는 이제 익숙한 마왕의 말투로 중얼거린다.

마을 자경단은 전투 시작 직후, 제물로 붙잡힌 주민들을 구하는 데 여념 없었다. 이후 달아나던 흑마법사 몇몇을 도끼로 토막낸 모양.

전투가 끝났다는 증거로 중앙방 내부의 15마리 키메라가 모두 작동 정지했으니 안도할 만 했다.


[업적 달성 : 마물의 숲, 마두(魔頭) 처치.]

[보상 : C 포인트 5.]


그 결과, 나 또한 레벨업 뿐만 아니라, 다른 시스템 창 또한 폭주했다.

우선 업적. 마물의 숲을 지배하던 늙은 흑마법사 데이안을 처치함에 따라 해당 업적이 해결된 모양이다. 메인 업적이 아닌, 서브 업적에 불과하겠지만 이 또한 쏠쏠한 보상.

그러나 결정적인 보상은 따로 있었다.


[마스터급 특성 ‘봉인된 영혼’이 증오를 1%만큼 흡수합니다.]


[마왕 데하칸의 봉인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봉인됐던 권능 중 첫 번째 권능이 해금됩니다!]


마왕 데하칸의 세 번째 특성 ‘봉인된 영혼’.

무려 마스터급 특성이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여 봉인이 해금되었으니.

내 심장에서부터 검은 안개가 뿜어지며 내 몸 주위를 잠식하는 것이다.

나는 차오르는 힘이 심장이 떨리는 걸 느끼며 마왕 데하칸의 힘을 확인했다.


‘권능 확인.’


[이름 : 데몬 피어 (MASTER.)]


[설명 : 공포는 생명체가 탄생한 이래, 가장 먼저 창조된 감정 중 하나다. 악마와 마족은 태초부터 존재했던 만큼 최초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피식자를 악으로 지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왕 데하칸은 악의 정점이자 생태계 피라미드의 꼭대기로서, 그 휘하 모든 존재를 굴복시키는 피어를 발산할 수 있다.]


[효과 : 마력을 소모하는 범위만큼,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마스터급 ‘데몬 피어’.

나는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조건 반사로 한 마디 툭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와, 시발이노라······.”


첫 번째 권능부터 이 정도 수준이라니!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별들의 전쟁3>를 재패하면서 ‘피어’ 종류를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하급 피어조차 말들을 놀라게 하고, 일반 병사 이하들은 싸울 의지를 잃게 하거늘. 설마 처음부터 마스터급일 줄이야.’


피어라는 것은 <별들의 전쟁3>에서 대개 에리어 보스만이 가진 특수 권능이었다.

단순히 중간보스나 레벨이 높은 적수가 아닌, 메인 스토리에서도 큰 비중을 가진 존재가 보유한 권능.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인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며, 영웅들만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연출하는 힘.


그중에서도 마왕 데하칸은 당연하다는 듯 마스터급 피어를 가지고 있었다.

용족이 가지고 있는 드래곤 피어와 동급인 데몬 피어. 왕국이 대군을 이끌고 와도 태반을 전투 시작부터 굴복시키는 절대적인 포스. 그 힘이 첫 번째 권능으로 해금된 것이다!


‘첫 번째 권능이 벌써 이 정도면, 그다음 권능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 일지······.’


꼴깍,

침이 넘어간다. 지금 내 발바닥은 피웅덩이고, 주위는 끔찍한 살점이 가득 튀어났다지만 그런 원초적인 욕망은 어쩔 수 없었다.

현재 내 육체는 마왕 데하칸의 것이니까. 나는 혹여 마왕의 육체에 내 영혼이 완전히 잠식되는 게 아닐까 염려할 수밖에 없었다.


“여, 영주님은! 몸이 괜찮으십니까!”

“······.”


마을 자경단에 구출된 사람들이 날 걱정했다. 아무래도 마을 자경단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들은 모양. 하기야 내 검은 정장이 온통 붉은 피로 물들어 있으니 염려될만 하겠지.


나는 격한 전투로 지쳐 숨이 달았지만 억지로라도 미소 짓는다. 난간을 붙잡은 상태로 손을 흔든다.

그것으로 마지막 불안까지 깨끗이 씻기고 중앙방은 함성으로 가득 찬다.


“됐어! 이제야 마음 놓고 영지에서 지낼 수 있어!”

“농사는 어떻고! 검은 로브의 마법사 놈들이 그간 얼마나 괴롭히고 뜯어갔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겠지!”

“새 영주님 만세! 만세!”


영지민들의 목소리는 가지각색이었다. 흑마법사의 공포 정치 아래 쌓인 모양. 이는 내게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런 흑마법사들을 처치해준 감사와 내가 정치가 다소 부족해도 ‘과거보단 낫지.’라는 평가를 해줄 테니.

나 또한 완전히 풀어져서 그런 함성을 흠뻑 즐길 때였다.


[하핫~. 역시 일이 재밌게 돌아가고 있는데~?]


섬찟,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카랑카랑 울리는 확성 마법. 숨어있었는지도 몰랐던 여자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근육이 긴장한다.


또각-. 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철문 속으로 들어온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홍빛 머리카락의 마녀였다.

······가슴에 검은 상점 배지를 차고 있는 젊은 여자.


‘블랙 마켓.’


나는 그 배지를 알아본다.

블랙 마켓.

돈만 준다면 온갖 범죄와 악행도 저지르는 불법 상회다.


······아무래도 마계의 의식을 치르는데 부족한 재물을 저들에게 구매해서 결제한 모양이다.


늙은 흑마법사 데이안 페밀리가 다급히 마계의 의식을 재준비하느라 정말 악의 끝에 손이 닿았다는 걸 깨닫는다.


[최하급 마족. 설마 위대하신 분께서 미천한 인간계까지 행차하셨을 줄이야~.]


그녀는 날 향해 눈을 반짝였다.

날 위대하신 분이라고 존칭했지만, 이는 호의가 아니었다. 지독한 탐욕. 살의였다.


쿠과광.

-쿠오오!


실제로 중앙방 돌바닥을 부수며 초대형 마물이 등장한다.

자이언트 웜.

지렁이 형태에 뾰족한 이빨 수백 개를 가진 마계의 마물.

······지금의 내가 전력을 다해도 상대는커녕 달아나기도 힘든 괴물.


“꺄아악! 저, 저게 뭐야!”

“네년! 이 흑마법사들의 한패냐!”


남작령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뒷걸음쳤고, 마을 자경단은 창과 도끼를 겨누며 움찔했다.

그러나 마녀는 일반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직 나만을 바라보면서.

입꼬리를 귀밑까지 활짝 찢으며 텔레파시한다.


[확실해~. 힘을 덜 회복한 거지? 그러니 저런 잔챙이들을 상대하는데 그리 애먹었겠지.]

쿠고오오.


마녀는 양손을 허공으로 뻗는다. 손가락을 펼친 순간, 펼쳐지는 붉은 색 대형 마법진. 그 마기는 중앙방 공간이 쿠구궁, 비틀릴 만큼이나 강인했으니.

본능적으로 저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마계의 의식 주문.’


마계의 의식.

죽은 흑마법사 데이안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최후의 영창.

자이언트 웜급 최하급 마물을 소환하는 마법진.

마물 한 마리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한 마리를 추가하는 의식이다.


“응답하라. 강대한 차원에서 노니는 존재여. 그대와 감응한 계약자의 부름에 왕림하라.”


마녀는 미리 완성해뒀는지 주문을 즉시 발동했다.

나는 마녀가 정반대 거리에 있었기에, 자이언트 웜이 호위하고 있었기에 흑마법사처럼 덤벼들지 못한다.


쿠고고고곡-!!!


그렇게 마녀의 주문에 따라 중앙방에 마력 폭풍이 분다. 바람이 미친 듯이 날뛰고, 공간은 아지랑이 피듯 휘어졌으며, 영지민들이 질식할 것 같은 마기가 쏟아진다.


쩌억!


공간이 깨진다. 갈라지는 차원. 불완전하게나마 타차원과 연결된다.

미처 태우지 못한 중앙방 제물들과 키메라 사체, 그리고 죽은 흑마법사의 시체가 가루가 되어 빨려 들어간다.

그에 상응하여 같은 마력을 가진 마계의 존재가 이 세계에 강림한다.


쿠웅-.


그것은 검은 늑대였다. 별조차 없는 밤하늘처럼 순흑의 털을 가진 늑대.

순도 100% 검은색이기에 대략적인 형태만 파악할 수 있는, 그러나 그 덩치가 중앙방의 1/3을 차지하는 초대형 늑대였다.


-아우우우우-!!!


검은 늑대가 포효한다.

데몬 피어.

최하급 마물의 피어는 마나를 터득한 존재만이 간신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니.


“아아, 아아······.”


단 한 번의 하울링만으로 마을 자경단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심호흡조차 하지 못하고, 전투 의지를 잃는다. 정신 착란을 일으키지 않은 것만으로 용한 것이다.


‘······켈베로스.’


나는 강림한 마물의 정체를 파악한다.

고귀한 털과 3개의 머리를 가진 검은 늑대. 최하급 마족이 특히 애용할 만큼 충직함과 사나움, 영리함이 유명한 마물이었으니.


[최하급 마족이시여. 당신의 육체는 실험용 그릇으로 참 아껴쓰겠나이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자, 강자지존의 원리.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니 너무 원망하진 마시와요~,]


마녀가 쿡쿡 웃는다. 비웃으려는 듯 일부러 기괴한 영애 말투를 따라하면서.

그녀의 의지에 따라 두 마리의 최하급 마물이 움직인다.


쿵, 쿵, 쿵.


점차 다가오는 마물들. 그들은 영지민 무리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걸어온다.

영지민들은 겁에 질려 발발 떨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 피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다.


“꺄악?”

“어, 엄마······!”


그 결과, 자이언트 웜이 한 아낙내를 치고 지나갔다. 팔이 빠졌는지 오른손으로 붙잡고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


“엄마, 괜찮아? 엄······.”

푸확!


그런 어미가 걱정스러운지 엉겨 붙던 사내아이에게 붉은 꽃이 핀다. 자이언트 웜의 지네 같은 다리에 밟혀 죽는다.


“······.”

“······.”


그러한 비극에도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한다.

마을 자경단도, 기사 한스도, 심지어 그 아이의 어미, 아비도.

마물이 뿜어내는 프레스에 얼어버려 감정 표현마저 멈춰버린 것이다.


“······.”


그런 상황에서 나는 한 걸음씩 다가오는 자이언트 웜과 켈베로스를 바라본다.

도저히 힘으로 상대할 수 없는 적. 그것도 1:2의 상황이었으니. 상식적으로 달아나는 것이 백번 합리적이다.


“······저 건방진 미물이.”


그러나 욕짓거리를 뇌까린다. 두려움이 아닌 분노. 좌절이 아닌 오만함이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마물을 조종하는 마녀를 노려본다.

이것은 본능적인 영역이었다.

최소한의 인륜조차 없는 마녀. 현대인의 영혼을 가진 자로선, 아무리 계산적이라고 한들 눈앞에 극악무도한 자를 보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현재 내 육체는 아무리 약해졌다고 한들, 마계의 제왕 데하칸.

최하급 마물도, 최하급 마족도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는 존재. 손가락질 한 번에 가루로 소멸시켰던 마계 역사상 최흉의 마왕이다.

지금 인간 마녀와 최하급 마물들은 그런 마족을 얕잡아보고 있으니.


쿵! 쾅! 쿵! 쾅!


마스터급 특성 데몬 하트가 거세게 날뛴다.

현대인으로서의 분노가 육체의 영향을 받아 진노로 격상된다. 감히 자신을 내려다본다는 격노. 당장이라도 짓밟아 뭉개버리고 싶은 마음.

평소라면 통제할 감정이었겠다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격양된 감정을 내버려 둔다.


어차피 달아날 곳도 없는 지하 미궁.


그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정면 돌파밖에 없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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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피의 군주 (1) +4 23.10.24 1,789 7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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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반역 (1) +1 23.10.22 1,819 7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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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홍수의 악마 (1) +5 23.10.17 2,155 75 15쪽
52 52. 의회 소집 (2) +5 23.10.16 2,270 91 17쪽
51 51. 의회 소집 (1) +4 23.10.15 2,331 91 17쪽
50 50. 왕위 계승자 (3) +5 23.10.14 2,478 85 15쪽
49 49. 왕위 계승자 (2) +3 23.10.13 2,551 78 14쪽
48 48. 왕위 계승자 (1) +4 23.10.12 2,830 8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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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흑기사의 탄생 (1) +2 23.09.27 4,065 8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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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양육 (2) -재업로드- +3 23.09.20 4,564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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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비올레 (4) +3 23.09.15 4,942 103 14쪽
16 16. 비올레 (3) +5 23.09.14 5,004 102 16쪽
15 15. 비올레 (2) +4 23.09.13 5,184 104 13쪽
14 14. 비올레 (1) +5 23.09.12 5,678 108 16쪽
13 13. 휴식 +4 23.09.12 6,016 122 12쪽
12 12. 데몬 피어 (3) +2 23.09.11 6,206 115 10쪽
11 11. 데몬 피어 (2) +3 23.09.10 6,165 121 15쪽
» 10. 데몬 피어 (1) +3 23.09.09 6,271 118 16쪽
9 9. 영지 내전 (3) +5 23.09.08 6,383 118 14쪽
8 8. 영지 내전 (2) +4 23.09.07 6,620 1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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