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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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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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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6.11 12:54
최근연재일 :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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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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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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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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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3화 - 전쟁의 전조

DUMMY

무형, 돌쇠 일행과의 일이 있고 난 후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성은 유저들로 가득했다.

오늘도 하는 수 없이 그들은 외곽 지역을 순회했지만 이렇다 할 수확이 없자 결국 사샤는 울분을 토해냈다.


"X발, 도저히 못 해 먹겠네. 어차피 줄어들 기미도 안 보이는데 우리도 성으로 가!“


샤일록은 바티클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만류했지만,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성으로 가는 길, 계속 그녀를 말려보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빨라지기만 했다.


"사샤님 말도 일리가 있어요.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거 같으며 밀어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쿠도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했다.

하지만 샤일록의 생각은 달랐다.

성안에서 바티클의 공략대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했다.

납골당에서 한 번 겪은 일이 다시 안 일어날 거란 보장이 없었고, 그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진정해봐.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고, 다른 파티는 그렇다 쳐도 그 여자를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그때는 운 좋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는 거야. 넌 매사에 걱정이 너무 많아.“


그녀는 샤일록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하곤 발걸음을 재촉했다.

샤일록은 느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멈추지 않을 거란 걸.


"길 좀 틉시다~“


"어이! 밀지 마! 우리가 먼저 왔어!“


"뭐? 너 몇 렙이야?“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난잡했다. 성 앞도 아닌 올라가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저들은 저마다 분노와 조바심으로 격양되어 있었다.

처음에도 성미가 급한 유저들이 간혹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차원이 달랐다.

배려라는 건 찾아볼 수 없었고 서로를 견제하는 눈빛들이었다.


"연합 쪽 선언이 파격적이긴 했나 보네. 다들 이 모양인 거 보니···“


샤일록은 그 광경을 보며 혀를 찼다.

당장이라도 파티 간의 난전이 벌어질 것 같은 아수라장을 본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바티클이다!“


"오···“


누군가의 외침에 아수라장은 금세 소강상태가 되었다.


"며칠간 안 움직이더니 드디어 나타나셨군···“


"더 패스랑 합의는 된 건가?“


여기저기서 바티클에 대한 루머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샤일록도 그들의 행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나 가장 선두에 선 이를 찾아 앞쪽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그 여자는 없는 건가?‘


마오를 한참 찾아 헤맸고 그 결과 선두에서 검은 사제복에 가면을 쓴 이가 그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야? 또 쟤들이야?“


"야야! 뒤로! 뒤로!“


사샤가 인파 사이를 비집고 앞으로 나서자 샤일록은 급히 그녀를 다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마오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녀가 그가 있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X발, 혹시 봤나?‘


다행히 그들은 행렬을 멈추지 않고 샤일록을 지나쳐 성으로 들어갔다.


'후···’


샤일록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검 '검은 이빨'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뒤에서 사샤가 그의 머리채를 끌어당긴다.


"많이 컸다? 네가 날 밀어? 이게 죽으려고···“


"악! 머리! 머리!“


샤일록은 그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바티클의 행렬이 사라지자 인파들은 다시 싸우며 서로를 밀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샤일록 일행은 완전히 밖으로 밀려났다.


"아무래도 들어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그 피클인지 뭔지 하는 길드엔 길을 왜 터준 거야?“


사샤는 바티클의 행렬에 길이 열리는 걸 보곤 화가 났다.


"너야말로 아까 왜 앞으로 나온 거야? 하마터면 들킬 뻔했잖아!“


"뭔 소리야? 들키다니? 내가 죄지었냐?“


가슴 졸여 하던 샤일록과 달리 당사자인 사샤는 태평했다.

그 모습에 샤일록은 답답해 그녀를 앞뒤로 흔든다.


"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기억 안 나냐? 네가 저 여자 얼굴에 스크레치 낸 거?“


"응? 몰라. 넌 칼질 한 건 다 기억하고 다니냐?“


그녀는 정말로 기억하지 못했다.

애초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게 사실이더라도 숨을 생각도 없었다.


"미치겠네 진짜···“


그녀의 태도에 샤일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대단하네요. 사샤님은 50렙도 안 되시는데 바티클의 공대장에게 치명상을 입히시다니···“


"에이, 어차피 사제였는데 뭘~“


하쿠가 감탄하자 사샤는 쑥스러운 듯 손사래 쳤다.


"···일단 바티클이 성으로 들어간 게 확실해졌으니깐 조금 더 기다려보자.“


"왜? 쫄려?“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샤일록 일행은 그렇게 입구 앞에서 10여 분을 기다리며 회의했다.

그들이 한참을 논쟁하고 있을 때 그곳으로 갑옷을 맞춰 입은 열댓 명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우린 더 패스 길드다! 조금 전 이곳에 바티클 길드가 왔나?“


그들의 물음에 유저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조금 전에 성으로 들어갔지.“


"더 패스 양반들, 바티클도 다음부터 순서 지키면서 들어가라고 해!“


"맞아! 대형 길드면 다야 뭐야?“


그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가 다시 입을 연다.


"몇 명 정도 되었지?“


"한 20명 정도 됐나?“


"그쯤 됐지?“


"20명은 무슨, 10명 조금 넘는 것 같더만“


유저들의 반응은 10~20명 정도의 규모였다.

그때 샤일록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정확히 18명, 그중 리더는 사제고 창술사 3명에 전열 탱커로 보이는 사람 4명 그리고 사격 계열과 마법 계열 직업군이 각각 3명씩, 나머지 5명은 지원 계열로 보였습니다.“


정확한 인원 보고에 더 패스의 책임자는 귀가 솔깃한 듯했다.


"정확합니까?“


"네, 제가 뒷줄부터 앞줄까지 가면서 모두 확인했거든요.“


샤일록은 혹시나 모를 그들과의 대치를 위해 그들의 파티 구성을 확인했던 것이다.

확신하는 샤일록의 말에 책임자는 자신의 부하에게 무언갈 언질하곤 유저들에게 말했다.


"우린 지금부터 바티클에게 이곳, 바르슈타인 영유권을 두고 전면전을 시작하려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들은 이곳뿐만이 아닌, 게임 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서 이 바르슈타인만은 지키고 싶다는 염원으로 이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


""오오!!""


아나르의 성명 이후 최고로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아니 샤일록에게 있어선 아나르 때보다 더욱 충격이었다.


'뭐? 지금 바티클을 친다고?‘


주위에선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대는 월드 1위 길드이지만 현재 우리의 힘을 모은다면 그들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할 중립 유저들은 지금 우리에게 합류해주길 바란다!“


""와!!!!!!“


"그래! 그 X끼들 안 그래도 X 같았어!“


"이번 기회에 아주 그냥 X창을 내버리자고!!“


"지금 아니면 언제 바티클 쳐보겠냐?“


분위기는 완전히 더 패스에게로 몰리는 것 같았다.

얼마 안 가 많은 유저들이 더 패스의 병력에 합류 의사를 밝히며 몰려들었다. 그 수는 실로 대단했다. 다양한 직업군에 저마다 사연이 있는 듯했다.


"X친 새끼들, 그냥 제일 약할 때 다구리 놓자는 건데 무슨 말을 저렇게 번지르르하게 해?“


"뭐, 일종의 민중봉기 아닐까요?“


"민중봉기는 X미···어차피 쟤들도 월드 상업권 꽉 잡은 놈들 아니야?“


사샤의 말이 맞았다.

더 패스는 전투 인원이 적었을 뿐 경제력만 본다면 바티클을 충분히 압도할만한 거대한 상업 길드였고 실제로도 최전선에서 바티클도 그들을 쉽게 배제할 순 없었다.


"그것보단 이때까지 저 둘이 서로 합의가 없었다는 게 놀라운데?“


샤일록의 말처럼 더 패스가 한동안 행동이 없다 갑자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바티클을 공격한다는 것은 그들 간의 상호조약이 없었거나 그 조약을 중간에 무단으로 파기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더 패스라면 후자보단 전자일 가능성이 컸다.


"어쩌면 더 패스 또한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누가···“


샤일록이 더욱 의문으로 빠져들려 할 때 사샤가 흐름을 끊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우리가 굳이 알 필요 있어? 고래들이 싸울 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거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곧이어 문이 열렸고 많은 인파가 문을 지났다.

그들은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며칠간 붐볐던 그곳은 단번에 한적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러서야 그들은 겨우 성에 들어설 수 있었다.

성 앞, 늘 사람들이 모여있던 곳엔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고 그건 성안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8개의 길이 있는 중앙 홀까지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대적으로 시작한 모양인데?“


샤일록은 깔끔하게 처리된 복도를 보곤 말했다.

사샤도 맞장구쳤다.


"···근데 그렇게 많은 인원이 들어갔는데 어째 사람이 한 명도 없냐?“


그녀는 8개의 복도를 차례로 둘러보며 훑어보았지만,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더니 자신들이 갔던 통로를 가리켰다.


"여긴 전에 갔으니 이번엔 딴 곳으로 가자.“


"난 제일 먼저 걔들이 발견했다는 문부터 찾고 싶은데?“


사실 샤일록은 마지못해 끌려온 것 같았지만 그도 그때 얻은 붉은 보석과 바티클이 발견했다던 잠긴 문이 궁금했다.


"그럼 오늘 일정은 그 문을 찾는 거로 하죠.“


하쿠의 말에 모두 동의하며 새로 조사할 통로를 정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와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였지?“


"오른쪽 대각선 통로랬어!“


한 무리의 유저들은 입구를 통해 중앙 홀로 들어왔고 샤일록 일행을 발견하곤 놀란 기색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무기를 뽑아 들었고 마법사들은 주문을 준비했다.


"진정하세요! 저희 중립입니다!“


"뭐야, 바티클이 아니라고?“


"하긴, 바티클 애들이 중앙 홀에 있을 이유가 없지···“


"저 사람 아까 바티클 인원을 말해준 그 사람 아니야?“


그들은 어둠 속에서 샤일록을 알아보곤 경계를 풀었다.

그들이 경계를 풀자 샤일록은 곧바로 그들에게 상황을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아까 더 패스 쪽 따라가신 분들이죠?“


"그게···“


그들은 머뭇거리며 서로 떠넘기는 거 같았다.

그러다 하는 수 없이 한 사람이 입을 뗐다.


"바티클과 만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흰 중앙에서 각 7개의 조로 흩어졌는데 한쪽에서 바티클과 교전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귀환 후 다시 돌아가는 중이에요.“


"그냥 돌아가면 되지 꼭 그렇게 해야 돼?“


그들의 설명에 사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희가 너무 깊게 들어가서 그것보단 귀환서를 사용한 후 다시 오는 게 빠를 것 같더라고요.“


그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는다.

"교전은 어디서 일어났다던가요?“


샤일록은 개의치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부분은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오른쪽 대각선 통로였다니깐?“


"아니야. 정면 직선 통로였어.“


"메신저 확인해봐!“


사샤가 답답한 듯 그들에게 호통쳤고 그들은 화들짝 놀라더니 금세 너도나도 메신저를 확인했다.


"왼쪽 통로, 거대한 홀? 이라는데요?“


그 와중 다른 이들이 통로에서 나타났다. 더 패스를 따라온 동맹 파티들이었다.

샤일록은 중요한 건 모두 들었는지 그들을 남겨놓고 단걸음에 왼쪽 통로로 향했다.


"문 찾는 거 아니었어?“


"일단 확인은 해둬야지. 그리고 바티클도 거기 있었다면···“


"문도 거기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거죠.“


하쿠가 샤일록의 말을 거들었다.


역시나 통로에서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몬스터 웨이브는 씨가 말랐는지 나타나지 않았고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죽은 지 얼마 안 된 구울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사라지지 않은 시체야···그럼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건데.‘


샤일록은 검은 이빨을 뽑아 들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사샤도 구울 시체를 보더니, 샤일록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검을 뽑았다.


···챙


···쿵


···팅


작게나마 냉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였지만 전진할수록 그 소리는 명확하게, 그리고 아주 크게 들렸다.


"탱커들 전방 주시해! 힐러들은 탱커 위주로 커버!“


통로가 끝나는 지점에 고등학교 운동장 넓이의 커다란 홀이 나타났다. 바닥은 다른 성안과 똑같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었지만, 다른 방들과 다르게 엄청 넓었고, 가구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이런 일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 같았다.


슈웅


쾅!


빗나간 화염구가 이제 막 통로에서 나온 그들은 스쳤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붙었는데요?“


"그러게요···이래선 자칫 휘말릴지도···“


검과 창이 부딪치고 화살과 총탄 그리고 마법이 날아다니는 전장이 그들 앞에 펼쳐져 있었다.

샤일록과 사샤도 PVP도 경험해봤고 습격으로 인한 팀 단위의 전투도 치러보았지만 이런 대규모 전장은 처음이었다.

실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그들의 눈앞에서 생생히 벌어지고 있다.


"사격조! 뭐해?!!“


"힐러! 오른쪽 치료 비잖아!“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이 들려왔고 날카로운 마법 소리가 들려왔다.




쯔즈즉


그중 귀에 익은 음성이 사샤와 샤일록의 귀에 들려온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마오의 빛줄기.

그녀는 최후방에서 측근들에게 지시하며 달라붙는 적들을 걷어내고 있을 뿐 전투에 직접적으론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오른쪽! 집중하라고!“


마오의 지시를 측근들이 계속해서 주의를 주지만 그 소리에 더 패스 진영이 오히려 그곳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왼쪽에 집중해! 왼쪽 탱커들에게 이속 버프!!“


더 패스 책임자의 지휘에 맞춰 갖기 다른 파티의 지원가들이 버프를 시전했고 버프를 받은 탱커들은 방패를 높게 세워 마치 움직이는 벽처럼 바티클 진영을 밀고 들어갔다.


"젠장! 뚫렸다!“


바티클가 수를 쓰기도 전 한쪽 면이 완전히 와해한다.

전열이 분열되자 그 이후는 속수무책이었다.

동맹군에 비해 근접 딜러들의 수준이 낮았던 바티클은 금세 2열까지 밀려버렸고 곧 주력인 후열까지 적들이 들이닥쳤다.


"거의 다 됐다! 적 주력은 후열 마법진이야! 이제 지켜줄 탱커랑 근딜 라인도 없으니 그냥 쓸어버리면 돼!“


검과 도끼를 든 전사들이 바티클의 후열로 뛰어든다.

마법사들은 최대한 주문이 빠른 마법들로 막아보지만, 전열을 잃은 이상 의미가 없었다.


"호오? 이기겠는데?“


사샤는 무슨 스포츠 경기를 감상하듯 전투를 구경했다.

하지만 샤일록은 알고 있었다. 그녀, 마오가 나올 것이란 걸.




쯔즈즉




달려들던 동맹군의 유저가 동시에 반 토막 나 벽에 처박힌다.


"잠시 대기!“


"대치만 해!“


한 번에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그들은 행동을 멈추었지만 몇몇 이들은 멈추지 않고 달려든다.


촥!


"으아아악!!“


"크어어억!!“


역시나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린다.

그들의 처참한 죽음에 놀란 이들은 소강상태에 빠진다.

후열에서 조용히 명령만 내리던 마오, 악녀가 강림했다.


"X발, 저딴 걸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레벨도 80이 넘잖아?“


"완전 사기 아니야?“


"괜히 따라왔나···“


마오가 전열에 나서자 그들은 한둘씩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보고 있던 더 패스의 리더가 외쳤다.


"그래봤자 1명이다! 거기다 사제! 우리가 더 유리해! 일제히 덮쳐!“


""이야야야야!!!"“


그의 지휘 아래 고양된 그들은 함성과 함께 돌진한다.

하지만 샤일록의 그녀와 싸워봤기에 알 수 있었다.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저들은 절대 마오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촥!


쯔즈즉


달려든 전사들은 불에 산화하는 나방처럼 일제히 찢겨 날아갔다.

목과 팔, 다리.

저마다 한 곳씩이 썰려 나가며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젠장, 볼 건 다 봤군. 잘못됐다간 우리도 휘말리겠어. 나가자.“


샤일록은 파티원들을 데리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한참 구경에 빠진 사샤는 발을 떼지 못했다.


"왜? 이제 막 재밌어지는데?“


"X친X아! 빨리 오라고!“


샤일록은 다급히 사샤의 손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분노에 찬 마오의 귀까지 들어간다.


촥!


슈우웅


빛줄기가 날아와 샤일록과 사샤 사이를 가른다.




"크윽···“


샤일록은 순간 사샤를 밀치며 그 빛줄기를 피했지만, 벽을 꿰뚫은 그 빛의 충격만으로도 머리가 울렸다.


"너희도 있었군···“


마오는 더 패스는 안중에도 없는 듯 샤일록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러더니 사샤의 얼굴을 보자 미친 듯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쿠님! 어서 얘 데리고 나가세요! 빨리요!“


샤일록은 쓰러진 사샤를 일으켜 세워 하쿠에겐 던져주든 맡기고 마오에게 총을 겨눴다.


작가의말

한 주의 시작, 고통의 시작 월요일입니다.

다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ps. 아레나 공모전에 작품 하나 더 올리고 있습니다.

공모전이다 보니 떨리네요.

이쪽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작은 손길이 저에겐 큰 원동력이 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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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 달밤의 화원 21.07.30 23 0 17쪽
37 36화 - 불공정거래 21.07.29 30 0 18쪽
36 35화 - 아수라장 21.07.28 29 0 15쪽
35 34화 - 검은 성녀 21.07.27 29 0 15쪽
» 33화 - 전쟁의 전조 21.07.26 29 0 17쪽
33 32화 - 데자뷰 21.07.24 35 0 19쪽
32 31화 - 선장의 자질 21.07.23 36 0 15쪽
31 30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21.07.22 34 1 15쪽
30 29화 - 아침에 있었던 일 21.07.21 36 2 17쪽
29 28화 - 소주 한 잔 21.07.20 44 1 17쪽
28 27화 - 쓸모 없는 보상 21.07.19 44 0 17쪽
27 26화 - 곡예단 21.07.16 40 0 14쪽
26 25화 - 뜻 밖의 재능 21.07.15 47 0 14쪽
25 24화 - 새로운 검의 주인 21.07.14 51 1 17쪽
24 23화 - 마검전설 21.07.13 50 0 15쪽
23 22화 - Street Fighter 21.07.12 60 0 18쪽
22 21화 - Beat +2 21.07.11 66 1 17쪽
21 20화 - 중간점검 +1 21.07.10 69 3 16쪽
20 19화 - 그녀가 온다. 21.07.09 73 3 18쪽
19 18화 - 산 너머 산 21.07.08 67 1 18쪽
18 17화 - 뼈의 전당 21.07.07 84 1 16쪽
17 16화 - 악녀 21.07.04 89 1 17쪽
16 15화 - 그때 그 사람들 21.07.03 98 1 18쪽
15 14화 - 불청객 21.07.01 100 1 16쪽
14 13화 - 최초 클리어 +4 21.06.30 1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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