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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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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20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30 16:05
조회
965
추천
19
글자
9쪽

#114

DUMMY

-114-




‘이 녀석 왜 이래?’


유이한은 하늘이가 신나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늘이가 지금처럼 꼬리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날 정도로 돌려댈 땐 대부분 2가지 경우였다.


-특집. 유이한이 알고 있는 하늘이가 기분 좋아서 날뛰는 경우.-


1. 밥 먹을 때.

특히 녀석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류. 소금 살짝 간이 되어 있는걸 가장 좋아한다.

한번은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꼬리를 돌리다가 그걸 구경하던 골렘이 맞고 나가떨어진 적도 있다.


2. 신나게 놀 때.

강화의 부작용으로 이제 녀석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상대로는 성검을 든 한우연이나 골렘이나 지마 정도가 있다.-유이한은 하늘이가 애교를 부리는 상대이지 놀이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일회용으로는 각종 몬스터와 유이한이 적이라고 구분 짓는 존재들이 있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땐 무조건 2번인데 유이한이 알고 있는 베니로 족 고블린 중엔 아무리 강하다 해도 하늘이를 상대할 만할 자는 없었다.

스페신웨이 광산에 있는 오우거라면 죽이든 살리든 별 관심이 없었겠지만, 이들은 다르다.


아무 지식도 없는 유이한을 단련시켜주고, 요리도 알려줘서 항상 즐거운 식사시간을 선사해준 고마운 이들이다.


“하늘이 앉아!”

“컹?”


붕붕 돌던 꼬리가 갑자기 멈추는 것과 동시에 하늘이는 주인을 쳐다봤지만, 갑자기 왜 이러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동료 같은 이들을 만나서 신났는데 주인이 무서운 얼굴로 앉으라고 한다.

풀이 죽은 하늘이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곳에서 하늘이가 동료라고 느낄 수 있는 존재는 딱 하나밖에 없었다.




“다들 잘 지냈어?”


가장 앞에 나와 있는 촌장에게 유이한이 반갑게 인사하자 모든 고블린이 눈가에 반짝이는 이슬을 머금고 더욱 고개를 숙였다.


“구세주이신 주인님의 보살핌 덕분에 저희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거 잘됐군.”]


갑자기 유이한의 목소리가 귀에서도 들리고 머릿속에서도 울려 퍼졌다.


“주인님. 지금 이건.”


촌장의 의문은 바로 해결되었다.


[“난 너희의 창조자인 베니로다.”]




유이한의 기억을 읽은 베니로의 사념은 무술을 전수해주며 한가지 기믹을 숨겨 놓았다.

그 발동 조건은 베니로가 볼일 있는 자들과 대화하는 것.

즉, 베니로 던전의 고블린과의 대화로 발동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 육체는 내가 지배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알 수 있겠지?”]


이곳에 모인 모든 고블린이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넷! 위대한 창조주시여.”




하늘이는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주인이 무서워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대성벽(大聖璧)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컹!”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하늘이는 일찌감치 도주를 포기하고 벽에 바짝 붙은 상태에서 바닥에 엎드려 앞발로 눈을 가렸다.

제발 이쪽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는 것이다.




[“저 커다란 흰색 돼지는 왜 저러냐?”]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서 고개를 돌리자 고블린은 여전히 벌벌 떨면서 바닥에 엎드려있었다.

이래선 시간도 없는데 아무것도 안 되겠다고 판단한 베니로는 촌장만 남긴 채 모두 해산시켰다.

베니로의 기억이나 유이한의 기억을 참고해도 신전에 가는 길이 헷갈려서 어쩔 수 없는 최소인원의 길잡이였다.


어차피 신전에는 던전의 소유권을 가진 자만 들어 올 수 있기에 촌장은 앞에서 대기시키고 안으로 들어간 베니로는 신전 가운데에 있는 수정에 얼른 손을 올렸다.


‘어? 뭐야? 여기 뭐야?’

[“딱 맞춰서 깨어났구나.”]

‘어라? 너 누구야. 그것보다 몸이 안 움직여. 말도 안 나와!’

[“지금은 내가 빌려 쓰고 있으니까 좀 가만히 있어라.”]

‘뭐? 너 누군데 남의 허락도 없이 남의 몸을 빌려 쓰는 거야! 이거 절도··· 아니. 무슨 손괴였나? 아무튼! 범죄야!’

[“걱정하지 마라. 전부 네 소유인 이 던전을 더 좋게 하려는 거다. 그래. 너희 말로 하자면 최적화. 그리고 네 몸을 빌려 쓰는 대가는 내가 가진 모든 무술을 전수 한 거로 충분하지 않나?”]

“뭐?! 어. 목소리 나온다.”

[내가 새로 터득한 마도 지식을 응용한 술식을 이 던전에 새로 주입할 거다. 그걸 잘 느끼라고 감각의 반을 너한테 넘긴 거야.]

“오~.”

[이제 시작하니 집중해라!]


유이한은 자신의 손끝에서 퍼져나가는 마나의 실타래를 느낄 수 있었다.

정교하면서도 복잡한 내용을 가득 담은 마나의 흐름.


‘응. 전혀 모르겠어.’


뭘 느끼라는 건지 도통 이해를 못 한 유이한은 그렇게 손에서 마나가 빠져나가는 감각만을 느꼈다.


하지만, 베니로의 사념이 지금 어떤 상태이던가.

바로 유이한의 뇌에 몰래 심어진 상태다.

술식을 전혀 이해 못 하는 이 어리석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던전의 수정에 술식을 입력하면서 동시에 유이한의 뇌에도 각인을 시켜줬다.

그 결과 사념이 존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 하더라도.


[시간이 없으니 빨리 이야기해주마. 머릿속에 술식을 새겨놨으니 나중에 잘 살펴봐라. 던전에 적용된 내용은 마나 흡수율을 올린 것이다. 그러니 쓸데없는 인원 제한을 풀었고, 이 보스방에 대해서도 고블린이 불어나면 그에 따라 확장되게 수정했다. 아. 이젠 시간이.]

“응? 이봐. 야! 하던 말은 끝까지 하고 가! 야!”


유이한은 머리를 툭툭 쳐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패치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던전 설정을 다시 확인한 유이한은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냐? 몬스터가 죽으면서 사라지는 마나도 90% 가까이 던전이 흡수한다고?’


그것뿐만 아니라 각종 사항이 추가됐다.


모험가가 죽었을 때 소지하고 있는 마나를 가진 물건에서 마나를 추출한다든가.

던전에 모인 마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유니크 몬스터인 고블린 로드를 만든다든가.


그야말로 이건 최적화가 아니라 추가 확장팩 수준이었다.


‘이참에 베니로 던전 시즌2 정도로 부르게 할까?’


시답잖은 생각은 그만두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촌장과 함께 촌장 집으로 향했다.




달그락.


“이건 뭐야?”

“보상이입니다.”

“···”


미믹인 보상이를 데리고 던전 밖으로 나갔다간 귀찮은 일이 생길 거 같아서 여기에 두고 갔다.

그리고 5년이. 아니 햇수로 치면 6년이었다.


“대체 넌 뭔 짓을 하고 싶은 거냐?”


달그락.


의태하고 있는 상자에 각종 장식을 붙인 보상이가 촌장의 다리 뒤로 숨은 채 살짝 옆으로 삐져나왔다.

인간 아이로 치자면 부모님 다리 뒤로 숨어서 고개만 살짝 내민 귀여운 모습이지만, 보상이는 미믹이다.

귀엽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덕지덕지 붙인 장식 때문에 꼴불견이었다.


유이한은 골똘히 생각하다가 애초 세웠던 계획을 포기했다.

예전에는 하늘이를 집에서 키우면서 생체 방범 시스템으로 생각했었지만, 5년 만에 복귀 불가능한 몸뚱이가 되었다.

그 대용으로 잊고 있던 이 녀석을 써먹을까 했지만, 이건 이거대로 문제 덩어리였다.




유이한은 촌장에게 인구수에 비례해 땅이 넓어지지만, 어디까지 넓어질지는 모르니 항상 그 점을 염두에 두라고 주의를 시켰다.


원래는 스페신웨이 광산에서 일하는 고블린을 위해 준비했던 물품이지만, 거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어서 꺼내지 않았던 남아있는 도구를 풀어놨다.


“이게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호미다!”

““오오~””


몇몇 쓸 줄 아는 도구는 직접 시연을 보이면서 대강 설명을 해주었다.

각종 비료와 씨앗도 남는 건 모조리 떠넘겼다.

이른바 창고 정리를 마친 것이다.




@ @ @




주인이 한창 일하고 있는 동안 유이한이 데려온 두 몬스터는 서로를 알아봤다.


보상이는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이 고블린들이 주인에 대한 태도가 자신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본능적으로 자신과 동지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몬스터를 만난 것이다.


하늘이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고블린들이 유이한에게 굽신거리는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달랐다.

하지만, 저 움직이는 상자와는 말로 할 수 없는 뭔가가 통했다! -애초에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컹!”


달그락.


“컹! 컹!”


달그락. 달그락.




‘이것들이 쌍으로 미쳤나.’


일을 마친 유이한이 두 몬스터가 펄떡이는 모습을 보고 내린 가감 없는 평가였다.




@ @ @




보상이는 내버려 두고 하늘이와 함께 던전을 나온 유이한은 바로 메네벨로 향했다.


셀라가 손을 쓴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이한은 검문을 프리패스로 통과했다.

바로 네스의 집이 있는 바레스 숲으로 향해도 됐지만, 브릭 지부에서 받은 의뢰가 있었기 때문에 먼저 해결하기 위해 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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