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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약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6,521
추천수 :
254
글자수 :
261,898

작성
21.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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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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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DUMMY

‘이제 끝이구나! 자사님의 복수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인가···’


죽기를 각오한 양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창을 휘두르는데, 갑자기 적의 후미가 어지러워졌다.


“장군, 저희가 왔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반가운 목소리에 양부가 고개를 돌려보니, 멀리서 윤봉이 창을 흔들고 있었다. 기산에 주둔하던 윤봉과 조앙이 지원군을 이끌고 달려온 것이었다.

윤봉과 조앙의 가세로 인해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앞뒤로 적을 맞은 마초의 군대는 혼란에 빠졌고, 패한 마초는 30리 밖으로 군을 후퇴시켰다. 이후 마초가 장수들과 함께 피해상황을 점검하는데, 기성에 있던 병사 하나가 달려왔다.


“무슨 일이냐?!”


“장군, 큰일났습니다. 양관과 조구가 반란을 일으켜 기성을 빼앗겼습니다!”


“뭐라고?! 내 가족들은 어찌 되었느냐?!”


마초의 물음에 병사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서 말해 보거라!”

“마님과 세 아드님 모두 처형되셨습니다. 그리고 조구 녀석이 그분들의 머리를 성벽 위에 걸어 놓았습니다..”


병사의 말에 마초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고, 옆에 있던 마대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형님, 기성을 잃었으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일단 한중으로 돌아가 군을 정비하시지요.”


마대의 말에 마초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역성으로 갈 것이다!!”




마초는 병사들을 이끌고 역성으로 말을 달렸다. 마초의 군대가 역성에 도착한 것은 한밤중이었는데, 성을 지키는 병사들은 강서의 군대가 돌아온 줄 알고 성문을 열어 버렸다.


“모두 죽여라!!”


마초와 그의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성안 사람들의 목을 베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마초가 말을 멈추고 소리쳤다.

“강서의 일가족을 잡아 오너라!”


잠시 후, 강서의 늙은 어머니와 자식들이 마초의 앞으로 끌려왔다. 마초가 칼을 뽑아 들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이들을 노려보는데, 강서의 노모가 마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너는 부친을 죽게 한 패륜아 일뿐 아니라, 반역을 꾀한 역적이다. 하늘이 어찌 너를 가만 두겠느냐?! 네 놈이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다!”


그러자 마초는 강서의 노모와 어린 자식들을 칼로 난도질해 죽여 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마초는 소리를 질렀다.

“성 안에 불을 질러라! 모두 타 죽게 만들어라!!”




이렇게 역성 안의 사람들을 도륙한 마초는 한중으로 향했는데, 양부를 선두로 한 추격대를 만나게 되었다. 이미 본거지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적의 추격까지 받자, 마초의 병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양부는 사촌동생들과 함께 마초를 죽이고자 악착같이 추격해 왔고, 그 모습을 본 마초가 분노해 소리쳤다.

“저 배은망덕한 양부 놈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


마초는 말머리를 돌려 양부에게 달려들었고, 양부와 그의 사촌동생들이 죽기로 싸웠지만 마초의 무예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오래지 않아 양부의 사촌동생들은 모두 죽었고, 양부도 다섯 군데나 창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양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 사이에 병사들이 마초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장군, 여기서 지체하다가는 적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더 이상 버티면 말이 지칠 겁니다!”


방덕의 만류에 마초는 어쩔 수 없이 말머리를 돌렸고, 겨우 적의 포위망을 돌파하여 한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중에 도착해서도 마초는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

‘양부, 조조 네 이놈들! 내 반드시 피의 복수를 해주겠다!!’


이후 마초는 흩어진 병사를 모으고 장로에게 군량미를 지원받아 다시 농서로 출병하였다.




이때 양부와 강서는 기산 일대를 돌며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초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양부와 강서는 병사들을 이끌고 급히 기산의 영채로 향하며, 장안의 하후연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전령을 보냈다.

며칠 뒤, 강서의 구원요청을 받은 하후연이 지원군을 보내려는데, 수하 장수들이 일제히 말리고 나섰다.


“지난번 장군께서는 위공(魏公: 조조)의 허락 없이 군대를 움직였다가 패하셨습니다. 또다시 무단으로 군을 낸다면, 엄히 문책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먼저 위공의 허락을 받고 지원군을 보내십시오.”


하지만 하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기서 업까지는 왕복 4천리 길이네. 전령이 오가는 데 족히 일주일은 걸릴 테니, 그 사이 기산은 함락되고 마네.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니 다들 출병 준비를 하게!!”


하후연은 장합을 선봉으로 임명해 병사 5천을 거느리고 위수를 따라 진격하게 하고, 자신은 병사 1만을 모아 그 뒤를 따랐다. 그러자 마초는 기산의 포위를 풀고 위수 쪽에 영채를 세웠는데, 장로가 파견한 장수 양앙이 마초에게 말했다.


“적의 선봉은 수천 명이지만, 하후연의 본대는 1만이 넘는 대군이라 하오. 장군이 하후연과 싸우는 동안, 강서가 뒷길을 끊으면 우린 다 죽을 것이오. 일단 한중으로 돌아갔다가 기회를 엿봅시다!”


“··· 알겠소이다.”


마초는 퇴각할 생각이 없었지만, 장로에게 권한을 위임 받은 양앙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마초는 어쩔 수 없이 한중으로 물러났고, 덕분에 농서 일대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며칠 뒤, 기산에 도착한 하후연은 농서 일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하후연은 강서, 조앙, 양관, 조구 등을 격려하며 농서 일대를 나누어 지키게 했고, 부상을 입은 양부는 마차에 태워 업으로 보냈다.

그러자 조조는 양부를 관내후에 봉해 그 공을 치하해주려 했는데, 양부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소인은 주인인 위강을 도와 기성을 지키지 못했고, 위강을 따라 죽지도 못했습니다. 도의상으로는 멀리 추방되어야 하고, 법률상으로는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심지어 마초가 아직 살아있으니, 소인은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에 조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대는 관중의 현명한 사람들을 모아 농서 일대를 지키는 큰 공을 세웠소. 이에 서쪽 지역 사람들은 경을 우러르고 있고, 공자께선 옳은 일에 포상을 하지 않으면 선행을 막는 것이라고 하셨소.

그러니 나는 경에게 상을 내리고 이 일을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본받도록 할 것이오!”




한편 한중으로 돌아간 마초는 장로의 힘을 빌려 재기하려 했는데, 마침 장로가 마초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사위로 삼으려 하였다. 그러자 장로 수하에 있던 양백(楊白)이 말리고 나섰다.


“마초는 아버지와 형제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데도 반란을 일으켜 그들을 죽게 만들었고, 전장에서 가족들을 돌보지 않아 아내와 자식들까지 모두 죽게 한 인물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피붙이도 아끼지 않는 자에게 어찌 주공의 딸을 맡기려 하십니까?!”


“···”


양백의 말이 옳다고 여긴 장로는 마초에게 딸을 주려던 일을 없던 것으로 하였다. 그 뒤로도 양백은 마초를 비난하는 말을 계속했고, 마초는 장로가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자 마대가 나서서 말했다.


“형님, 여기 있다가는 양백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일단 저족 부락에 가서 상황을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래, 그게 좋겠구나..”


마초는 마대와 함께 측근 수십 명만 데리고 조용히 한중을 빠져나가 무도로 향했다. 이때 방덕은 병에 걸려 누워 있었기 때문에, 마초는 그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마초가 무도로 떠났을 무렵, 유비의 낙성공략도 끝이 보이고 있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1년동안 꿋꿋이 성을 지킨 유순이지만, 식량이 떨어지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이에 유순은 병사를 모두 거느리고 성 밖으로 나왔는데, 제갈량이 나서서 유비에게 말했다.


“저들은 살기 위해 달아나는 것이니, 우리가 앞길을 막으면 죽기살기로 싸울 것입니다. 어차피 익주가 거의 다 넘어온 이상, 무리해서 소모전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저들의 앞길을 열어 주시지요. 낙성까지 함락된 것을 알면, 유장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자네 말이 맞네. 불필요한 살생은 피해야 하네!”


이에 유비는 유순의 길을 열어주고, 천천히 낙성으로 들어갔다.


이후 유비는 낙성 일대를 안정시키고, 최종 목적지인 성도로 향했다. 성 앞에 영채를 세운 후, 유비가 군 회의를 열었는데 제갈량이 나서서 말했다.


“주공, 유장이 스스로 항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힘으로 성도를 빼앗으면 오랫동안 익주 사람들의 저항이 이어질 것입니다.

반면 유장이 스스로 익주목 자리를 양보하면, 우리는 빠르게 익주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야 동쪽의 손권을 견제하며 북쪽의 조조에게 맞설 수 있습니다.”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유장이 쉽게 항복을 하겠는가?!”


그때 장교 하나가 들어와서 유비에게 귀엣말을 하고 서신을 올렸다. 잠시 후, 서신을 읽은 유비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주공, 무슨 내용입니까?”

“귀한 손님이 온다는 구려. 다들 곧 알게 될 것이오.”


장수들의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유비는 말을 이어갔다.


“제갈량의 말대로, 유장을 압박해 항복하게 만들겠소. 성문 앞에 병력을 배치해 무력시위를 벌일 것이오. 성도성의 서문은 장비가, 남문은 황충이, 동문은 조운이 맡아서 군대의 위용을 뽐내도록 하시오.”


“주공, 북문은 누구에게 맡기실 겁니까?”


법정의 물음에, 유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북문은 잠시 비워두겠소. 귀한 손님이 북문으로 올 것이오!”




유비는 성도성을 삼면으로 포위한 채, 인근 군현의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 하였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성도성 북쪽에 한 무리의 군대가 도착하였다.


“장군, 성 북쪽에 적의 지원군이 나타났습니다!”

66. 마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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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下) +2 22.05.06 3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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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68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49 1 13쪽
46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51 1 10쪽
45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63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41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45 1 10쪽
»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49 1 10쪽
41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上) +4 21.12.17 54 1 11쪽
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45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53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62 1 10쪽
37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4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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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中) +4 21.09.13 55 1 10쪽
34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上) +2 21.09.10 64 1 9쪽
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46 1 9쪽
32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4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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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46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4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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