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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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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그림/삽화
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6.11 12:54
최근연재일 :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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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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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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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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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0화 - 마지막 거래

DUMMY

그날부로 말섭은 좌천되었다.

공략대 지휘관 직이 박탈되어 본부에서 문서와 서류 작업만 주어졌고 포탈을 통해 들어오는 보급품 관리만이 그의 유일한 업무였다.


"그래도 너무하네요. 그렇게 열심히 길드를 위해 일 한 사람을 저렇게···“


하쿠는 본부를 나오며 쓸쓸히 보급품을 확인하는 말섭을 보자 안쓰러운 듯 말했다.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냥 우리가 가서 얘기해줄까? 그러면 좀···“


사샤가 나서자 샤일록은 뜯어말렸다.


"아서라, 우리가 얘기하면 그림 이상해져. 더 고통스럽겐 만들지 말자.“


하지만 샤일록도 말섭이 안쓰럽긴 마찬가지였다.

그 사건이 있고 더 패스와 바티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업데이트로 조성된 대형 필드에선 언제나 전투가 벌어졌고 목책들이 설치되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치전이 이루어졌다.

이 필드는 포탈에서부터 마을까지 이어지는 다리 일대에 있었는데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된 곳이었기에 각종 약탈과 습격 그리고 그걸 막는 전투의 연속이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양측에 고용된 용병 길드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4~50 언저리의 유저들로 단기간에 결성된 조직이었기에 단합력은 떨어졌지만, 그것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샤일록 일행이 화원을 공략한 후 개방된 성의 새로운 지역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모두 완파 당했고 메인 던전 2곳이 추가로 클리어되었다.

광장 석판엔 벌써 5개의 표식이 반짝인다.


"앞으로 남은 곳은 2곳이네?“


"그렇네요.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하쿠와 사샤는 석판을 보며 말했다.


"지긋지긋한 곳 빨리 떴으면 좋겠다~“


"후후, 전 좀 아쉬울 것 같은데···“


사샤의 말에 하쿠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샤일록이 물었다.


"혹시 이곳이 클리어되며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가요? 혹시 괜찮으시면···“


그러자 하쿠는 딱 잘라 얘기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현생이 바빠서 아마 여기가 끝나면 당분간은 접속 힘들 거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어렵게 하는 중이라···“


"아···“


샤일록은 시무룩 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길드와 마찬가지일 정도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버퍼는 그리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쿠도 그런 샤일록의 심정을 이해했는지 오히려 미안한 듯 그를 위로했다.


"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오겠습니다. 그땐 길드라도 만들죠.“


"그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왜 벌써 죽상이야?“


사샤도 덩달아 그의 등을 세차게 내려치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그럼 오늘은 어디부터 돌아볼까?“


사샤는 들뜬 마음으로 일행들을 재촉한다.

그때 큰 소리가 들렸다.


"바티클 쪽!“


"오케이! 오늘은 얼마나 준데?“


"마차당 5만, 오늘 완전 건수야!“


"가자! 달려!“


척 봐도 불량해 보이는 이들이 시시덕거리며 샤일록 일행을 지나 달려갔다.

그 모습에 하쿠가 말했다.


"요즘 대리 약탈하는 용병들이 많아졌다는데 정말인가 보네요.“


"흠, 저런 거 돈 많이 버나?“


"한두 푼 버는 게 아닐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목소리.

그는 다름 아닌 돌쇠였다.


"응? 아저씨? 오랜만이네? 웬일이야?“


"오랜만에 아가씨랑 총각이 보여서 왔지. 요즘 할만한가?“


돌쇠는 전보다 더욱 육중해 보이는 갑옷과 방패를 짊어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희야 뭐 늘 그렇죠.“


샤일록도 돌쇠와 반갑게 악수했다.


"그려. 요즘 여기서 건수만 잘 잡으면 금방 떼부자 되는 건 일도 아니야. 나도 얼마 전에 크게 한탕 했다구?“


돌쇠는 용병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샤일록은 흠칫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아저씨도 혹시 약탈을···“


"응? 아니 난 그런 짓은 못하고 그냥 경호만~“


"아아···“


샤일록은 안도했다.

솔직히 그렇게 인자한 돌쇠까지 약탈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하니 자신만 너무 무기력해 있던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지금 분위기가 공략은 큰 놈들 손에 맡기고 우리 같은 아랫것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거지.“


"그렇군요.“


샤일록은 삭막한 광장을 둘러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때 더 패스의 길드원으로 보이는 이가 그들에게 달려온다.


"여기 계셨군요? 미로님이 찾으십니다. 어서 본부로···“


"야, 우리가 무슨 개야? 거기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며 가게? 부탁할 게 있으면 직···“


사샤는 전령에게 화를 냈지만, 샤일록은 그런 그녀를 진정시킨다.


"알겠습니다. 곧 간다고 전해주십시오. 저희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어서···“


전령은 사샤의 호통에 겁을 먹고 도망치듯 떠났고 사샤는 아직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듯 그 방향으로 욕을 쏟아낸다.


"아무래도 오늘 할 건 정해진 거 같네요?“


하쿠가 슬며시 말하자 샤일록도 어깨를 으쓱한다.


"이런···총각은 그 까만 놈들 쪽에 붙었나 보군?“


더 패스의 검은 정복을 본 돌쇠가 놀랐다.

그가 본 샤일록은 어떤 길드에도 들어가지 않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생겨서 그렇게 됐습니다.“


샤일록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듯 얼버무렸다.


"그럼 저희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저씨도 수고하세요.“


"에이씨, 오늘 좀 빠지면 안 돼? 걔들 부탁 들어주고 싶지 않은데···“


사샤는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싫어 뾰로통한 표정으로 샤일록에게 말했다.

샤일록도 그리 탐탁지 않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어쩔 수 없어, 계약 조건이잖아. 영 내키지 않으면 넌 오늘 쉬어, 나랑 하쿠님만···“


"말을 또 그렇게 하냐? 알겠어! 가면 되잖아!“


그들은 돌쇠와 헤어져 다시금 더 패스의 본부로 돌아갔다.

그곳엔 아까와 다르게 사람들이 급하게 오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샤일록은 직접 지시를 내리는 미로를 발견하고 그에게 달려갔다.

그는 샤일록을 보고도 손짓하곤 지시에 몰두했다.

하는 수 없이 그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샤일록은 그들이 그렇게 분주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미로는 일단락시키고 샤일록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라···“


"괜찮습니다. 근데 무슨 일이죠?“


미로는 숨을 고르더니 침착하게 말을 잇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저희는 마지막 보스를 제외하고 남은 메인 던전 하나의 위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공략도 얼마 남지 않았죠.“


"그렇다면, 거기에···“


샤일록은 마지막 던전이란 말에 설레었다.

허나 미로는 그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는 듯 말했다.


"아니요. 그곳은 조금 전 공략대가 출발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쉬운 거 같아 저희 선에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아, 예···그럼?“


샤일록의 눈빛을 본 미로는 거침이 없었다.


"이번 던전이 공략된다면 보스룸, 즉 최종 장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쪽도 만전을 기하고 있죠. 그렇기에 보스룸을 위한 마지막 보급이 올 겁니다.“


"네? 마지막이요?“


"아니, 보스를 언제 잡을 거라는 장담도 없는데 어떻게 마지막 보급이야? 또 그러다 전에처럼 애들···“


듣고 있던 사샤가 기가 차 끼어든다.

그녀의 딴지에도 미로는 당황하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을 이어나간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스룸은 여덟 갈림길이 있는 그 거대한 문이 분명하고 그 문 너머에 바로 보스가 있을 겁니다. 이건 믿을만한 정보에요.“


'뭐? 믿을만한 정보? 애초에 신규 컨텐츠인데 어떻게···’


"지금 여러분들이 해주셔야 할 건 바로 보급차의 호위입니다. 어디서 저희 정보가 새어 나갔고 보급로를 차단하려고 적들이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들을 호위해주십시오.“


상당히 괜찮은 거래였다.

어떨지 모르는 던전 공략이나 몬스터 사냥보단 차라리 어중이떠중이 용병 유저들과 싸우는 게 더 이득이었다.

허나 샤일록은 더는 PK를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바티클과는 더더욱 그랬다.


"아쉽지만, 이 이야기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애초에 저희는 던전 공략에서 협력하기로 했었지, PK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부담되네요. 또 사실상 저번 던전 공략 이후···“


그러자 미로는 서류 몇 장을 꺼냈다.

그건 샤일록과 사야, 하쿠의 계약서였다.


"계약서엔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요?“


"네? 그게 무슨···“


"여긴 '모든 던전 공략이 끝날 때까지'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혹시 계약서를 안 읽어봤다거나 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미로의 말투는 딱딱하고 차가웠다.

마치 로봇과도 같은 그의 태도에 얼어버렸다.


"계약 전엔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셨어야죠.“


"···“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이번 거래를 끝으로 이 계약은 만료 처리를 하겠습니다.

거기다 최종 보스 레이드에선 동등한 동맹 관계로 참전할 수 있도록 해드리죠. 어떻습니까? 손해 보는 내용은 아니실 텐데?“


"아니 이 X끼가 근데, 야 우리가 너희랑 똑같은 줄 알아? 뭔 장사하냐? 확 그냥···“


사샤는 미로에게 건물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길드원들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필시 모두 무기를 들고 달려왔을 것이다.


"오케이, 전 이분들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승낙하도록 하겠습니다.“


샤일록이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하쿠가 불쑥 나서며 말했다.

그는 전과 달랐다.

사샤와 샤일록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은 그 제안에 호의적이라 말한 것이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하쿠의 갑작스러운 선택에 샤일록은 고민에 빠졌다.


'갑자기 저러면 어쩌라는 거야···’


"오케이! 대신 이번 일 끝나고 나서부턴 길에서 마주치지 마라."


사샤는 포부하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샤일록도 대충 얼버무리곤 그녀를 따라 나갔다.

밖엔 성난 그녀가 앞길을 막는 걸 발로 차며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야! 어디가!“


샤일록의 부름에도 그녀는 멈출 줄 몰랐다.


"아직 하쿠님 안 나오셨잖아. 좀 기다려.“


하지만 그녀는 샤일록의 손을 강하게 뿌리칠 뿐이었다.


"그냥 빨리 끝내. X나 열받아서 이 짓도 못 해 먹겠다.“


그들이 실랑이를 버리고 있는 사이 하쿠는 유유자적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

샤일록과 사샤는 그런 그가 달갑지 않았다.

그도 그걸 눈치챘는지 먼저 입을 뗐다.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시간이 없어서···“


"···“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우리가 같이 지낸 시간이 얼만데! 네가 거기서 그래 버리면 우리가 뭐가 돼?“


그녀의 호통에도 하쿠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도 저만의 사정이 있어서요. 일단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


그 말에 사샤는 단단히 화가 났지만, 심호흡하더니 분을 삭였다.


"하쿠님께도 사정이 있으셨겠지···일단 마지막이라고 하니 빨리 끝내죠. 솔직히 저도 썩 달갑지는 않네요.“


"네“


샤일록은 그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의아했다.

자신의 의견보단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듣고 따르는 일이 많았던 하쿠가 그런 모습을 보인 건 보석을 얻은 날과 오늘 단 2번뿐이었다.

그리곤 샤일록은 조금 전 하쿠에게 이후에도 함께할 것을 제안한 게 실수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절해서 망정이지···일단 이 사람은 보류하자···’


평소 같으면 가는 내내 잡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을 그들이지만 오늘만은 차가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미로가 알려준 마을 입구로 가니 더 패스의 인원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전과 달리 최정예 인원들이었는데 모두 똑같이 검은 갑옷과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얼추 다 모인 거 같으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들 중 책임자로 보이는 이는 샤일록 일행이 온 걸 확인하더니 곧 자신들의 목책으로 출발했다.

전투용 필드가 생긴 이후로 포탈에서 마을까지 연결된 길에선 몬스터가 출몰하지 않았다.

또한 원래라면 포탈로 향하는 길은 하나였지만 패치가 생긴 이후, 마치 더 패스와 바티클을 고려했는지 노골적으로 그들 본부와 인접한 지역에 추가적인 통로가 만들어졌다.


"일단 목책으로 가며 재정비를 한 뒤 보급차가 있는 곳으로 갈 겁니다.“


책임자는 무뚝뚝한 말투로 일정에 관해 얘기했고 샤일록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희는 포탈 앞에서 기다렸다 본부까지 호송하면 되는 건가요?“


"네, 저 포탈은 각자 왔던 곳으로 이어지니 저희가 보급차를 가지고 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목책에 당도했다.

샤일록은 전에도 이런 목책을 본 적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고블린 거주지였다.

그때보단 더욱 견고하고 탄탄했고 사방으로 설치된 망루에선 삼엄한 경계가 이루어졌다.


"본부에서 온 호위팀이다! 문 열어!“


"암호는?“


뒤에선 석궁과 활 그리고 설치된 거대한 노포를 겨누며 그들을 경계했다.

그러자 담당관 뒤에 있던 병사가 소리쳤다.


"암호는 X미! 야 너 병수지?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문 열어! 영화 찍냐?“


그러자 주위에선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들을 겨누었던 무기들은 물러갔다.

이윽고 거대한 문이 열렸다.

안은 밖에서 본 것보다 매우 비좁았다.

각종 무기와 연장들로 가득 찼으며 간단한 임시용 막사와 초소 그리고 마구간이 있었다.

그 크기에 실망한 샤일록이 말하자 사샤는 코웃음 쳤다.


"생각보다 줍네?“


"한판 붙어도 싸울 만하겠는데?“


병사들이 사샤의 말을 못 들어서 망정이지 샤일록의 간담은 서늘해졌다.

그녀에게 주의를 주곤 다시 담당자에게로 가서 자세한 계획을 물었다.


"저흰 언제 떠나도 괜찮습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러자 담당관은 마구간을 가리켰다.


"말을 타고 갈 겁니다. 저희 측 첩보에 의하면 이미 많은 수의 적 병력이 일대에 매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일이 응전하는 것보다 저희도 말을 타고 최소한의 수비만으로 빠져나갈 계획입니다.“


"말이요?“


샤일록은 마구간에서 고개를 내민 말을 보며 당황했다.

현실에선 물론 게임에서조차 단 한 번도 말이란 걸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동물원에서나 본 얼룩말이 그의 인생에 있어 전부였다.


"말을 타보신 적 없으신가요?“


샤일록이 적잖이 당황하자 그가 물었다.

샤일록은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럼 지금 잠시 타보시죠.“


그는 샤일록 일행을 불러 모아 마구간으로 향했다.

그리곤 말 3필을 꺼내더니 그들에게 고삐를 쥐여주었다.


"요령만 익히신다면 금방 타실 수 있을 겁니다.“


샤일록은 침착하게 등자를 밝고 안장에 올랐다.

안장에 오르니, 마치 아파트 3층 높이에 있는 것만 같았다.


'으악! 겉으로 본 거보다 높잖아?‘


샤일록은 얼어서 정면만 바라보고 있을 때 사샤와 하쿠는 곧잘 말을 몰았다.

그 모습에 놀라 사샤에게 물었다.


"뭐야? 타본 적 있어?“


그의 물음에 사샤는 의아해했다.


"응? 튜토리얼에서 다 타잖아? 뭐야? 너 튜토리얼 안 했냐?“


"아니 난 마차를···“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저 같은 경우 다른 지역에서 타본 적 있어서요. 거기다 실제로도 몇 번 타봤고요.“


사샤는 물론 하쿠까지 그에게 담담히 얘기하자 그는 괜히 의기소침해져 고개를 떨군다.

허나 떨군 눈으로 보인 바닥에 다시 놀라 쏜살같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더 패스 병사들이 준비하는 동안 목책을 몇 바퀴 도는 것으로 승마를 연습했고 겨우 말이 걷는 것에 익숙해지자 담당관과 병사들이 말에 올랐다.


"자, 그럼 포탈로 이동!“


그의 신호에 맞춰 15명의 호위팀이 목책을 출발했다.

하지만 연습한 것과 달리 말이 뛰기 시작하자 샤일록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마음 같아선 말 목을 콱 붙들고 싶었다.


'역시 난 말 보단 배가 나아···’


움직이는 배를 타본 적도 없는 그는 말 위에서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작가의말

일주일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어떠셨는지요?

아레나 참여작까지 쓰려니 허리가 휩니다.

주말에 썼는데 모르고 한꺼번에 올려서 본의 아니게 연참이 되어 비축분도 없어서 더 힘드네요.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손짓이 저에겐 큰 희망이 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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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최종장을 위하여 21.08.05 35 0 14쪽
» 40화 - 마지막 거래 21.08.04 20 0 16쪽
40 39화 - 친구 또는 원수 21.08.03 20 0 17쪽
39 38화 - 임시휴전 21.08.02 24 0 17쪽
38 37화 - 달밤의 화원 21.07.30 23 0 17쪽
37 36화 - 불공정거래 21.07.29 30 0 18쪽
36 35화 - 아수라장 21.07.28 29 0 15쪽
35 34화 - 검은 성녀 21.07.27 29 0 15쪽
34 33화 - 전쟁의 전조 21.07.26 29 0 17쪽
33 32화 - 데자뷰 21.07.24 35 0 19쪽
32 31화 - 선장의 자질 21.07.23 37 0 15쪽
31 30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21.07.22 35 1 15쪽
30 29화 - 아침에 있었던 일 21.07.21 36 2 17쪽
29 28화 - 소주 한 잔 21.07.20 44 1 17쪽
28 27화 - 쓸모 없는 보상 21.07.19 44 0 17쪽
27 26화 - 곡예단 21.07.16 41 0 14쪽
26 25화 - 뜻 밖의 재능 21.07.15 48 0 14쪽
25 24화 - 새로운 검의 주인 21.07.14 51 1 17쪽
24 23화 - 마검전설 21.07.13 51 0 15쪽
23 22화 - Street Fighter 21.07.12 60 0 18쪽
22 21화 - Beat +2 21.07.11 66 1 17쪽
21 20화 - 중간점검 +1 21.07.10 69 3 16쪽
20 19화 - 그녀가 온다. 21.07.09 74 3 18쪽
19 18화 - 산 너머 산 21.07.08 67 1 18쪽
18 17화 - 뼈의 전당 21.07.07 84 1 16쪽
17 16화 - 악녀 21.07.04 89 1 17쪽
16 15화 - 그때 그 사람들 21.07.03 98 1 18쪽
15 14화 - 불청객 21.07.01 100 1 16쪽
14 13화 - 최초 클리어 +4 21.06.30 1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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