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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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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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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6.11 12:54
최근연재일 :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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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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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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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8화 - 임시휴전

DUMMY

소강상태가 된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저놈들이랑 휴전하자고? 당신 미쳤어?“


말섭은 샤일록에게 일갈했지만, 그는 오히려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아까처럼 단체로 갈려 나가기라도 하자고요?“


말섭의 만류에도 샤일록은 두 손을 들고 바티클 쪽으로 다가갔다.

그 모습에 바티클도 조금은 경계를 푸는 듯했다.


"지휘관이 누구시죠?“


"접니다.“


대검을 든 이가 걸어나 왔다.

검은 머리에 하얀 망토를 두르고 앳된 모습이었다.

단순히 보아도 10대의 모습이었다.


"전···음, 그러니깐···현재는 더 패스에 합류한 샤일록이라고 합니다.“


"바티클 소속 바르슈타인 제3 공략대 지휘관 '나오'라고 합니다.“


그들은 어색하게 악수했고 나오의 손짓에 지켜보던 바티클 길드원들은 무기를 내려놓았다.


"아까 전 상황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아, 자세하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정황만이라도···“


나오는 샤일록을 이리저리 살피며 고민하더니 입을 뗐다.


"더 패스에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이곳에 왔습니다.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었고 열린 문을 향해 들어갔지만, 선두가 공격을 받고 이곳으로 피신해 있었죠. 그 뒤는 아까 보신 것과 같이···“


"아···“


샤일록이 뒤를 살펴보자 말섭은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였다.


"아까 불 속성 스킬들로 입구를 막고 있으시던데 그 녀석의 약점을 찾아내신 건가요?“


"도망치던 와중 놈이 불에 취약하단 걸 알게 됐고 임시방편으로 취한 조치죠.“


"그렇군요···“


샤일록은 다시 더 패스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한숨을 한번 쉬었다.


"후···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현재 바르슈타인에 있는 세력 단독으로 저 몬스터를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렇기에 클리어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대립 중인 두 세력이 합동 공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립 중인 두 길드에게 합동을 제안하는 말에 나오는 물론 듣고 있던 말섭도 몹시 당황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건 각 길드의 단원들이었다.

'합동'이라는 말이 나오자 일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X끼들에게 협력하라고?“


"본부에서 지원 더 불러오면 안 되나?“


"애초에 쟤들 도움은 돼?“


아직 서로를 믿지 못하는 듯 의심에 젖은 눈길들이 오갔다.

샤일록도 그걸 감지했는지 모두가 들리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은 저 몬스터는 저희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저도 직접 대치해 보았지만 적어도 80레벨의 유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그럴만한 분이 계신가요?“


그러자 바티클 쪽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이 지역에 그런 고렙이 어딨어?!!“


샤일록은 놓치지 않고 그 사람을 지목했다.


”맞습니다! 여기 바르슈타인은 고렙들의 암묵적 합의로 인해 3~40레벨 대의 유저들만 이용하기로 했죠. 아···물론 예외는 조금씩 있죠.“


샤일록은 마오를 의식한 듯 말을 돌렸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재 저희로선 이 구간을 돌파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고렙 유저들을 데리고 온다는 건 더 큰 전쟁을 만들 뿐이고요.“


"그건 그래.“


"하긴, 이걸 빌미로 규칙이 깨져버리면 갈려 나가는 건 우리야···“


저마다 샤일록의 말에 동의하는 듯했고 사람들은 샤일록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고로 현재로선 제한된 인원으로 이곳을 클리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저 녀석들은 좀···“


"야! 우리는 뭐 좋은 줄 아냐?“


아직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지 못하는 듯 욕설이 오갔다.


"진정하세요!“


나오는 자신의 길드원들을 진정시켰고 말섭도 이에 질세라 단원들을 통제했다.


"죄송합니다. 계속하시죠.“


나오가 다시 말을 샤일록에게 넘겼고, 그는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석문 앞에 선다.


"다들 영화 보셨죠?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그 앙숙 같던 미국과 중국도 편을 먹고 외계인과 맞서 싸웁니다. 지금이 그 상황이에요. 서로 경쟁한다고 이런 식으로 하다간 영원히 이곳을 넘어가지 못할 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그의 연설(?)이 끝이 나자 말섭이 말했다.

그러자 샤일록은 기다렸단 듯이 말한다.


"임시휴전, 잠시나마 대립을 멈추고 함께 이곳을 클리어하자는 겁니다.“


그러자 다시 술렁였다.


"아니 그러면 클리어 이니셜은 어디 이름으로 하는 거야?“


"글쎄? 가장 딜량을 많이 넣었거나 활약한 사람이 소속된 길드?“


"끝나고 대리전으로···“


협동 공략이 야기되자 이번엔 클리어 이니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던전은 최초로 클리어한 자들에게 부여되는 자격으로 마을에 놓인 석판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길드의 명성을 드높일 명예로운 기회였다.


"XX, 그놈의 이름 적는 게 뭐가 대수라고···“


끝나지 않는 그들의 신경전에 듣고 있던 사샤가 중얼거린다.

하지만 샤일록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이니셜은 두 길드의 이름을 모두 써넣거나 공백으로 비워두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공정할 테니깐요. 그 일로 또 분쟁을 일으킨다면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게 무슨 X소리야! 애초에 클리어할 수 없으니깐 협력하는 거고 그 부분은 경쟁해도 상관없잖아! 애초에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이 자식들 자기들이 최초 클리어하려는 생각뿐이야!“


"뭐? 그럼 너흰 안 그렇냐? 치졸하게 물약값이나 올리는 놈들이···“


"너희 공대장이나 빼고 말해! 혼자 80대인 게 부끄럽지도 않냐?“


협의점을 찾았다고 생각한 그 찰나, 다시 싸움을 불거진다.

다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무기들이 반짝인다.


'젠장, 이래선···’


겨우 협력이 성사되었다고 생각한 샤일록은 다시 절망에 빠진다.

그때.


"됐습니다. 그 부분은 저분의 말씀이 맞는 거 같으니 저희 쪽에선 제 권한으로 승낙하도록 하죠.“


나오는 바티클의 불만을 모두 잠재우고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말섭도 어쩔 수 없이 승낙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버렸다.


나오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말섭은 탐탁지 않지만,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들이 손을 잡자 중간에 선 샤일록이 말했다.


"휴전은 던전이 클리어되고 양측 인원이 모두 성을 나갈 때까지 유효합니다. 또한 휴전 중엔 상대측을 향한 어떤 공격 행위도 불가능합니다. 모두 동의하시나요?“


말섭과 나오는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극적인 휴전이 성사된 것이다.


휴전이 성사되자 말섭과 나오 그리고 그 외 양측 지휘관들은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물론 샤일록도 거기에 포함되었다.


"일단 상호 정보를 교환하도록 하죠.“


샤일록은 중재자를 자처하며 회의를 이끌었다.

허나 나오와 말섭을 제외하곤 아직 그 휴전이 석연치 않은 이들이 많았다.


"뭐? 우리가 먼저 정보를 내놓으라고?“


"아니, 애초에 그쪽이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거 같으니 말하라고 하는 거지.“


"나 참, 어이가 없어서···너흰 먼저 들어가서 뭐 했냐? 아~ 1초 만에 전멸당했었나?“


"근데 이 XX가···“


맹수들의 신경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끄러! 다들 조용히 있어!“


말섭은 더 패스의 지휘관들을 제재하곤 나오에게 물었다.


"솔직히 저도 아직 이 휴전이 탐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 말씀대로 이 던전을 공략할 방법이 이 방법뿐이라면 최대한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제야 말이 맞는 거 같네요. 협동 공략을 합의한 이상 서로를 자극할 필요는 없죠.“


'다행이다. 적어도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샤일록은 아까와 달리 태도가 바뀐 말섭을 보고 안도했다.

그렇게 그들은 심기일전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몬스터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건 거의 없었다.

최초 발견자인 더 패스는 사실상 일순간에 전멸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다음 도전자인 바티클 역시 불에 취약하다는 것 말고는 알아낸 것이 없었다.


"지금으로선 그거 말곤 정보가 없네요.“


나오는 턱을 문지르며 고심에 빠진다.

그러자 말섭이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가 전방에서 시간을 끌 때 동안 비교적 마법진이 많은 그쪽에서 불 속성 스킬들로 녀석을 사방에서 공격하세요. 그리고 녀석의 움직임이 봉쇄되면 그 후는 저희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불 속성 마법은 대부분 범위 데미지거나 화력이 강해서 인근까지 피해가 갈 겁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뭐, 그 부분은 알아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쪽도 아예 마법을 대처 안 하는 건 아니니···“


"알겠습니다.“


매우 원시적인 전략이었지만 현재로선 최선의 전략이었다.

회의가 끝나자 마오와 말섭은 각각 문 앞에 서서 각자의 길드원들에게 작전을 전달했고 그들은 역할에 맞게 나뉘기 시작했다.

선발대는 말섭과 양측의 근접 딜러 그리고 탱커들, 후발대는 나오와 양측의 마법사, 사제 그리고 원거리 딜러들로 이루어졌다.

샤일록과 사샤 그리고 하쿠는 각각 선발대와 후발대 합류했다.


"선발대, 준비됐으면 출발.“


말섭은 방패와 검을 들고 문으로 들어섰다.

아까 본 장면과 니바스에게 들은 얘기로 인해 그는 잔뜩 긴장해 보였다.

샤일록도 그들에 맞춰 어두운 통로로 들어가려는 순간 사샤가 속삭였다.


"차라리 네가 지휘하는 게 낫지 않아? 아무리 봐도 불안한데···“


사샤 또한 긴장한 그의 표정을 보았는지 그를 미덥지 않았다.


"휴전을 한 건 저 두 진영이야. 그것도 어렵게 이루어졌는데 고작 중립 출신인 내가 지휘를 하면 저쪽 입장에서 기분이 어떻겠어?“


"그렇긴 하지만···“


"지금은 믿는 수밖에.“


"영 불안한데···“


사실 샤일록의 마음도 그녀와 같았다.

말섭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지만 마오와의 전투 중 보여준 그의 판단력과 지휘력은 형편없었다.

특히나 시야가 좁았는데 이것은 지휘관으론 크나큰 단점이었다.


휘잉


차가운 바람이 통로를 타고 그들의 머리 위를 가른다.

하지만 아까와 다르게 이번엔 바람을 타고 피 냄새도 함께 날려왔다.

그 냄새는 복잡한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리기 안성맞춤이었다.


코끝을 자극하는 진한 피 냄새는 통로 저편, 화원에 다다를수록 더욱 진하게 맡아졌고

그럴 때마다 마치 자신의 몸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괜스레 몸 여기저기를 더듬는다.


달빛이 내려앉은 화원은 그가 처음 봤던 광경과 사뭇 달랐다.

유리 같은 순백의 장미들은 모두 붉게 물들어 루비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은 온통 선혈로 수놓아 있었다.

그리고 생기 없는 시체가 앉아 있던 옥좌엔 붉은 눈의 괴인이 앉아 그들을 맞이한다.


"하아, 그렇게 말했거늘···“


그는 괴고 있던 팔을 풀고 천천히 옥좌에서 일어선다.


"선발대! 전투준비!“


말섭의 지시에 맞춰 더 패스의 병사들이 움직인다.

하지만 바티클 쪽 병사들은 요지부동했다.

말섭의 지시를 따르기 싫다는 눈치였다.


뒤따라오던 나오가 그 모습을 보더니 호통치듯 말한다.


"선발대! 뭐해! 어서 움직여!“


바티클 병사들은 불호령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오는 말섭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앳된 모습이었지만 그에게서는 리더의 모습이 엿보였다.


"방진 앞으로!“








말섭의 지시와 함께 방패를 든 탱커들이 괴인을 둘러싼다.

그리곤 그 사이사이로 칼을 든 딜러들이 녀석을 매섭게 겨눈다.


"후···“


괴인은 완전히 포위되었지만 숨을 크게 드려 마셨다.

그리곤 아까와 같이 몸이 연기로 변해 서서히 번지려 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본 나오가 후발대에게 지시했다.


"위다! 위로 못 올라가게 해!“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발대가 만든 방진 위로 거대한 화염 장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아름다운 불꽃들이 거대한 하나의 돔을 형성하고 전사들을 감싸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한편 그 덕에 공중으로 날아오르려던 괴인은 불을 보고 움찔하더니 다시 몸을 굳힌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냥 정면으로 방패를 든 이들에게 달려들었다.

다행히 처음처럼 단번에 도륙 나진 않았지만 앙상한 손에 달린 날카로운 손톱이 그들의 방패에 부딪쳐 커다란 흠집들이 생겼다.


"딜러들 돌입!“


"지원가들 버프 개시!"


말섭은 투구를 내려쓰곤 자신이 먼저 진입하며 외쳤다.

그들의 외침과 함께 방패 사이로 검과 창을 든 이들이 달려들어 간다.

그곳은 마치 자그마한 원형 검투장이 되었다.






콰직


촤르륵


"크억!!“


탱커들과 다르게 검술사와 창술사들은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비교적 가벼운 갑옷을 걸친 그들은 괴인에게 몸이 꿰뚫렸다.


""히이익!!!“"


두 명이 먼저 꼬꾸라지자 남은 이들은 겁에 질려 공격을 멈추었다.

방패를 들고 있던 탱커들도 그 장면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야! 비켜! 비키라고!!“


겁에 질린 전사들은 방패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도망쳤고 괴인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기괴한 각도로 몸을 꺾으며 웃었다.


츄아악!!


순간 도망쳐 나온 이들의 몸이 폭발하더니 거대한 핏덩어리가 되었고 그것은 곧 마법사들을 덮쳤다.

피는 마치 채찍처럼 후발대를 휩쓸었고 불의 장막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 순간.








달빛에 반사된 검 3자루가 피의 채찍으로부터 그들을 구한다.


"보기보다 빠르네?“


"생각한 것만큼 빠르시네요.“


사샤와 나오가 채찍을 갈라버렸고 조각난 채찍은 다시 피로 돌아가 바닥을 적셨다.

나오는 말섭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후발대를 부탁드립니다.“


"?!“


그 말만 남기고 나오는 탱커들 사이를 지나 방진 안으로 들어갔다.

사샤도 놓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방벽 너머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야, 뭘 봤으면 얘기 좀 해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사람들은 뛰쳐나온 이들을 닦달해보지만, 그들은 그 괴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겁에 질려 있을 뿐이었다.

샤일록도 답답했는지 말섭에게 달려갔다.


"어떻게 된 겁니까? 후발대는 누가 맡는 거죠?“


말섭도 너무 일방적이라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당황했다.


한편 방벽 안에선 3명의 싸움이 한참이다.

사샤의 2자루의 검과 나오의 대검 그리고 괴인의 손톱이 한 대 어울려 춤을 춘다.

위에선 뜨거운 불이 이글거리고 있었고 자리도 좁아 검을 휘두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부웅···툭

스윽···툭


밖에선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샤일록에겐 그 소린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무언가 중간에 억지로 멈추는 듯한 그 소리.


'검을 쓰기엔 너무 좁아···’


샤일록은 직접 보지 않고도 안쪽 상황을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말섭을 흔들어 깨웠다.


"당장 탱커들 물리고 후발대를 보호하도록 지시하세요.“


"뭐라고? 그러면 저 녀석이 밖으로 나올 겁니다!“


그러자 샤일록은 방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스윽···툭


부웅···툭


"지금 이 소리가 안 들리세요?! 지금 안은 검을 휘두르기 너무 좁아요! 탱커들을 뒤로 물려 후발대를 보호하고 그들로 하여금 진을 다시 쳐야 합니다!“


고민하던 말섭은 결국 샤일록의 말대로 병사들에게 지시한다.


"탱커 라인! 방벽을 해제하고 빠르게 후발대를 지키는 새 방진을 구축한다! 후발대는 탱커들이 방진 구축에 쉽게 자리 선점해! 나머지 인원은 전에 있던 방으로 돌아가!“








후발대는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잡았고 그들이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탱커들을 방진을 해제하고 재빨리 그들 주위로 몰려와 새롭게 방진을 구축한다.

그들을 옭아맸던 족쇄가 사라지고 공간이 넓어지자 나오와 사샤의 모습이 보였고 검격 소리는 일제히 달라졌다.


붕 붕 붕


스잉 쓱 챙


거대한 대검이 괴인의 몸을 갈랐고 얇은 두 검은 쪼개진 괴인의 목을 잘랐다.

하지만 방벽이 사라지자 괴인은 웃는 얼굴로 다시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괴인은 그 상태로 후발대가 있는 방진으로 달려들려 했다.


화르륵!!


허나 없어졌다고 생각한 거대한 불기둥은 다시 일어났고 이번엔 그들 주위에 커다란 장막을 형성한다.

기존 상대를 가두는 전략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최소한의 범위에만 사용하여 아군의 이동범위를 최대한 늘리는 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흠···머리를 쓰는군···“


괴인은 조금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다시 사샤와 나오에게 달려든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넓은 공간에서 괴인이 또한 정면으로 공격했지만 무언갈 베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둘의 검은 괴인의 몸을 그대로 통과하고 지나갔다.


"필멸자의 힘으론 날 이길 수···크어어억!!!“


연기 상태가 된 괴인은 순간 괴성을 질렀고 자세히 보니 그의 몸 일부분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고 그 자리엔 불타는 커틀라스가 꿰뚫고 있었다.


그 검의 주인은 분명 샤일록.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녀석에게 크게 한 방 먹인 샤일록은 나오와 사샤에게 작은 병 2개를 던져줬다.


"이건···“


병에 든 투명한 액체의 냄새를 맡은 나오는 이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기름?"


작가의말

일주일의 시작입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지만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많기바랍니다.

저도 힘낼테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힘내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슨 손짓이 저에겐 큰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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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 달밤의 화원 21.07.30 24 0 17쪽
37 36화 - 불공정거래 21.07.29 30 0 18쪽
36 35화 - 아수라장 21.07.28 30 0 15쪽
35 34화 - 검은 성녀 21.07.27 29 0 15쪽
34 33화 - 전쟁의 전조 21.07.26 29 0 17쪽
33 32화 - 데자뷰 21.07.24 36 0 19쪽
32 31화 - 선장의 자질 21.07.23 37 0 15쪽
31 30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21.07.22 35 1 15쪽
30 29화 - 아침에 있었던 일 21.07.21 36 2 17쪽
29 28화 - 소주 한 잔 21.07.20 44 1 17쪽
28 27화 - 쓸모 없는 보상 21.07.19 45 0 17쪽
27 26화 - 곡예단 21.07.16 41 0 14쪽
26 25화 - 뜻 밖의 재능 21.07.15 48 0 14쪽
25 24화 - 새로운 검의 주인 21.07.14 51 1 17쪽
24 23화 - 마검전설 21.07.13 51 0 15쪽
23 22화 - Street Fighter 21.07.12 61 0 18쪽
22 21화 - Beat +2 21.07.11 67 1 17쪽
21 20화 - 중간점검 +1 21.07.10 70 3 16쪽
20 19화 - 그녀가 온다. 21.07.09 74 3 18쪽
19 18화 - 산 너머 산 21.07.08 67 1 18쪽
18 17화 - 뼈의 전당 21.07.07 84 1 16쪽
17 16화 - 악녀 21.07.04 89 1 17쪽
16 15화 - 그때 그 사람들 21.07.03 98 1 18쪽
15 14화 - 불청객 21.07.01 100 1 16쪽
14 13화 - 최초 클리어 +4 21.06.30 1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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