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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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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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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16 17:05
조회
1,014
추천
20
글자
10쪽

#105

DUMMY

-105-




보는 사람이 조금 짜증 나는 표정을 지으며 실실 웃는 골렘에게 딱밤을 날린 유이한은 셀라에게 따졌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유이한은 이 여자가 대뜸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나도’를 따라 하려는 거로 오해한 것이다.


“맞잖아. 네가 내 손발을 묶고 입에는 재갈을 채워서 같은 침대에서 하룻밤 지냈잖아.”


셀라의 말에 유이한은 잠시 말이 막혔다.

맞는 말이었다.

거짓은 하나도 없었다.

없긴 없는데··· 이 출장소 안에 있는 모든 시선이 유이한에게 무언의 압력을 발산하고 있다!

대부분은 혐오, 증오, 가끔 살기.

특이하게 셀라에게 향하는 동경과 부러움. ···이건 위험인물이니 조심하자.


“같은 침대는 무슨! 너 재우고 난 바닥에서 잤다고!”

“어쩐지. 자다가 굴러떨어진 게 아니었구나.”


셀라의 결정적인 한마디에 주위의 시선이 빠르게 유이한에게서 멀어졌다.


“당연하지. 그리고 넌 애초에 마약 어쩌고 담당 공무원 아니었어? 여긴 왜 와있는 건데?”

“공무원?”

“거기서 막히는 거냐.”


유이한이 간단하게 공무원의 개념을 설명해주자 셀라는 당시 살기 위해 왕국 소속 비밀 수사관이라고 둘러댔던 게 기억났다.


“어? 어, 응. 지금은 소속이 바뀌었어. 생태 조사관이야.”

“생태 조사?”

“응. 일단 먼저 하려던 일을 끝내는 게 어때?”


셀라가 여전히 이쪽을 보고 있는 길드 직원을 가리켰다.


“어. 응. ···잠깐. 네가 끼어들어서 그랬던 거잖아!”




모험가 길드 브릭 지부장이 안배해놓았다는 건 한가지 의뢰였다.


“여기 라이드림 왕국 콰스 백작령 메네벨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에게 전달해야 하는 밀서입니다.”

“밀서?”

“네. 긴급사항이기에 마계의 출입이 가능한 통행증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걸로 마계를 통과해서 라이드림 왕국으로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딱히 의뢰완수 시간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유이한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최대한 붙잡으며 의뢰를 받아들였다.


‘이 양반이 열심히 잔머리 굴린 티가 너무 나는데?’


긴급사항이라는 명분으로 마계를 출입할 수 있는 통행증을 준비하면서도 의뢰 제한 시간이 없다.

통행증을 내주기 위한 구실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의뢰였다.




일단 의뢰를 맡은 후, 잠시 사람을 쓰레기로 만들 뻔했던 셀라와 조용히 이야기하게 됐다.


“야. 근데 왜 장소가 이런 데냐?”


자신만만한 모습의 골렘이 일행을 데리고 간 곳은 군수 창고 뒤였다.


“여기야말로 이 전진기지의 중요 거점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이런 곳에서 이야기하다가 병사에게 걸리면 불순분자로 잡혀갈 테니 아무도 없는 절호의 장소입니다.”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쉰 유이한은 아까 딱밤 때문에 이 녀석이 고장 난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장소는 어디라도 상관없어. 유이한. 요정 모험가인 그쪽에게 제안이 있어.”

“어디라도 상관없다니. 그러고선 나중에 아까처럼 오해를 살만한 말을 늘어놓으려고?”


유이한은 여기에 딱히 다시 올 생각은 없지만, 그 멀리 떨어진 메네벨에서도 여기까지 소문이 퍼진 걸 봐서 오늘 있었던 일도 언젠간 뼈와 살이 붙어서 퍼질 거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 원흉이 된 여자한테 또 먹이를 던져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이한. 나를 일행으로 받아줘.”


심란한 유이한의 말은 완벽하게 무시한 셀라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야! 사람 말을 들어!”

“듣고 있어. 어때? 협력해 줄 거지?”




말이 안 통하는 상대지만, 아내인 네스가 사는 라이드림 왕국에 소속된 사람이다.

여기서 척을 졌다가 어쩌면 나중에 귀찮아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유이한은 일단 사정부터 듣기로 했다.


타국도 마찬가지지만, 라이드림 왕국의 생태 조사관은 각종 몬스터나 자연 생태를 조사한다고 한다.


‘오~ 전혀 몰랐어.’


유이한이 새로운 지식을 얻든 말든 셀라의 설명은 계속됐다.


라이드림 왕국은 마계와 경계를 맞대고 있기에 그 조사 범위에 마족도 들어있어서 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셀라는 마계의 경계를 따라서 마족을 조사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더욱 깊이 들어가서 조사를 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부족한 능력이었다.


“그래서? 나보고 경호원이라도 해달라고?”

“요정 모험가에게 경호를 부탁하다니.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진 못하지.”

‘응? 파렴치? 아까 그 소동은 괜찮고 경호원 의뢰는 파렴치? 이 여자 두뇌는 기준이 어떻게 된 거야?’


유이한이 요정 모험가가 없는 서부대륙에서 이세계에 대한 개념을 배우다 보니 알지 못한 사실이지만, 요정 마을 밖을 나돌아다니는 요정 모험가 개개인이 평균을 아득히 뛰어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자들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세간에선 그 힘을 이용하려는 수작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경호 의뢰였는데, 경호를 빙자해서 다툼의 중심부로 끌고 가려는 행위 때문에 화가 난 요정 모험가가 그 자리의 전원을 몰살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후 요정 모험가에게 뒤통수를 치는 식으로 힘을 이용하려는 의뢰는 없어졌고, 그 대표적인 의뢰가 경호 의뢰였다.


“마계를 가로질러서 라이드림 왕국으로 향한다고 들었어. 그러니까 나도 데려가 줘.”

“왜? 내가 뭐가 아쉬워서?”


지금 하는 말은 의뢰도 아니고 대놓고 그냥 덤으로 끼어가겠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은 유이한은 이 여자의 파렴치 기준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마계를 가로지를 거잖아. 그러면 어떻게든 마족과 부딪힐 거 아냐. 난 그 와중에 마족을 조사하겠다는 거야. 성과에 따라 다르지만, 라이드림 왕국은 그쪽이 속한 요정 마을에 향후 5년간 지원을 약속하겠어. 여기 그 서류야.”


셀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앞섬을 조금 풀더니 자기주장을 패시브로 발산하고 있는 거대 가슴-최소 C. 최대 D로 추정- 사이로 손으로 집어넣어 작은 두루마리 하나를 꺼냈다.


“아니! 멀쩡히 배낭을 메고 있으면서 왜 그런 데다가 서류를 숨겨놔?”

“왜? 남자들은 이런 게 더 좋지 않아? 그리고 여기 만큼 안전한 보관 장소가 어디 있다고.”


눈으로 보기만 해도 두루마리는 체온과 땀으로 약간 눅눅해 보였다.


“일, 일부 그런 쪽 취향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아니야.”


투덜거리면서도 유이한은 내민 두루마리를 받았다.

대놓고 싫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양손으로 만든 윈드 마법 가운데서 말리면서 말이다.




셀라는 이걸로 확신했다.


‘그때도 내 몸엔 손을 대지 않아서 설마 했었는데.’


유이한은 틀림없는 동성애자라고.


셀라는 예전 유이한에게 잡혔다가 풀려나고 나서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 하고 손을 씻으려 마음먹고 3번의 절도를 더 하다가 콰스 백작의 기사들에게 잡혔다.

잡히는 과정에서 보여준 실력과 남자라면 누구나 돌아보게 만드는 외모에 콰스 백작은 셀라를 회유했다.

한낱 괴도에서 정식으로 백작 휘하의 조사관이 된 것이다.

승승장구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모아오는 셀라의 소문은 이내 라이드림 왕족의 귀에도 흘러 들어가서 결국은 왕가 직속의 생태 조사관이 된 것이다.


그 첫 임무로 마족의 생태를 조사하던 와중 이대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유이한이 이 전진기지로 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셀라는 콰스 백작의 조사관이 되고 틈틈이 유이한에 대한 정보를 모아왔다.

왕가에 긴급 통신으로 요정 모험가인 유이한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의 협력을 얻기 위한 대책을 요청했고, 오늘 아침 전송 마법으로 자세한 계획서와 함께 계약서를 받은 것이다.

이걸 전달하기 위해 궁정 마법사 여럿이 마력 고갈로 뻗었을 걸 생각한 셀라는 이 계획을 절대 실패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가정으로 여기고 있던 항목 하나를 확실하게 검증해냈다.


‘미인계는 때려치워야겠어. 옆에 저 남자가 일행인 걸로 봐선 저런 남자가 취향이겠지?’


골렘의 정체를 상상도 못 한 셀라는 유이한의 취향(?)을 꼼꼼히 살피며 머릿속에 기억했다.




다 말린 두루마리를 살펴본 유이한은 잠시 고뇌를 하다가 받아들였다.

당시엔 속은 줄 알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다.

요정 모험가가 될 수 있었던 시련의 동굴이 카리엔 마을에서 만든 곳이라는 것과 마을에서 구했던 각종 장비와 물품들이 엄청난 할인 가격이었다는 걸.

그들이 했던 말이 모두 진심이었다는 것과 호의였다는 사실을.


‘일단 의뢰를 마친 다음 카리엔 마을에 들려서 정확한 의논을 해야겠지. 외부인인 내가 마음대로 이런 지원을 정했다가 혹시 모를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걸로 카리엔 마을에 들려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들려서 나뭇잎 침낭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중요 사항도 잊지 않았다.




@ @ @




셀라라는 새로운 일행을 더한 유이한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전진기지를 떠나 마계로 향했다.

물론 마족도 이쪽을 경계해서 전진기지가 세워져 있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이한은 일행을 모두 데리고 기지에서 가장 높은 첨탑 지붕에서 블링크를 이용해 단숨에 마족의 기지 뒤쪽에 펼쳐진 숲으로 이동했다.

미리 말했음에도 깜짝 놀란 셀라가 큰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유이한은 틈을 주지 않고 숲속에서 단거리 블링크를 연속으로 사용했다.




““우웨에엑.””


한 명과 하나와 한 마리가 동시에 사이좋게 멀미를 하는 익숙한 풍경을 보면서 유이한은 동굴을 살폈다.

오늘 중으로 이 숲을 통과 하고 싶었지만, 기존에 한우연이 연속 6번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쉬었던 걸 고려해서 이번엔 7번만 이동하고 멈췄는데, 운이 좋은 건지 근처에서 동굴을 발견한 것이었다.


‘셀라랑 엮이면서 예상보다 출발이 늦어졌으니 오늘은 여기서 묵을까?’


동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뼈도 없고, 동물의 배설물도 없이 아주 깨끗했다.

하지만 너무 깨끗해서 꺼림칙한 느낌을 받은 유이한은 일행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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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 19.07.25 1,311 22 11쪽
92 #91 19.07.24 1,26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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