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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약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6,572
추천수 :
254
글자수 :
261,898

작성
21.09.06 14:52
조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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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DUMMY

이렇게 조조는 유주와 병주를 평정하였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이제 조조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머나먼 북동쪽, 오환의 땅이었다. 조조가 변경의 이민족까지 토벌하려는 것은 원상의 머리를 얻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오환족을 길들이기 위해서였다. 오환족은 후한 말 이후 수 차례 국경을 침범해 한나라의 군, 현을 약탈했을 뿐 아니라 백성까지 잡아가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그 동안 원소는 오환족을 회유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조조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한나라 군대의 위용을 과시해, 오환족이 다시는 변방을 침입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34. 백랑산 전투.png

해가 바뀌어 207년 건안12년 1월이 되자, 조조는 수하 장수들과 오환족을 정벌하는 일을 논의하였다. 그러자 여러 장수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원상과 원희는 세력이 다하여 목숨을 구걸하고자 달아났을 뿐이고, 오환족은 결코 원상의 재기를 돕지 않을 겁니다.

그곳은 척박한 사막으로 군대를 운영하기에 적절치 않습니다. 설사 승리해도, 돌아오는데 1년은 걸릴 겁니다. 그 사이에 유비가 유표의 힘을 빌려 허도를 습격한다면, 장군께서는 본거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자 곽가가 나서서 말했다.

“주공의 위엄이 천하를 뒤덮었지만, 북방 이민족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믿어 방비를 소홀히 할 겁니다.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습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원소는 살아 생전에 하북의 백성뿐 아니라 북방 이민족에게도 널리 은혜를 베풀었고, 원상 형제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또한 하북 4주의 백성들은 주공의 위엄에 굴복한 것이지, 아직 은혜와 덕에 순종한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오환을 토벌하지 않으면 원상은 오환족을 기반으로 옛 충신들을 불러모아 재기할 것이고, 오환의 수장인 답돈(蹋頓)도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릴 겁니다.


반면 형주 쪽은 크게 염려하실 것이 없습니다. 유표는 자신의 재능으로 유비를 제어하지 못함을 알고, 유비에게 중임을 맡기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중원을 비우고 북방으로 원정을 나가더라도, 유표는 군대를 내지 못합니다!”


“봉효의 말이 옳네! 지금 원상의 목을 베지 않으면 나중에 큰 우환이 될 것이네!”


곽가의 말에 힘을 얻은 조조는 오환족을 토벌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며칠 뒤, 조조는 무려 5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원정에 나섰다. 오환족은 강력한 기병대를 바탕으로 10만이 넘는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조는 장거리 원정임에도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곳곳에서 병력을 조달한 조조는 기주 하간국 역(易)현을 거점으로 삼아 원정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행군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조조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는 오환의 본거지인 요서로 향하는 길이 드넓은 사막을 통과하는 매우 험난한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수만 명의 대군이 거친 사막지대를 횡단하려 하니, 그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조조가 아끼는 참모인 곽가가 풍토병(風土病: 특정 지역의 기후와 토질로 인해 생기는 병)에 걸리고 말았다. 곽가의 병세가 악화되어 조조가 몹시 걱정을 하는데, 곽가는 적극적으로 계책을 내면서 조조를 안심시켰다.


“주공, 군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신속함을 생명으로 여깁니다. 지금처럼 치중대로 인해 진군이 느려지면, 적이 우리가 오는 것을 눈치채고 방비를 할 겁니다. 오환족이 수적, 지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굳게 수비를 하면, 우리에게 무척이나 불리해집니다.

치중대를 뒤에 두어 천천히 따라오게 하고, 경무장한 병력으로 강행군을 하여 적을 기습하십시오!”


“알았네, 내 자네의 조언에 따르겠네. 그러니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몸을 추스르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주공”


곽가의 계책에 따라, 조조는 군대를 둘로 나누었다. 경무장한 기병과 보병을 선발대로 하여 자신이 직접 지휘하되 선봉은 장료에게 맡기고, 나머지 병력은 치중대를 호위하며 천천히 뒤따라 오게 하였다.



조조는 유주의 명사인 전주(田疇)를 초빙하여, 함께 동행하며 계책을 내도록 하였다. 전주는 우북평군(右北平郡) 무종현(無終縣) 사람으로 원래 유우를 섬겼는데, 유우가 죽자 공손찬, 원소, 원상의 초빙을 모두 거절하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주는 예전부터 오환족의 횡포에 원한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조조의 부름을 받자 곧바로 달려왔다. 조조가 전주를 길잡이 삼아 행군을 하여 무종현에 이르렀는데, 많은 비가 내리는 통에 길이 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전주가 나서서 말했다.


“이 곳은 매년 여름과 가을에 큰 비로 인해 물에 잠깁니다. 그런데 배를 띄우기에는 물이 얕고, 수레와 말이 지나기에는 물이 깊어서 통행이 어렵습니다.

과거 북평군 태수는 평강(平岡)현에 관청을 두었는데, 그쪽에 길이 있어 노룡(盧龍)으로 나아가 유성(柳城)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쪽 길이 제대로 관리가 안된지 200년이나 되었지만, 오솔길이 남아 있어 행군은 가능할 것입니다.


조공의 대군이 이곳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물러나면, 적은 마음을 놓고 경계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군하는 척하며 노룡을 통해 유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렇게 적을 기습하면, 공께서는 한번의 싸움으로 오환의 수령 답돈을 사로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알겠네, 난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니 자네만 믿겠네!”


조조는 전주의 말을 옳게 여겨, 군대를 돌려 노룡으로 향했다. 그런데 조조는 이런 상황에서도 적을 속이는 것을 잊지 않았으니, 길가에 있는 큰 나무에 다음과 같이 글씨를 적도록 하였다.


‘지금은 여름이라 날이 무덥고 길이 막혔으니, 가을에 돌아오겠다!’


잠시 후, 오환족의 척후병이 이 글을 보고 돌아가 답돈에게 알렸고, 답돈은 조조 군이 진짜로 회군하였다고 생각해 방심하고 만다.



이후 조조 군은 노룡을 통해 유성으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너무 험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길이 어찌나 험한지, 앞서 조조 군이 행군한 사막은 평탄한 초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조조 군은 힘들게 길을 내면서 진군을 계속 하였다. 갖은 고생 끝에, 조조 군은 유성에서 수십 리 거리에 있는 백랑산(白狼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조조가 산에 의지해 영채를 세우려고 하는데, 정탐을 나갔던 척후병이 허둥지둥 돌아와서 말했다.


“장군, 전방 20리 앞에 오환의 대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적의 수는 얼마나 되느냐?”


“대략 5만정도 되어 보이는데, 기병의 수가 무척 많았습니다.”


이 말에 조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조조군의 선봉대는 2만에 불과한 데다가 오랜 행군으로 지쳤으니, 누가 봐도 승산이 없어 보였다.

조조도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장수들과 함께 정찰에 나섰다. 과연 오환의 군대는 그 수가 어마어마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대오가 갖춰지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장료가 나서서 말했다.


“주공, 적은 머릿수만 많은 오합지졸로 보입니다. 제가 기병대를 이끌고 적장을 사로잡겠습니다. 적의 우두머리만 잡으면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질 겁니다!”


“좋네! 백마전투가 생각나는군.”


장료의 말에 용기를 얻은 조조는 전군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였다.


“적은 대군이지만 급조된 병력으로 대오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예병이 기습을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먼 곳까지 고생하며 원정을 온 병사들의 노고를 생각해,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면 평소의 두 배로 포상을 지급해주마!”


“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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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삼국지의 정석_88. 반란 토벌에 나서는 제갈량(예비군 대 특전사) +2 22.05.10 37 1 11쪽
52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下) +2 22.05.06 35 1 10쪽
51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上) +2 22.05.03 34 1 10쪽
50 삼국지의 정석_86. 유비의 죽음(충성 맹세) +2 22.04.22 56 1 11쪽
49 삼국지의 정석_85. 백전노장 조인의 패배(다윗과 골리앗) +2 22.04.19 47 1 11쪽
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69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49 1 13쪽
46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52 1 10쪽
45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63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41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45 1 10쪽
42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49 1 10쪽
41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上) +4 21.12.17 54 1 11쪽
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49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54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63 1 10쪽
37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47 1 11쪽
36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下) +3 21.09.15 61 2 9쪽
35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中) +4 21.09.13 56 1 10쪽
34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上) +2 21.09.10 64 1 9쪽
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47 1 9쪽
»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44 1 8쪽
31 삼국지의 정석_46. 첫째는 죽고, 둘째, 셋째는 이민족의 땅으로(네 자신을 알라) +2 21.09.03 50 2 12쪽
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51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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