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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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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반역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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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6.11 12:54
최근연재일 :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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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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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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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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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Beat

DUMMY

늘 똑같은 일상, 똑같은 장소.

아침에 눈을 뜨면 늘 9평의 좁은 자취방에서 눈을 뜬다.

부엌 달린 거실과 작은 쪽방 하나 그리고 침실.

한 명이 살기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그곳에서 보내다 보면 닭장 안에 갇힌 닭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성현에겐 그런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


"선배, 이번 영상은 2회 분량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슴다.“


"응? 그렇게 기나?“


순심은 바티클과의 전투가 찍힌 영상을 받곤 아침 일찍부터 전화를 걸어왔다. 성현은 토스트를 베어 물며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다.


"조회수를 생각했을 땐 첫 회는 어그로용으로 하고 두 번째 영상을 중점으로 편집하는 게 좋을 것 같슴다.“


"음, 그래. 네가 잘하니깐. 그러고 보니 저번 영상 조회수 높더라“


"긴장 하십쇼. 이번 영상은 진짜 100만 각임다.“


"그래.“


성현은 접시를 비우고 싱크대로 가져가 씻기 시작했다. 전화기를 어깨로 끼게 어딘가 불안해 보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근데 여기 상대로 나오는 길드 말고 마지막쯤에 도와주는 가시···아니 여자분은 허락 맡으신 검까?“


"응? 아, 사샤? 뭐 괜찮지 않을까? 전에 보니깐 내가 영상 찍는 거 아는 눈치던데?“


"흠···“


순심은 한참을 말이 없었고 그사이 성현도 접시의 물기를 털고 손을 닦았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알겠슴다. 오늘도 하시는 검까?“


"내가 할 일이 따로 더 있겠냐?“


"하긴···알겠슴다. 고생하십쇼.“


"어어, 그래. 고생은 네가 하지.“


성현은 통화를 끊고 늘 그랬듯이 게임 전 준비하던 걸 했다.

화장실과 세수, 양치 등, 마치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인사하는 아르바이트생같이 이제는 하나의 루틴이 되어 아침에 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뭔가 찝찝했다.


"자, 오늘도 달려보실까~“


게임을 실행시키자 2달 동안 매일 아침 빠짐없이 들었던 메인 타이틀이 나타나고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들린다.


"언제나 들어도 좋다니깐?“


그는 늘 보는 것이지만 타이틀 뒤로 보이는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왠지 그걸 보고 있을 때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접속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다.



바다가 사라지고 어두침침한 하늘이 드리운다. 낮 11시지만 하늘엔 달이 떠 있었다.


"윽, 이놈의 공포 테마 때문에 한국에서도 시차 겪을 거 같네···“


샤일록은 광장에서 나와 메인 던전이 있는 언덕 위 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언덕을 올라가기도 전에 그곳을 둘러싼 거대한 성채와 맞닥뜨렸고 그곳은 철문으로 막혀 있었다.

성채 앞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고 이는 광장 못지않았다. 또한 메인 던전을 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장사꾼들도 종종 보였다.


"야! 여기!“


사샤는 이미 도착해 인파들 사이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고 샤일록도 그곳으로 향했다.

구인 게시판 앞엔 전단들이 붙어있었는데 그건 모두 파티를 구하는 사람들의 것이었다. 눈길이 가는 몇 개의 전단을 건드려 보자 올린 사람의 프로필이 뜨며 초대 버튼이 활성화되었다.


"쓸만한 애들 좀 있냐?“


"글쎄···“


사샤도 전단들을 둘러보며 샤일록에게 물었지만, 그의 눈에는 모두 괜찮은 유저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샤일록이 파티를 할 때는 사샤 때와 같이 피치 못할 사정이나 드라스처럼 기존 파티에서 영입한 경우였기에 자신이 파티를 꾸리기 위해 사람들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린 둘 다 딜러니깐 힐러나 버퍼 쪽으로···’


한참 전단을 뒤집다가 하나에 눈이 갔다. 붉은 장발을 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진 전단.

그걸 집어 들자 그녀의 프로필이 떴다.


하쿠


레벨: 45

직업: 바드

PK: 2

D: 2

신뢰도: 6


PK가 마음에 걸렸지만, 이때까지 본 프로필 중 가장 신뢰도가 높았다. 분명 이전 파티들에서 평판이 좋았던 것 같았다. 거기다 필요했던 지원계열 직업.


'아직 전단이 있다는 건 파티를 못 구했다는 거겠지?‘


[안녕하세요. 혹시 아직 파티 못 구하셨나요?]


샤일록은 그에게 간단히 귓속말을 보내고 다른 전단을 살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다음 전단에 손이 가기도 전에 답장이 날아왔다.


[아, 네네. 바로 초대해주셔도 됐는데. 귓말 오시는 분은 오랜만이네요^^]


"뭐야, 생각보다 금방 답장이 오네.“


[괜찮으시다면 저희랑 같이하실래요? 저흰 벌써 2명이거든요.]


[좋죠. 파티 주시면 금방 알아볼 수 있으니 부탁드립니다~]


"야, 구한 거 같다.“


샤일록은 옆에 있던 사샤에게 말했고 그녀는 어리둥절 그를 쳐다보았다.


[하쿠을(를) 파티에 초대하시겠습니까?]


띠링


[하쿠(이)가 파티에 합류합니다.]


그녀가 수락했는지 곧바로 안내 음성이 들려왔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 그녀의 모습을 본 사샤가 샤일록을 노려보았다.


"뭐야? 또 여자냐? 이 X끼는 진짜···“


"아니 그게 아니라 평판도 좋고, 직업이 바드길래···“


붉은 장발에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긴 로브를 입은 그녀는 숨이 찬 듯 헉헉댔다. 그리곤 크게 숨을 한 번 고르더니 샤일록의 두 손을 잡고 흔든다.


"반갑습니다. 하쿠라고 해요!“


"아, 네네···“


"이 사람···“


하쿠의 목소리를 듣더니 사샤는 그녀의 아래위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훤칠한 키에 가늘지만 떡 벌어진 어깨, 흰 피부. 초상화로 보았을 땐 몰랐지만 그는 명백히 남자였다.


"남자잖아?“


"네, 남잡니다. 하하, 혹시 실망하셨나요?“


하쿠는 쑥스러운 듯 자신의 뒤통수를 쓸어내린다. 샤일록도 적잖이 당황한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여성분인 줄 알았어요.“


"그런 오해 자주 듣습니다. 하하“


"흠···“


한참 그녀 아니 그를 지켜보던 사샤는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오케이, 난 합격“


그 말에 샤일록은 황당한 듯 사샤를 쳐다보았고 하쿠는 이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 이거 다행이네요. 그럼 파티장님은···“


"아, 저도 뭔. 어차피 프로필 전적 보고 초대한 거라 성별은 상관없습니다.“


"그래요? 휴, 정말 다행이네요.“


하쿠의 안도하는 표정만 보아도 꽤 오랜 시간 파티를 못 구한 듯했다.


"자, 그럼 이제 탱커를···“


샤일록은 다시 게시판으로 가 전단을 확인하려고 하자 사샤는 그런 그를 붙잡는다.


"뭔 소리야? 이제 출발 할 건데.“


"응? 우린 아직 탱커도 없는데?“


검술사, 해적, 바드로 이루어진 물몸 파티로 메인 던전에 들어가겠다는 사샤의 말에 샤일록은 당황한다. 탱, 딜, 힐 파티의 기본 구성은 비율의 변화가 있을지언정 꼭 하나씩은 필요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바드도 회피율이나 속도가 빠른 직업이야. 거기다 탱커가 있으면 힐량이 분산돼서 자칫하면 우린 힐도 못 받다 죽을 수 있어.“


"그치만···“


"우리 같은 경우 정석이 아닌 사파적인 스타일로 가는 게 맞아“


그녀의 말에 하쿠도 거들 듯 말했다.


"저도 그 부분은 동의가 가네요. 이분 말씀대로 제 직업인 바드는 메인 힐러보단 서브 힐러 개념이 강하거든요. 자칫 탱커 포지션을 기용하다간 힐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이분이 아니라 '사샤'다.“


사샤가 자신을 지목하는 하쿠에게 따끔하게 지적했지만 하쿠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인다.


"그렇다면 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샤일록도 더 반대하지 않았고 그들은 철문으로 향했다. 철문엔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무슨 악마의 머리 같기도 했다.

그곳에 다가서자 파티원 전원에게 음성이 들려왔다.


[불멸에 대적하는 필멸자들이여! 영원한 삶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영원한 고통도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됐으니깐 문이나 열어 X발X끼야.“


로어가 가득 담긴 음성에 사샤가 차갑게 대답했고 곧 육중한 문이 열렸다.


"자, 레이디 퍼스트.“


하쿠는 길을 비켜 사샤가 먼저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사샤는 대수롭지 않게 어두운 철문 너머로 걸어갔고 나머지들도 그 뒤를 따랐다.

철문 안은 언덕으로 향하는 숲길이 그들을 반겼다.


띠리링~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 퍼지자 샤일록과 사샤의 주위로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동속도 버프를 걸었습니다. 조금 빨라지실 거예요. 회피율 보정도 붙고요.“


하쿠는 어느새 자신의 비파를 꺼내 들고 있었다.


"오~ 좋은데?“


사샤는 제자리에서 몇 번 폴짝폴짝 뛰었고 샤일록도 똑같이 따라 해보자 전보다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언덕을 올라가는 동안 계속해서 감미로운 비파음이 들려왔고 그럴 때마다 알 수 없는 버프들이 그들을 감쌌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바드가 있으니깐 좋네? 혹시 현실 곡도 연주할 수 있나?“


"네, 악보나 코드를 알 수 있으면 충분히···“


하쿠는 현실의 인기 가요를 몇 소절 연주했고 사샤는 신기하단 표정으로 비파를 유심히 구경했다.


"혹시 이 노래···“


사샤는 말을 하려다 멈췄다. 그러자 일순간 그들의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내려앉는다.


쉬이이익


끼에엑


거대한 박쥐 형상의 몬스터가 그들을 덮친다.


"칫, 날개부터!“


사샤는 검을 뽑아 들고 박쥐에게 달려들었다. 샤일록의 총도 불을 뿜었고 아직 내려앉지 않은 박쥐의 날개가 잘려 나갔다.


끼에에에엑!!!


붉은 피를 흘리며 박쥐는 구형을 잡지 못하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샤의 검은 나머지 날개로 향했고 샤일록은 이에 질세라 검을 뽑아 박쥐의 머리통으로 달려들었다.


서걱




콰직


띠링


박쥐는 날지 못하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자신의 머리로 달려드는 샤일록에게 이빨을 드러냈다. 하지만 샤일록에게 이빨이 닿기도 전에 선율이 들려오며 박쥐의 아구가 튕겼다.


"조심하시길···여기 있는 녀석들은 독이 있거든요.“


"아···“


선율은 계속해서 울려 퍼졌고 그 리듬을 듣고 있자 사샤와 샤일록의 칼질을 점점 더 빨라졌다.


끼에···켁


한편의 합주가 끝나자 박쥐는 온몸이 곱게 다져졌다. 게이지엔 피해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생각보다 좋은데요?“


"그쵸?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더 힘드실 거예요.“


하쿠는 웃으며 자신에게 감탄하는 샤일록에게 말했다.


"여기 초행이 아닌가 봐?“


사샤는 아이템을 수거하며 하쿠에게 물었다. 하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분들과 파티를 해서 성안까진 들어가 봤습니다만···아쉽게도 전력이 부족해서요.“


"호오, 유경험자가 있으면 좋은 거지“


"다른 외부 던전들과 다르게 메인 던전인 이 성은 중간에 세이브 구역도 있어서 조금만 집중한다면 저희도 어느 정도 공략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대답에 사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성이 보이는 언덕 위로 발길을 옮겼다. 가는 길에 아까 본 거대 박쥐뿐만이 아닌 각종 언데드 몬스터가 나타났지만 하쿠의 버프를 받은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도착했네요. 여기가 세이브 지점입니다.“


성 앞에 도착한 그들을 반기는 건 또 다른 인파였다. 세이브 지점이기에 많은 파티가 그곳에서 작전회의라도 하는 듯 저마다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어? 하쿠님이시네?“


"안녕하세요. 민호짱님“


"그냥 민호라고 부르시라니까···“


하쿠는 구면인 유저와 인사를 나누었고 샤일록은 파티의 세이브 지점을 설정하고 있었다.


"일단 여길 중점으로 시작해보죠.“


설정을 끝마친 샤일록이 파티원들에게 말했다.

사샤는 성 입구를 둘러보더니 무언갈 발견하고 하쿠에게 물었다.


"저건 뭐야?“


"아···저거요?“


그건 무수한 해골들이 쌓여있는 무더기였다. 제일 위에 있는 해골에 양초가 놓여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을로 가는 일종의 포탈입니다. 메인 던전이다 보니 포션이나 아이템 수리를 위해서 마을로 가야 할 때가 있더라고요. 파티 세이브 지점에 있으면 손쉽게 왕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이게 없었으면 장사꾼들이 여기서 바가지 영업 했을텐데“


하쿠의 설명에 샤일록도 거들며 얘기했다.


"무슨 남산이냐?“


샤일록의 얘기에 사샤는 피식했다.


"자, 재정비 끝났으면 안으로 들어가자~“


사샤가 다시 선두에서 성안으로 걸어간다.

그때였다.


"비켜!“


강한 충격이 샤일록 일행을 밀치며 지나갔다. 그 정체는 다 찢어진 천옷, 아니 옷이라고 하기도 힘든 거적때기를 입고 있는 남자였다. 몸 여기저기에 괴랄한 흉터들이 보여 그 험악함이 한층 돋보였다.


"뭐야 저 X끼는···야!“


사샤는 남자를 불러세웠지만 그는 가볍게 무시하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X로X끼가.“


"자자, 진정해. 싸움 만들어 봤자 좋을 게 없어.“


샤일록은 검을 뽑으며 뛰쳐나가려는 사샤를 제지한다. 그럼에도 사샤는 화가 풀리지 않는지 남자가 사라진 방향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한 자는 사샤 뿐이 아니었다.


"그보다 저분 방금 혼자 들어가셨죠?“


하쿠의 말에 샤일록도 그곳을 쳐다보며 방금 그 남자를 떠올렸다. 분명 그가 들어가고 함께 따라 들어가는 자는 없었다.


"대단하시네···레벨도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으시던데 이런 곳을 혼자서 가시다니.“


"흥, 혼자 들어가서 뒤지든지 말든지 우리 알 봐야? 오히려 좋아. 뒤질 때까지 처맞다가 눈물 콧물 쏟아봐야 저런 싸가지 고쳐지지···퉷“


사샤는 침을 뱉으며 분을 삭였다. 하지만 따라 들어가는 이가 없는 것보다 더욱 샤일록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걔···무기가 없었어.“


"뭐?!“


"네?!“


그 말에 하쿠와 사샤는 놀라 소리쳤고 주위에 있던 다른 파티들의 시선도 그들에게 쏠렸다.


"진짜 미친 놈이구만? 게임에서도 자살을 해? 얼마나 한가하면 저러고 있는 거야?“


"저도 컨셉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자주 봤지만 저런 식은 좀 특이하네요···“


의문의 남자로 발길을 멈춘 그들이 한창 떠들고 있는 사이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유저가 말을 걸어왔다.


"저 사람 좀 유명해요.“


"네?“


"어제 지역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도착해서 이벤트 시작될 때부터 성 앞에서 기다렸다더라구요. 그리고 죽어도 계속 혼자 들어갔다던데. 저 정도면 귀신이죠. 뭐“


그 말에 곁에 있던 다른 이들도 거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저 사람 본 적 있어. [리웅]에서 왔다던데. 거기 고렙 대륙 아니야? 스타트 지역도 아니고···“


'리웅'이란 말에 사샤는 경악했다.


"진짜 미친놈이네? 저거 그 아저씨보다 더한 놈이잖아? 50도 안 되는 놈이 거길 왜 간 거야?“


혀를 차는 사샤에게 샤일록이 물었다.


"리웅이 어딘데 그래?“


"빈라드랑 다르게 동양 분위기의 대륙이 있어, 근데 스타트 지점도 아니라서 고레벨 길드들이 주로 있는 지역이지, 근데 시작부터 거기에 갔다는 소리 아니야. 미친놈이지 그냥“


사샤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동양이라···“


샤일록은 무기 없이 다 떨어진 넝마 조각을 걸친 그 뒷모습을 떠올렸다. 마치 오래된 무협영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이었다.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내려온 무술 고수의 느낌이랄까


'무도가라도 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사이 주위에선 샤일록을 알아보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혹시 그 마이쇼 하시는 분 맞으시죠?“


"그러고 보니 차림이···“


"맞는 거 같은데?“


"와! 스샷 찍어주세요!“


한 명이 시작하자 별 관심 없던 이들까지 샤일록에게 몰려들었다. 곧 일대에는 연예인 팬 사인회라도 하는 듯 샤일록 주위로 커다란 원이 만들어졌다.

그 상황에 샤일록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야 이 XXXXX!! XXXX!! 안 꺼져?!“


[엄청난 함성에 압도당했습니다.]


사샤의 욕설 섞인 고함이 들려오자 성 앞은 일순간 얼어붙었고 샤일록으로 향한 시선들은 모두 사샤에게로 돌려진다.


"마이쇼고 나발이고 우린 이제 들어가 봐야 하니깐 그 X 같은 팬 사인회는 나중에 하라고! 어!!!“


"뭐야···“


"야 가자···“


"샤일록님 저희 가볼게요. 영상 잘 보고 있어요~“


"스샷 감사해요!“


유저들은 샤일록에게 인사하며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직 어색하게 웃고 있는 샤일록의 표정은 돌아오지 않았다.


"XXX끼들이, 꼭 욕지거리해야 알아먹네···“


"하하, 오히려 샤일록님이 더 놀라신 거 같으신데요?“


하쿠는 얼어있는 샤일록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사샤는 그런 샤일록은 보지도 않고 먼저 성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띠리링

띠링

띠리링


[압도에서 풀려납니다.]


하쿠의 연주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샤일록은 정신을 차렸다.


"자, 저희도 그만 따라가죠. 샤샤님을 아까 그분처럼 혼자 둘 수 없잖아요?“


"네? 아 넵!“


샤일록은 급히 사샤를 부르며 달려갔고 하쿠도 먼발치에서 그들을 따라갔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다가올 월요일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다음 주도 좋은 일이 있길 바랩니다.


평일에는 이제 오후 6시 이후로 올리려 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구독과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손짓이 저게엔 큰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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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최종장을 위하여 21.08.05 35 0 14쪽
41 40화 - 마지막 거래 21.08.04 20 0 16쪽
40 39화 - 친구 또는 원수 21.08.03 20 0 17쪽
39 38화 - 임시휴전 21.08.02 24 0 17쪽
38 37화 - 달밤의 화원 21.07.30 23 0 17쪽
37 36화 - 불공정거래 21.07.29 30 0 18쪽
36 35화 - 아수라장 21.07.28 29 0 15쪽
35 34화 - 검은 성녀 21.07.27 29 0 15쪽
34 33화 - 전쟁의 전조 21.07.26 29 0 17쪽
33 32화 - 데자뷰 21.07.24 35 0 19쪽
32 31화 - 선장의 자질 21.07.23 37 0 15쪽
31 30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21.07.22 35 1 15쪽
30 29화 - 아침에 있었던 일 21.07.21 36 2 17쪽
29 28화 - 소주 한 잔 21.07.20 44 1 17쪽
28 27화 - 쓸모 없는 보상 21.07.19 44 0 17쪽
27 26화 - 곡예단 21.07.16 41 0 14쪽
26 25화 - 뜻 밖의 재능 21.07.15 48 0 14쪽
25 24화 - 새로운 검의 주인 21.07.14 51 1 17쪽
24 23화 - 마검전설 21.07.13 51 0 15쪽
23 22화 - Street Fighter 21.07.12 61 0 18쪽
» 21화 - Beat +2 21.07.11 67 1 17쪽
21 20화 - 중간점검 +1 21.07.10 69 3 16쪽
20 19화 - 그녀가 온다. 21.07.09 74 3 18쪽
19 18화 - 산 너머 산 21.07.08 67 1 18쪽
18 17화 - 뼈의 전당 21.07.07 84 1 16쪽
17 16화 - 악녀 21.07.04 89 1 17쪽
16 15화 - 그때 그 사람들 21.07.03 98 1 18쪽
15 14화 - 불청객 21.07.01 100 1 16쪽
14 13화 - 최초 클리어 +4 21.06.30 1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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