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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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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11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7.19 16:05
조회
1,350
추천
25
글자
12쪽

#87

DUMMY

-87-




유이한 일행 + 강천운 이렇게 세 명과 하나-골렘-는 글렌 지부장의 방으로 안내 당했다.

그렇다. 유이한의 입장에선 당한 것이다.


“용사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한우연 모험가. 아니 이젠 용사님이라고 해야 하나?”


글렌 지부장의 말에 한우연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 그냥 예전처럼 대해주면 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게 제 생활신조니까요.”


유이한은 갑자기 하늘이가 보고 싶어졌다.


‘진짜 개가 없으니까 주변에 개소리하는 인간이 많아졌어. 이게 그 인터넷에서 봤던 개소리 보존의 법칙인가?’


한국에서 그렇게 주변에 대놓고 임시 용사라고 떠벌리고 다녀놓고-잘 나가는 연예인과 최소한도로 비슷한 입장이 되고 싶어서 발악한 노력의 결과다.- 이제 와선 조용히 사는 게 생활신조라고 하는 한우연의 말을 의도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동의할 순 없었다.


‘대체 그걸(?) 뭐가 좋다고 저러는지.’




글렌 지부장은 형식적인 인사는 대충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용사님. 혹시 지난 몇 년 동안 몸을 감추셨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사실입니까?”

“저~어기. 나 용사 아니야. 이 인간이 임시지만 용사잖아.”


유이한은 한우연을 가리켰지만, 글렌 지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우연 모험가는 성검의 힘을 빌린 16분 한계의 용사지만, 용사님은 가장 낮은 능력치인 순발력이 173에 이르는 진정한 용사지 않습니까.”

“어? 그랬나?”


글렌 지부장의 말에 유이한은 슬쩍 검은색의 요정 모험가 카드를 꺼내봤다.


[유이한 – F(10,315)

+10 힘 : 7.8 (450)

+10 체력 : 7 (404)

+10 순발력 : 6.7 (386)

+10 지능 : 6.9 (398)

+10 정신력 : 5.7 (329)

어빌리티 : 강화(F) - 대상을 강화한다.

스킬 : +10 감정(10), +10 지도(10), +10 아공간 창고(10), +10 소드 마스터리(10), +10 실드 마스터리(10), +10 검술(10), +10 강타(10), +10 마나 마스터리(10), +10 파이어(10), +10 워터(10), +10 요리(10), +10 힐(10), +10 블링크(10), +10 아이스(10), +10 디스펠(10), +10 턴 언데드(10), +10 어스(10), +윈드(10)

+10 스킬 포인트 : 109]


유이한은 지구의 천계에서 신에게 얻어터지고, 지마와 수련한 결과 능력치가 조금(?) 올랐다.


‘지금은 정신력이 가장 낮은데. 내 능력치는 볼 때마다 숫자가 너무 지저분해. 지마는 능력치를 신이 깔끔하게 다 400으로 맞춰줬는데. 칫!’


신이 지마에게 힘을 내려 줄 때 유이한은 옆에서 땡깡을 피웠다.

자기도 깔끔하게 숫자를 맞춰달라고.

몇 번 죽을뻔하기도 했지만, 계속된 징징거리는 소리가 하도 짜증 났던 신이 소수점까지 표시되도록 모험가 카드를 수정해줬고, 덤으로 진정한 죽음을 넘나드는 수련을 시켜준 것이다.


이 모험가 카드가 외부로 알려지면 여러 가지 귀찮아질 게 뻔하고, 별로 내키지도 않았기에 유이한은 다시 아공간 창고로 집어넣었다.




유이한은 몰래 본다고 한 행동이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유이한에게 몰려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검은 모험가 카드를 보게 됐다.


‘저게 지부장이 말씀하셨던 용사의 모험가 카드! 내용은 보이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검은색의 카드야. 나도 가지고 싶다.’


강천운은 게이머답게 레어 아이템에 대한 수집 욕구가 상당하다.

문제는 그 대부분이 인터넷 세계에만 있는 물건들이라는 점이었는데, 요즘에는 모험가 장비에도 흥미가 끌리고 있었다.

게임이나, 현실에 있는 모험가나, 장비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고 점점 동일시하고 있었다.

그런 강천운에게, 세계에서 하나뿐인-강천운이 알고 있는 이쪽 세계는 서부대륙이 전부이기에 강천운 입장에선 틀린 말은 아니다.- 검은 모험가 카드는 탐나는 물건으로 등록되었다.


‘나중에 팔 생각 없냐고 물어라도 봐야겠다.’


어차피 유이한이 등록한 모험가 카드이기에 강천운이 쓰지는 못한다.

그래도 수집가에게 그런 실용적인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수집해서 진열하기만 해도 좋은 것이다.




“네! 진정한 용사는 한 명인 법입니다. 그리고.”


유이한을 용사로 장담한 글렌 지부장은 지금 이 세계에서 유이한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줬다.


“뭐? 내가 마왕?”

“너! 설마···”


한우연은 복잡한 심경으로 유이한을 쳐다봤다.

유이한이 마왕이라면 그 누나인 유하나는?

이런 의문에 다른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결국엔 자기가 성검을 손에 넣은 게 계획된 신의 장난이라고, 순간적으로 망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


“아냐! 딴사람은 몰라도 넌 알잖아!”


정재찬과 차남인에 대해서라는 말은 차마 글렌 지부장과 강천운 때문에 뱉지 못하고 삼켰다.


“그래. 그렇지. 그랬었어.”

한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이한의 뜻을 이해했다는 신호를 보내줬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원환원이라는 쓰레기가 한우연에게 남겨준 유일한 업적이 그 둘과의 인연이었다.

비록 종족은 틀릴지라도 진정한 동료라고 인정한 자들이다.


워 울프에게 원환원이 죽었던, 푸크세 던전에서 그 둘이 유이한에게 보인 태도는 절대로 호의라거나 충성심이 아니었다.


살의. 경계. 생존.


이게 그때 그들과 한우연이 함께 느꼈던 유이한에 대한 감정이었다.

유이한이 마왕이라면 그 충성심 강한 마족이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글렌 지부장의 말에 의하면 유이한이 오랜 기간 체류했다고 소문이 자자한 옆 나라 멜바 왕국의, 지금은 왕성이 있는 왕도보다 더 발전한 대도시라고 불리는 스페신웨이에서 이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페신웨이에는 이미 죽은 폐광산이 있었는데, 마왕인 유이한이 머물면서 이 광산에 몬스터를 불러들이고,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고도의 마법을 써서 광산을 재생해서 마족이 침공하는 발판인 전진기지로 삼았다는 것이다.


글렌 지부장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심조심 유이한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도록 단어 선정에 주의하며 설명을 끝냈다.

예전에 만났을 때보다 무려 5년이나 흘렀다. 이 나이에 무릎 꿇고 손드는 벌을 당하는 건 정말이지 사양하고 싶었던 글렌 지부장의 절실함이 말에 묻어났다.


“응. 그래서 내 광산을 그렇게 공략하고 있었구나.”

“네. 네? ‘내’ 광산이라뇨. 그럼.”


지부장이 뭘 그렇게 놀라는지 유이한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직접 말했잖아. 내가 그 광산을 몬스터한테 주고, 광산을 재생했다고. 맞아. 사실이야. 다만,”


유이한은 글렌 지부장이 잘못 알고 있는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아 줬다.


폐광산을 다시 살리는 기술은 스페신웨이의 영주인 디커스 페신이 심혈을 기울인 연금술의 결과이며, 유이한은 단지 그곳에 살고 있던 몬스터와 인간의 중재를 해주며, 그 공을 인정받아 광산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이한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몬스터의 반란을 억제하려는 방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글렌 지부장이 들은 왜곡된 소문보다는 아주 조금 비틀어진 진실을 이야기해줬고, 글렌은 몬스터를 설득했다는 말에서 어딘지 모를 동료애를, 보지도 못한 몬스터에게 느꼈다.

그리고 유이한이 화를 내지 않는 점을 보며 이제 조금은 철이 든 것으로 생각했다.


아쉽게도 유이한이 화를 내지 않은 이유는 이미 광산을 모험가가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왕이라고 불리는 것까지는 몰랐지만.


‘아마 노기복. 그 한국 지구장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내가 발광할까 봐 일부러 보고서에서 뺐겠지.’




유이한은 의외로 소득이 있었던 글렌 지부장과 면담을 끝내고 스페신웨이를 향해 가려고 했다.

강천운이 유이한에게 집착했던 것도 글렌 지부장이 비밀리에 현재 상황을 유이한에게 알리고자 의뢰를 냈었던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반말을 써대는 강천운을 좋게 보는 건 아니지만.


떠나려는 유이한에게 글렌 지부장은 간곡히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콜린에서 가장 큰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엔 콜린에서 가장 실력 있다는 요리사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모두 예전에 유이한의 요리를 먹으러 던전까지 찾아갔던 요리사들로 유이한의 요리를 먹은 뒤 부족한 자신을 깨닫고 끝없는 자기 계발을 해온 자들이다.

유이한에게 실력을 인정받겠다고 저마다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했고, 그 요리는 모두가 하나같이 맛있었다.


“맛은 있는데. 처ㄴ, 가 아니라. 이한아. 네가 만든 것보다 미묘하게 당기는 맛이 별로 없다?”


한우연이 뭐라고 부르려 했는지 눈치챈 유이한은 정말 진지하게 이 안목이 썩어들어가는 중생의 눈을 뜨게 만들어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이한의 동료인 한우연의 감상을 들은 요리사들은 낙담했다.


자기 누나에게 빠져있는 이 인간이 불쌍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우연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유이한은 자기가 만드는 수고 없이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네가 어! 직접 이런 요리를 어! 만들 수나 있냐? 이 요리 하나하나에 담긴 요리사들의 정성을 어! 알기나 해!”


유이한이 한우연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는 모습 본 요리사들은 유이한에게 감사하는 한편, 더욱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유이한의 입에선 맛있다는 소리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눈치챘기 때문이다.

동료에게 화를 낸 것도 다 자신들이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헛됐다고 생각하고 좌절하지 않게 하려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단지 유이한은 밥하기 귀찮아졌을 때 블링크 몇 번으로 날아오는 수고로도 준수한 수준의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생겼다는 점과 그러기 위해선 자기가 입맛을 높여놓은 이 인간이 이 요리에 만족해야 했기에,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 화를 내며 이게 정말 맛있는 맛이라고 심리를 유도한 것이다.




글렌 지부장의 부탁을 들어주고 유이한은 콜린을 뒤로했다.

강천운에게 나중에 모험가를 은퇴하면 자신에게 모험가 카드를 양도해 달라는 이상한 부탁을 받았지만, 유이한은 단칼에 거절했다.

모험가를 그만둘 생각은 아직 없지만, 혹여나 은퇴한다고 해도 모험가 카드는 남에게 양도해도 될 물건이 아니다.


유이한이 가장 처음 이 차원으로 넘어와서 강화한 물건이 바로 모험가 카드에 적혀있는 숫자였다.

단지 숫자를 강화했을 뿐인데 그게 몸에 변화를 일으켰다.

예전엔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마와 예전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다.

이걸 보고 신은 아직도 발달한 몸이랑 정신이 최적화가 되지 않았냐고 혀를 찼었다.

하여간 이런 일이 있었던 덕분에 지금은 길드에 모험가 카드를 제시하는 것도 조금은 껄끄럽게 느껴졌다.

실제론 모험가 카드를 통해 해를 입힐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 @ @




유이한은 자기 몸에 골렘과 한우연을 굴비처럼 엮었다.


“그럼 간다!”

“어!”

“네. 언제든지 준비는 끝났습니다.”




쉬지 않고 블링크를 연속으로 써서 스페신웨이 근교에 도착했는데, 땅에 발이 닿자마자 둘은 구토를 했다.


“아니. 이 임시 용사님은 인간이니 그렇다고 치지만, 넌 왜 그러냐? 넌 소화기관도 없어서 똥도 만들지도 않는다며.”

“그게. 이건 그동안 수집한 정신에 의한 오류라서 말입니다. 우웨에엑.”


먹은 게 없어서 나오지도 않아야 하는데, 물이 계속 나온다.


“제게 정보를 제공한 자들의 정신이 이런 상황에선, 우워에에엑. 이렇게 구토한다고 만장일치로, 우웨웨···”

“됐다.”


손짓해서 물을 토해내는 골렘을 치웠다.


저 멀리 보이는 거대여신상이 서 있는 스페신웨이를 쳐다보며 유이한은 자기 이름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가족인 누나까지 말려들게 만든 흑막이 누구일지, 어떻게 교육을 해줄지 생각하는 것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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