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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약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연재 주기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5,299
추천수 :
254
글자수 :
261,898

작성
22.05.03 10:00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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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上)

DUMMY

223년 건흥 원년 11월, 등지는 동맹을 체결하기 위해 오나라를 방문 하였다. 제갈량의 예상대로 손권은 약소국인 한과 손을 잡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심하고 있었고, 핑계를 대며 등지를 만나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등지는 손권에게 표문을 올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손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단지 한나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나라를 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말에 흥미를 느낀 손권은 등지를 불러들여 말했다.

“나는 한나라와 화친하기를 원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소.”


“대왕께서는 무엇이 마음에 걸리십니까?”


“한의 군주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고, 국력도 약하오. 위나라가 빈틈을 노리고 촉을 침입할 터인데, 막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오.

내가 한과 동맹을 맺었는데 한이 멸망하면, 오 역시 위의 공격을 받고 위험해질 것이오. 이러한 이유로 한과의 동맹을 주저하고 있소.”


손권의 말에 등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대왕의 근심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오와 한 두 나라는 4개 주의 땅을 나누어 가지고 있고, 대왕은 한 시대의 영웅이시며, 제갈량 또한 이 시대의 호걸입니다.

촉에는 험준한 산으로 만들어진 요충지가 있고, 오에는 장강의 험준함이 있습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입술과 이의 관계가 된다면, 앞으로 나아가 위를 멸하고 천하를 나눌 수 있고, 물러서도 솥의 발처럼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왕께서 위와 화친하시면, 그것은 동맹이 아닌 주인과 신하의 관계가 될 것입니다. 조비는 위로는 대왕의 입조를 바라고, 아래로는 태자를 인질로 보낼 것을 요구할 겁니다.

물론 대왕께서는 이를 받아들이실 수 없으니, 조비는 반란을 토벌한다며 오를 공격할 것이고, 한도 형세에 따라 장강으로 내려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장강 이남의 영지는 더 이상 대왕의 소유가 아닐 것입니다!”


등지의 논리 정연한 설명을 들은 손권은 반박할 말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손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경의 말이 맞소. 경이 날 깨우쳐 주었구려!”


결국 손권은 한과 동맹을 맺기로 결심하고, 등지를 후하게 대접해 돌려보냈다. 하지만 오는 위와의 사신 왕래도 중단하지 않았는데, 이는 조비의 분노를 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권은 당분과 한과 위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24년 오나라 황무(黃武) 3년 6월, 손권은 한에 보낼 사신으로 보의중랑장(輔義中郎將) 장온(張溫)를 선택했다. 장온은 용모와 재주가 특출난 인재로, 장소가 자신의 가족들을 부탁했을 정도였다. 장온이 떠나기 전, 손권은 한 가지 당부의 말을 했다.


“내 그대와 같은 인재를 멀리 보내고 싶지 않소. 다만 제갈량이 내가 조씨와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까 염려되어 특별히 그대를 보내는 것이오.

내 중원을 도모하고 싶지만, 배후의 산월(山越)족이 근심거리요. 그래서 산월을 평정한 다음, 위와 관계를 끊고 조비와 대규모 결전을 벌일 것이오. 이러한 내 뜻을 제갈량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라오!”


“신 재능은 부족하지만 대왕과 조정의 두터은 은혜를 입었으니, 촉에 사신으로 가서 대왕을 욕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제갈량은 지혜가 뛰어난 인물이니, 대왕께서 부득이 위와 교류하시는 것을 이해할 겁니다.”


“내 경만 믿겠소!”


며칠 후, 한의 수도인 성도에 도착한 장온은 유선에게 다음과 같이 표를 올렸다.

‘과거 은(殷)나라 고종(高宗)은 상을 당했지만 나라를 부흥시켰고, 주(周)나라 성왕(成王)은 나이는 어렸지만 덕을 베풀어 나라를 태평하게 만들었습니다. 폐하께서도 고종과 성왕을 본받으셔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현명한 신하들의 보필을 받아 훌륭한 정치로 세상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십시오.

오의 대왕은 늘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힘쓰며 장강 일대를 평정하였고, 한과 굳은 동맹을 유지하고자 하는 결심은 황하와 같이 굳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병력이 부족해 역적의 무리에게 치욕을 견디고 있어서, 저 장온으로 하여금 상황을 알려 양국의 우호가 흔들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주군이 폐하에게 보내는 서신 한 통을 바칩니다!’


진심이 담긴 장온의 표를 읽은 유선은 크게 기뻐하면서, 제갈량에게 명해 큰 연회를 베풀어 주도록 하였다. 연회에서 제갈량을 포함한 한의 많은 관리들이 장온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장온의 재주를 칭찬하며 깍듯이 대해 주었다.




제갈량은 그 후로도 여러 날 연회를 베풀어 장온을 대접하면서,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였다. 마침내 연회가 모두 끝나고 장온이 오로 돌아가려 하자, 제갈량 휘하 한의 문무신료들이 모두 성도 성문 밖까지 나가서 배웅해 주었다. 그런데 제갈량이 장온의 소매를 살포시 붙잡으며 말했다.


“내 귀공에서 사람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 아직 오지 않았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소?”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좌중랑장 진밀인데, 익주의 학자 중 하나요.”


“승상께서 훌륭한 인재를 소개시켜 주신다 하니, 제가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장온은 진밀의 재주를 시험해 볼 마음을 품고, 진밀이 도착해 인사를 하자마자 질문을 던졌다.

“귀공은 어떤 학문을 익히셨습니까?”


“한나라에서는 키가 다섯 척에 불과한 어린아이도 모두 학문을 익히거늘, 설마 제가 배운 것이 없겠습니까?!”


그러자 장온이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하늘에는 머리가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의 머리는 어느 쪽에 있습니까?”


장온의 물음에 진밀이 웃으며 답했다.

“시경에서 말하길, ‘네 머리를 돌려 서쪽을 보라’고 했으니, 하늘의 머리는 서쪽에 있습니다.”


장온은 진밀의 대답에 은근히 감탄했지만, 조금 더 진밀을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하늘에는 귀가 있습니까?”


“시경에서 말하길, ‘학은 깊은 못에서 울지만, 그 소리는 하늘에서 듣는다’ 고 했으니, 하늘에 귀가 없으면 어찌 소리를 듣겠습니까?”


장온이 다시 물었다.

“하늘에는 발이 있습니까?”


“시경에서 말하길, ‘하늘의 걸음은 어렵구나’ 라고 했으니, 발이 없다면 어찌 걷겠습니까?”


“하늘에는 성(姓)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이에 장온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하늘의 성은 무엇입니까?”


“하늘의 성은 유(劉)입니다.”


“어찌하여 하늘의 성이 유(劉)입니까?”


장온이 되묻자 진밀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황제폐하의 성이 유(劉)이니, 이로써 하늘의 성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자 장온 역시 웃으며 말했다.

“해는 동쪽에서 태어나니, 하늘의 성은 손(孫)이 아닙니까?”


“해는 동쪽에서 태어나지만 서쪽으로 와서 죽습니다.”


“허허, 공께서는 정말 뛰어난 인재이십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진밀이 막힘 없이 대답을 하자, 장온은 진밀을 깊은 친분을 맺고 오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자 한에서는 등지를 다시 동쪽으로 보내 답례 인사를 하게 하였다. 손권은 앞서 등지를 좋게 보았기 때문에, 성대한 연회를 열어 등지를 대접해주며 말했다.


“오와 한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위를 멸망시킨 다음, 두 군주가 천하를 나누어 다스리는 것도 좋지 않겠소?”


하지만 등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고, 땅에는 두 명의 군주가 있을 수 없습니다. 위를 멸망시킨 후에는, 양국의 군주가 각기 덕을 쌓고 신하들이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결국 서로간의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에 손권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솔직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소! 내 그대의 성실함을 칭찬하는 의미로 선물 하나를 줄 테니, 원하는 것을 말해 보게!”


“익주군의 관리로 있던 장예가 오나라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람을 돌려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재물이 아닌 사람을 받겠다?! 하긴 인재가 나라의 보물이긴 하지, 좋네!”


손권은 장예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등지의 요청을 흔쾌히 허락하였다. 며칠 뒤, 손권은 장예를 불러 말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듣기로 과부가 된 촉나라 탁씨의 딸이 사마상여(司馬相如)에게 도망갔다고 하는데, 자네 나라의 풍속은 왜 이런가?”


그러자 장예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소인의 짧은 생각으로는 과부가 된 탁씨의 딸은, 남편이 출세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이혼한 오나라 주매신(朱買臣)의 처보다는 현명한 것 같습니다.”


장예의 재치있는 대답에 손권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잠시 침묵하던 손권은 장예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자네가 돌아가면 한의 조정에 기용될 것인데, 훗날 나에게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저는 죄를 짓고 나라로 돌아가는 몸이니, 죽을 지 살지 알 수 없습니다. 만일 나라의 은혜를 입어 목숨을 보존한다면, 58세 이후의 삶은 대왕께서 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히 살겠습니다!”


그러자 손권은 장예의 뛰어난 말솜씨를 칭찬하며, 그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내 주었다. 그런데 오의 황궁을 빠져 나온 장예는 문득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손권이 날 좋게 보게 만들었구나··· 손권이 날 붙잡아 두려 할 지 모르니 서둘러 돌아 가야겠다!’


장예는 손권의 마음이 변할 것을 염려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을 달렸다. 과연 손권은 장예가 뛰어난 인재라 생각해 붙잡으려 했지만, 장예가 이미 익주의 경계까지 들어가 버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

87. 유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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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0 악지유
    작성일
    22.05.03 17:32
    No. 1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주요 인물들이야 대충 다 기억 나지만 이렇게
    다시 읽다보면 몰랐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강U백약
    작성일
    22.05.04 15:56
    No. 2

    옛날에 코에이 삼국지 게임 한번 하면 '이런 장수도 있었네!' 하곤 했었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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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下) +2 22.05.06 24 1 10쪽
»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上) +2 22.05.03 21 1 10쪽
50 삼국지의 정석_86. 유비의 죽음(충성 맹세) +2 22.04.22 37 1 11쪽
49 삼국지의 정석_85. 백전노장 조인의 패배(다윗과 골리앗) +2 22.04.19 28 1 11쪽
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36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32 1 13쪽
46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34 1 10쪽
45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29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24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32 1 10쪽
42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34 1 10쪽
41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上) +4 21.12.17 41 1 11쪽
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34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38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45 1 10쪽
37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31 1 11쪽
36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下) +3 21.09.15 42 2 9쪽
35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中) +4 21.09.13 36 1 10쪽
34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上) +2 21.09.10 47 1 9쪽
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34 1 9쪽
32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32 1 8쪽
31 삼국지의 정석_46. 첫째는 죽고, 둘째, 셋째는 이민족의 땅으로(네 자신을 알라) +2 21.09.03 37 2 12쪽
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32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3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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