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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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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19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19 17:05
조회
942
추천
16
글자
12쪽

#106

DUMMY

-106-




@ @ @




씨 울프(Sea Wolf)였던 하늘이는 주인님을 만나 원래 옅은 파란색이었던 털이 전부 흰색으로 변했어요.

털 색만 변한 게 아니에요.

점점 힘도 세지고 몸도 가벼워졌죠.


‘이제는 나도 두려울 게 없어. 주인님 빼고.’


라고 생각하게 될 때쯤.

어머. 주인님이 화려한 방에 내버려 두고 나가더니 오지 않는 게 아니겠어요?

평소에도 종종 어딘가에서 피 냄새를 묻히고 오는 일이 많아서 하늘이도 처음엔 별걱정이 없었어요.

하지만. 해가 뜨고, 달이 뜨고, 점점 시간은 쌓여만 갔는데도 주인님이 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주인님도 없는데 지금처럼 밥만 먹고 있다간 여기서 쫓겨날지도 몰라.’


하늘이는 편안한 잠자리와 배를 곯지 않아도 되는 지금 생활을 포기하기 힘들었어요.


해가 떴을 때 주인님이 자주 가던 커다란 건물로 갔어요.

그 안에는 하늘이가 동료애를 느끼는 인간들이 가득 있었어요.

그중 주인님이 특히 열심히 때리던 인간에게 다가갔지요.

이름은 트···뭐라고 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요.

애초에 하늘이는 인간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기에 이름 따위 기억할 생각도 없었어요.

다가가니 뭐라고 열심히 떠들면서 쓰다듬어 주기에 가만히 있었어요.

아니. 쓰다듬는 손길이 주인님의 투박하지만, 힘 있는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중독될 것 같은 손길에 넋을 놓고 있다가 이곳에 온 이유를 기억해냈어요.


‘인간! 나도 무리를 위해 뭔가 하겠다. 식량을 구해 오면 되냐?’


“컹! 컹!”


하늘이는 열심히 말을 했지만, 트 뭐라는 인간은 못 알아들었는지 웃으면서 계속 쓰다듬어줬어요.


그렇게 너무 쓰다듬어서 털이 한 주먹쯤 떨어졌을 때 하늘이는 건물을 나갔어요.


‘어쩔 수 없다. 예전처럼 숲에 가서 꼬마 인간을 보호해주면서 사냥해야겠다. 그러면 내 능력을 인정하고 지금처럼 대해주겠지.’




이 주변엔 나름 넓은 숲이 있는데, 숲의 크기에 비교해선 동물이 많이 없어요.

아마 인간이 많이 모여 사는 곳 주변이라 그럴 거라며 하늘이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늘이는 숲까지 가면서 지나가는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간식을 얻어먹었어요.

주인님이 없어졌으니 언제 이런 간식이 끊길지 모르니 지금 많이 먹어야 했어요.


숲에 가니 예전에 주인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꼬마 인간이 다른 꼬마 인간들과 함께 있네요.

요즘은 인간 동료들이 모여있는 건물에 가끔 모습을 드러냈었는데, 오늘은 또 여기에 있네요.

이 꼬마 인간도 무리에 소속되고 싶어서 여기저기 간 보고 다닌다고 하늘이는 생각했어요.

불쌍하기도 하면서, 아직 완벽히 무리에 속하지 못한 자기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져서 하늘이는 이 꼬마 인간에게선 동질감마저 느꼈어요.


“컹!”


반갑다고 인사하니 꼬마도 반가운지 다가와서 쓰다듬어줬어요.

이 꼬마는 쓰다듬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게 대부분 얼굴을 기억하는 인간의 인사라는 걸 알기에 하늘이는 가만히 있었어요.

꼬마 인간들이 이상한 풀이나 과일을 줍는 동안 하늘이는 사냥감을 찾으러 숲속으로 들어갔어요.

예전에 주인님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숲으로 들어갔을 때랑은 이유가 다르지만, 그래도 그때 거대 얼음이 있던 곳은 자연적으로 발이 거부해요.




가끔 허탕을 칠 때도 있지만, 하늘이는 무리에서 쫓겨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사냥해서 집으로 가지고 갔어요.

처음에는 인상이 구겨지던 밥 챙겨주는 인간도 이제는 좋아해요.


그렇게 또 수도 없이 해가 뜨고 달이 떴어요.

꼬마 인간은 이젠 매일 인간 동료가 모여있는 건물에서 만날 수 있어요.

예전에 칼날 잡기 놀이를 해주던 인간도 가끔 그때랑 같은 놀이를 해줘요.


해가 여러 번 뜨고 지고를 반복하던 어느 날.

가장 동료애를 느끼는 인간은 주인님의 힘이 느껴지는 갑옷을 입고, 동질감을 느끼는 꼬마 인간을 데리고 어딘가로 가버렸어요.


이제는 주인님이 없더라도 이 무리에서 자신을 쫓아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된 하늘이는 점점 숲에 가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매일 방에서 뒹굴거나 가끔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몸이 무거워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쿵!


예전엔 뛰어넘었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던 거에요.


‘왜 이러지?’


옆으로 구르기엔 최적화되었다고 조금씩 느끼고는 있었지만, 평소엔 전혀 몸이 무겁다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떨어진 충격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컸어요.

곰곰이 생각하던 하늘이는 주인님이 옆에 없어서 힘이 줄어들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갑자기 사라진 주인님이 걱정한다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대로 평소처럼 살기로 했어요.

다만 손쉽게 넘어 다니던 벽은 이제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것도 하루 이틀 쌓이다 보니 귀찮아져서 점점 돌아다니는 반경이 좁혀졌어요.




언제나처럼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미약하지만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를 맡았어요.


‘이건! 설마 주인님?’


주인님과 예전에 같이 있던 한 인간은 다른 인간이랑은 조금 특이한 냄새를 풍겼기에 멀리서도 그 특이한 냄새의 잔재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이제는 목과 어깨의 경계가 희미해진 몸을 이끌고 하늘이는 주인님의 흔적을 쫓아 인간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으로 향했어요.


‘뭐지?’


뭔가 주인님의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냄새에 하늘이는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확실한 건 주변에서 열심히 만지고 있는 꼬마 인간들 냄새는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짝.

두근.


저 멀리서 들리는 손뼉 소리에 섞인 마나의 파동이 전신을 훑고 지나가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공포가 하늘이의 심장을 방망이질 쳤어요.


‘이건 확실히 주인님이야!’


그동안 떨어져 있는 바람에 몸이 약해졌다고 생각한 하늘이는 강한 힘에 대한 본능적인 갈망으로 주인님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어요.




@ @ @




주인님과 재회하고선 또 순식간에 경치가 바뀌는 마법 때문에 매일 멀미를 했어요.

그나마 어제는 예전에 헤어졌던 인간과 다시 헤어졌어요.

그래선지 걸어만 다녀서 피곤했지만 괜찮았어요.

멀미를 안 했으니까요.


오늘은 처음 보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또 그 마법을 쓰는 거예요.

방심했던 하늘이는 오늘 먹었던 음식을 다시 확인할 기회를 또 얻었어요.

별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 고기는 정말 맛있었던 고기였는데.’


머리 아픈 거나 울렁거리던 속이 진정된 하늘이는 토해낸 고기를 보며 입맛을 다셨어요.

그래도 역한 냄새 때문에 도저히 다시 먹지 못한 하늘이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인님을 찾았어요.

속을 비웠으니 그만큼 다시 먹을 걸 달라고 하기 위해서였죠.


옆에선 새로 들어온 인간과 인간처럼 생겼는데 인간은 아닌 것 같은 놈이 아직도 토하고 있었어요.


‘흥. 약해빠진 것들.’


저런 약한 놈들은 내버려 두고 조금이라도 빨리 주인님을 찾아서 자신이 이 중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 주어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정작 주인님이 안 보이네요?

어딜 간 걸까요?


하늘이는 또다시 주인님이 이런 곳에 버려두고 사라진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어요.

이런 곳에 버려두고 갑자기 사라지면 이젠 정말 밥은 어쩌라는 걸까요?

게다가 아직 주인님이 힘을 주지 않아서 힘이 떨어진 그 상태인데 말이죠.


주인님이 또 사라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하늘이는 주인님의 냄새를 쫓기기로 했어요.

다행히 주인님의 냄새가 아직 진하게 남아있어요.

그래도 하늘이는 쉽게 마음을 놓지 않았어요.

주인님은 냄새도 남기지 않고 풍경이 휙휙 변하는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수도 없이 몸으로 체험해왔으니까요.


냄새를 따라가 보니 커다란 바위에서 끊겼어요.


‘이상하다? 주인님 냄새가 이 바위 안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설마. 주인님은 바위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었던 거야?’


주인님의 능력이야 어찌 됐든 당장 먹이가 급한 하늘이는 발톱으로 바위를 긁어 봤어요.

어머. 하늘이의 발톱으로도 바위가 긁히지 않았어요.

오히려 발이 아팠어요.

주인님을 만나 힘을 얻은 하늘이가 여태 긁지 못한 바위는 없었는데 말이죠.

미간에 주름이 간 만큼 자존심을 상한 하늘이는 이번엔 머리로 들이받았어요.


쿵!


먼지만 날리고 마네요.

머리가 울리는 건 덤이에요.


더욱 화가 난 하늘이는 멀리서 달려오며 온몸의 힘을 실어 바위에 부딪혔어요.


쿵!


이번에도 먼지만 날리고 말았어요.

더더욱 화가 난 하늘이는, 그냥 바닥에 엎드리고 말았어요.

화도 화지만, 배가 고팠거든요.




@ @ @




유이한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동굴 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보며 함정에 걸렸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자고 이런 함정에 걸린 거야.’


너무 깨끗한 바람에 꺼림칙해서 나가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주먹으로 동굴 벽을 내리치거나, 마법을 써봤자 변함이 없었다.

신급에 오른 마나 마스터리를 통해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실패다.

그저 자연에 깃든 마나 그 이상의 움직임이 없었다.


선택권이 없었기에 그저 천천히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동굴 안은 같은 모양이 연속되고 있었는데, 지도 스킬에는 전혀 기록이 되지 않고 그저 한 자리에서 머무는 거로 나온다.


‘이게 뭐야? 스킬이 무슨 GPS야? 지하라서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투덜거려봤자 아무것도 해결되는 게 없다는 걸 알기에 한숨만 쉬면서 계속 걸어나갔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커다란 공동이 나왔다.


‘이제 뭔가 나오는 건가?’


처음으로 변화를 보인 동굴의 모습에 유이한은 주위를 살펴보고, 마나를 주의 깊게 퍼트려봐도 특별한 건 찾을 수 없었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동굴 안에 있는 장소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천천히 공동 안으로 들어갔다.

뭐가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손에는 검을 꺼내든 채 벽에선 조금 떨어져서 외곽을 돌고 있었는데.


크크크.


바닥을 긁는 것처럼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공동 중앙의 바닥이 움직이며 무언가가 천천히 밑에서 올라왔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나 골렘이에요.’라고 주장하듯 울퉁불퉁한 돌덩어리가 뭉쳐져 있었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인간형인 골렘이었다.

인간형이라고는 하지만, 유이한의 골렘처럼 팔다리가 쭉쭉 뻗은 모델 체형이 아니다.

마치 고릴라가 진화해서 하체가 길어지고 팔이 조금 짧아진 것 같은 우락부락한 모습이다.

피부는 돌덩이였지만.

그리고 그 양팔 끝엔 손이 아니라.


“검?”


돌로 만든 검이 손대신 달려있었다.


쿠쿵.


골렘이 다 올라오자 얼굴 대신 달린 푸른 수정에서 빛이 나더니 그대로 유이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빠르다!’


공동 중앙에서 유이한이 있는 외곽까지 약 20미터의 거리를 단번에 돌파한 골렘의 검은 다짜고짜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챙!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순발력 386에 힘 450의 유이한이다.

막지 못할 리가 없었다.


“큭!”


쿵!


유이한이 아무리 쳐도 부서지지 않던 동굴 벽이 날아간 충격에 약간 부서졌다.


‘젠장! 위험해. +10 강화된 티탄합금 갑옷이 아니었으면 이미 어깨가 찢어지면서 죽었을지도 몰라.’


막는 순간 궤도가 수정된 골렘의 공격은 비어있는 유이한의 어깨를 노리고 파고들었다.

단순한 찌르기가 아닌 걸 알고는 있었고, 충격은 갑옷에서 거의 다 막아 줬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골렘은 유이한이 정신을 추스를 틈을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석검(石劍)이 그리는 연속된 검격이 유이한을 집요하게 노리고 달려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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